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쳤습니다
수리상점 곰손 활동가의 리페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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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곰손이지만, 수리 배우러 왔습니다!"
물건의 수명을 늘리고 내 생활의 감각을 되찾는 수리의 기술
새것보다 내 것이 좋아지는 수리의 기적!
망원시장 내 리페어 카페 '수리상점 곰손'에서
오늘도 고치고, 내일도 고치는, 곰손지기 유혜민의 수리 로드무비
초저가 상품이 쏟아지는 온오프라인 상점. 각종 SNS에서 쏟아지는 제품 광고들. 클릭 한두 번이면 원하는 물건이 하루 만에 문앞에 도착하는 택배 서비스. 빠르게 사고 쉽게 버리는 생활에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망원동 수리상점 곰손은 '짠내' 나서 '힙'한 공간으로 2024년 2월 문을 열자마자 화제가 되었다. 『오늘도 고쳤습니다』는 수리상점 곰손을 지키는 활동가 유혜민이 쓴 좌충우돌 수리 모험기다. 디지털 기기에 관심 많은 얼리어답터이자 맥시멀리스트였던 저자가 어떻게 수리 덕후로 거듭났는지,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라서 가능했던 고치고 또 고치며 한 발 한 발 나아간 수리 여정을 책에 담았다.
수리상점 곰손은 이름 그대로 곰손이여도 누구나 수리가 가능한 열린 공간이다. 대한민국 1호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에서 만난 동료 여섯 명이 십시일반 마음과 자금을 모아 망원시장 내 건물 지하에 곰손을 열었다. 이곳에서 다양한 수리 및 교육 활동을 진행하는데, 그 범위는 양말 꿰매기부터 아이폰 수리까지 폭넓다. 곰손이 중요시하는 것은 고쳐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사물과 나 사이의 고유한 관계, 수리를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돌봄의 감각, 내 손으로 고친 물건을 쓰는 효능감 등 수리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오늘도 고쳤습니다』에는 수리를 만나 확장된 저자의 세계를 보여주는 생생한 이야기와, 헤드폰 이어패드, 우산 등의 생활용품에서 아이폰, 애플워치 등의 전자제품까지 초보자가 도전해보기 좋은 수리법이 실려 있다. 또한 저자가 직접 검증한 망원동 수리 맛집과 그 외 서울ㆍ경기 지역 수리점의 리스트도 담겼다. 못 고친다는 말에 좌절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느라 여기저기 뒤지는 데 지쳤는가? 손만 대면 고장내는 마이너스의 손에서, 느리더라도 내 힘으로 고치는 곰손이 되고 싶은가? 이 책이 수리를 향한 모험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수리는 끝내는 일이 아니라 '다시 준비하는 일'이다. 고치다가 실패하면 어떠랴. '이번에는 잘 안됐네. 다시 해보지 뭐'라는 마음으로 다시 준비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매일 실패하고 다시 시작했다. 내 손으로 물건을 하나둘 고치는 순간, 삶의 감각은 생생해졌고 마음의 균열도 회복되었다. 부서진 물건에 관심을 갖는 것, 버려진 물건을 되살리는 것은 나를 고쳐가는 과정이었다. 내 삶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주체가 되는 일이었다. (7쪽)
"고객님, 이건 못 고쳐요"
장비발 세우던 애플 덕후를 멈춰 세운 한마디
고장나면 버리는 게 당연하다고 누가 정했을까?
정답이 없는 수리의 길 위에서 만난 스승과 동료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수리를 시작할 결심」에서는 어떻게 '장비발' 세우던 영화감독이자 영상제작자인 유혜민이 열혈 수리권 활동가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우선 사고보는 20대를 보냈다. 과도한 노동으로 지친 마음을 소비로 달래다가 늘어난 카드빚을 갚기 위해 투잡, 스리잡을 뛰는 악순환을 이어갔다. 사고 또 사다가 집에 같은 물건이 이미 세 개나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서야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를 따라간 인도의 쓰레기 줍는 여성들, 즉 '웨이스트 피커' 취재에서 저자의 인생이 90도 정도 방향을 틀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처리하는 사람 따로인 불평등한 쓰레기문제를 목격하고 일상에서 가급적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활동에 열중하게 된 것이다. 동시에, 쓰레기를 줄이려면 우선 가지고 있는 물건을 오래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수리로 관심을 확장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유혜민의 행보를 180도 바꾼 결정적 사건이 벌어진다. 마음에 꼭 들던 '미드나잇 그린' 색의 아이폰을 바닥에 떨어뜨려 뒤판이 와장창 깨진 날, 아이폰 서비스 센터에서 "고객님, 이건 못 고쳐요"라는 말을 들었지만, 곧장 사설 수리점으로 달려가 뒤판을 교체했다. 사설 수리점 기술자가 아이폰 수리 기술자보다 실력이 월등히 뛰어난 건 아닐 터. 이날을 계기로 가전제품의 수명을 단축시켜 소비를 촉진하는 기업들의 계획적 진부화 전략과 이미 미국과 유럽에는 '수리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과 제도가 확립되어 있거나 추진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쓰레기를 줄이고, 발생한 쓰레기는 분리배출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환경 운동이라면, 여기에 '수리'를 더해야 공공, 기업, 개인이 모두 자원순환 문제를 고민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얼결에 아이폰 수리로 시작된 여정은 점점 더 스펙터클해져, 지금은 지리산으로 아이폰 수리 교육 출장을 가고, 밀양, 대구, 전주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우산 수리 교육을 하는 전문 수리꾼이 되었다.
