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800년을 걷다
베이징은 원나라 이후 현재까지 800년 이상 한 나라의 수도로서 중국의 심장부 역할을 해왔다. 그러므로 베이징은 단순한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중국의 역사와 문화가 집적되어 있는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이징이라고 하는 공간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 이 책은 베이징의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에 이른 중국을 살펴본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집적되어 있는 아이콘
베이징으로 중국을 읽다
다시 중국으로 몰리는 시선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중국은 서구 열강의 침략에 파죽지세로 밀리면서 철저하게 유린당한다. 중화라고 하는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을 버릴 것을 강요당하고 한낱 종이호랑이를 넘어서 동네북으로 전락해 갖은 수모를 겪는다.
하지만 그로부터 백 년 뒤, 우리는 또 다른 중국의 변신을 목도하게 된다. 새롭게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부상이다. 그들은 전 지구적으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고 있는 유일의 강대국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에 맞설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들 스스로도 천하를 추구하고 천하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야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낸다.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황궁에서 뒷골목까지, 베이징으로 바라본 중국
베이징은 원나라 이후 현재까지 800년 이상 한 나라의 수도로서 중국의 심장부 역할을 해왔다. 단순히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중국의 역사와 문화가 집적되어 있는 공간이 바로 베이징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이징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
그동안 《소설로 읽는 중국사 1, 2》, 《교토, 천년의 시간을 걷다》, 《조관희 교수의 중국사 강의》, 《조관희 교수의 중국 현대사 강의》 등의 저서를 통해 우리의 중국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힘써온 저자 조관희(상명대 교수)는 《베이징 800년을 걷다》에서 중국의 속살을 날것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공간 베이징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 지난 2008년 펴냈던 《세계의 수도 베이징》을 새롭게 다듬은 이 책에서 저자는 베이징 골목골목을 누비며 베이징의 역사, 문화, 풍습, 제도 등을 알기 쉽게 펼쳐보인다.
베이징의 어제와 오늘
베이징, 지구의 표면 위에 있는 가장 위대한 설계
베이징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미국의 저명한 도시계획학자 에드먼드 베이컨Edmund N. Bacon은 《도시계획》이라는 저작에서 베이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지구의 표면 위에 있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설계는, 아마도 베이징성일 것이다. 이 중국 도시는 제왕의 주거지로 설계된 것이지만, 여기에는 우주의 중심이 표현되어 있다. 도시 전체에 예의 규범과 종교의식이 녹아들어 있다. …… 베이징의 평면 설계는 위대한 걸작이다. 오늘날의 도시계획에도 풍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는 보고이다.
중국인들은 '천명을 대신한 왕조'[天朝]가 천하를 다스린다고 여겼고, 자신들이 바로 그러한 천조天朝임을 당연시했다. 따라서 수도 베이징도 하늘 아래 유일한 수도[天下之都]로서, 천하의 중심이고 세계의 수도라는 지위에 어울려야 했다. "지구의 표면 위에 있는 가장 위대한 설계" 베이징은 이 같은 중국인들의 중화 관념에 따라 철저한 계산 아래 만들어진 계획도시였다.
중국인들은 평지 위에 건설되어 변변한 진산鎭山이 없는 베이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징산景山이라는 인공의 산을 쌓아올렸다. 중국 남부 지방의 절경을 재현하기 위해 황실의 원림園林도 조성했다. 베이징 안에 세계를 담아내기 위해 구궁故宮을 치밀하게 설계하기도 했다. 그렇게 베이징은 세계의 모든 사물이 존재하는 일종의 '세계 지도Mappa Mundi'가 되었다.
바람의 도시 베이징의 사계
"베이징에는 바람이 딱 두 번 분다. 한 번은 봄에 불어서 가을에 끝나고, 두 번째는 가을에 불어서 이듬해 봄에 끝난다." 평원 위에 자리 잡은 도시인 탓에 사시사철 바람이 끊이지 않고 불어대는 베이징에 대해 베이징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저자는 이 같은 바람의 도시 베이징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베이징 이곳저곳을 누비며 우리에게 들려준다.
