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야, 시베리아에 가봐
90대 두 지리학자와 60대 전직 부행장의 시베리아 아리랑 기행
『누이야, 시베리아에 가봐』는 어떻게 해서 ‘갈 수 없는 여행’을 갈 수 있었는지, 러시아 현지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우리 한민족은 과연 어디에서 온 민족인지, 우리 민족의 역사적·종교적 정체성, 우리 민족의 이동과 관련된 아리랑의 유래와 기원, 우리와 닮은 먼 친척인 부랴트인 이야기, 그리고 중앙아시아로 추방된 고려인의 애환과 일제 치하에서 나라를 찾기 위한 독립운동 이야기, 한민족의 시원이며 샤머니즘의 성소인 바이칼 호 이야기, 그곳에 있는 우리 전래설화의 원형 이야기,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실패 등 빙하와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 그리고 이번 여행의 주인공인 두 교수가 어떻게 50년 지기가 됐는지, 9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온 장수 비결, 어떻게 학문의 길을 걸어왔는지 등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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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인기리에 방영된 '꽃보다 할배'의 평균 나이 77세보다 무려 13세나 더 많은 90대 두 지리학자와 60대 전직 부행장이 2014년 9월 2주간에 걸쳐 시베리아를 다녀왔다.
이 여행은 '아리랑에 빠진 90대 노학자, 아리랑 로드 6,000km 대장정 떠나겠다'는 이정면 유타대 지리학과 명예교수에 관한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이 교수는 이번 아리랑 대장정 답사를 다녀와서 이미 출간한 영문판 "Arirang of Korea : Han, Sorrows and Hope"에 중앙아시아로 추방된 고려인의 한 많은 아리랑과 그들의 삶의 애환을 더하여 '영문 아리랑 완결판'을 내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던 것이다.
처음 이 기사가 보도되자 방송국과 신문사, 출판사와 개인들이 관심을 갖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대장정 계획이 구체화되고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떨어져 나갔다. 결국 아리랑 로드 대장정 6,000km 기획자인 이정면 교수 혼자 남았다.
그런데 그의 50년 지기인 지형학자 서무송 교수는 동료의 꿈이 좌절되는 걸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지병이 있어 의사와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행하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이정면 교수의 기사를 본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낸 이창식 씨도 기꺼이 따라나섰다. 개인적인 학문의 완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민요 '아리랑'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이정면 교수의 순수한 마음을 알고 두 노교수의 가이드를 자청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여행은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현지 일정 안내를 의뢰한 여행사로부터 거절을 당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두 교수가 고령으로 여행자보험 가입이 안 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두 교수의 육체적 조건으로 시베리아 답사는 절대 무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가야 했다. 우리의 먼 옛날 조상들이 노아의 홍수 이후 동방의 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백두산으로 이동해 오기까지 아리랑을 부르며 걸어왔다는 '아리랑 루트'인 시베리아 평원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인 바이칼 호수에 서고 싶었다. 또한 1937년 연해주에서 시베리아 화물열차에 태워져 중앙아시아로 추방당한 고려인들의 애환과 당시 불렀던 아리랑을 듣고 싶었다.
90대 두 노 교수가 그 험난한 시베리아로 답사를 떠난다는 것은, 그것도 짧게는 8시간에서 길게는 2박3일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수차례 타야 하는 일정은 여행사들이 생각하기엔 너무나 무리한 일이었다. 정말이지 이 여행은 애초부터'갈 수 없는 여행'이었다. 하지만 하늘은 선한 자의 꿈이 폐기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이 책에는 어떻게 해서 '갈 수 없는 여행'을 갈 수 있었는지, 러시아 현지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우리 한민족은 과연 어디에서 온 민족인지, 우리 민족의 역사적·종교적 정체성, 우리 민족의 이동과 관련된 아리랑의 유래와 기원, 우리와 닮은 먼 친척인 부랴트인 이야기, 그리고 중앙아시아로 추방된 고려인의 애환과 일제 치하에서 나라를 찾기 위한 독립운동 이야기, 한민족의 시원이며 샤머니즘의 성소인 바이칼 호 이야기, 그곳에 있는 우리 전래설화의 원형 이야기,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실패 등 빙하와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 그리고 이번 여행의 주인공인 두 교수가 어떻게 50년 지기가 됐는지, 9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온 장수 비결, 어떻게 학문의 길을 걸어왔는지 등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실려 있다.
꼭 가야만 하는 여행 시베리아
시베리아는 우리에게 그저 먼 나라였다. 우리와는 역사적으로도 별 관계가 없는 나라, 북쪽 넓은 곳에 있어 그저 춥고 척박한 땅, 죄수들의 유형지, KGB와 마피아가 연상되는 무서운 곳으로만 알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광활한 평원을 가로질러 여행하고 싶은 남자의 로망을 부추기는 미지의 땅이었다.
