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뱀파이어(문학동네청소년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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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 넘게 진짜 지루했는데
이제야 좀 재밌어지려고 한다."
사계절문학상, 비룡소 블루픽션상 수상 작가 최상희 신작
조금은 기묘한 방식으로, 그러나 다정한 마음으로
서로를 알아보며 부풀어 오르는 여섯 개의 세계
목격을 기다리는 존재들의 신호를 찾아 온 차원을 누비는 부지런한 유랑객,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가 최상희의 신작 『내성적인 뱀파이어』가 출간되었다. 균열 틈에 끼어 버린 존재들을 오래도록 들여다봐 온 작가가, 이번에는 그 오랜 응시로부터 발견한 것들을 우리 앞에 풀어놓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균열 틈새를 자리 삼아 생겨나기 시작한 새로운 세계들이다. 이 작고 단단한 여섯 개의 세계는 각자 다른 모양의 기묘한 온기를 발산하고 나누며 아주 천천히 부풀어 오른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고 없던 길을 함께 그려 나가는 이 연결은 연약한 존재들이 험악한 세계에 제시하는 가장 적극적인 대안일 것이다. 한층 친밀하고 산뜻한 감각으로 펼쳐지는 최상희의 새로운 지도를 읽어 보자.
"고양이를 토해 버렸다. 그런데 가만. 고양이라고?" _「주문 많은 고양이와 그림자 개」
학교에 갈 수 없게 된 뒤 방 밖으로도 잘 나가지 않는 문녹주는 어느 새벽, 고양이를 토해 버린다. 고양이의 주문에 따라 방을 청소하고 식사를 대령하고 급기야 혼자 있고 싶으니 방을 비워 달라는 요청에 따라 산책을 하러 나온 녹주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정연두를 마주친다. 그런데 팽팽하게 당겨진 정연두의 노란 리드줄 끝엔… 아무것도 없다.
"산 정상이 뭐가 시원해. 안시원 가만 안 둬." _「남산타워와 거대 실리카겔」
닷다는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본다. 소풍 간 놀이공원에서, 사람의 기운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실리카겔에게 예지가 단단히 당해 버렸다. 안 그래도 약해진 예지가 연인들의 사랑을 빨아먹는 존재로 가득한 남산타워에 안시원과 함께 간다니! 그렇게 예지를 지키려 뒤따라 남산에 오른 닷다는, 그곳에서 사악한 것과 홀로 마주치고 마는데.
"세상에. 뱀파이어족 혐오는 엄연히 불법이다. 다 학교에서 배웠다." _「내성적인 뱀파이어」
격리 구역에 살던 뱀파이어족이 인간과 함께 산 지 오래지만 나는 뱀파이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동네에 이사 온 뱀파이어 래미도 낯설기만 한데, 정신을 차려 보니 서로의 집에까지 놀러 가는 사이가 됐다. 그런데 어째 처음 가 본 래미 방이 눈에 익는다. 설마… 유튜버 '내성적인 취미생활'?
"빗금을 따라 삽시간에 피가 솟아나 후드득 핏방울이 떨어졌다." _「여름의 고양이」
어느 날 목에 달라붙은 고양이를 두르고 다니느라 문여름은 땀이 자주 나고 고개가 자꾸 수그러진다. 고양이는 아무 행동도 없이 그저 잠들어 있는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체육 시간, 선생이 문여름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푹 찌르고, 잠시 뒤 문여름은 목덜미의 고양이가 기지개 켜는 기척을 느낀다.
"기쁘지 않을까. 우주를 건너올 정도로 사랑받던 존재였다는 게." _「소문의 행성」
리나가 일하는 엄마 숙소에 지구인 손님이 왔다. 지구에는 반려묘가 죽으면 리나가 사는 행성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소문이 있다. 역시나. 이 손님도 떠나보낸 반려묘를 보러 왔다. 리나는 손님이 매일같이 사 오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엄마와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벼운 부상으로 병원에 있는 리나 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손님의 말에 리나는 손님을 데리고 병원으로 간다.
"오해하지 마. 절대 네가 상상하는 그런 거 아니야." _「스페어의 스페어」
기묘주는 뜬금없이 박무니를 찾아와 별사탕을 나눠 주며 이상한 소리를 한다. 자신은 기모란의 복제인 기명리의 복제이므로 스페어의 스페어인 셈이라고. 그런데 기명리가 자꾸 기묘주를 두고 사라졌다고 한다. 박무니의 쌍둥이 박시루도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로 종종 사라졌는데. 아무래도 기묘주가 박시루랑 잘해 보려는 모양이라고 박무니는 생각한다.
이제야 좀 재밌어지려고 한다."
