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대사 구법 건축순례행기
『의상대사 구법 건축순례행기』는 1983년 동경 유학시절 이미 정해놓은 책 제목이다. 의상대사에 대한 국내 기존 연구는 비교적 활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상대사에 대한 초기 역사적 자료는 매우 적었다. 더욱이 의상의 활동 행적에 대한 기록이 저마다 달라 더욱 혼란스러웠다. 필자가 매우 궁금해하던 부분 즉 바로 의상이 입당하여 귀국하기까지 당나라에서의 수행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의 저술은 더욱 찾을 수가 없었다. 의상은 구법을 위해 두 차례에 걸친 어려운 과정을 거쳐 입당에 성공해 장안 종남산에 자리 잡은 지상사에 가서 화엄 2대 교주인 지엄을 만났다. 필자는 의상이 어떠한 행로를 통해 당으로 이동했고, 유학생활은 어떠했는지, 또한 귀국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등에 대해 궁금증을 계속 품고 있었다. 필자는 1988년부터 광운대학교와 원광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한국건축사를 강의해왔다. 이 책의 일부는 그의 강의 내용이기도 하다. 2007년부터는 청도 이공대학 국제학부 건축학과 강의를 맡아 연간 45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인연을 이어왔다. 때마침 필자의 연구실에 중국 유학생이 입학을 하면서 중국에서의 의상대사의 행적에 대한 궁금증의 해답을 찾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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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의상義湘대사의 생애와 구법求法 행로,
마침내 풀어내다
한 건축학도의 호기심, 의상을 만나다
건축학도인 필자는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동경 유학생활을 하면서 일본고대사 서적을 탐독했다. 신기하게도 일본 저자들은 어김없이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을 언급했다. 어느 날 필자는 부석사와 문무왕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책자를 접했고, 그 책자로부터 필자의 의상과 부석사 그리고 문무왕에 대한 호기심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크나큰 영감을 준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
하지만 의상대사에 대한 연구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기존의 옛 자료를 통해 신라와 중국에서의 행적을 추이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기존의 등주登州 도착설이 아닌 양주揚州 도착설을 뒷받침하는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의상대사와의 직접적인 자료는 아니지만 당나라 당시 양주 대명사大明寺의 큰 스님인 감진(鑒眞, 688-763)이 일본 승려들의 간절한 요청을 받아들여 753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천태종의 시조가 된다는 기록이 있다. 그후 838년 엔닌(圓仁, 794-864)은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 847년에 일본으로 귀국하면서 당나라에서 겪은 내용을 기록한 『입당구법순례행기』를 저술했다.
고대에 바다를 건넌다는 것은 죽음을 무릅쓰고 가는 험난한 길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엔닌의 저술을 살피니 배를 타고 일본을 출발하여 황해를 건너 양주에 도착한 후 다시 장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장안에서 귀국하기까지 다사다난한 당시의 상황 설명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동안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궁금증이 한번에 걷히는 듯했다.
필자는 곧 엔닌이 다녀온 그 길이 바로 의상대사가 이미 다녀왔던 길이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당나라 시대에는 승려들의 이동에 대한 규제 제한 등이 엄격히 이루어진 점과 당시 장안으로 가는 것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졌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었다. 중국에서 의상의 행적에 대한 자료는 찾아볼 수 없으나 기존의 애매모호하고 서로 다른 내용의 입당 과정을 정리하면서 의상대사의 입당 후 신라로 귀국하기까지의 행적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의상은 661년(37세) 양주 도착에 성공했다…
의상은 29세(653) 때 황복사에서 관도승으로 출가했다"
필자는 『의상전교』 『부석본비』 『송고승전』 『백화도량발원문약해』 『해동고승전』 『입당구법순례행기』(엔닌)를 비롯한 방대한 자료를 분석, 정리해나갔다. 그리고 2016년 의상의 발자취를 탐방하는 현지답사에서 얻은 확신으로 기존의 학설과는 다른 제안을 한다.
