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 오는 날 붕어빵 집에 간다(양장본 Hardcover)
이석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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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 이렇듯 중요 의미와 순수 동기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석규 시인은 시를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허한 인생 중심에서 길을 잃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이석규 시인에게 있어서는 시가 곧 일기요, 일상의 스케치를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는 친구이자 멘토가 됨이 틀림없다.
우리네 삶은 늘 사유의 그네에 의존하여 허공을 날아오르기도 하고, 지면의 무궁무진한 깊이와 넓이를 느끼곤 한다. 이는 날개가 없고, 땅속에 굴혈을 내고 들어가 안식할 부리가 없는 단순 인간인지라 어떤 모양으로든 인간 내면의 사연이 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이나 관계자 그리고 신에게 읽혀져야만 비로소 영혼의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가교(架橋)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시 문학이 이석규 시인과 함께 동거하는 까닭에 시인은 오늘도 여전히 행복한 노래를 멈출 수 없는 것이다.(이충재)
우리네 삶은 늘 사유의 그네에 의존하여 허공을 날아오르기도 하고, 지면의 무궁무진한 깊이와 넓이를 느끼곤 한다. 이는 날개가 없고, 땅속에 굴혈을 내고 들어가 안식할 부리가 없는 단순 인간인지라 어떤 모양으로든 인간 내면의 사연이 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이나 관계자 그리고 신에게 읽혀져야만 비로소 영혼의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가교(架橋)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시 문학이 이석규 시인과 함께 동거하는 까닭에 시인은 오늘도 여전히 행복한 노래를 멈출 수 없는 것이다.(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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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석규 시인이 낸 시의 숲으로 난 소로小路를 함께 거닐어 보다
-이충재 문학평론가 작품해설 중에서
필자는 가끔 인문학의 거울 앞에 자신을 세워두고 한참을 머뭇거릴 때가 있다. 그리고 홀로 히죽히죽 웃어 보일 때도 있지만, 더러는 울상으로 인상을 찌푸릴 때도 있다. 또는 근심 걱정에 짓눌린 자신의 못난 모습과 마주할 때가 있다. 그것은 자신의 의도와는 관계없는 마치 카메라 앞에 서게 될 때 자신의 내면과 외면이 확연히 드러나는 듯한 느낌 그대로이다. 일기나 시를 쓸 때도 이와 유사한 경험에 부딪는 경험을 한다. 그러나 인문학의 거울과는 달리 일기나 시를 쓸 때는 정화의 기능이 발휘되어 쓰고 나면 행복하다. 아마도 이석규 시인 또한 같은 경험을 하셨으리라.
이어령 작가는 《눈물 한 방울》(김영사)에서 그 느낌을 시인과 독자들에게 솔직담백하게 들려주고 있다.
"글 한 줄 쓰고 마침표를 찍듯이 / 하루해가 질 때마다 /
점을 찍어갑니다. / 그리고 점마다 노을 종소리가 되어 / 울
리는 것을 가만히, 엿듣습니다. / 하루 해 뿐이겠습니까? /
한 호흡, 한 걸음, 한 마디, 만나는 사람들과 헤어질 때마다
/ 점을 찍고 노을 종소리를 기다립니다. / 한 해가 저무는
지금 빨갛게 불타다 어둠이 되는 노을의 / 까만 마침표를 찍
으며 다시 시작하는 글을 생각합니다." -2021. 1. 31.-
이것이 인문학적 시를 쓰는 이들의 일상적 사유의 세계이며 동시에 순수시純粹詩를 향한 겸허한 자세라고 읽혀진다. 그러면 이러한 습성을 지닌 이석규 시인의 시의 숲을 따라 함께 걸어보기로 하자.
양심이 꽃다발이다!
내 말에 그대가 상처를 입을까 봐
나의 모난 것을 다듬는 고통이
이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진통이
꽃다발이다.
배려가 꽃다발이다!
내 말에 그대와 나의 의가 상처를 입을까 봐
내가 조금 손해 본 그때가
내가 조금 양보한 그때가
꽃다발이다.
