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고단하다(작가마을 시인선 47)
정선영 시집
정선영 시인의 시집 『슬픔이 고단하다』가 출간됐다. 정선영 시인은 2001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자기만의 시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온 시인이다. 이번 시집 역시 그동안 시인이 천착해온 이데아의 자유정신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언어의 숲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정 시인 특유의 어법이 돋보인다. 그동안 부산과 영주, 서울 등 삶의 거처를 찾아 시의 거처를 찾아 세상을 다소 거칠게 재단하고 언어를 다듬어온 숨결을 엿볼 수 있다. 그만큼 치열한 자신과의 전투에서 만들어진 시편들이다. 그래서 더욱 독자의 울림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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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詩를 읽는 일은, 詩人의 삶, 思惟와 感性의 속 깊은 결을 따라 함께 걷거나 머무는 일일 것이다. 정선영 시인의 시를 읽으며 겪는 일도 그러하다. 때때로 구불구불한 길, 길도 없는 벌판, 숨이 턱턱 막히는 공간이거나 가 보지 않은 길, 생각해 본 적 없는 생각, 다른 세계의 낯선 땅을 딛기도 하고, 생각 밖의 생각, 두려움과 불안과 외로움, 애써 아는 척 해도 여전한 삶의 혼돈과 모순과 무의미-그런 것들을 대면케 한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생각나지 않는데 잃어버렸다는 생각
주머니가 비고 가슴이 텅 비어버린 것 같다
눈이 뻑뻑하고 머릿속이 스산하다 가슴이 바스락거린다
물기 없는 막막함 화르르 재가 될 시간이다
- 「마른 시간」일부
잃어버린 것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하더라도 그 상실감 앞에서 시인의 가슴은 바스락거리고 막막함으로 재가 된다. 그리하여 잃어버린 것보다는 그 잃어버린 삶이 중심이 된다.
막막하고 끝없는 블랙홀로 빠져들어 숨이 막히고 나도 모르게 눈이 젖는데 그것을 슬픔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까? 생로병사가 모두 苦라 하여 解脫을 위한 수행을 한들 채워지지도 비워지지도 않는 存在의 문 앞에서,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두 손을 들여다보는 때 그것을 무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일어나 다시 길을 가야 한다. 그게 삶이고 그게 시다. 시인의 글들은 그와 같은 느낌을 그려내고 있다. 單獨者의 모습, 실존적 물음이 작품 전체에서 배어난다. 그의 의식은 피상적인 의미규정을 벗어나 근원에 닿아있다. 戰慄이다.
-배동욱(시인)
목차
목차
자서
제1부
자유에 대한 사유
마른 시간
죽 이야기
허공에 팔을 꿰다
이것은
독백
그늘에 대한 思惟 1
그늘에 대한 思惟 2
그늘에 대한 思惟 3
내 안의 그늘
始原으로 가는 길
틈
시간 그리고 공간
세월 그리고 바다
인사
사소한 것들의 물음
흘려보내면서 사는 거다
조우遭遇
운동장에서
때로는
제2부
나를 어떤 사람이라 말하지 말라
외로움에 대한 小考
꽃이 피었습니다
묻지 마, 제발
묵언默言
눈 내린 날
날개를 퍼덕이다
허공에 나를 털다
꿈을 꾸었다
판의 숲에 들다
가끔?
지워짐에 대하여
묻어버린 너
마지막 춤을
이분법
지루했다
여름밤
금요일은 배가 고프다
기억의 끝
구름 밥
제3부
치매
흑백 사진
떠돌이 별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시, 라고
시 레시피
술 권하는 밤
소백산은 거문고 가락으로 흐른다
한 방울의 눈물
열대야
외나무다리에서
띵동! 택배 왔어요
떠돌이 고양이에 대한 사유
눈
형태소
사랑
우요일
해파리 수면
가을이 후드득
습기
2016 밥상
제4부
이데아의 시간
이별 전야
선을 긋다
안구건조증
뜨거운 것
별을 따다
별이 기억을 훔치다
별이 허물을 벗다
별을 품다
별꽃
비린 밤
말을 삼키다
불면
어느 날 문득
알까 모를까
빗방울
어느 밤
미술관에서 잠들다
막막
이별 후
■발문|존재에 대한 끝없는 물음과 삶/배동욱(시인)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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