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게 길을 묻다
꽃기행 산문집
직접 찍은 사진과 시인들의 꽃 시를 곁들여 정감어린 문장으로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의 안부를 물었던 소설가 조용호의 『꽃에게 길을 묻다』가 초판 발행 10년 만에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이 책은 지난 2006년 ‘생각의나무’에서 출간되어 호평을 받았으나 출판사 폐업으로 절판되었던 동명同名의 산문집을 ‘북랩’이 보완하여 최근 재출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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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소설가 조용호의 아름다운 문장과 사진이 빚은 꽃과 시의 하모니
직접 찍은 사진과 시인들의 꽃 시를 곁들여 정감어린 문장으로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의 안부를 물었던 소설가 조용호의 『꽃에게 길을 묻다』가 초판 발행 10년 만에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이 책은 지난 2006년 '생각의나무'에서 출간되어 호평을 받았으나 출판사 폐업으로 절판되었던 동명同名의 산문집을 '북랩'이 보완하여 최근 재출간한 것이다.
작가는 일간지 문학기자이자 소설가인 조용호 씨(54). 1998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해 장편소설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소설집 『떠다니네』, 『왈릴리 고양이나무』, 『베니스로 가는 마지막 열차』, 산문집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 중남미 아프리카 문학기행』, 『노래, 사랑에 빠진 그대에게』, 『시인에게 길을 묻다』, 『돈키호테를 위한 변명』을 펴냈고 무영문학상, 통영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문인이다. 그는 카메라 하나 들고 국내 각지는 물론 히말라야까지 누비며 찍은 꽃 사진을 바탕으로 그 꽃들에 바친 시인들의 시를 한데 버무려 아름다운 에세이를 완성시켰다.
꽃을 소재로 시를 쓰지 않은 시인들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더욱이 계절을 대표하는 꽃들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정작 꽃에 바친 그 주옥같은 시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꽃마다 가장 적절하게 어울리는 시들을 찾아내 작가의 감성으로 다시 녹여낸 점이 특히 돋보이는 책이다. 아울러 '꽃은 아름답다'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명제를 작가 특유의 감성적이고 따뜻한 문장으로 승화시켰다는 점도 큰 미덕이다. 소설가 정유정은 "지치고 외로웠던 어느 날, 날 선 세상에 한없이 주눅 들었던 밤, 달빛 서늘한 창가에 옹송그리고 앉아 책을 읽었다"면서 "꽃은 사진 속에 만개하고 작가의 목소리에서 피어오른 향기는 (…) 꽃처럼 붉고 시처럼 뜨거운 위로"라고 추천의 글을 썼다.
아마추어 사진가의 솜씨로 볼 수 없는 꽃 사진도 이 책의 매력이다. 오랫동안 카메라를 들고 각종 기행紀行 현장을 누빈 작가의 숙련된 솜씨가 스며든 사진들이 빛을 발한다. 같은 피사체라도 어떤 정서와 시각으로 렌즈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이 사진이라면, 이 책에 실린 꽃 사진들은 늘 같은 계절에 볼 수 있는 꽃이로되 조용호만의 감성이 배어든 유일한 꽃이기도 하다.
▣ 추천의 글
지치고 외로웠던 어느 날, 날 선 세상에 한없이 주눅 들었던 밤, 달빛 서늘한 창밑에 옹송그리고 앉아 책을 읽었다. 꽃은 사진 속에서 만개하고, 작가의 목소리에서 피어오른 향기는 두꺼운 스웨터를 뚫고 들어와 살갗을 어루만지며, 움츠린 등을 감싸 안았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도 나는 오래오래 달빛 속에 앉아 있었다. 조용호의 문장은 언제나 내게 범접할 수 없는 어떤 차원이었다. 적어도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은. 그럼에도 질투조차 일지 않는 것은 행간마다 인장처럼 찍힌 그만의 정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꽃처럼 붉고 시처럼 뜨거운 위로 말이다.
-정유정(소설가)
▣ 출판사 서평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치열한 존재들이 건네는 사랑의 말에 귀 기울이다
영평사 구철초, 남해도 치자꽃, 거제 동백, 백두산 야생화, 구례 산수유, 평사리 자운영…… 해마다 철마다 우리네 산과 들을 수려하게 치장해온 우리의 꽃들. 저자 조용호는 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노래한 시인들의 빼어난 서정과 시심을 전하고자 한다. 이 책은 애틋하고도 치열한 꽃들의 삶과 그들을 통해 인간사의 온갖 시름을 달랬던 시인들의 빛나는 시에 대한 애정 고백을 담고 있다. 카메라 한 대 들고 꽃기행을 떠났던 저자는 여정의 벗이 된 '꽃시'에서 연인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생의 소박한 기쁨, 마음 따뜻한 위안과 천진한 웃음 그리고 절망을 초극하려는 생의 뜨거운 의지를 읽었다. 또 거기서 다시, 꽃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한 시인들의 모습을 보았다. 이 봄, 소설가의 애정 어린 파인더와 글 속에서 비치는 꽃들의 아름다운 얼굴과 격조 높은 시정詩情을 만나 보자.