-〈말(言)〉 전문
위의 시를 통해서 시인의 인간미, 인간으로서의 마땅히 지녀야 할 격格을 발견할 수 있다. 요즘은 소통이 차단되는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모난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는 욱하는 그릇된 본성인 분노로 표출되어 씻지 못할 트라우마를 생산하는 원인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 모든 현상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시인은 말 사용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래서 사람을 세워 주는 순기능으로서의 모든 노력을 일컬어 들려지는 긍정적 말 사용을 들어 '꽃다발'이라고 칭하고 있다.
많이 배운 사람이나 일정 분야의 지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신을 제어하는 노력이 습관화되지 않으면 일순간 그로부터 발생하는 소시오패스적 기질이나 사이코패스 기질이 노출되어 심각한 사건사고를 낳는 주범이 되어 패륜적 삶의 헷라이트를 받게 되는 반갑지 않은 인사가 되는 경우가 있다. 순수시를 창작하는 시인들에게도이 같은 인격적 소양은 예외가 아닌 필수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시인이 먼저 시를 통해서 내적 치유를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이석규 시인은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알고 있는 바라 그것을 시로 승화시켜 순화의 열매를 맺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서로의 가슴에 '꽃다발'가득 안겨 주게 된다는 의미를 낳게 된다. 필자가 애독하고 있는 말에 관한 도서가 있어서 함께 공유를 한다. 이재준의 『사람이 모이는 리더는 말하는 법이 다르다』(리더북스)와 히구치 유이치의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할어반의 『긍정적인 말의 힘』, 그레이스 캐터만의 『말 때문에 받은 상처를 치유하라』, 막스 파카르트의 『침묵의 세계』가 그 예다.
우리의 일상적 말 사용과 그리고 시적 언어가 '꽃다발'이 되
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끊임없이 사유하면서 스스로가 낸 질문에 성실한 답을 남겨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이 시대를 개혁할 병기인 것이다.
안전이 곧 안심이라는 뜻일까?
안전이 곧 행복이라는 뜻일까?
학교 선생인 큰딸이 3시간 반을 운전해서
임지에 잘 도착했다는 전화 한 통에
무사히 도착하기를 마음 졸이며 기도했던
내 기도가, 봄날 목련꽃처럼 핀다
아비는 평생 딸 위해 이파리가 되어도 행복한 게라고
그저 목소리만 들어도 행복한 게라고
주님께 감사찬송을 드리면서
끝없이 스승의 길을 걷고 있을 딸이
드보라 같은 선생님이 되기를
또 기도했다.
-〈전화 한 통〉
시인에게는 두 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중의 딸 하나가 교사로 임용되어 현직에 몸담고 있다고 들었다. 시인은 딸 바보는 아닐지라도 딸을 사랑하고 그의 장래를 염려하는 마음은 그 어느 부모보다도 깊고 넓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단순히 딸의 임지로 향하는 교통편을 염려하기 보다는 후자에서 밝힌 바와 같이 딸이 이런 스승이 됐으면 해서, 창세기 35장과 사사기 4장에 주로 나오는 여선지자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고 조력자로서의 성경 역사의 한 줄을 장식한 인물로 남은 구약 성경의 드보라와 같은 리더십이 충실한 스승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시인은 자신의 딸이 그렇듯 학생들을 의로운 길로 가게 하는 조력자로서의 스승이 되기를 바라고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지속적으로 기도를 하겠다는 딸을 향한 거룩한 약속을 위의 시를 통해서 굳게 맺고 있다. 아마도 딸은틀림없이 그런 스승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이유다.