사계절문학상, 비룡소 블루픽션상 수상 작가 최상희 신작
조금은 기묘한 방식으로, 그러나 다정한 마음으로
서로를 알아보며 부풀어 오르는 여섯 개의 세계
목격을 기다리는 존재들의 신호를 찾아 온 차원을 누비는 부지런한 유랑객,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가 최상희의 신작 『내성적인 뱀파이어』가 출간되었다. 균열 틈에 끼어 버린 존재들을 오래도록 들여다봐 온 작가가, 이번에는 그 오랜 응시로부터 발견한 것들을 우리 앞에 풀어놓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균열 틈새를 자리 삼아 생겨나기 시작한 새로운 세계들이다. 이 작고 단단한 여섯 개의 세계는 각자 다른 모양의 기묘한 온기를 발산하고 나누며 아주 천천히 부풀어 오른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고 없던 길을 함께 그려 나가는 이 연결은 연약한 존재들이 험악한 세계에 제시하는 가장 적극적인 대안일 것이다. 한층 친밀하고 산뜻한 감각으로 펼쳐지는 최상희의 새로운 지도를 읽어 보자.
"고양이를 토해 버렸다. 그런데 가만. 고양이라고?" _「주문 많은 고양이와 그림자 개」
학교에 갈 수 없게 된 뒤 방 밖으로도 잘 나가지 않는 문녹주는 어느 새벽, 고양이를 토해 버린다. 고양이의 주문에 따라 방을 청소하고 식사를 대령하고 급기야 혼자 있고 싶으니 방을 비워 달라는 요청에 따라 산책을 하러 나온 녹주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정연두를 마주친다. 그런데 팽팽하게 당겨진 정연두의 노란 리드줄 끝엔… 아무것도 없다.
"산 정상이 뭐가 시원해. 안시원 가만 안 둬." _「남산타워와 거대 실리카겔」
닷다는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본다. 소풍 간 놀이공원에서, 사람의 기운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실리카겔에게 예지가 단단히 당해 버렸다. 안 그래도 약해진 예지가 연인들의 사랑을 빨아먹는 존재로 가득한 남산타워에 안시원과 함께 간다니! 그렇게 예지를 지키려 뒤따라 남산에 오른 닷다는, 그곳에서 사악한 것과 홀로 마주치고 마는데.
"세상에. 뱀파이어족 혐오는 엄연히 불법이다. 다 학교에서 배웠다." _「내성적인 뱀파이어」
격리 구역에 살던 뱀파이어족이 인간과 함께 산 지 오래지만 나는 뱀파이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동네에 이사 온 뱀파이어 래미도 낯설기만 한데, 정신을 차려 보니 서로의 집에까지 놀러 가는 사이가 됐다. 그런데 어째 처음 가 본 래미 방이 눈에 익는다. 설마… 유튜버 '내성적인 취미생활'?
"빗금을 따라 삽시간에 피가 솟아나 후드득 핏방울이 떨어졌다." _「여름의 고양이」
어느 날 목에 달라붙은 고양이를 두르고 다니느라 문여름은 땀이 자주 나고 고개가 자꾸 수그러진다. 고양이는 아무 행동도 없이 그저 잠들어 있는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체육 시간, 선생이 문여름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푹 찌르고, 잠시 뒤 문여름은 목덜미의 고양이가 기지개 켜는 기척을 느낀다.
"기쁘지 않을까. 우주를 건너올 정도로 사랑받던 존재였다는 게." _「소문의 행성」
리나가 일하는 엄마 숙소에 지구인 손님이 왔다. 지구에는 반려묘가 죽으면 리나가 사는 행성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소문이 있다. 역시나. 이 손님도 떠나보낸 반려묘를 보러 왔다. 리나는 손님이 매일같이 사 오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엄마와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벼운 부상으로 병원에 있는 리나 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손님의 말에 리나는 손님을 데리고 병원으로 간다.
"오해하지 마. 절대 네가 상상하는 그런 거 아니야." _「스페어의 스페어」
기묘주는 뜬금없이 박무니를 찾아와 별사탕을 나눠 주며 이상한 소리를 한다. 자신은 기모란의 복제인 기명리의 복제이므로 스페어의 스페어인 셈이라고. 그런데 기명리가 자꾸 기묘주를 두고 사라졌다고 한다. 박무니의 쌍둥이 박시루도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로 종종 사라졌는데. 아무래도 기묘주가 박시루랑 잘해 보려는 모양이라고 박무니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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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주문 많은 고양이와 그림자 개 7
남산타워와 거대 실리카겔 33
내성적인 뱀파이어 65
여름의 고양이 97
소문의 행성 113
스페어의 스페어 141
남산타워와 거대 실리카겔 33
내성적인 뱀파이어 65
여름의 고양이 97
소문의 행성 113
스페어의 스페어 141
저자
저자
최상희 『그냥, 컬링』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 『델 문도』로 사계절 문학상, 단편 「그래도 될까」로 제3회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늪지의 렌』 『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 『마령의 세계』 『하니와 코코』, 소설집 『우주를 껴안는 기분』 『닷다의 목격』 『B의 세상』 『바다, 소녀 혹은 키스』, 에세이 『살구의 마음』 『숲과 잠』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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