잃어버린 옛날이야기가 모두 여기 와 꽃으로 피었을 줄이야
"시로 쓰이지 않은 꽃이란 꽃은 없었고, 그 많은 시들은 한결같이 인간의 사랑과 아픔을 그들에게서 보았다. 그러니 시인들은 꽃에 빚을" 진 셈이다. 작업실 뒤뜰에 어린 여자아이처럼 앙증맞은 석류나무 한 그루를 심고서는 "나도 지구 위에다 나무 한 그루를 심었노라"고 "좋아서 입을 다물 줄 몰랐다"는 시인 안도현, "상사병에 걸려" 홀랑 벗은 "임자 없는 복사꽃"과 조우한 이생진, 어린 여학생처럼 재잘대는 연보랏빛 자운영들로부터 "잃어버린 옛날이야기"를 전해들은 나태주, 그리고 파리한 도라지꽃에서 묻어난 북방의 외롭고 높고 쓸쓸한 정서를 승화시킨 백석 등이 바로 그들이다.
안도현은 뚝뚝 지는 석류꽃을 바라보다가, 돈 벌 생각은 않고 꽃만 보고 앉아 있다고 핀잔을 던지는 어머니에게 "꽃 지는 날은 꽃 바라보는 게 돈 버는 거지요."라고 천연덕스레 대답한다. 그의 꽃시에는 유머와 소박함, 따뜻함이 넘쳐난다. 시인들의 말에 따르면 뼈를 깎듯, 살을 에듯 치열한 사랑을 하는 꽃들도 있다. 노천명은 "작약이 제 순을 뿜"듯, 젊은 나이의 치미는 정열을 뿜어보라고 권했고, "돌아서면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이 있다고 주장한 도종환은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배롱나무의 백 일 동안의 절망과 사랑을 노래했다.
또한 "자운영 꽃구름이 지상에 안착했습니다."라는, 참으로 시인다운 문자메시지를 통해 꽃소식을 남긴 시인 이원규나 꽃그늘 아래 둘러앉은 벗들에게 매화 꽃잎 한 장 띄운 차를 대접하는 박남준, 편지를 통해 이영도 시인과 교신하면서 일렁이는 마음을 치자꽃에 투영한 유치환, 따뜻한 남쪽바다 저구마을에서 동백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진우 등 시인들의 에피소드는 순정하고 따뜻한 꽃과 같은 시심 그 자체를 엿보게 한다.
어느 날 나는 꽃에게 위로를 받았다
저자는 피고 지는 꽃들을 찾아 지리산으로, 남해로, 거제로, 유달산으로 그리고 백두산까지 다녀와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의 자연과 꽃을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파인더에 담긴 꽃들은 속삭이고, 흔들리고, 나부끼고, 때로는 앵돌아지면서도 그 어느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애정이 담뿍 담긴 시선으로 파인더를 들여다보기를 일 년 여, 어느 날 그는 꽃에게서 "위로를 받았다."고 말한다. 바로 선운사에 가득 핀 상사화를 만나러 갔을 때였다. 고창 선운사 도솔천에 한가득 펼쳐졌던 아득하게 멀고도 황홀하게 따뜻한 그 꽃. 이승과 저승을 잇는 붉은 다리 같은 상사화.
이렇듯 철마다 피고 지는 꽃을 따라 남해로, 서해로, 섬진강으로 꽃놀이 아닌 꽃놀이를 다녔던 그 감상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이 책에 어떠한 찬사를 보낸다 해도 아깝지 않다. 이 책을 읽다보면 꽃들도 다양한 얼굴과 사연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꽃에 대한 찬탄을 넘어서 뭇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환희까지도 내포하고 있다. 우리의 삶이 치열한 만큼이나 꽃들도 치열한 삶의 도량에서 수행 중이라는 저자의 말이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목차
목차
서문_07
1부
달빛 서늘한 흰 치맛자락 섬진강 매화_14
밤하늘에 매달린 노란 이름 하나 구례 산수유_30
조그만 입술로 부르는 순결한 사랑 노래 유달산 개나리_44
하염없이 심사가 붉어진 까닭 영덕 복사꽃_60
2부
설산을 타고 넘는 방울소리 히말라야 찔레꽃_76
붉지도, 서럽지도 않게 히말라야 꽃기린_90
지상으로 내려온 소녀들의 합창 평사리 자운영_104
순정은 해마다 붉어진다 백령도 해당화_116
3부
간지럽다, 못 견디게 축령산 작약_132
저녁 어스름에 일렁이다 남해도 치자꽃_144
영원으로 떠난 신부의 옷자락 전주 석류꽃_158
피 터지는 사랑 없이는 백두산 야생화_174
가을밤 같이 차게 울었다 묘향산 도라지_192
4부
백 일의 사랑, 백 일의 절망 명옥헌 배롱나무_208
가끔 꿈속에서 너를 만난다 선운사 상사화_226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 영평사 구절초_240
꿈은 남쪽바다로만 걷는다 거제·마량 동백꽃_256
전문 인용 출처_272
저자
저자
1961년 전북 좌두 들녘에서 태어나 서울대에서 신문학을 전공했다.
1998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해 장편소설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소설집 『떠다니네』, 『왈릴리 고양이나무』, 『베니스로 가는 마지막 열차』, 산문집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 중남미 아프리카 문학기행』, 『노래, 사랑에 빠진 그대에게』, 『시인에게 길을 묻다』, 『돈키호테를 위한 변명』을 펴냈다.
무영문학상, 통영문학상을 수상했고 ≪세계일보≫에서 문학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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