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듣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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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소설,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온 캐나다 작가 조던 태너힐의 작품이 장편소설 『소리를 듣는 사람들』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전 세계 주요 극장과 예술제 무대에 작품을 올리며 명성을 떨쳐온 조던 태너힐은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총독문학상을 희곡으로 두 차례 수상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이다. 2018년 첫 장편소설 『리미널』을 출간하고 이 작품으로 프랑스 리브레리상을 받으며 소설가로도 성공적인 데뷔를 한 작가는 1988년생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미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인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정체불명의 지속적인 소리를 듣게 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의 핵심이 되는 '소리(The Hum)'는 2011년부터 몇 년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윈저 지역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소음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작가는 불면증과 두통과 코피를 유발하며 진동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 소리를 몇몇 사람만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특히 흥미로웠다고 한다. 소리의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상황에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들은 소리가 신체적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믿지 않았고, 나아가 소리의 존재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에서 시작된 소설은 하나의 설명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음모론과 믿음, 사회적 균열을 집요하게 탐구한다. 2021년 캐나다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물론 길러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오페라와 BBC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소설,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온 캐나다 작가 조던 태너힐의 작품이 장편소설 『소리를 듣는 사람들』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전 세계 주요 극장과 예술제 무대에 작품을 올리며 명성을 떨쳐온 조던 태너힐은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총독문학상을 희곡으로 두 차례 수상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이다. 2018년 첫 장편소설 『리미널』을 출간하고 이 작품으로 프랑스 리브레리상을 받으며 소설가로도 성공적인 데뷔를 한 작가는 1988년생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미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인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정체불명의 지속적인 소리를 듣게 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의 핵심이 되는 '소리(The Hum)'는 2011년부터 몇 년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윈저 지역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소음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작가는 불면증과 두통과 코피를 유발하며 진동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 소리를 몇몇 사람만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특히 흥미로웠다고 한다. 소리의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상황에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들은 소리가 신체적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믿지 않았고, 나아가 소리의 존재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에서 시작된 소설은 하나의 설명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음모론과 믿음, 사회적 균열을 집요하게 탐구한다. 2021년 캐나다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물론 길러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오페라와 BBC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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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캐나다 베스트셀러 ◆ 길러상 최종후보 ◆
◆ BBC 드라마 원작소설 ◆ 총독문학상 수상 작가 ◆
귓가의 작은 웅웅거림으로 시작해
머리통을 날려버릴 만큼 강력해지는 이야기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클레어는 남편 폴과 딸 애슐리와 함께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어느 날 밤, 친구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평소처럼 남편과 잠자리에 든 클레어는 갑자기 어떤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희미하게 웅웅대며 거의 진동처럼 느껴지는 소리. 이 소리가 들리는지 가족들에게 물어보지만, 남편도 딸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주방 환기구부터 화장실 환풍기까지 모두 확인하며 집안 곳곳을 돌아다녀봐도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결국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클레어는 이웃과 동료 교사, 심지어 학생들에게도 이 소리에 대해 물어보지만, 누구도 이 특정한 소리를 듣지 못하는 듯하다. 소리가 지속되며 클레어는 불면증을 겪고 코피를 흘리며 두통에 시달린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지만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주변의 백색소음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는 설명만 들으며 심리치료사와의 상담을 권유받는다.
나는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전에는 한 번도 없었던 편두통이 생기기 시작했다. 소리 자체 때문인지 수면 부족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맙소사, 두통은 극심했다. 코피가 주기적으로 터졌다. 중요한 것은, 소리는 전혀 크지도, 특별히 거슬리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그것은 그저 언제나 그곳에 있었으며, 지속적으로 나를 마모시키고 잠식했다. 하지만 때로는 심지어 나조차 그것이 실재하는지 의심하게 되었다.