채석강에는 혼자 오지 말라
거센, 거센 파도 위에서 춤추는 숭어
장단을 맞추어 주는 부초를 보면
그리운 사람 더욱더 그리우니
채석강에는 혼자 오지 말라
훨훨, 훨훨 바다로 날아가는 갈매기
장단 맞추다가 가랑이 �어지는 게를 보면
갈매기 깃털에 끼어서라도
그리운 임에게 가고 싶으니
만날 받듦은 받았지만
한 번도 받들어 주지 않은 후회가
거대한 강을 거꾸로 흐르게 하는 듯해서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리우니
-〈채석강〉 전문
위의 시는 시인이 다녀갔을 변산반도의 곳곳 풍광을 잊지 않고 간직해 두었다가 쏟아내는 감성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외에도 부안의 절경을 노래한 시들이 2 편(〈내소사〉, 〈곰소항〉) 남아 있다. 그만큼 시인의 마음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명소란 특성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시인의 마음을 유혹하고 그 유혹을 바이러스 화 시키는 작품을 든다면 단연코 〈채석강〉이다. 그도 그럴 것이 홀로 좋아하고 감탄을 연발하는 것이 아니라 1연이자 첫 행과 3연이자 첫 행에 '채석강에는 혼자 오지 말라'고 단정지어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채석강에 오면두고 온 불특정 다수의 그리운 사람들이 가슴을 짓눌러 바닷가나 해변에 잠수하여 귀가를 장담할 수 없는 듯 깊게 매료시키기 때문이란 것이 시인의 숨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 정도로 채석강 풍광에 풍덩 빠져 변산반도 바닷가의 그리움을 잊은 듯 한 느낌을 위의 시에서 주고 있다. 필자도 몇 년 전 채석강을 다녀왔다. 아마도 시인과 동행을 한다면 선착장에서 막걸리 한 잔 나누면서 그 감동을 더불어 공유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지녀본다.
어무이 숨결이 아직도 바다에서 들리네요 아무리 더럽고 추해도 금방 들어와 깨끗이 씻어 주었던 밀물이, 소라의 귀에 대고 어무이 사랑은 태풍이 몰려와도 바위에 찰싹 달라붙은 굴이었다고 하네요
어무이는 그렇게 날 키워주셨는데 아아, 이 자식 너무 무심했지요? 늘 주셨지만, 더 못 주어 안타까워하셨던 어무이 주름진 이마와 흰 머리를 생각하니 돛배처럼 에이네요 사랑도 정도 로스탤지어 바닥을 거슬러 올라가는 거라 그럴까요?
오늘도 파도는 높아요 하지만 문제없어요 어무이가 날지켜보고 계신다는 믿음 때문이죠 파도에 들어앉아 있는 어무이의 마음 그 참된 마음을 불혹을 넘어서야 깨달은 거죠 수평선에서 고요히 떠오르는 저 해는 언제 출발했을까요? 찬란하고 산뜻한 아침 해를 젖은 눈망울로 고이 안아요
아침 해의 찬란함도 위태위태해요 수평선에서 산의 계곡을 넘다 난 상처 때문일까요? 어서 돛배라도 띄우고 마중 가야겠어요 늘 자식 걱정뿐이셨던 어무이 마음 조곤조곤 읽어야겠어요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에 어무이 얼굴이 보이니까요 어머니 그 사랑 내 가슴에 해처럼 빛나니까요.
-〈어무이〉 전문
한반도 가족 구조는 그 어느 민족보다도 더욱 진한 혈육이라는 관계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인이 눈을 감기 전에는 그 관계성이란 이미지는 늘 가슴에 일정부분 진한 무늬로 남아 있기 마련이다. 시인의 연령대도 마찬가지로 자식을 향한 걱정과 부모지간에 새겨진 그리움이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면, 이미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리움이란 단면적인 사랑의 증표로 반드시 사물을 매개하여 일어난 감성의 결과물을 낳게 될 것이다.
다만 아버지이든 어머니이든 유독 자신의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의 물결에 어떠한 배를 띄워 구원의 방주 역할을 했느냐에 따라서 그 그리움이 더욱 짙게 나타나는 법이다.
위의 시를 볼 때 단연코 어머니가 그 그리움 중심에 있음을 본다. 어디를 가든, 시름 또한 몰려오고 온갖 삶의 현상들을 맞닥뜨릴 때면 영락없이 찾아와 잔잔한 위로와 또 다른 의미의 강이 되어 유유히 극복케 하는 단초가 된다.