저자 역시 날 때부터 '금손'은 아니었다. 다만 의욕만은 남달라서 수리를 함께 해나갈 사람들을 하나둘 끌어들이는 것으로 수리의 길을 닦기 시작했다. 2부 「수리를 배우는 구불구불한 길」은 수리 스승을 찾아다니며 직접 수리법을 배우고, 좌절하고, 다시 도전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당근에서 중고 애플 기기를 거래하던 애플 덕후로 만나 함께 수리 워크숍을 진행하고, 급기야 저자의 아이폰 수리 스승이 된 서강잡스 김학민 대표. "우산 수리를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요청에 우산 천과 살대를 잇는 허드렛일을 시키는가 싶더니 결국 저자에게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전수한 '우산수리 황금손'의 곽성규 스승, 버려질 뻔한 최애 바지를 빼어난 솜씨로 수선해주고 수리로 축제를 열겠다는 저자의 무모한 작당에 흔쾌히 참여한 옷꼬매샵 사장님, 카세트테이프로 듣는 음악의 맛을 되찾아준 망원동의 숨은 보물 메카전파사 사장님까지. 저자는 그들에게 수리를 배우고 수리된 물건을 다시 사용하면서 수리가 자신의 삶에 작지만 확실한 특별함을 가져다준다는 걸 실감했다. 그는 수리의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한 자리를 궁리했고, 드디어 망원동의 작은 놀이터를 중심으로 '망원동 수리 페스티벌'을 열었다. 흥청망청 쓰고 버리는 축제가 아니라 나누고 고치는 축제라니, 얼마나 혁명적인가! 이 장에서는 수리로 사람을 잇고 경험을 나누는 사례를 소개하며 물건에 사람의 온기를 더할 수 있음을, 그 경험이 소비로만 움직이는 듯한 도시 생활의 숨구멍이자 안전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부 「수리로 엮인 단단한 네트워크」에서는 저자가 살고, 일하고, 마음을 나누는 망원동을 중심으로 수리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이야기한다. 수리계의 보스몹 '집수리'를 하면서 목수팀 '고이'와 전기 작업자 전기만 사장님 등 전문 기술자들과 같은 목표를 위해 힘을 합치며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일의 보람을 알게 되었다. 리페어 카페 수리상점 곰손을 만들면서는 가족 그 이상으로 든든한 수리 동료를 만났다. 수리상점 곰손은 문을 열자마자 재봉틀 수업, 긴쓰기 교실, 아이폰 배터리 교체 워크숍, 반려공구 사용법 강의 등 무수한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각지에서 모여드는 곰손들과 함께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국으로 강의를 다니며 만난 제자들의 열정은 놀랍다. 이들은 사회에 다시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한다. 세종시의 제자들은 수리 부스에도 참여하고, 헌 우산을 고쳐 공유 우산으로 만들어 인근 로컬푸드 매장에서 시민들에게 대여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일산의 중년 여성 제자들은 '친한 친구'라는 모임을 만들어 3호선 주엽역과 인근 복지관에 공유 우산을 비치하고 기부받은 양산을 수리해 동네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우정과 호기심을 유지하며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 (242쪽)
#완벽하지_않아도_괜찮아 #오수완(오늘수리완료) #수리할결심
우선 '사고' 보는 삶에서 우선 '뜯고' 보는 삶으로,
작은 행동으로 나와 세상을 돌보는 수리의 나비효과
소비자의 고쳐 쓸 권리인 '수리권'은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럽 및 영미권에선 널리 인정받는 시민의 권리다. 기업이 가전제품을 판매할 때 수리 매뉴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의무다. 특히 프랑스는 미국보다 먼저 수리권을 제도화했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수리 가능성 지수 평가' 표시 의무제는 판매되는 가전제품에 수리 가능성 등급을 부착하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되는 제도다. (이 내용은 책 91쪽에 나와 있다.) 