_본문 41쪽
그러던 어느 날 클레어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카일 역시 같은 소리를 듣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도 같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심지어 그런 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카일의 존재는 클레어에게 엄청난 위안으로 다가온다. 가족과 동료로부터 고립되어가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친밀감을 느끼며 특별한 우정을 쌓아나가는 한편, 방과후 함께 주변을 돌아다니며 소리의 원인을 찾아보려 한다. 이 시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지만, 뜻밖에도 주변에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더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의 모임에 합류하며 클레어와 카일의 삶은 다른 차원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아직도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은 어떻게 그렇게 작고 무해한 무언가가 내 삶을 통째로 뒤흔들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그 모든 자기 성찰과 초월과 파괴가 거의 감지할 수도 없는 낮은 소리에서 시작될 수 있었는지. _본문 12쪽
들리지 않는다는 것, 믿지 못한다는 것
엔진의 공회전 소리 같기도 하고, 머리 위로 비행기가 날아갈 때 대기 중에 깔리는 낮은 울림 같기도 하고, 콘서트장에서 들은 최저음부의 깊은 소리 같기도 하다는 그 소리는 클레어와 소리를 듣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실재하는 것이지만,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실체가 없는 주장일 뿐이다. 가족과 친구도, 심지어 의사도 그 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을 믿는다며 말뿐인 공감를 전하다가, 상황이 지속되자 소리를 듣는 이들을 정신에 문제가 있다거나 광신도 집단이라는 식으로 몰아간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클레어가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소리 자체가 아니라,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조차 신뢰받지 못하고 부정당하는 경험이 쌓여가며 클레어는 누구와도 현실을 공유할 수 없게 된다.
작가는 이렇듯 사회가 공유하는 현실에서 추방된 존재가 된 클레어의 경험을, 오랫동안 불신당해온 여성의 목소리와 겹쳐놓는다. 오랜 세월 여성의 질병과 증상은 종종 무시되거나, 그저 히스테리를 부리는 것으로 치부되어왔다. 자기 몸에 대한 여성의 감각은 언제나 가장 먼저 의심받고 폄하되어왔으며, 그런 수세기의 역사가 남긴 상처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기에 이 소설에서 '소리'는 사회가 신뢰하지 않는 경험의 은유로서 기능한다. 그것은 여성의 목소리이자, 소수자의 감각이며, 다수가 인정하는 현실 바깥에서만 존재하는 진실인 것이다.
우리가 듣는 것은 진실일까
아니면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이야기일까
그렇게 현실에서 밀려난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서로를 발견한 뒤 작은 공동체를 만든다. 이 모임 구성원은 과학자, 퇴역 군인, 독실한 신앙인, 이민자 등 계층과 인종 면에서 전혀 접점이 없지만, 오직 '소리'를 듣는다는 사실 하나로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끈끈한 유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는다. 누군가에게 이 소리는 과학의 영역이고, 누군가에겐 신성한 현상이며, 누군가는 산업 소음을 의심한다. 소설은 그중 어떤 설명이 맞는지 결코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모두에게 이 현상을, 나아가 이 세계를 이해할 하나의 설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작가는 그 설명 중 하나로 '음모론'을 들고 온다. 모임의 일부 멤버는 이 '소리'가 유구하게 존재해왔으나 세계를 지배하는 막후 세력에 의해 정보가 은폐되었고 더불어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탄압을 당해왔다는 음모론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소설은 큐어넌, 트루서 등 현대 사회의 음모론 문화를 예리하게 분석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음모론을 단순히 비합리적인 믿음으로 치부하며 조롱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음모론 역시 오늘날 세계를 설명하는 하나의 언어가 되었다고 말하는 듯하다. 인간은 모두 종교, 정치, 과학, 이념 등 자신에게 의미 있는 렌즈를 통해 현실을 해석하기 마련이고, 우리는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이 결국 갈망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같은 설명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며, 이 고립의 시대에 그런 공동체를 향한 갈망은 때로 광신으로 변모하기도 한다고 소설은 이야기한다.
설명되지 않는 현상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믿음을 만들어내는가. 왜 우리는 서로 다른 진실 속에서 살아가는가. 누군가의 경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귓가에 울리는 작은 소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믿음과 해석, 진실과 음모론을 통과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까지 나아간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작가는 청각적 이미지를 활자화된 소설로 읽는 재미를 극대화하며, 독자의 눈앞에 말 그대로 이야기가 펼쳐지게 만든다. 뛰어난 서사적 추진력과 철학적 통찰을 모두 갖춘, 음모론과 탈진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매혹적인 소설이다.