1. 의상은 남양반도에서 배편으로 황해를 지나 항해해 양주揚州에 도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의상이 당나라에서 신라로 귀국할 때에는 산동반도인 등주에서 출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등주를 출발한 의상은 남양반도 마산포에 도착하여 육로를 통해 경주로 가는 방법과 남양반도에서 계속하여 배편으로 한반도 남해안을 지나 경주에 가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2. 의상은 1차 입당시기까지 아직 정식 수계를 받지 않은 사도승私度僧의 단계였을 것이다. 사도승이란 유행승遊行僧이라고도 하며 국가의 인가를 얻지 못한 승려로서 개인적으로 불교에 입문하여 공부하는 승려를 말한다. 1차 입당에 실패한 후 의상은 아마도 원효와 함께 653년 황복사(혹은 황룡사)에서 정식으로 관도승으로서 출가하게 된다. 관도승官度僧은 구족계를 받아 정식으로 승적에 들어가는 출가 승려를 말한다. 이후 37세가 되는 661년에 의상은 독자적으로 관도승의 자격으로 2차 도당에 성공하게 된다.
따라서 필자는 현재 통용되는 「625년 출생 → 초세 19세(643) 출가 → 26세(650) 영휘원년 1차 입당실패 → 37세(661) 용삭원년 2차 입당성공」이라는 기존 제안에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625년 출생 → 초세 19세(643) 출가(사도승) → 26세(650) 1차 영휘원년 입당실패 → 29세(653) 황복사에서 출가(관도승) → 37세(661) 용삭원년 2차 양주 입당성공」 이라는 새로운 제안을 한다.
의상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그에 앞서 불교의 이해는 필수였다. 필자는 부처님의 생애에서 시작해 기본 불교교리를 공부했다. 이어 동북아시아불교사를 탐구했고, 영주 부석사와 석굴암, 낙산사 홍련암 등 불교건축을 세밀하게 관찰했다. 이 책은 젊은 날 의상에 심취한 한 건축학도가 내놓은 30여 년 불교공부의 결실이기도 하다.
목차
목차
1. 의상의 생애
1부 출생에서 입당까지
2부 입당 후 화엄 수학
3부 신라 귀국 후 입적까지
2. 동북아시아의 불교 전래
1부 한국의 불교
2부 중국의 불교
3부 일본의 불교
4부 일본 비조사와 백제 군수리사의 동질성 탐구
3. 석가모니와 불교
1부 석가모니의 생애
2부 불교의 세계
4. 의상과 불교건축
1부 신라의 삼국통일
2부 구도자 의상의 거점
3부 선묘와 부석사
4부 문무왕과 석굴암
5부 낙산사 홍련암
6부 망해사와 처용암
5. 의상대사 입당구법 건축순례행기
1부 입당구법 건축순례
2부 의상 관련 중국사찰 탐방
저자
저자
저서로 『근대건축의 흐름』(2008), 『점수주역』(2013) 등이 있고, 역서로 『오픈스쿨』(1989), 『학교건축의 설계계획』(1995), 『세계의 건축』(2002) 등이 있다.
「부석사 창건에 미친 토속신앙과 불교와의 융합 및 문무왕의 호국신앙의 영향에 관한 연구」(1989), 「건축가 W. M. Vories와 강윤에 대하여」(1994), 「중국 조선족 하동향 용흥촌의 마을구성에 관한 조사연구」(2001), 「신앙구조를 통해 본 사찰 공간 구성에 관한 연구」(2001), 「Le Corbusier의 근대건축 이론의 정립과정에 관한 연구」(2004), 「백제 군수리사지와 화지산건물지와의 지리적 배치특성 연구」(2013), 「근린단위 도시주거재생사업 유형」(2015), 「지역사회 생활기반 시설 스마트 복합화에 관한 연구」(2017) 등 1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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