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되어 그대를
이윤근의 시집『나무 되어 그대를』. 늙는다는 것의 진한 슬픔과 정념을 담은 가슴 시린 시 101편을 오롯이 담았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니, 환갑에 이르렀음을 느꼈을 때. 저자는 그때 느껴지는 감정을, 솔직하고 담담한 문체로 시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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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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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의 진한 슬픔과 정념을 담은 가슴 시린 시 101편
스무 살이 될 때는 설렘을, 서른 살이 될 때는 씁쓸함을 느낄 것이다. 젊은 날엔 이렇게 한 살 한 살 나이 먹는 것을 헤아리며 그에 걸맞은 감정도 느끼곤 한다. 그 이후로는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남느라, 내가 아닌 남을 돌보느라, 나이 드는 줄도 모르고 늙는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니, 환갑에 이르렀다. 그때에 느껴지는 감정을, 저자 이윤근은 솔직하고 담담한 문체로 시에 담아냈다.
거울에 비치는 나의 모습이 내가 아니었음 좋겠을 정도로 늙어 버렸지만 걸음만큼은 30대고, 노약자석에 앉아 버릇하면 아예 주저앉아 버리게 될까 슬쩍 일반석으로 걸음을 옮기는, 저자가 보여주는 노년 앞에서의 태도는, 활기차고 긍정적이지만 때로는 쓸쓸하다.
햇살에 녹아 떨어져 산산조각 난 고드름, 함께 나이 들다 먼저 고장 나 버린 오래된 시계 등을 보며, 저자는 늙는다는 것, 또 낡는다는 것이 주는 진한 슬픔과 정념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시로 풀었다. 환갑에 이르러 삶의 흔적을 더듬어 보았을 때, 늙은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님을 깨달은 저자의 회한이 곳곳에 어려 있다.
엊저녁엔 느닷없이 한밤중에 네가 알람을 울렸어
집사람에게 '당신이 알람 했냐'고 물으니 '요즘 수시로 저런다' 하더라
짜증보다는 '아이고, 안쓰러워라'란 말이 불쑥 먼저 나오더구나
이쯤 되면 넌 살아 있는 생물 같다
그저 말이 없고 움직이지 못하는 것뿐이지 넌 우리 식구야
설혹 고칠 수가 없더라도 널 버리는 일은 결코 없을 거다
그러니 강아지 어떻게 키우냐?
개도 늙으면서 별 고통을 다 겪으면서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할 텐데
그리 보면 인간은 참 오래 사는 거야
그래도 다들 더 살고 싶어 안달이니 사람 욕심 끝이 없구나 그렇지?
― 「오래된 시계」 중에서
목차
목차
제1부
봄냉이·010 | 가을 논에 서서·012 | 가을바람·013 | 가을밤·014 | 갈대·015 | 갈대와 억새 ·016 | 겨울 포구에서·018 | 기다림 1·020 | 가창오리 ·022 | 고드름·023 | 나비 1·024 | 나비 2·026 | 모닥불·027 | 네 잎 클로버 ·028 | 달아공원·030 | 밤비·032 | 봄·033 | 뻐꾸기·034 | 새는·035 | 아침·036 | 야생화·037 | 연꽃·038 | 올해 벚꽃·039 | 장미薔薇·040 | 진달래꽃·042 | 청매실·043 | 청보리·044 | 코스모스·046 | 코스모스 꽃길·048 | 통영바다·050 | 함박눈을 맞으며·051 | 통영 밤바다·052
제2부
버려진 운동화·056 | 거울 앞에서·058 | 골프·060 | 곱창·061 | 국수·062 | 노약자석·063 | 길·064 | 도시의 잔설殘雪·066 | 맷돌·067 | 무쇠솥·068 | 밍크코트·069 | 봄 유리창·070 | 붕어빵·071 | 빈자리·072 | 생각·073 | 3월의 인사동·074 | 서대문 형무소·076 | 세발낙지 ·078 | 손톱을 깎으며·080 | 신발 한 켤레·081 | 시래기·082 | 아욱국·084 | 아코디언·085 | 오래된 시계·086 | 오른손에게·088 | 연탄의 하소연·090 | 이사 가던 날 ·091 | 이삿짐·092 | 잠실역 벤치·094 | 짜장면·095 | 잠자리·096 | 전화기·098 | 컴퓨터 세상·099 | 커피 예찬·100 | 포장마차 1·102 | 포장마차 2·103 | 하이힐·104 | 호박같이 살아라·105
제3부
나무 되어 그대를·108 | 꽃다발·109 | 국수와 마누라·110 | 기다림 2·112 | 너·114 | 너에게로·115 | 님 기다리네·116 | 덕유산 휴게소에서·118 | 미완성 인생·120 | 밥을 씹으며·121 | 섭섭한 일 아니지요·122 | 손주 타령·123 | 시와 마누라·124 | 아내·125 | 외출·126 | 약 봉투·127 | 아버지·128 | 어느 날의 꿈·130 | 어릴 적 소풍날·132 | 어머님의 옛날 얘기·133 | 옛날 종암동의 봄·134 | 유모차 할머니·136 |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137 | 이별 연습·138 | 잠 못 드는 밤·140 | 재수 좋은 날·142 | 죄인이지요·144 | 편백 숲을 거닐며·146 | 포장마차 영화관·148 | 이젠 나도·150 | 할머니·151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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