서울환경연합이 2022년 시민 261명을 대상으로 수리 실패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필요한 부품을 못 구해서'(43.7%), '수리비가 비싸서'(22.6%), '수리 맡길 곳을 못 찾아서'(13.7%) 등이 주된 이유였던 것을 생각하면, 생산 단계부터 수리하기 쉽게 만들도록 기업을 강제하는 제도적 조치가 수리권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기업과 정부의 변화를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수리권은 시민들이 먼저 요구해 쟁취한 권리이기도 하다. 한 가지 고무적인 변화는 2026년 3월부터 마포구에 '서울특별시 마포구 수리 문화 확산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 시행중이라는 점이다. 이 과정에 수리상점 곰손의 운영자들이 의견을 보탰다. 한편 제도적 요구 외에 생산·소비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는 일상적 실천도 중요하기에, 곰손 운영자들은 최대한 가볍고 즐겁게 수리를 시작하자고 모두에게 권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수리 활동에 그리 멀리 있지 않다. 구멍난 양말을 꿰매고, 긴 소맷단을 안으로 넣어 실로 고정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이 때때로 궁상맞게 느껴졌다면, 이 책을 통해 수리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수리를 한자로 풀면 닦을 수(修)와 다스릴 리(理)로, '물건을 닦고 다듬는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수리는 물건에 깃든 시간, 기억을 닦아 나에게 오롯이 보이게 하는 수행에 가깝다고 저자는 말한다. 소중한 기억이 깃든 우산을 고쳐 쓰고, 내 발에 잘 맞게 길든 운동화를 수선하고, 즐거운 여행이든 고된 여정이든 언제나 내 몸과 밀착해 있던 가방을 고치는 일, 이러한 수리의 감각이 물건과의 관계와 인간 간의 관계를 돌보는 감각으로 연결된다고 믿는다. 지금 고장난 우산이 서랍에 잠들어 있다면, 지퍼가 고장나 쓰지 못하는 가방이 있다면 한번 속는 셈치고 고쳐보면 어떨까? 수리를 시작으로 사용하지 않던 감각이 깨어나고, 새것이 아닌 내 것을 만드는 그 대체 불가능한 경험이 일상을 충만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수리상점 곰손도 공유지가 될 수 있을까? 그 실험의 일환으로 만든 모임이 있다. '공반장 모임'이다. 이 모임에서는 현철, 은솔, 성연, 메카전파사 사장, 나 그리고 때때로 객원 멤버들이 모여 여러 고장난 제품을 뜯고 수리한다. 온라인에 올라온 수리 영상도 참고하고, 서로가 가진 정보도 공유한다. 고장난 물건을 고치러 수리상점 곰손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아는 정보를 알려주며 스스로 수리해보도록 한다. 이 모임에서 중요한 건 수리에 성공하는 게 아니다. 고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그저 서로가 서로의 작업을 궁금해하고 응원할 뿐이다. 우리가 이 모임을 하는 이유는 내가 쓰는 사물과의 관계와 내 삶의 주도권을 찾아오기 위해서니까. (195쪽)
물건의 수명을 늘리고 내 생활의 감각을 되찾는 수리의 기술
새것보다 내 것이 좋아지는 수리의 기적!
망원시장 내 리페어 카페 '수리상점 곰손'에서
오늘도 고치고, 내일도 고치는, 곰손지기 유혜민의 수리 로드무비
초저가 상품이 쏟아지는 온오프라인 상점. 각종 SNS에서 쏟아지는 제품 광고들. 클릭 한두 번이면 원하는 물건이 하루 만에 문앞에 도착하는 택배 서비스. 빠르게 사고 쉽게 버리는 생활에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망원동 수리상점 곰손은 '짠내' 나서 '힙'한 공간으로 2024년 2월 문을 열자마자 화제가 되었다. 『오늘도 고쳤습니다』는 수리상점 곰손을 지키는 활동가 유혜민이 쓴 좌충우돌 수리 모험기다. 디지털 기기에 관심 많은 얼리어답터이자 맥시멀리스트였던 저자가 어떻게 수리 덕후로 거듭났는지,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라서 가능했던 고치고 또 고치며 한 발 한 발 나아간 수리 여정을 책에 담았다.
