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휘파람(작가마을 시인선 46)
박미정 시집
박미정 시인이 새 시집 『소년의 휘파람』을 펴냈다. 박미정 시인은 1994년 등단 한 이후 꾸준하게 시집과 수필집을 창작해온 분이다. 이번에 펴낸 소년의 휘파람은 상상 속에서 일상과 격리된 시인의 일상을 보여준다. 크고 화려한 것 보다는 작고 소박한 것을 찾아다니는 화자의 시선에 머물다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잔잔해지는 자신의 마음을 발견한다. 그녀가 차용한 모든 소재들은 우리 주변의 정겨운 대상들이다. 어떤 특별함을 애써 꾸미지를 않았다. 그만큼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시를 쓸 때 시인은 그 일상을 상상의 공간으로 확대하여 언어를 직조한다. 그렇게 하여 한편의 시로 창조한 피조물이 탄생한다. 자신을 철저히 객관화한 시적 상상력이 무기인 셈이다. 한 권의 시집이 안겨주는 소박한 즐거움을 통해 정서적 힐링이 어떤 것인지 박미정의 신간 시집 『소년의 휘파람』은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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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인은 일상 안에서 일상을 격리한다. 하지만 일상과의 단절을 시도하지 않는다. 그와 같은 비극적 감성을 저어한다. 그만큼 구체적 삶을 희생하면서 획득하는 시적 성취를 바라고 있지 않다. 이는 삶을 직면하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 사물과 세계를 사랑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가령 「미명의 시간에」는 잠 속으로 틈입하는 일상의 무게를 읽게 한다. 밤과 여명의 경계에서 전정한 자아를 찾는 프레임이 작동하고 있다.
어둠이 이슥한데 창문을 열었다/잠시 선잠 같은 꿈속에서/그녀와 멀쩡하게 같이 있는 것에 놀라/화들짝 깊은 밤을 깨웠다/관계가 회복되려는 탄성이면/외면해야 했는데……//불을 켰다//의미는 무의미하게 지워졌으나/그래도 혹시 남았을 잔영을 툭툭 털었다/여명은 공상空相에 머뭇거리고/새벽을 기다리는/확장된 동공을 눈꺼풀로 덮어/만나고 싶지 않은 꿈의 환란을 지웠다//자기증언이나 다름없는 고흐의 자화상을 폈다//나의 증언이 있는 자화상은 어떤 것일까//은밀하게 그려둔 진실의 윤곽/명암의 붓질로/흔들리지 않는 나의 고백을 대신하며/미명의 시간에 밝힐 것이다 (「미명의 시간에」 전문)
좋지 못한 관계나 결별한 사이도 1연의 '그녀'와 같이 무의식에 잔영으로 남아서 꿈속에 등장한다. 의식과 무의식, 기억과 망각, 사회적 자아(me)와 바람직한 자아(I)는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몸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진정성을 찾으려는 시인의 의지는 '불을' 켜고 어둠을 물리면서 꿈의 '잔영'을 털고 자기 인식으로 나아간다. '자기 증언이나 다름없는 고흐의 자화상'을 소환하여 어지러운 '공상'과 맞세우면서 '은밀하게 그려둔 진실의 윤곽'에 다가간다. '흔들리지 않는 고백'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적 주체의 진술이다. 미명을 밝히는 내면의 등불이 시를 생성한다. 적어도 시인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홀로 빛을 발하는 존재이다. 이로부터 타자와 사물의 만남이 열린다. 자아의 연단이 없는 투사, 동화, 감응은 한계를 지니게 마련이다. 다시 말해서 박미정 시인은 반성적 주체의 전제에서 외부를 향하는 의식의 지향을 보인다.
-구모룡(문학평론가, 한국해양대 교수)
목차
목차
차례
제1부
이런 날
백일홍 나무
행복한 동거
희망
새 떼 속에 아침이 있다
사랑초
생각 하나
봄날
호젓이
동백꽃
피아노
천사
봄비야
입추
차茶
제2부
능소화
비 개인 오후에 만나는 시
소년의 휘파람
미명의 시간에
처음 가을
입추 탐색
시의 딸꾹질
맥놀이 7
맥놀이 8
맥놀이 9
종소리
제라늄처럼
제라늄의 벽
제라늄의 분홍비소2
제라늄의 분홍미소3
제라늄의 분홍미소4
재3부
빈집, 어장 막
영도의 길, 산복도로
연화도
저만치 꽃지섬
하롱베이
멋쩍은 여행
그날, 완도는
길 위에 완도
길 너머 간월도
약속
아침 바다
태풍
서녘 바다
식탁 모양새
백암산에서
제4부
강가에 선 그대에게
내 안의 여자
아날로그를 달래다
그럴 때, 자갈치에 가다
자매
걷기
은그릇 닦기
딸기
어장집
지리산에서
무심코
해운대 북극곰 축제
소한小寒 한마디
고백
제5부
봄이 오면
부산 동구에서 만나는 고향
황령산에서, 부산
삼원색 종이배
연놀이
부산 항구의 밤
상사화, 그대
망부석
아, 대구大邱구나
함께 가자
함께 가자
을숙도의 계절
아침 바다
돌아온 생명
생꿀
폭염을 향한 비난
고백
■시집해설/ 구모룡(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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