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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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한 넝쿨이 빈 공간을 나아가고 있다
- 여백에서 드러나는 진정한 존재의 아름다움
우리의 감각기관은 대개 익숙함을 원한다. 하지만 단 하나, '눈'만은 낯섦을 찾는다. 그래서 사진가는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다닌다.
동네를 지나가던 사진가의 눈에 띈 것은 가지치기를 한 나무였다. 대부분 잘려 나가고 몇 안 남은 가지 끝에 매달린 잎들. 그것은 '드러냄'이 아니라 '드러남'이었다. 그때 사진가는 깨달았다. '드러남'은 새로움이라고.
'드러남'은 '여백'을 통해서 눈에 들어온다. 늦가을 몇 장 안 남은 잎을 달고 있는 동네 길가의 나뭇가지들. 야탑천 하천가 잡목들 속에서 잎이 지면 드러나는 넝쿨들, 이들은 무성함 다 지나면서 비로소 가려져 지내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여백』은 그 새로움을 카메라 프레임에 담은 사진집이다.
그래서 사진집 속 사진들은 마치 펜화처럼 매우 간결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나 흰 배경은 앙상한 나뭇가지, 마른 이파리, 넝쿨 등을 예술적 피사체로서 드러낸다. 군더더기 없이 놓여 있는 나뭇잎, 가지들은 오브제처럼 그 자체로 아름답다.
사진집의 또 다른 매력은 사진과 나란히 놓인 사진가의 코멘트다. 맞붙어 있는 나뭇잎에서 꼭 잡은 두 손을, 잎이 다 떨어진 넝쿨에서 추상화를, 단풍나무 씨방에서 떠남과 만남의 이치를 드러낸다.
드러남은 안 보이던 것이 나타나면서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에게 다 보이고 있지만 나타남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이다. 『여백』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아다니는 사진가가 찾아낸 특별함이다. 과시하듯 치장하지 않고 군더더기를 덜어낸 담백함, 허전할 정도로 잘라낸 빈 공간 속에서 오롯이 드러나는 자태는 명상에 잠기듯 감상하기 좋다.
- 여백에서 드러나는 진정한 존재의 아름다움
우리의 감각기관은 대개 익숙함을 원한다. 하지만 단 하나, '눈'만은 낯섦을 찾는다. 그래서 사진가는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다닌다.
동네를 지나가던 사진가의 눈에 띈 것은 가지치기를 한 나무였다. 대부분 잘려 나가고 몇 안 남은 가지 끝에 매달린 잎들. 그것은 '드러냄'이 아니라 '드러남'이었다. 그때 사진가는 깨달았다. '드러남'은 새로움이라고.
'드러남'은 '여백'을 통해서 눈에 들어온다. 늦가을 몇 장 안 남은 잎을 달고 있는 동네 길가의 나뭇가지들. 야탑천 하천가 잡목들 속에서 잎이 지면 드러나는 넝쿨들, 이들은 무성함 다 지나면서 비로소 가려져 지내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여백』은 그 새로움을 카메라 프레임에 담은 사진집이다.
그래서 사진집 속 사진들은 마치 펜화처럼 매우 간결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나 흰 배경은 앙상한 나뭇가지, 마른 이파리, 넝쿨 등을 예술적 피사체로서 드러낸다. 군더더기 없이 놓여 있는 나뭇잎, 가지들은 오브제처럼 그 자체로 아름답다.
사진집의 또 다른 매력은 사진과 나란히 놓인 사진가의 코멘트다. 맞붙어 있는 나뭇잎에서 꼭 잡은 두 손을, 잎이 다 떨어진 넝쿨에서 추상화를, 단풍나무 씨방에서 떠남과 만남의 이치를 드러낸다.
드러남은 안 보이던 것이 나타나면서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에게 다 보이고 있지만 나타남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이다. 『여백』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아다니는 사진가가 찾아낸 특별함이다. 과시하듯 치장하지 않고 군더더기를 덜어낸 담백함, 허전할 정도로 잘라낸 빈 공간 속에서 오롯이 드러나는 자태는 명상에 잠기듯 감상하기 좋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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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이항래
어느 날, 그가 나무를 보았을 때, 무성했던 나무가 다 잘려 나가고 오직 한 가지만 남아 있었다.
가지치기(折枝)였다. 전체에 묻혀 있던 그 한 가지가 이제는 나무 전체가 되어 있었다.
그건 드러냄이 아니라 드러남이었고, 비로소 모습을 보이게 되었지만 차라리 숨어 있고 싶었을 것이다.
없어진 전체는 여백이 되었고, 그때 남아 있는 가지도 그저 여백이 되고자 했다.
지은이 이항래는 스스로는 그런 사진에 매달렸고 그러면서 스스로도 그런 여백이 되고자 했다.
지은이가 그동안 펴낸 책 :
『은유로 말하다』, 『의미를 담다』, 『길에서 생각을 얻다』, 『생각, 붙들다』 등이 있다.
가지치기(折枝)였다. 전체에 묻혀 있던 그 한 가지가 이제는 나무 전체가 되어 있었다.
그건 드러냄이 아니라 드러남이었고, 비로소 모습을 보이게 되었지만 차라리 숨어 있고 싶었을 것이다.
없어진 전체는 여백이 되었고, 그때 남아 있는 가지도 그저 여백이 되고자 했다.
지은이 이항래는 스스로는 그런 사진에 매달렸고 그러면서 스스로도 그런 여백이 되고자 했다.
지은이가 그동안 펴낸 책 :
『은유로 말하다』, 『의미를 담다』, 『길에서 생각을 얻다』, 『생각, 붙들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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