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외상
강경란 에세이
현재 창덩궁 옆 24시 편의점 씨유(CU) 점주이기도 한 수필가 강경란씨가, 도시의 사랑방인 24시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달콤한 외상]을 펴냈다. ‘창덕궁의 편의접’ 같은 곳에서 가지런하고 정겹게 진열된 상품만큼이나 새뜻하고, 창밖의 창덕궁 눈송이처럼 포근하면서도 시린 풍경들을 맛볼 수 있다. 편의점을 통해 주고받은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행복한 무게감의 에세이집, 빛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린 에세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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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도시의 사랑방인 24시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 [달콤한 외상]
현재 24시 편의점 씨유(CU) 점주이기도 한 수필가 강경란씨가 도시의 사랑방인 24시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달콤한 외상]을 펴냈다. 특히 편의점은 창덕궁과 이웃하고 있어서 궁에 들고나는 사람들, 주변 공원을 배회하는 이들의 군상과 애환이 곁들여 있다. 창덕궁과 편의점이라는 시대적 괴리감에도 불고하고, 창덕궁의 편의점처럼 오히려 묘한 조화를 이루는 듯한 테마의 배경들도 흥미롭다.
이밖에도 가지런하고 정겹게 진열된 상품만큼이나 새뜻하고, 창밖의 눈송이처럼 포근하면서도 시린 풍경들을 맛볼 수 있다. 편의점을 통해 주고받은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행복한 무게감의 에세이집, 빛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린 에세이집이다.
편의점 사람들 사이에서 한 뼘 더 커지다
저자는 어릴 적, 부모님이 큰 슈퍼 사장님이기를 바랐다. 어린 그는 "복스럽게도 먹는다."라는 말이 듣기 좋아 밥이며 군것질을 입에 달고 살았다. 새로운 상품이 광고로 나오면 바로 달려가 맛을 보고 계속 먹을 것인지 선택을 했다. 말이 씨가 되었을까. 어른이 된 저자는 창덕궁 담 길에서 편의점을 연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만남을 좋아하는 저자에게 편의점은 딱 들어맞는 일이었다. 하지만 겁 없이 뛰어든 편의점은 바라볼 때와는 달리 체계적이고 폭넓은 사고를 요구하는 섬세한 경영 능력을 요하였다.
문화재 옆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 하루에도 별의별 사연을 듣고, 감동도 받고, 속상한 일도 겪으면서 이 원고가 채워졌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너나없이 비슷해서, 좋은 일에 함께 기뻐하고 슬픈 일에 손잡아주며 웃고 눈물지어 온 편의점 시간이 그려졌다. 그러는 사이 저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뼘 더 컸다.
따라서 [달콤한 외상]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이들의 격려와 에너지이기도 하다.
편의점에서 생긴 일, 달콤한 외상
…… 술은 그들에게 주식이었다.
비싼 안줏거리는 버거워서였을까. 막걸리, 소주를 사이좋게 바꿔가며 옆 공원이 집인 그들은 매일 아침부터 어둑해지는 늦은 오후까지 연신 술을 사 갔다. 칭찬의 달인은 꼬박꼬박 만 원을 냈다. 화수분이 곁에 있는 것처럼 속주머니가 마를 날이 없어 보였다.
호탕한 그가 하루는 풀이 죽어 좀 있으면 돈이 들어오는데 소주 한 병 달라고 요청했다. 어린아이가 먹고 싶은 과자 얻기 위해 바라보는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카드 여러 장을 펼쳐 보이며 안 되는 카드가 어떤 건지 몰라서 그러는 거라며 이왕이면 현금을 주는 게 낫지 않느냐고 했다.
그에게 돈이 들어올 수 있는 창구가 무엇일까? 순간 머릿속에서 검색하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긴 회사에 입금해야 해서 다음에 받을 수가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그의 집요한 줄다리기는 이어졌다. ……
편의점에서 생긴 일, 하나 더하기 하나
…… 중국 사람들의 행태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주차가 밀려 관광버스가 편의점 앞에 서게 되면 마치 백화점 할인 행사에 몰리는 인파처럼 우르르 들어온다. 고르고 계산해도 숫자만으로 벅찬 상황인데 끊임없이 큰소리로 말하며 순서조차 지키지 않는 무질서를 보여 혼이 빠질 지경이 된다.
거기다 거의 오만 원 지폐를 내기 때문에 잔돈 전쟁이 시작된다. 그 와중에 하나 더하기 하나를 짧게 중국어로 익힌 터라 열심히 반복하지만 잘 이해하는 중국인이 드물어 진땀을 뺀다. 결국, 소통 불가에 행사 품목은 외톨이가 되어 따라나서지 못하고 만다. 길라잡이가 어서 나오라고 외치면 사려고 들고 있던 상품들은 아무 데나 집어 던지고 가 버려 친절하게 배웅하려던 서비스 정신이 길을 잃고 헤맨다.
그러던 중국인들이 일 년 사이 성숙해져 돌아왔다. ……
목차
목차
너나 없는 세상에서 04
하나 - 밥이냐 군것질이냐
바람 따라가는 길 012
달콤한 외상 018
주인 잃은 컵라면 024
인연의 비타 500 029
사랑의 전령사 초콜릿 034
자화상 040
밥이냐 군것질이냐 047
내 식구 챙기기 052
인연 058
무지개 향기 065
둘 - 다정한 손
일석이조의 요구르트 071
하나 더하기 하나 075
재고의 구멍 079
와플이 꿈꾼 로맨스 083
번데기의 위안 087
다정한 손 092
웃음의 보약을 파는 편의점 097
이기적인 발주 102
이심전심 108
이방의 고운 마음 113
셋 - 약은 약이다
이방인의 충전 120
미운 오리를 닮은 담배 125
겉과 곁 131
소리쳐 135
뭣이 고급인디 140
쩐의 수난 144
약은 약이다 149
겨울 마음 153
안주 사랑 157
긴 기다림 161
넷 - 먹고 또 먹고 감사하기
가방 안의 꿈 168
쓰레기봉투의 외침 172
커피나무 176
이유 있는 술자리 180
기계치의 반란 185
맵지 않아요 189
지키는 삶 193
먹고 또 먹고 감사하기 197
달걀이 달걀이지 201
만물상의 철학 205
저자
저자
수필가이며 여러 해 독서지도사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동화구연과 역사스피치로 교육협회를 이끌었으며 서울시교육청 진로코치지원단, 학교폭력전문 강사로 봉사활동에 참여하였다.
지금은 궁 담이 건너다보이는 곳의 편의점 점주가 되어 따뜻한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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