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위의 시 말고도 몇 편의 시에 삽입되어 드러남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만큼 어머니를 향한 시인의 애틋한 감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외로운 날
바람이라도 부니 고맙다
외롭고 시詩도 잘 안 되는데
그대 생각만 해도 기쁘니, 고맙다
가슴 한쪽이 쓰리고 아파도
그대 생각나니 고맙다
외로운 날
비라도 내려 고맙다
쓸쓸하고 시詩도 잘 안 되는데
나무가 그대같이 보여 고맙다
바위가 그대같이 보여 고맙다
왔다 간 구름과 비 사이에
그대 얼굴이라도 보여 고맙다
바람이 세게 불고 비가 많이 오면
혹 그대가 올지 모르니
구름도 고맙고 비도 고맙다
퇴고 못 한 시詩에도 그대 얼굴 가득해
그대도 고맙고 시詩도 고맙고
외로움도 고맙다.
-〈외로운 날〉 전문
위의 시를 감상하노라니 정호승 시인의 시 구 하나가 생각이 난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그래서 시집 제목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이다. 이 외로움의 반석 위에서 살아가는 이석규 시인은 더욱 더 고귀한 사람이며 동시에 가장 사람의 향기를 지닌, 멋진 인생주자라는 의미를 지닌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외로운 날이면 시인은 그 대상이 '비'든, '나무'든, '바위'든, '구름'이든 모두가 고마운 대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익명의 그 어느 '얼굴'이 반가운 듯 시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
사람만이 외로움을 안다. 외로움은 고독하여 금방 쓰러지고 넘어질 위협적이지 않고, 단순히 감성주의자가 되어 그 호수에서 영혼을 정화 시키고 말갛게 미역 감겨 다시 세상으로 내 보내는 따스한 손길이다. 동시에 미소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용기를 내어 얼마든지 외로워하고 그 외로움을 견뎌야 비로소 참된 인간으로서 가장 아름답게 잘 살아간다
고 칭찬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석규 시인은 가장 아름다운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충재 문학평론가 작품해설 중에서
필자는 가끔 인문학의 거울 앞에 자신을 세워두고 한참을 머뭇거릴 때가 있다. 그리고 홀로 히죽히죽 웃어 보일 때도 있지만, 더러는 울상으로 인상을 찌푸릴 때도 있다. 또는 근심 걱정에 짓눌린 자신의 못난 모습과 마주할 때가 있다. 그것은 자신의 의도와는 관계없는 마치 카메라 앞에 서게 될 때 자신의 내면과 외면이 확연히 드러나는 듯한 느낌 그대로이다. 일기나 시를 쓸 때도 이와 유사한 경험에 부딪는 경험을 한다. 그러나 인문학의 거울과는 달리 일기나 시를 쓸 때는 정화의 기능이 발휘되어 쓰고 나면 행복하다. 아마도 이석규 시인 또한 같은 경험을 하셨으리라.
이어령 작가는 《눈물 한 방울》(김영사)에서 그 느낌을 시인과 독자들에게 솔직담백하게 들려주고 있다.
"글 한 줄 쓰고 마침표를 찍듯이 / 하루해가 질 때마다 /
점을 찍어갑니다. / 그리고 점마다 노을 종소리가 되어 / 울
리는 것을 가만히, 엿듣습니다. / 하루 해 뿐이겠습니까? /
한 호흡, 한 걸음, 한 마디, 만나는 사람들과 헤어질 때마다
/ 점을 찍고 노을 종소리를 기다립니다. / 한 해가 저무는
지금 빨갛게 불타다 어둠이 되는 노을의 / 까만 마침표를 찍
으며 다시 시작하는 글을 생각합니다." -2021. 1. 31.-
이것이 인문학적 시를 쓰는 이들의 일상적 사유의 세계이며 동시에 순수시純粹詩를 향한 겸허한 자세라고 읽혀진다. 그러면 이러한 습성을 지닌 이석규 시인의 시의 숲을 따라 함께 걸어보기로 하자.
양심이 꽃다발이다!
내 말에 그대가 상처를 입을까 봐
나의 모난 것을 다듬는 고통이
이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진통이
꽃다발이다.
배려가 꽃다발이다!