수리상점 곰손은 이름 그대로 곰손이여도 누구나 수리가 가능한 열린 공간이다. 대한민국 1호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에서 만난 동료 여섯 명이 십시일반 마음과 자금을 모아 망원시장 내 건물 지하에 곰손을 열었다. 이곳에서 다양한 수리 및 교육 활동을 진행하는데, 그 범위는 양말 꿰매기부터 아이폰 수리까지 폭넓다. 곰손이 중요시하는 것은 고쳐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사물과 나 사이의 고유한 관계, 수리를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돌봄의 감각, 내 손으로 고친 물건을 쓰는 효능감 등 수리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오늘도 고쳤습니다』에는 수리를 만나 확장된 저자의 세계를 보여주는 생생한 이야기와, 헤드폰 이어패드, 우산 등의 생활용품에서 아이폰, 애플워치 등의 전자제품까지 초보자가 도전해보기 좋은 수리법이 실려 있다. 또한 저자가 직접 검증한 망원동 수리 맛집과 그 외 서울ㆍ경기 지역 수리점의 리스트도 담겼다. 못 고친다는 말에 좌절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느라 여기저기 뒤지는 데 지쳤는가? 손만 대면 고장내는 마이너스의 손에서, 느리더라도 내 힘으로 고치는 곰손이 되고 싶은가? 이 책이 수리를 향한 모험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수리는 끝내는 일이 아니라 '다시 준비하는 일'이다. 고치다가 실패하면 어떠랴. '이번에는 잘 안됐네. 다시 해보지 뭐'라는 마음으로 다시 준비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매일 실패하고 다시 시작했다. 내 손으로 물건을 하나둘 고치는 순간, 삶의 감각은 생생해졌고 마음의 균열도 회복되었다. 부서진 물건에 관심을 갖는 것, 버려진 물건을 되살리는 것은 나를 고쳐가는 과정이었다. 내 삶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주체가 되는 일이었다. (7쪽)
"고객님, 이건 못 고쳐요"
장비발 세우던 애플 덕후를 멈춰 세운 한마디
고장나면 버리는 게 당연하다고 누가 정했을까?
정답이 없는 수리의 길 위에서 만난 스승과 동료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수리를 시작할 결심」에서는 어떻게 '장비발' 세우던 영화감독이자 영상제작자인 유혜민이 열혈 수리권 활동가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우선 사고보는 20대를 보냈다. 과도한 노동으로 지친 마음을 소비로 달래다가 늘어난 카드빚을 갚기 위해 투잡, 스리잡을 뛰는 악순환을 이어갔다. 사고 또 사다가 집에 같은 물건이 이미 세 개나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서야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를 따라간 인도의 쓰레기 줍는 여성들, 즉 '웨이스트 피커' 취재에서 저자의 인생이 90도 정도 방향을 틀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처리하는 사람 따로인 불평등한 쓰레기문제를 목격하고 일상에서 가급적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활동에 열중하게 된 것이다. 동시에, 쓰레기를 줄이려면 우선 가지고 있는 물건을 오래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수리로 관심을 확장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유혜민의 행보를 180도 바꾼 결정적 사건이 벌어진다. 마음에 꼭 들던 '미드나잇 그린' 색의 아이폰을 바닥에 떨어뜨려 뒤판이 와장창 깨진 날, 아이폰 서비스 센터에서 "고객님, 이건 못 고쳐요"라는 말을 들었지만, 곧장 사설 수리점으로 달려가 뒤판을 교체했다. 사설 수리점 기술자가 아이폰 수리 기술자보다 실력이 월등히 뛰어난 건 아닐 터. 이날을 계기로 가전제품의 수명을 단축시켜 소비를 촉진하는 기업들의 계획적 진부화 전략과 이미 미국과 유럽에는 '수리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과 제도가 확립되어 있거나 추진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쓰레기를 줄이고, 발생한 쓰레기는 분리배출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환경 운동이라면, 여기에 '수리'를 더해야 공공, 기업, 개인이 모두 자원순환 문제를 고민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얼결에 아이폰 수리로 시작된 여정은 점점 더 스펙터클해져, 지금은 지리산으로 아이폰 수리 교육 출장을 가고, 밀양, 대구, 전주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우산 수리 교육을 하는 전문 수리꾼이 되었다.