◆ BBC 드라마 원작소설 ◆ 총독문학상 수상 작가 ◆
귓가의 작은 웅웅거림으로 시작해
머리통을 날려버릴 만큼 강력해지는 이야기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클레어는 남편 폴과 딸 애슐리와 함께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어느 날 밤, 친구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평소처럼 남편과 잠자리에 든 클레어는 갑자기 어떤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희미하게 웅웅대며 거의 진동처럼 느껴지는 소리. 이 소리가 들리는지 가족들에게 물어보지만, 남편도 딸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주방 환기구부터 화장실 환풍기까지 모두 확인하며 집안 곳곳을 돌아다녀봐도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결국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클레어는 이웃과 동료 교사, 심지어 학생들에게도 이 소리에 대해 물어보지만, 누구도 이 특정한 소리를 듣지 못하는 듯하다. 소리가 지속되며 클레어는 불면증을 겪고 코피를 흘리며 두통에 시달린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지만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주변의 백색소음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는 설명만 들으며 심리치료사와의 상담을 권유받는다.
나는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전에는 한 번도 없었던 편두통이 생기기 시작했다. 소리 자체 때문인지 수면 부족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맙소사, 두통은 극심했다. 코피가 주기적으로 터졌다. 중요한 것은, 소리는 전혀 크지도, 특별히 거슬리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그것은 그저 언제나 그곳에 있었으며, 지속적으로 나를 마모시키고 잠식했다. 하지만 때로는 심지어 나조차 그것이 실재하는지 의심하게 되었다.
_본문 41쪽
그러던 어느 날 클레어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카일 역시 같은 소리를 듣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도 같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심지어 그런 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카일의 존재는 클레어에게 엄청난 위안으로 다가온다. 가족과 동료로부터 고립되어가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친밀감을 느끼며 특별한 우정을 쌓아나가는 한편, 방과후 함께 주변을 돌아다니며 소리의 원인을 찾아보려 한다. 이 시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지만, 뜻밖에도 주변에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더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의 모임에 합류하며 클레어와 카일의 삶은 다른 차원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아직도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은 어떻게 그렇게 작고 무해한 무언가가 내 삶을 통째로 뒤흔들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그 모든 자기 성찰과 초월과 파괴가 거의 감지할 수도 없는 낮은 소리에서 시작될 수 있었는지. _본문 12쪽
들리지 않는다는 것, 믿지 못한다는 것
엔진의 공회전 소리 같기도 하고, 머리 위로 비행기가 날아갈 때 대기 중에 깔리는 낮은 울림 같기도 하고, 콘서트장에서 들은 최저음부의 깊은 소리 같기도 하다는 그 소리는 클레어와 소리를 듣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실재하는 것이지만,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실체가 없는 주장일 뿐이다. 가족과 친구도, 심지어 의사도 그 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을 믿는다며 말뿐인 공감를 전하다가, 상황이 지속되자 소리를 듣는 이들을 정신에 문제가 있다거나 광신도 집단이라는 식으로 몰아간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클레어가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소리 자체가 아니라,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조차 신뢰받지 못하고 부정당하는 경험이 쌓여가며 클레어는 누구와도 현실을 공유할 수 없게 된다.
작가는 이렇듯 사회가 공유하는 현실에서 추방된 존재가 된 클레어의 경험을, 오랫동안 불신당해온 여성의 목소리와 겹쳐놓는다. 오랜 세월 여성의 질병과 증상은 종종 무시되거나, 그저 히스테리를 부리는 것으로 치부되어왔다. 자기 몸에 대한 여성의 감각은 언제나 가장 먼저 의심받고 폄하되어왔으며, 그런 수세기의 역사가 남긴 상처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기에 이 소설에서 '소리'는 사회가 신뢰하지 않는 경험의 은유로서 기능한다. 그것은 여성의 목소리이자, 소수자의 감각이며, 다수가 인정하는 현실 바깥에서만 존재하는 진실인 것이다.
