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의 환상(작가마을시인선 55)
정선영 시집
정선영 시인의 열정적 창작의 결과물인 새 시집 『책상 위의 환상』이 ‘작가마을시인선 55번’으로 발간됐다. 정선영 시인은 2001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자기만의 시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온 시인이다. 지난 시집 슬픔이 고단하다가 그동안 시인이 천착해온 이데아의 자유정신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면 이번 시집은 새로운 모형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시인의 자의식이 강하게 드러난 시집이다. 좋은시를 쓰고자 하는 것은 모든 시인들의 욕망이자 궁극의 목표지향이다. 시인들이 좋은시에 대한 열망을 지나치게 드러낼 때 자칫 자의식의 깊이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정선영 시인은 시적 변모를 꾀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다. 그만큼 오래된 창작의 내공이 정서의 함몰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역시 이번 시집에도 정선영 시인 특유의 질주하는 어법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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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정선영의 여섯 번째 시집 『책상 위의 환상』은 "채우고 비우기의 끊임없는 반복"('서문')을 통해 관습적인 인식의 탈피와 새로운 시적 표현 기법을 모색한다는 점, 이를 새로운 시적 세계를 창조하려는 노력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페렉을 떠올리게 한다.
시인은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책/독서는 산책/여행과 함께 이번 시집의 골격을 이루는데, 지적 새로움에 대한 탐구는 시의 새로움으로 표출된다. "우리는 완성된 것에 대한 환상과 파악할 수 없는 것을 마주했을 때 생기는 현기증 사이를 부단히 오간다"(『생각하기/분류하기』)는 페렉의 표현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오래 축적된 사유와 따스하고도 깊은 감각, 새로움에 대한 열정은 시를 한층 더 높은 지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책/독서에 이르러 "생각하고 상상하고 머릿속에 들어찬 그것"('서문')을 비워내고 폭발시킨다. 시인은 "편해서 안주하는 것"(이하 「사소한 분노」)과 깨어나지 않는 "자신의 정수리를 망치로 내리치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 이런 분노는 "불씨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은 자신에게로 향하고, 이는 다시 시에 대한 욕망을 끌어올린다. 시인은 골목 모퉁이에서 마주친 서점에서 "목차도 없는 이상한 책"(이하 「그대, 처음 그리고」)을 집어 들기도 한다.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 "모호한 세상"이 펼쳐져도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기도 한다. "책상 위에 놓인" 책의 빛나는 문장이 쏙 들어온다.
-김정수(시인)
목차
목차
시인의 말
목차
제1부
고장난 장난감
나는
그럴 때
나의 시는 홀로그램이다
사소한 것이
건망증
먼 산
반성 2019
느닷없이
고단한 슬픔
배꼽이 켜졌다
어머니
책상 위의 환상
별이 사라지다
별에 취하다
눈오는 밤
마에스트로
제2부
별을 먹다
생은 비리다
산책
산골의 아침
내년 시인
시를 잃어버린 날
시인이여
비, 풍경
행복한 하루
어쩌다가
브이넥 스웨터
문 닫는 여자
그늘의 집
사소한 분노
잊은 채
꽃 진 후
제3부
잿빛 눈
김밥
쉼
머리 싸맨 신
요양병원 2
빈방
기도
발을 씻으며
바다로 간 새
가볍고 싶다
돌종
그대, 처음 그리고
피자두
사이
길잡이
연기가 고여 있다
제4부
연극
불의 문장
서로를 읽는 시간
창밖에 누군가 있다
꿈을 꾸다
골목을 걷다
밤, 饗宴
옥수수밭
바람이 부는 이유
길 위의 남자
어둠을 보다
어떤 죽음
바다
미용실에서
비를 읽다
이별이 오는 기미에 관한 사유
해설: 세상을 이해하는 나만의 생각/시 분류법-김정수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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