저자 역시 날 때부터 '금손'은 아니었다. 다만 의욕만은 남달라서 수리를 함께 해나갈 사람들을 하나둘 끌어들이는 것으로 수리의 길을 닦기 시작했다. 2부 「수리를 배우는 구불구불한 길」은 수리 스승을 찾아다니며 직접 수리법을 배우고, 좌절하고, 다시 도전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당근에서 중고 애플 기기를 거래하던 애플 덕후로 만나 함께 수리 워크숍을 진행하고, 급기야 저자의 아이폰 수리 스승이 된 서강잡스 김학민 대표. "우산 수리를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요청에 우산 천과 살대를 잇는 허드렛일을 시키는가 싶더니 결국 저자에게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전수한 '우산수리 황금손'의 곽성규 스승, 버려질 뻔한 최애 바지를 빼어난 솜씨로 수선해주고 수리로 축제를 열겠다는 저자의 무모한 작당에 흔쾌히 참여한 옷꼬매샵 사장님, 카세트테이프로 듣는 음악의 맛을 되찾아준 망원동의 숨은 보물 메카전파사 사장님까지. 저자는 그들에게 수리를 배우고 수리된 물건을 다시 사용하면서 수리가 자신의 삶에 작지만 확실한 특별함을 가져다준다는 걸 실감했다. 그는 수리의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한 자리를 궁리했고, 드디어 망원동의 작은 놀이터를 중심으로 '망원동 수리 페스티벌'을 열었다. 흥청망청 쓰고 버리는 축제가 아니라 나누고 고치는 축제라니, 얼마나 혁명적인가! 이 장에서는 수리로 사람을 잇고 경험을 나누는 사례를 소개하며 물건에 사람의 온기를 더할 수 있음을, 그 경험이 소비로만 움직이는 듯한 도시 생활의 숨구멍이자 안전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부 「수리로 엮인 단단한 네트워크」에서는 저자가 살고, 일하고, 마음을 나누는 망원동을 중심으로 수리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이야기한다. 수리계의 보스몹 '집수리'를 하면서 목수팀 '고이'와 전기 작업자 전기만 사장님 등 전문 기술자들과 같은 목표를 위해 힘을 합치며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일의 보람을 알게 되었다. 리페어 카페 수리상점 곰손을 만들면서는 가족 그 이상으로 든든한 수리 동료를 만났다. 수리상점 곰손은 문을 열자마자 재봉틀 수업, 긴쓰기 교실, 아이폰 배터리 교체 워크숍, 반려공구 사용법 강의 등 무수한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각지에서 모여드는 곰손들과 함께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국으로 강의를 다니며 만난 제자들의 열정은 놀랍다. 이들은 사회에 다시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한다. 세종시의 제자들은 수리 부스에도 참여하고, 헌 우산을 고쳐 공유 우산으로 만들어 인근 로컬푸드 매장에서 시민들에게 대여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일산의 중년 여성 제자들은 '친한 친구'라는 모임을 만들어 3호선 주엽역과 인근 복지관에 공유 우산을 비치하고 기부받은 양산을 수리해 동네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우정과 호기심을 유지하며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 (242쪽)
#완벽하지_않아도_괜찮아 #오수완(오늘수리완료) #수리할결심
우선 '사고' 보는 삶에서 우선 '뜯고' 보는 삶으로,
작은 행동으로 나와 세상을 돌보는 수리의 나비효과
소비자의 고쳐 쓸 권리인 '수리권'은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럽 및 영미권에선 널리 인정받는 시민의 권리다. 기업이 가전제품을 판매할 때 수리 매뉴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의무다. 특히 프랑스는 미국보다 먼저 수리권을 제도화했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수리 가능성 지수 평가' 표시 의무제는 판매되는 가전제품에 수리 가능성 등급을 부착하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되는 제도다. (이 내용은 책 91쪽에 나와 있다.) 서울환경연합이 2022년 시민 261명을 대상으로 수리 실패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필요한 부품을 못 구해서'(43.7%), '수리비가 비싸서'(22.6%), '수리 맡길 곳을 못 찾아서'(13.7%) 등이 주된 이유였던 것을 생각하면, 생산 단계부터 수리하기 쉽게 만들도록 기업을 강제하는 제도적 조치가 수리권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기업과 정부의 변화를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수리권은 시민들이 먼저 요구해 쟁취한 권리이기도 하다. 