그 땅에 발을 딛고 나서야 우리와는 먼 옛날부터 가까운 나라였음을 알게 되었다. 수만 년 동안 우리 옛 선조들이 살았던 삶의 터전이었다. 한때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였고, 우리 백성이 1863년부터 생존을 위해 찾아간 신개척지이자 희망의 땅이었고, 1906년 고종황제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했던 이준과 이상설 열사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지나갔던 땅이었다.
많은 우국열사들이 망국의 한을 안고 건너가 항일투쟁을 벌인 독립운동의 주요 활동무대였고, 고려인들이 혁명의 승리가 조국의 독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러시아내전(1918~1922) 때 빨치산을 조직하여 적군과 같이 백군을 격멸시키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치렀던 피의 땅이었다.
그런가 하면 1937년 스탈린에 의해 18만 고려인들이 아무 죄도 없이 화물열차에 태워져 중앙아시아로 강제추방 당했던 한 맺힌 땅이었고, 지금은 고려인 2, 3세들이 마땅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소수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역사적 모순의 땅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그들의 투쟁 이야기는 그냥 듣고 넘기기에는 너무나 소중하고 아까운 우리 조상들의 자랑스러운 역사였다. 그곳에 남아 있는 '레거시(legacy, 유산)'의 조사 정리를 위해서 한국 정부가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한·러 국교 관계도 개선될 수 있고, 특히 해동성국인 발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재조명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망명했던 독립투사들의 80%가 농민이었다는 사실과 한국 이주민들의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를 위해 피를 흘렸던 대가는 반드시 사실을 통해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일본군의 악독한 신한촌 참사 사건, 연해주 흑룡강 지역의 독립투사와 한국 농민들에 대한 비인도적인 참살이 없었다면 오늘날 그들이 힘을 얻어 연해주 흑룡강 유역에 한민족 자치주 같은 것이 성립되어 있었을 것만 같은데, 이제는 아무런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개탄할 노릇이다.
세 사람이 계획했던 6,000km 중앙아시아 아리랑 답사 계획이 3,000km로 단축되었으나, 어렵게 찾아간 시베리아 답사 길이었기에 많이 보고 듣고 걸어 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 하였다. 현지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박물관, 도서관, 한국교육원, 공원, 교회, 묘지, 유적 혹은 거리에서 야외 결혼식에도 초대되어 사진도 찍고 신부 신랑와 대화도 나누었다. 이와 같은 답사를 통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러시아, 특히 시베리아에 대한 지식과 러시아에 대한 우리 생각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었다.
아리랑 대장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앙아시아의 고려인을 만나러 가야 하고, 우리 조상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넘어온 '아리랑 루트' 파미르고원과 톈산산맥과 알타이산맥도 찾아가야 한다. 이번의 탐사 경험(3,000km)을 살려 올 10월에 아직 남은 아리랑 로드 대장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지역의 3,000km 대장정을 기필코 떠날 것이다.
목차
목차
† 광화문 연가 12
누이야, 시베리아에 가봐 | 광화문 연가
† 뜻밖의 만남 21
아리랑에 빠진 89세 노학자 | 원군을 만나다
† 갈 수 없는 여행 33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 | 나이 많은 서러움
† 일이 풀리다 43
여행사 일정도 정해지고 | 여행자보험도 가입되고
† 드디어 떠나다 49
출국수속을 서둘러 마치고 | 답사의 고수답게
† 고려인의 고향, 블라디보스토크 53
놀라운 언변의 담양댁 | 하늘로 건 직통전화 | 킴 콘스탄틴 교수와의 만남
노령의 노래 | 아리랑의 유래와 기원 | 아~ 발해
† 남자의 로망, 시베리아열차 90
신의 선물, 시베리아 | 온갖 사연을 싣고
식당 열차에서의 건배 | 선물의 위력
† 혁명의 땅, 하바롭스크 109
할머니 가이드, 한복순 여사 | 역사 인식을 깨우다 | 한밤중 전화
하바롭스크 한국교육원 | 올드 보이의 활약상 | 세 오누이
러·중 국경 검문소 억류 사건 | 82세 러시아 노파
† 한민족의 시원, 바이칼 호 156
여백이 주는 감동 | 바이칼 호 앞에 서다
한민족의 시원, 바이칼 호 | 한밤의 울음소리
바이칼 호 '우와직' 투어 | 장수의 비결 | 고려인 2세 임로자 교수
† 먼 친척 마을, 울란우데 215
8시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 변비 해결의 열쇠, 빙하 이론
재미나는 빙하 이야기 | 부랴트의 먼 친척 | 울지 않는 나라 | 2만 원짜리 소주
† 시베리아의 아리랑, 이르쿠츠크 245
다시 이르쿠츠크 | 딸찌민속박물관 | 리스트비양카의 러시아 청년
제카브리스트박물관 | 이르쿠츠크의 아리랑
에필로그 꼭 가야만 하는 여행 시베리아 268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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