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베이징의 봄날, 저자의 발걸음은 '옌징팔경燕京八景'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안개비 속의 지먼?門煙樹'으로 향한다. 봄이 가고 여름으로 접어들 무렵 짙어가는 녹음이 볼 만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지먼을 바라보는 저자의 눈은 짙은 녹음에 머물지 않는다. 베이징을 대신하는 별칭으로 '지?'보다는 '옌燕'이 더 알려져 있다며 옌징과 베이징대학의 역사까지 두루 살핀다.
한낮에는 참기 어려울 정도의 더위가 엄습하는 베이징의 여름날, 저자는 베이징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엄청나게 심어 놓은 녹음을 찾아 나선다. 베이징의 일반 백성들에게 가장 친근한 곳 스차하이什刹海다. 역사기행서답게 저자는 스차하이의 풍광에 대한 묘사에 그치지 않고 스차하이가 만들어진 유래, 스차하이를 만든 류보원劉伯溫에 대한 흥미로운 전설 등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날, 저자의 눈길은 베이징 시민들이 가을의 정취를 맛보기 위해 즐겨 찾는 샹산香山과 바다추八大處로 향한다. 저자는 샹산의 단풍을 보며 샹산의 유래를 살피고, 샹산 공원 내 솽칭 별장雙淸別墅에서 공무를 수행하던 마오쩌둥의 발자취도 훑는다. 샹산 공원 옆에 있는 고찰 비윈쓰碧雲寺에 들러서는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쑨원孫文의 흔적을 되새긴다.
외지인에게는 혹독한 시련의 계절 베이징의 겨울날에는 베이징 사람들의 경루 간식의 하나인 탕후루糖葫蘆를 먹으며 천카이거 감독의 영화 〈패왕별희覇王別姬〉를 떠올린다. 베이징 성 남쪽에 있어 '남당南堂'이라 불렸던 가톨릭 성당에서는 청나라 때 연행사로 베이징에 왔던 조선 지식인들의 모습을 상상한다.
베이징의 위와 아래
권력의 중심 베이징
쯔진청紫禁城은 하늘의 뜻을 전하는 대리인인 천자가 거주하는 공간으로, 베이징뿐 아니라 전 중국의 중심이 되는 세계최대의 황궁이다. 천자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권력을 둘러싸고 끝없는 암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 속에서 살았다. 궁중 속의 여인들 또한 온갖 사치를 다하면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부귀영화를 한 손에 쥐고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황제의 환심을 사기 위한 암투와 골육상잔이 끊이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 구궁에 한번 발을 들여놓게 되면 죽을 때까지 바깥세상으로부터 절연된 상태에서 살아야 했다. 저자는 자객의 틈입을 염려하여 주변에 나무 한 그루 심어 놓지 않은 구궁의 높은 담장을 보며, 이 같은 천자와 궁중 여인네들의 처지를 떠올린다.
쯔진청이 베이징의 과거 권력을 돌아보게 한다면, 쯔진청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톈안먼天安門 광장은 베이징의 현대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톈안먼 광장은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곳이기도 하고, 톈안먼 사태 등 민의가 폭발적으로 분출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중국 현대사에서 톈안먼 광장이 갖는 정치적 함의는 크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중국 사람들은 톈안먼 광장의 국기게양식을 보며 눈물을 흘리곤 한다. 중국인들에게 민의의 분출과 좌절, 과거 영광의 회고와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가 뒤엉키는 공간인 것이다.
민초들의 일상공간
공간은 왕조가 바뀌는 등의 경천동지할 대사건들이 벌어졌던 역사적 현장이나 단순한 지리적 위치만이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공간이다. 베이징 역시 수많은 역사를 품고 있는 공간이지만,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베이징 사람들의 삶의 공간이다.
