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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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이후 100년, 아름답고 논쟁적인 현대 한국미술사를 한 권의 책으로!
주례사 비평은 없다! 성실하고 신랄한 비평의 말로 그린 우리 미술의 궤적
이제 정신의 격투를 담은 전설적인 비평문들을 직접 읽는다
개화기와 일제강점기의 조선 그리고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서 ‘미술’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을까? 조선에도 미술 활동과 미술가가 있었지만 ‘미술’이라는 말은 없었다. 1881년, 일본 조사시찰단의 일원이었던 이헌영이 일본의 미술단체 ‘관고미술회’를 언급한 것이 ‘미술’이라는 말의 시초다. 이후 미술은 부국을 꿈꾸는 조선의 산업전략으로, 서구의 근대적 시선을 내면화하는 시각장치로, 식민지배를 강고하게 만드는 문화통치의 일환으로, 억압에서 해방된 사회를 꿈꾸는 이들의 투쟁수단 등으로 다양한 면모를 보였다. 혹은 이런 것들과 대결하며 예술로서의 자의식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참여’와 ‘순수’, 서양화와 동양화, 추상과 구상 등이 각각 이 땅에서 어떤 미술이 가능한지를 두고 서로 겨루었다.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은 그 진지한 격돌을 당대 미술비평의 말들을 통해 바라본다. 그러기 위해 19세기 말 서구의 ‘모던 아트’가 들어온 이래 1990년대까지 약 100년간의 미술 비평문 중 138편을 선정했다. 특히 원문을 찾아보는 일이 쉽지 않았던 1950년대 이전의 비평문들 중 전설적인 비평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현대 한국미술 100년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주례사 비평은 없다! 성실하고 신랄한 비평의 말로 그린 우리 미술의 궤적
이제 정신의 격투를 담은 전설적인 비평문들을 직접 읽는다
개화기와 일제강점기의 조선 그리고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서 ‘미술’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을까? 조선에도 미술 활동과 미술가가 있었지만 ‘미술’이라는 말은 없었다. 1881년, 일본 조사시찰단의 일원이었던 이헌영이 일본의 미술단체 ‘관고미술회’를 언급한 것이 ‘미술’이라는 말의 시초다. 이후 미술은 부국을 꿈꾸는 조선의 산업전략으로, 서구의 근대적 시선을 내면화하는 시각장치로, 식민지배를 강고하게 만드는 문화통치의 일환으로, 억압에서 해방된 사회를 꿈꾸는 이들의 투쟁수단 등으로 다양한 면모를 보였다. 혹은 이런 것들과 대결하며 예술로서의 자의식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참여’와 ‘순수’, 서양화와 동양화, 추상과 구상 등이 각각 이 땅에서 어떤 미술이 가능한지를 두고 서로 겨루었다.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은 그 진지한 격돌을 당대 미술비평의 말들을 통해 바라본다. 그러기 위해 19세기 말 서구의 ‘모던 아트’가 들어온 이래 1990년대까지 약 100년간의 미술 비평문 중 138편을 선정했다. 특히 원문을 찾아보는 일이 쉽지 않았던 1950년대 이전의 비평문들 중 전설적인 비평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현대 한국미술 100년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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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개항 이후 100년, 아름답고 논쟁적인 현대 한국미술사를 한 권의 책으로!
주례사 비평은 없다! 성실하고 신랄한 비평의 말로 그린 우리 미술의 궤적
이제 정신의 격투를 담은 전설적인 비평문들을 직접 읽는다
01.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은 어떤 책인가?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은 제목 그대로 미술 작가나 작품, 사조나 양식, 미술의 시대적 과제 등을 논한 비평문을 모아 그것으로 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들여다보려는 비평문 모음집이다. 19세기 말 서구의 '모던 아트'가 조선에 소개된 이래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동안의 미술 비평문 중 138편을 선별해 편집했다. 신문기사나 선언문, 광고 등 일부 성격이 다른 텍스트들이 섞여 있지만, 선별된 글의 대부분은 비평문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대해서는 이미 1970년부터 관련 저술들이 출간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적지 않은 수의 책이 출판되었다. 하지만 현대 한국미술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는 교재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의 한국 근현대 미술사 관련 저술들은 방법론적으로 양식사의 틀을 넘어서지 못하거나, 흐름을 구성하는 틀이 단순하고 평면적이어서 자료집 성격이 두드러지거나, 논문 모음집에 가까워 전반적인 개괄이 어렵거나, 혹은 다루는 시기가 한정되는 등 아쉬운 요소가 많았다.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은 최근까지 쌓인 연구 성과에 근거하면서, 핵심 논점에 집중하여 비평문을 선별하고, 그러는 가운데 현대 한국미술의 흐름을 좀 더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개항기부터 1990년대까지 100년에 가까운 시기를 한꺼번에 조망하면서 그 연속성과 변화를 잘 드러내려 했다.
02. 비평문을 모았다니 미술사 책으로서는 독특한 접근인 것 같다. 왜 그런 방식을 택했는가?