내 말에 그대와 나의 의가 상처를 입을까 봐
내가 조금 손해 본 그때가
내가 조금 양보한 그때가
꽃다발이다.
-〈말(言)〉 전문
위의 시를 통해서 시인의 인간미, 인간으로서의 마땅히 지녀야 할 격格을 발견할 수 있다. 요즘은 소통이 차단되는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모난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는 욱하는 그릇된 본성인 분노로 표출되어 씻지 못할 트라우마를 생산하는 원인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 모든 현상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시인은 말 사용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래서 사람을 세워 주는 순기능으로서의 모든 노력을 일컬어 들려지는 긍정적 말 사용을 들어 '꽃다발'이라고 칭하고 있다.
많이 배운 사람이나 일정 분야의 지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신을 제어하는 노력이 습관화되지 않으면 일순간 그로부터 발생하는 소시오패스적 기질이나 사이코패스 기질이 노출되어 심각한 사건사고를 낳는 주범이 되어 패륜적 삶의 헷라이트를 받게 되는 반갑지 않은 인사가 되는 경우가 있다. 순수시를 창작하는 시인들에게도이 같은 인격적 소양은 예외가 아닌 필수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시인이 먼저 시를 통해서 내적 치유를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이석규 시인은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알고 있는 바라 그것을 시로 승화시켜 순화의 열매를 맺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서로의 가슴에 '꽃다발'가득 안겨 주게 된다는 의미를 낳게 된다. 필자가 애독하고 있는 말에 관한 도서가 있어서 함께 공유를 한다. 이재준의 『사람이 모이는 리더는 말하는 법이 다르다』(리더북스)와 히구치 유이치의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할어반의 『긍정적인 말의 힘』, 그레이스 캐터만의 『말 때문에 받은 상처를 치유하라』, 막스 파카르트의 『침묵의 세계』가 그 예다.
우리의 일상적 말 사용과 그리고 시적 언어가 '꽃다발'이 되
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끊임없이 사유하면서 스스로가 낸 질문에 성실한 답을 남겨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이 시대를 개혁할 병기인 것이다.
안전이 곧 안심이라는 뜻일까?
안전이 곧 행복이라는 뜻일까?
학교 선생인 큰딸이 3시간 반을 운전해서
임지에 잘 도착했다는 전화 한 통에
무사히 도착하기를 마음 졸이며 기도했던
내 기도가, 봄날 목련꽃처럼 핀다
아비는 평생 딸 위해 이파리가 되어도 행복한 게라고
그저 목소리만 들어도 행복한 게라고
주님께 감사찬송을 드리면서
끝없이 스승의 길을 걷고 있을 딸이
드보라 같은 선생님이 되기를
또 기도했다.
-〈전화 한 통〉
시인에게는 두 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중의 딸 하나가 교사로 임용되어 현직에 몸담고 있다고 들었다. 시인은 딸 바보는 아닐지라도 딸을 사랑하고 그의 장래를 염려하는 마음은 그 어느 부모보다도 깊고 넓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단순히 딸의 임지로 향하는 교통편을 염려하기 보다는 후자에서 밝힌 바와 같이 딸이 이런 스승이 됐으면 해서, 창세기 35장과 사사기 4장에 주로 나오는 여선지자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고 조력자로서의 성경 역사의 한 줄을 장식한 인물로 남은 구약 성경의 드보라와 같은 리더십이 충실한 스승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시인은 자신의 딸이 그렇듯 학생들을 의로운 길로 가게 하는 조력자로서의 스승이 되기를 바라고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지속적으로 기도를 하겠다는 딸을 향한 거룩한 약속을 위의 시를 통해서 굳게 맺고 있다. 아마도 딸은틀림없이 그런 스승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이유다.