한 가지 고무적인 변화는 2026년 3월부터 마포구에 '서울특별시 마포구 수리 문화 확산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 시행중이라는 점이다. 이 과정에 수리상점 곰손의 운영자들이 의견을 보탰다. 한편 제도적 요구 외에 생산·소비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는 일상적 실천도 중요하기에, 곰손 운영자들은 최대한 가볍고 즐겁게 수리를 시작하자고 모두에게 권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수리 활동에 그리 멀리 있지 않다. 구멍난 양말을 꿰매고, 긴 소맷단을 안으로 넣어 실로 고정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이 때때로 궁상맞게 느껴졌다면, 이 책을 통해 수리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수리를 한자로 풀면 닦을 수(修)와 다스릴 리(理)로, '물건을 닦고 다듬는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수리는 물건에 깃든 시간, 기억을 닦아 나에게 오롯이 보이게 하는 수행에 가깝다고 저자는 말한다. 소중한 기억이 깃든 우산을 고쳐 쓰고, 내 발에 잘 맞게 길든 운동화를 수선하고, 즐거운 여행이든 고된 여정이든 언제나 내 몸과 밀착해 있던 가방을 고치는 일, 이러한 수리의 감각이 물건과의 관계와 인간 간의 관계를 돌보는 감각으로 연결된다고 믿는다. 지금 고장난 우산이 서랍에 잠들어 있다면, 지퍼가 고장나 쓰지 못하는 가방이 있다면 한번 속는 셈치고 고쳐보면 어떨까? 수리를 시작으로 사용하지 않던 감각이 깨어나고, 새것이 아닌 내 것을 만드는 그 대체 불가능한 경험이 일상을 충만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수리상점 곰손도 공유지가 될 수 있을까? 그 실험의 일환으로 만든 모임이 있다. '공반장 모임'이다. 이 모임에서는 현철, 은솔, 성연, 메카전파사 사장, 나 그리고 때때로 객원 멤버들이 모여 여러 고장난 제품을 뜯고 수리한다. 온라인에 올라온 수리 영상도 참고하고, 서로가 가진 정보도 공유한다. 고장난 물건을 고치러 수리상점 곰손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아는 정보를 알려주며 스스로 수리해보도록 한다. 이 모임에서 중요한 건 수리에 성공하는 게 아니다. 고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그저 서로가 서로의 작업을 궁금해하고 응원할 뿐이다. 우리가 이 모임을 하는 이유는 내가 쓰는 사물과의 관계와 내 삶의 주도권을 찾아오기 위해서니까. (195쪽)
목차
목차
들어가며 ─ 어쩌겠어? 고쳐야지!
1부 수리를 시작할 결심
1장 어느 날, 수리가 내 삶에 들어왔다
우리는 '호모쓰레기쿠스'로소이다 | 인도의 웨이스트 피커 | 21세기형 광산의 도시 광부들 | 쓰레기 덕후와 몽반장 사이
2장 물건도 반려가 되나요
물건을 물건이라 부르지 못하고 | [모호연 이야기] "수리의 첫걸음은 사용법을 잘 아는 거야" | 고쳐 쓸 수 있다는 믿음 | 상처를 드러내는 수리법, 긴쓰기 | 덜 소비하고 더 충만하게 존재하기 | 타율노동, 자율노동, 자활노동
3장 부르다가 내가 죽을 아이폰
고객님, 이건 못 고쳐요 |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는데요 | 기업의 영리한 거짓말, 혁신
4장 아이폰 수리 워크숍의 용자들
덕후와 덕후의 만남 | [김학민 이야기] "수리해서 쓰는 일에 당당했으면 좋겠다" | 이제 우리가 움직일 차례 | 용감한 여성의 탄생
5장 돌고 돌아 결국 수리할 권리
수리 없는 재생은 없다 | 순환경제 아래의 복잡한 지정학 | 수리할 수 있게 설계하기
2부 수리를 배우는 구불구불한 길
6장 비공식 애플 서비스 센터
서당개 삼 년이라도 공부는 해야 한다 | 아이폰 수리 기술을 전수받다 | 알 수 없는 부품, 알아가는 수리 | 수리권을 위한 설계는 가능하다 | [프랑스 수리 가능성 지수 평가 항목]
7장 우산도 리콜이 되나요
그냥 새 우산 사지 뭐하러 | 이렇게 하면 널 고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 [곽성규 이야기] "수리는 완벽을 추구하는 일이야" | 우산도 아프면 장기이식을 받는다 | 우산을 들고 세상을 거꾸로 걷는 사람들 | 마흔 살 차이 나는 선생님 | [국내 우산 및 소형 제품 수리 서비스]
8장 물건에 나를 맞추고 싶지 않아서
살아 있는 물건을 수선하기 | 수선하고 투쟁하는 여성들 | 나는 왜 바느질이 싫었을까
9장 카세트로 듣는 음악의 맛
멸종 위기 전파사 | 국가 기능사가 말아주는 카세트 플레이어 | 그 많던 전파사는 어디로 갔을까
