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과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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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굿과 떡》은 조선 후기라는 익숙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소설의 문법'을 과감히 벗어난 작품이다. 이 소설이 보여 주는 조선은 충·효·의리를 숭상하는 성리학의 세계가 아니라, 부패를 둘러싼 정보와 돈, 권력의 냄새가 뒤엉킨 거대한 시장판이다. 포도청 구류소, 난전, 군영, 한양 궁궐 내의 무당 굿판까지 이어지는 공간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시험하는 무대다. 저자는 조선말의 시대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이었는지를 미화 없이 드러내며, 독자를 그 한복판으로 끌어당긴다.
주인공 홍태산은 전형적인 영웅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정의를 외치지 않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선언하지도 않는다. 대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냉정하게 읽고, 그 틈을 파고든다. 장사꾼의 감각, 무인의 멋진 몸매, 권력 쟁취의 본능을 모두 지닌 이 인물은 '정보를 아는 자'가 권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의 선택은 언제나 계산적이지만, 그렇기에 설득력이 있다. 독자는 그를 도덕으로 판단하기보다, 그의 판단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보게 된다.
이 소설이 특히 인상적인 지점은 조선 사회의 하층과 상층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도둑과 무당, 시장의 사기꾼들이 벌이는 일이 궁중 정치와 맞닿아 있고, 민비를 둘러싼 권력의 소용돌이는 다시 민초들의 삶을 뒤흔든다. 굿과 떡, 즉 귀신과 재화는 서로 다른 세계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작품 속에서는 하나의 논리로 움직인다. 권력은 흥정 대상이 되고 새 세상에 대한 믿음과 갈증은 거래가 된다. 이 치밀한 연결 구조가 《굿과 떡》을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라 사회소설로 확장시킨다.
문장은 거칠지 않으면서 날카롭고, 대사는 과장 없이 살아 있다. 장면 전환이 빠르면서도 허술하지 않고, 인물의 말과 행동이 성격과 서사를 동시에 밀어 올린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 세계에서 너라면 어떻게 살 것인가." 《굿과 떡》은 과거의 이야기를 빌려 이 세상을 비추는 소설이다. 읽고 나면 조선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 소설이 오래 남을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주인공 홍태산은 전형적인 영웅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정의를 외치지 않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선언하지도 않는다. 대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냉정하게 읽고, 그 틈을 파고든다. 장사꾼의 감각, 무인의 멋진 몸매, 권력 쟁취의 본능을 모두 지닌 이 인물은 '정보를 아는 자'가 권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의 선택은 언제나 계산적이지만, 그렇기에 설득력이 있다. 독자는 그를 도덕으로 판단하기보다, 그의 판단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보게 된다.
이 소설이 특히 인상적인 지점은 조선 사회의 하층과 상층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도둑과 무당, 시장의 사기꾼들이 벌이는 일이 궁중 정치와 맞닿아 있고, 민비를 둘러싼 권력의 소용돌이는 다시 민초들의 삶을 뒤흔든다. 굿과 떡, 즉 귀신과 재화는 서로 다른 세계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작품 속에서는 하나의 논리로 움직인다. 권력은 흥정 대상이 되고 새 세상에 대한 믿음과 갈증은 거래가 된다. 이 치밀한 연결 구조가 《굿과 떡》을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라 사회소설로 확장시킨다.
문장은 거칠지 않으면서 날카롭고, 대사는 과장 없이 살아 있다. 장면 전환이 빠르면서도 허술하지 않고, 인물의 말과 행동이 성격과 서사를 동시에 밀어 올린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 세계에서 너라면 어떻게 살 것인가." 《굿과 떡》은 과거의 이야기를 빌려 이 세상을 비추는 소설이다. 읽고 나면 조선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 소설이 오래 남을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목차
목차
1. 신참 도둑놈, 고참 도둑놈
포도청 구류소 / 정보를 읽는 장사꾼 / 어머니 돈 백 냥
2. 민비라는 여자
세자가 고자랍니다 / 질투와 음모 / 내 아들 세자 저하
3. 족보 사기꾼
요염한 무당 / "선원보략 사시오" / 도둑놈의 상전 포도군관
4. 내가 조선의 국모다
환락의 나날 / 고아 민자영 / 권력의 본질 /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정면 승부
5. 분노의 무기를 든 군인들
홍 별감은 석방되고 / 민비는 도주하고 / 그 여자가 민 중전이라면
6. 신묘한 무당의 점괘
나라고 여불위가 되지 말라는 법 있는가 / 들어맞은 예언 / 요지경 한양이 기다린다
7. 관운장 신, 왕궁을 점령하다
엽전 위조 / 화, 양, 연, 화 / 금송아지로 보복하다
8. 또다시 실패로 끝난 정변
질투의 정치 / 젊은 개화파의 반란 / 정감록 / 새 세상으로 가는 초대장
9. 원산으로 가는 길
썩어도 준치? 썩은 준치!… 청과 러시아 / 물러날 때를 알아야 / 민비와 진령군 / 원산의 신흥 부호
포도청 구류소 / 정보를 읽는 장사꾼 / 어머니 돈 백 냥
2. 민비라는 여자
세자가 고자랍니다 / 질투와 음모 / 내 아들 세자 저하
3. 족보 사기꾼
요염한 무당 / "선원보략 사시오" / 도둑놈의 상전 포도군관
4. 내가 조선의 국모다
환락의 나날 / 고아 민자영 / 권력의 본질 /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정면 승부
5. 분노의 무기를 든 군인들
홍 별감은 석방되고 / 민비는 도주하고 / 그 여자가 민 중전이라면
6. 신묘한 무당의 점괘
나라고 여불위가 되지 말라는 법 있는가 / 들어맞은 예언 / 요지경 한양이 기다린다
7. 관운장 신, 왕궁을 점령하다
엽전 위조 / 화, 양, 연, 화 / 금송아지로 보복하다
8. 또다시 실패로 끝난 정변
질투의 정치 / 젊은 개화파의 반란 / 정감록 / 새 세상으로 가는 초대장
9. 원산으로 가는 길
썩어도 준치? 썩은 준치!… 청과 러시아 / 물러날 때를 알아야 / 민비와 진령군 / 원산의 신흥 부호
저자
저자
이신우
1980년 한국일보사 입사. 몇 개 신문사를 거쳐 2022년 말 문화일보 논설고문을 끝으로 언론계를 떠났다. 현재는 영월 한구석에 초막을 짓고 주경야독 중이다. 다른 작품으로는 이순신 장군의 충절과 반역을 가상으로 그린 소설 '칼은 충을 품고 총은 역을 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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