채석강에는 혼자 오지 말라
거센, 거센 파도 위에서 춤추는 숭어
장단을 맞추어 주는 부초를 보면
그리운 사람 더욱더 그리우니
채석강에는 혼자 오지 말라
훨훨, 훨훨 바다로 날아가는 갈매기
장단 맞추다가 가랑이 �어지는 게를 보면
갈매기 깃털에 끼어서라도
그리운 임에게 가고 싶으니
만날 받듦은 받았지만
한 번도 받들어 주지 않은 후회가
거대한 강을 거꾸로 흐르게 하는 듯해서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리우니
-〈채석강〉 전문
위의 시는 시인이 다녀갔을 변산반도의 곳곳 풍광을 잊지 않고 간직해 두었다가 쏟아내는 감성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외에도 부안의 절경을 노래한 시들이 2 편(〈내소사〉, 〈곰소항〉) 남아 있다. 그만큼 시인의 마음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명소란 특성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시인의 마음을 유혹하고 그 유혹을 바이러스 화 시키는 작품을 든다면 단연코 〈채석강〉이다. 그도 그럴 것이 홀로 좋아하고 감탄을 연발하는 것이 아니라 1연이자 첫 행과 3연이자 첫 행에 '채석강에는 혼자 오지 말라'고 단정지어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채석강에 오면두고 온 불특정 다수의 그리운 사람들이 가슴을 짓눌러 바닷가나 해변에 잠수하여 귀가를 장담할 수 없는 듯 깊게 매료시키기 때문이란 것이 시인의 숨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 정도로 채석강 풍광에 풍덩 빠져 변산반도 바닷가의 그리움을 잊은 듯 한 느낌을 위의 시에서 주고 있다. 필자도 몇 년 전 채석강을 다녀왔다. 아마도 시인과 동행을 한다면 선착장에서 막걸리 한 잔 나누면서 그 감동을 더불어 공유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지녀본다.
어무이 숨결이 아직도 바다에서 들리네요 아무리 더럽고 추해도 금방 들어와 깨끗이 씻어 주었던 밀물이, 소라의 귀에 대고 어무이 사랑은 태풍이 몰려와도 바위에 찰싹 달라붙은 굴이었다고 하네요
어무이는 그렇게 날 키워주셨는데 아아, 이 자식 너무 무심했지요? 늘 주셨지만, 더 못 주어 안타까워하셨던 어무이 주름진 이마와 흰 머리를 생각하니 돛배처럼 에이네요 사랑도 정도 로스탤지어 바닥을 거슬러 올라가는 거라 그럴까요?
오늘도 파도는 높아요 하지만 문제없어요 어무이가 날지켜보고 계신다는 믿음 때문이죠 파도에 들어앉아 있는 어무이의 마음 그 참된 마음을 불혹을 넘어서야 깨달은 거죠 수평선에서 고요히 떠오르는 저 해는 언제 출발했을까요? 찬란하고 산뜻한 아침 해를 젖은 눈망울로 고이 안아요
아침 해의 찬란함도 위태위태해요 수평선에서 산의 계곡을 넘다 난 상처 때문일까요? 어서 돛배라도 띄우고 마중 가야겠어요 늘 자식 걱정뿐이셨던 어무이 마음 조곤조곤 읽어야겠어요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에 어무이 얼굴이 보이니까요 어머니 그 사랑 내 가슴에 해처럼 빛나니까요.
-〈어무이〉 전문
한반도 가족 구조는 그 어느 민족보다도 더욱 진한 혈육이라는 관계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인이 눈을 감기 전에는 그 관계성이란 이미지는 늘 가슴에 일정부분 진한 무늬로 남아 있기 마련이다. 시인의 연령대도 마찬가지로 자식을 향한 걱정과 부모지간에 새겨진 그리움이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면, 이미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리움이란 단면적인 사랑의 증표로 반드시 사물을 매개하여 일어난 감성의 결과물을 낳게 될 것이다.
다만 아버지이든 어머니이든 유독 자신의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의 물결에 어떠한 배를 띄워 구원의 방주 역할을 했느냐에 따라서 그 그리움이 더욱 짙게 나타나는 법이다.
위의 시를 볼 때 단연코 어머니가 그 그리움 중심에 있음을 본다. 어디를 가든, 시름 또한 몰려오고 온갖 삶의 현상들을 맞닥뜨릴 때면 영락없이 찾아와 잔잔한 위로와 또 다른 의미의 강이 되어 유유히 극복케 하는 단초가 된다.