10장 수리로 동네를 연결하기
잠수교 이동식 전파사 | 혼자만 알기 싫은 수리 맛집들 | 망원동 야외 전파사의 순돌아빠
3부 수리로 엮인 단단한 네트워크
11장 억 소리 나는 헌 집을 샀다
망원동에 집도 가게도 만든 이유 |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공간 | 한 지붕 네 가구 | 살릴 건 살리고 버릴 건 버려 | 재활용률 99퍼센트의 진실 | 환경에 더 이로운 집수리를 위해
12장 인테리어가 아닌 집수리
열 손실, 절대 막아! | 세상과 거꾸로 가는 목수 | 전기'도' 하는 전기만 사장 | 여기저기 손이 가지만 그만큼 정겨운 집
13장 곰손이라는 세계
장돌뱅이 탈출하기 | 자정 무렵의 망원시장 | 어떤 공간이 되면 좋겠어? | 타깃 페르소나 정하기
14장 도시를 고치는 상상
사랑하는 이유, 사라지는 이유 | 개발 대신 재생 | 소행주, 씨실로 오세요 | 마포구에서 시작된 수리권 조례 | [서울특별시 마포구 수리 문화 확산 지원에 관한 조례]
TIP 1 ─ 도전! 수리의 기초
[STEP 1] 소형 생활용품
[STEP 2] 애플 전자기기
TIP 2 ─ 망원동 수리 맛집 지도
나가며 ─ 수리는 돌봄의 기술이다
주
1부 수리를 시작할 결심
1장 어느 날, 수리가 내 삶에 들어왔다
우리는 '호모쓰레기쿠스'로소이다 | 인도의 웨이스트 피커 | 21세기형 광산의 도시 광부들 | 쓰레기 덕후와 몽반장 사이
2장 물건도 반려가 되나요
물건을 물건이라 부르지 못하고 | [모호연 이야기] "수리의 첫걸음은 사용법을 잘 아는 거야" | 고쳐 쓸 수 있다는 믿음 | 상처를 드러내는 수리법, 긴쓰기 | 덜 소비하고 더 충만하게 존재하기 | 타율노동, 자율노동, 자활노동
3장 부르다가 내가 죽을 아이폰
고객님, 이건 못 고쳐요 |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는데요 | 기업의 영리한 거짓말, 혁신
4장 아이폰 수리 워크숍의 용자들
덕후와 덕후의 만남 | [김학민 이야기] "수리해서 쓰는 일에 당당했으면 좋겠다" | 이제 우리가 움직일 차례 | 용감한 여성의 탄생
5장 돌고 돌아 결국 수리할 권리
수리 없는 재생은 없다 | 순환경제 아래의 복잡한 지정학 | 수리할 수 있게 설계하기
2부 수리를 배우는 구불구불한 길
6장 비공식 애플 서비스 센터
서당개 삼 년이라도 공부는 해야 한다 | 아이폰 수리 기술을 전수받다 | 알 수 없는 부품, 알아가는 수리 | 수리권을 위한 설계는 가능하다 | [프랑스 수리 가능성 지수 평가 항목]
7장 우산도 리콜이 되나요
그냥 새 우산 사지 뭐하러 | 이렇게 하면 널 고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 [곽성규 이야기] "수리는 완벽을 추구하는 일이야" | 우산도 아프면 장기이식을 받는다 | 우산을 들고 세상을 거꾸로 걷는 사람들 | 마흔 살 차이 나는 선생님 | [국내 우산 및 소형 제품 수리 서비스]
8장 물건에 나를 맞추고 싶지 않아서
살아 있는 물건을 수선하기 | 수선하고 투쟁하는 여성들 | 나는 왜 바느질이 싫었을까
9장 카세트로 듣는 음악의 맛
멸종 위기 전파사 | 국가 기능사가 말아주는 카세트 플레이어 | 그 많던 전파사는 어디로 갔을까
10장 수리로 동네를 연결하기
잠수교 이동식 전파사 | 혼자만 알기 싫은 수리 맛집들 | 망원동 야외 전파사의 순돌아빠
3부 수리로 엮인 단단한 네트워크
11장 억 소리 나는 헌 집을 샀다
망원동에 집도 가게도 만든 이유 |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공간 | 한 지붕 네 가구 | 살릴 건 살리고 버릴 건 버려 | 재활용률 99퍼센트의 진실 | 환경에 더 이로운 집수리를 위해
12장 인테리어가 아닌 집수리
열 손실, 절대 막아! | 세상과 거꾸로 가는 목수 | 전기'도' 하는 전기만 사장 | 여기저기 손이 가지만 그만큼 정겨운 집
13장 곰손이라는 세계
장돌뱅이 탈출하기 | 자정 무렵의 망원시장 | 어떤 공간이 되면 좋겠어? | 타깃 페르소나 정하기
14장 도시를 고치는 상상
사랑하는 이유, 사라지는 이유 | 개발 대신 재생 | 소행주, 씨실로 오세요 | 마포구에서 시작된 수리권 조례 | [서울특별시 마포구 수리 문화 확산 지원에 관한 조례]
TIP 1 ─ 도전! 수리의 기초
[STEP 1] 소형 생활용품
[STEP 2] 애플 전자기기
TIP 2 ─ 망원동 수리 맛집 지도
나가며 ─ 수리는 돌봄의 기술이다
주
저자
저자
유혜민 수리상점 곰손 운영자, 영상 작업자
쓰레기는 매주 쓰레기차가 치워주는 줄로만 알던 전형적인 신도시 아파트 키즈로 자랐다. 20대 중반, 우연히 한 열혈 환경운동가 친구와 인도 여행을 갔다가 쓰레기 수거와 분류를 책임지는 여성 노동자 '웨이스트 피커'를 만난 후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 내가 마구잡이로 버린 쓰레기를 누군가 힘들게 처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주변에 넘쳐나는 쓰레기에 책임감을 느낀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깨진 아이폰을 수리하러 애플스토어에 갔다가 "고객님, 이건 못 고쳐요"라는 말을 듣고 '수리할 권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핸드폰, 노트북 같은 전자제품부터 옷과 양말 등 생활용품까지, 무엇이든 고쳐 쓰는 방법을 24시간 궁리하는 사람이 되었다.