민초들의 일상공간이 어떠한지 살피기 위해 저자가 주목한 곳은 베이징의 뒷골목 후통胡同이다. 후통은 베이징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삶의 공간으로, 현재 남아 있는 후통의 역사는 명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후통 역시 우리의 '피맛골'처럼 도시 재개발의 논리에 밀려 속속 철거되고 있다. 저자는 온전한 후통의 모습을 목격한 마지막 세대가 될 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을 피력하며, 오래된 후통의 모습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신베이징인의 터전 대원大院, 베이징 토박이라 할 수 있는 라오베이징老北京들에게는 톈안먼보다 친근한 쳰먼前門, 베이징의 명동 왕푸징王府井, 베이징의 동남쪽에 자리 잡은 골동품 시장 판쟈위안潘家園 등을 둘러보며 민초들의 일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베이징은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중국은 아편전쟁 이래 수많은 좌절을 이겨내고 이제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에 이르렀다. 수도 베이징 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몇 차례 변화를 겪고,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최근 중국의 수도를 베이징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는 것은 이 같은 요구의 표출이다.
천도遷都는 국가 대사인 만큼 쉽사리 결정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잣대다. 베이징은, 그리고 중국은 이 역사적 전환점에서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베이징의 어제와 오늘, 위와 아래를 오롯이 담고 있는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목차
목차
중국인의 천하관|하늘 아래 유일한 수도天下之都
1부 베이징의 사계
안개비 속의 지먼?門煙樹
바람의 도시|베이징의 센트럴 파크|옌징燕京과 베이징대학
인딩챠오銀錠橋 위에서
거지 선완싼沈萬三과 스차하이什刹海|베이징의 북청 물장수|위취안의 무지개玉泉垂虹
샹산香山의 단풍
베이징 사람들의 쉼터|비윈쓰碧雲寺와 쑨원孫文|성현聖賢의 거리에서
스차하이의 북극 곰
탕후루와 패왕별희|연행사燕行使가 본 가톨릭 성당
2부 계획도시 베이징
세계 지도Mappa Mundi
계획도시 베이징|도성 건설의 아이디얼 타입|베이징의 중축선
마르코 폴로의 다리
융딩허永定河와 루거우챠오盧溝橋|루거우챠오의 사자|루거우챠오의 새벽달盧溝曉月|루거우챠오 사건과 중일전쟁
징항운하京杭運河의 종점
베이징으로 가는 길|연행燕行 길의 마지막 관문, 바리챠오八里橋|대운하의 물길을 따라
3부 권력의 중심
구궁의 황금 기와 물결
쯔진청紫禁城의 기본 얼개|톈안먼天安門에서 우먼午門까지|전조前朝의 핵심, 삼대전三大殿|후침後寢의 삼궁三宮
금단의 땅
황제들의 성역, 타이예츠太液池|츙다오의 봄 경치瓊島春陰|퇀청團城의 정이품송|권력의 핵심부, 중난하이中南海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서서
베이징의 배꼽, 톈안먼|톈안먼 광장의 탄생|톈안먼 광장 재편의 함의
4부 민초들의 일상 공간
베이징의 실핏줄, 후통胡同
베이징 사람들의 삶의 공간, 후통胡同|후통은 베이징의 피맛골|'장소'와 '공간'으로서의 후통|후통의 개발과 보존
신베이징인의 터전, 대원大院
텍스트로서의 베이징|베이징 토박이老北京의 경미京味 문화|후통의 변화와 대잡원의 등장|후통 문화와 대원 문화
베이징 사람들
다스라大柵欄에 갔었다|베이징의 명동, 왕푸징王府井|판쟈위안潘家園은 없다|홍루紅樓의 꿈
5부 베이징의 역사
베이징 800년 약사
50만 년 전의 베이징 원인北京猿人|원대元代 이전의 베이징|베이징의 설계자들
모자帽子의 성
주위안장의 도읍으로|베이징이라는 명칭의 탄생|모자의 성이 된 내력|베이징 성의 건설|명 마지막 황제의 최후|청병淸兵의 입성入城
위안밍위안圓明園에 가 보았는가?
제국의 영화와 몰락|서태후西太后와 이허위안?和園|베이징의 성의 성문들|베이징 성의 운명
주석
찾아보기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