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위의 시 말고도 몇 편의 시에 삽입되어 드러남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만큼 어머니를 향한 시인의 애틋한 감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외로운 날
바람이라도 부니 고맙다
외롭고 시詩도 잘 안 되는데
그대 생각만 해도 기쁘니, 고맙다
가슴 한쪽이 쓰리고 아파도
그대 생각나니 고맙다
외로운 날
비라도 내려 고맙다
쓸쓸하고 시詩도 잘 안 되는데
나무가 그대같이 보여 고맙다
바위가 그대같이 보여 고맙다
왔다 간 구름과 비 사이에
그대 얼굴이라도 보여 고맙다
바람이 세게 불고 비가 많이 오면
혹 그대가 올지 모르니
구름도 고맙고 비도 고맙다
퇴고 못 한 시詩에도 그대 얼굴 가득해
그대도 고맙고 시詩도 고맙고
외로움도 고맙다.
-〈외로운 날〉 전문
위의 시를 감상하노라니 정호승 시인의 시 구 하나가 생각이 난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그래서 시집 제목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이다. 이 외로움의 반석 위에서 살아가는 이석규 시인은 더욱 더 고귀한 사람이며 동시에 가장 사람의 향기를 지닌, 멋진 인생주자라는 의미를 지닌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외로운 날이면 시인은 그 대상이 '비'든, '나무'든, '바위'든, '구름'이든 모두가 고마운 대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익명의 그 어느 '얼굴'이 반가운 듯 시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
사람만이 외로움을 안다. 외로움은 고독하여 금방 쓰러지고 넘어질 위협적이지 않고, 단순히 감성주의자가 되어 그 호수에서 영혼을 정화 시키고 말갛게 미역 감겨 다시 세상으로 내 보내는 따스한 손길이다. 동시에 미소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용기를 내어 얼마든지 외로워하고 그 외로움을 견뎌야 비로소 참된 인간으로서 가장 아름답게 잘 살아간다
고 칭찬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석규 시인은 가장 아름다운 사람임에 틀림없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4
작품 해설 : 이충재(시인, 문학평론가) 206
1부 고목 옆에서
새해 기도 16
운명運命 18
설날에는 떡국에도 별이 뜹니다 20
수로부인 21
어머니의 군고구마와 동치미 22
사량도 24
소래 염전 26
바람 부는 섬에서 28
말言 29
그대는 알고 있을까 30
돼지 속 남자 32
광한루 34
간월도 35
흰금강초롱꽃 36
여름밤 38
전화 한 통 40
그대의 향기 41
고목 옆에서 42
2부 시골 기행
홍도 46
베트남 다낭 미케비치 47
베트남 후에 왕궁에서 48
안개가 가는 길이 50
채석강 51
임실 치즈 마을 52
전주 한옥마을 54
내소사 56
고맙습니다 57
곰소항 58
선운사에서 60
개나리꽃은 알고 있다 62
청령포 64
한반도 지형 66
선돌 68
장릉 70
산소에서 72
친구들 74
시골기행 76
3부 인연
수련에게 80
가을 82
해바라기 편지 84
강 85
우마차 86
제비꽃 우체국 88
나우시카 공주 89
향기 90
우리 시장 91
인간사人間事에서 92
우르비노의 비너스 94
철새 96
애愛 98
자각自覺 99
어무이 100
파도편지 102
제약산 104
오리정에서 106
별들은 알고 있다 108
어부 110
빗물 111
칡즙 112
복숭아 114
다리 116
산사山寺에서 118
돛단배 120
진달래꽃 122
주산지의 왕버들나무 123
안락의자 124
달의 위상에서 126
외로운 날 128
무지개 130
아카시아 속 여자 132