2022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이폰 자가 수리 워크숍을 열었고, 2024년부터 망원동에서 리페어 카페 '수리상점 곰손'을 운영하며 고장난 물건과 사람이 다시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왔다. 현재는 우산 수리팀 '호우호우'를 꾸려 매주 목요일마다 곰손에서 고장난 우산을 고친다. 수리를 통해 잃어버렸던 감각과 일상을 되살리고, 세상을 다정하게 복원해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고치고 또 고친다. 본캐는 영화감독으로, 다큐멘터리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내 몸이 증거다〉 등을 연출해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했다.
인스타그램 @filmgomori
[수리상점 곰손]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리페어 카페.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도 자기만의 속도로 물건과 관계를 맺으며 스스로 수리하는 기쁨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소비중심주의와 기술 독점에 맞서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나누며 일상 속 '수리할 권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인스타그램 @gomson_repair
쓰레기는 매주 쓰레기차가 치워주는 줄로만 알던 전형적인 신도시 아파트 키즈로 자랐다. 20대 중반, 우연히 한 열혈 환경운동가 친구와 인도 여행을 갔다가 쓰레기 수거와 분류를 책임지는 여성 노동자 '웨이스트 피커'를 만난 후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 내가 마구잡이로 버린 쓰레기를 누군가 힘들게 처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주변에 넘쳐나는 쓰레기에 책임감을 느낀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깨진 아이폰을 수리하러 애플스토어에 갔다가 "고객님, 이건 못 고쳐요"라는 말을 듣고 '수리할 권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핸드폰, 노트북 같은 전자제품부터 옷과 양말 등 생활용품까지, 무엇이든 고쳐 쓰는 방법을 24시간 궁리하는 사람이 되었다.
2022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이폰 자가 수리 워크숍을 열었고, 2024년부터 망원동에서 리페어 카페 '수리상점 곰손'을 운영하며 고장난 물건과 사람이 다시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왔다. 현재는 우산 수리팀 '호우호우'를 꾸려 매주 목요일마다 곰손에서 고장난 우산을 고친다. 수리를 통해 잃어버렸던 감각과 일상을 되살리고, 세상을 다정하게 복원해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고치고 또 고친다. 본캐는 영화감독으로, 다큐멘터리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내 몸이 증거다〉 등을 연출해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했다.
인스타그램 @filmgomori
[수리상점 곰손]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리페어 카페.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도 자기만의 속도로 물건과 관계를 맺으며 스스로 수리하는 기쁨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소비중심주의와 기술 독점에 맞서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나누며 일상 속 '수리할 권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인스타그램 @gomson_rep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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