우리가 듣는 것은 진실일까
아니면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이야기일까
그렇게 현실에서 밀려난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서로를 발견한 뒤 작은 공동체를 만든다. 이 모임 구성원은 과학자, 퇴역 군인, 독실한 신앙인, 이민자 등 계층과 인종 면에서 전혀 접점이 없지만, 오직 '소리'를 듣는다는 사실 하나로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끈끈한 유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는다. 누군가에게 이 소리는 과학의 영역이고, 누군가에겐 신성한 현상이며, 누군가는 산업 소음을 의심한다. 소설은 그중 어떤 설명이 맞는지 결코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모두에게 이 현상을, 나아가 이 세계를 이해할 하나의 설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작가는 그 설명 중 하나로 '음모론'을 들고 온다. 모임의 일부 멤버는 이 '소리'가 유구하게 존재해왔으나 세계를 지배하는 막후 세력에 의해 정보가 은폐되었고 더불어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탄압을 당해왔다는 음모론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소설은 큐어넌, 트루서 등 현대 사회의 음모론 문화를 예리하게 분석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음모론을 단순히 비합리적인 믿음으로 치부하며 조롱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음모론 역시 오늘날 세계를 설명하는 하나의 언어가 되었다고 말하는 듯하다. 인간은 모두 종교, 정치, 과학, 이념 등 자신에게 의미 있는 렌즈를 통해 현실을 해석하기 마련이고, 우리는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이 결국 갈망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같은 설명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며, 이 고립의 시대에 그런 공동체를 향한 갈망은 때로 광신으로 변모하기도 한다고 소설은 이야기한다.
설명되지 않는 현상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믿음을 만들어내는가. 왜 우리는 서로 다른 진실 속에서 살아가는가. 누군가의 경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귓가에 울리는 작은 소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믿음과 해석, 진실과 음모론을 통과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까지 나아간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작가는 청각적 이미지를 활자화된 소설로 읽는 재미를 극대화하며, 독자의 눈앞에 말 그대로 이야기가 펼쳐지게 만든다. 뛰어난 서사적 추진력과 철학적 통찰을 모두 갖춘, 음모론과 탈진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매혹적인 소설이다.
목차
목차
소리를 듣는 사람들_9
후기_382
감사의 말_385
후기_382
감사의 말_385
저자
저자
조던 태너힐 (Jordan Tannahill)
캐나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연출가. 희곡, 소설, 영화, 무용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온 그는 '공연예술계의 이단아'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오타와에서 태어났다. 18살 때부터 단편영화를 만들고 실험극을 무대에 올리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작품들은 베니스 비엔날레, 아비뇽 페스티벌, 런던 영빅극장, 뉴욕 링컨센터 등 전 세계 주요 극장과 예술제에서 공연되었고 12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희곡으로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총독문학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2018년 첫 장편소설 『리미널Liminal』을 출간해 2021년 프랑스 리브레리상을 받았다. 『소리를 듣는 사람들』(2021)은 두번째 장편소설로, 어느 날부터 갑자기 정체불명의 지속적인 소음을 듣게 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음모론과 믿음, 사회적 균열을 집요하게 탐구한다. 캐나다 베스트셀러가 된 이 소설은 길러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오페라로 제작되어 오슬로, 필라델피아, 시카고 등에서 상연되었으며, BBC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성소수자 인권운동가인 작가는 2019년 '캐나다의 역사를 형성한 LGBTQ 인물 69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연출가. 희곡, 소설, 영화, 무용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온 그는 '공연예술계의 이단아'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오타와에서 태어났다. 18살 때부터 단편영화를 만들고 실험극을 무대에 올리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작품들은 베니스 비엔날레, 아비뇽 페스티벌, 런던 영빅극장, 뉴욕 링컨센터 등 전 세계 주요 극장과 예술제에서 공연되었고 12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희곡으로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총독문학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2018년 첫 장편소설 『리미널Liminal』을 출간해 2021년 프랑스 리브레리상을 받았다. 『소리를 듣는 사람들』(2021)은 두번째 장편소설로, 어느 날부터 갑자기 정체불명의 지속적인 소음을 듣게 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음모론과 믿음, 사회적 균열을 집요하게 탐구한다. 캐나다 베스트셀러가 된 이 소설은 길러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오페라로 제작되어 오슬로, 필라델피아, 시카고 등에서 상연되었으며, BBC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성소수자 인권운동가인 작가는 2019년 '캐나다의 역사를 형성한 LGBTQ 인물 69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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