다람쥐인간 마라톤 134
원두막 136
산다는 것은 138
지천명 140
인연 142
4부 나는 눈이 오는 날은 붕어빵 집에 간다
모닝커피 146
계륵鷄肋 147
정 148
심천일기心川日記 1 150
심천일기心川日記 2 151
난쟁이 반달이가 백설 공주를 좋아하는 아득한 여로에 152
목련꽃 당신 154
7월에는 156
밥그릇 158
그 남자가 말했다 160
원추리 162
된장찌개 164
만남 165
풍등 166
시詩가 되는 소리를 듣지 168
포도 170
공원에서 172
밤바다에서 174
애틋한 고요 175
여행 수첩에서 176
구절초 사랑 178
달맞이꽃 180
바람꽃 옆에서 182
가시나무새처럼 184
소금꽃 186
헛배가 불러서 188
진실 189
동백꽃 190
마음이 조급한 자여 191
안개 192
불면설說 193
들꽃 옆에서 194
구상나무 속 여인 196
우포늪 198
나는 눈이 오는 날은 붕어빵 집에 간다 200
계단 202
작품 해설 : 이충재(시인, 문학평론가) 206
1부 고목 옆에서
새해 기도 16
운명運命 18
설날에는 떡국에도 별이 뜹니다 20
수로부인 21
어머니의 군고구마와 동치미 22
사량도 24
소래 염전 26
바람 부는 섬에서 28
말言 29
그대는 알고 있을까 30
돼지 속 남자 32
광한루 34
간월도 35
흰금강초롱꽃 36
여름밤 38
전화 한 통 40
그대의 향기 41
고목 옆에서 42
2부 시골 기행
홍도 46
베트남 다낭 미케비치 47
베트남 후에 왕궁에서 48
안개가 가는 길이 50
채석강 51
임실 치즈 마을 52
전주 한옥마을 54
내소사 56
고맙습니다 57
곰소항 58
선운사에서 60
개나리꽃은 알고 있다 62
청령포 64
한반도 지형 66
선돌 68
장릉 70
산소에서 72
친구들 74
시골기행 76
3부 인연
수련에게 80
가을 82
해바라기 편지 84
강 85
우마차 86
제비꽃 우체국 88
나우시카 공주 89
향기 90
우리 시장 91
인간사人間事에서 92
우르비노의 비너스 94
철새 96
애愛 98
자각自覺 99
어무이 100
파도편지 102
제약산 104
오리정에서 106
별들은 알고 있다 108
어부 110
빗물 111
칡즙 112
복숭아 114
다리 116
산사山寺에서 118
돛단배 120
진달래꽃 122
주산지의 왕버들나무 123
안락의자 124
달의 위상에서 126
외로운 날 128
무지개 130
아카시아 속 여자 132
다람쥐인간 마라톤 134
원두막 136
산다는 것은 138
지천명 140
인연 142
4부 나는 눈이 오는 날은 붕어빵 집에 간다
모닝커피 146
계륵鷄肋 147
정 148
심천일기心川日記 1 150
심천일기心川日記 2 151
난쟁이 반달이가 백설 공주를 좋아하는 아득한 여로에 152
목련꽃 당신 154
7월에는 156
밥그릇 158
그 남자가 말했다 160
원추리 162
된장찌개 164
만남 165
풍등 166
시詩가 되는 소리를 듣지 168
포도 170
공원에서 172
밤바다에서 174
애틋한 고요 175
여행 수첩에서 176
구절초 사랑 178
달맞이꽃 180
바람꽃 옆에서 182
가시나무새처럼 184
소금꽃 186
헛배가 불러서 188
진실 189
동백꽃 190
마음이 조급한 자여 191
안개 192
불면설說 193
들꽃 옆에서 194
구상나무 속 여인 196
우포늪 198
나는 눈이 오는 날은 붕어빵 집에 간다 200
계단 202
저자
저자
이석규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다.
2008년 月刊 시사문단으로 데뷔하였다.
시집, [빈 잔의 시놉시스(2014년)]와
[외할아버지 기도(2022년)]가 있으며
문인협회 회원. 현대작가 회원,
기독문인협회 회원으로활동 중이다.
2008년 月刊 시사문단으로 데뷔하였다.
시집, [빈 잔의 시놉시스(2014년)]와
[외할아버지 기도(2022년)]가 있으며
문인협회 회원. 현대작가 회원,
기독문인협회 회원으로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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