비평문은 해당 시기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일차적이고 직접적인 근거다. 비평문은 각각의 시대에 비평가(미술계)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질문했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려 했는지 등 미술활동/작가/작품을 둘러싼 사유와 지향점, 그에 대한 입장의 차이 등을 담고 있다. 따라서 당시의 미술계 정황을 깊이 있게 알려줄 뿐 아니라, 같은 시기의 서로 다른 입장들이나 이전 이후 시기의 견해들과 비교하여 미술을 둘러싼 담론의 맥락과 계열, 연속과 변화를 선명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 통상적인 미술사 서술과 달리 비평가들의 생생한 육성은 마치 당시의 미술 현장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생동감과 즐거움을 준다. 또한 해당 비평글이 전하고자 하는 논리만이 아니라 거기 담긴 개인의 구체성(문체 등)은 당사자들이 의식한 사안 못지않게 의식하지 못한 시대상황의 기미들을 감지할 수 있게 해주며, 이를 통해 독자의 해석적 상상력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원문을 찾아보는 일이 쉽지 않았던 1950년대 이전의 비평문들을 선별해 실음으로써 독자들이 그동안 제목이나 일부 정보만 전해오던 전설적인 비평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각 비평문들을 읽어보면 비평가나 기자, 미술작가 등 글쓴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고 성실하게 자기가 직면한 당대의 미술상황을 고민하고 그것을 글로 옮겼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칭찬과 빈말 일색인 요즘의 주례사 비평과 달리 신랄한 언어와 표현으로 자신의 미술에 대한 사유를 전개하고 있어, 또 다른 읽는 재미를 준다.
03. 책은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였나?
편저자들은 우선 개항 이후 '미술'이 이 땅에 들어온 이래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약 100년의 시간대를 중심으로 현대 한국미술의 흐름을 총 8개 장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각 장마다 해당 시기를 특징짓는 4-6개의 소주제를 채택하고 그에 상응하는 비평문을 선별해 실었다. 각 장의 서두에는 해당 시기를 개괄하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시대 개괄을 통해 비평문만으로는 가늠하기 힘든 해당 시기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미술사적 배경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소주제 채택의 근거를 밝혔다. 또 선택된 글(비평문 원문)마다 글의 요지와 집필 맥락을 알려주는 간단한 해제를 달아, 해당 비평문이 쓰인 맥락과 의미를 좀 더 분명히 전달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이해가 힘든 용어나 알기 어려운 사건들의 경우 각주 등을 만들어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으며, 각 비평문이나 해당 시기의 미술 상황을 이해하기 쉽도록 72편의 도판을 골라 실었다.
04. 구체적으로 책을 만드는 작업은 어떠했나?
책 작업은 서구식 '미술'이 처음 도입되는 189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100여 년을 8개의 연대기적 장으로 나누어 각각의 필자가 한 장씩 책임을 맡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서문은 이영욱이 썼고, 1장부터 순서대로 목수현, 오윤정, 권행가, 최재혁, 신정훈, 권영진, 유혜종, 신정훈이 각각 해당 장을 맡아 시대 개관을 집필하고 시대별 주요 문헌을 선별했다. 예외적으로 신정훈은 5장과 8장 두 장을 맡았고, 김경연은 모든 장에 걸쳐 '동양화' 혹은 '한국화'라는 명칭으로 전개된 전통화단의 변천을 일관된 흐름으로 연결해주었다.
수록하는 비평문은 원문의 문체나 어감을 최대한 살려 소개하려 하였으며, 전문을 다 싣기 어려운 긴 글은 주요 부분을 발췌하여 수록하였다. 한자 및 해방 이전 옛 한글은 원문의 흐름을 흩트리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 한국어로 옮기고, 필요한 경우 각주를 두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또한 지면상의 한계로 소개하지 못한 글들은 책 뒷부분에 '더 읽을거리'를 목록으로 제공하여 좀 더 심도 있는 독서가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현대 한국어와 다른 외래어 표기의 경우 원문 표기를 그대로 두되 각주를 통해 부가 설명을 제공하고, 몇몇 유명 작가명의 경우 현대 한국어로 표기했다.
05. 제목이 '한국 근/현대미술'이 아닌 '현대 한국미술'이다. 어떤 맥락인가?
조선/한국에 서구식 미술제도가 도입된 이래 이곳 한국의 미술은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해왔다. 그리고 이같은 변화를 특정하거나 조망하기 위해 근대미술, 현대미술, 동시대 미술과 같은 용어와 개념이 사용되었으며, 시기 구분 등과 관련해서도 많은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러한 용어와 개념의 적합성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 시각문화 환경이 변화하고, 미술의 구성과 위상이 달라진 것이 원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이 아닌 '현대 한국미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자 했다.
이는 기존의 접근과 다음 두 가지에서 차이가 있다. 하나는 근/현대를 구분하지 않고 '현대'로 통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간을 지시하는 용어인 '한국'과 시간을 지시하는 용어인 '현대'의 위치를 뒤바꾼 것이다. 이 두 가지 변화는 서로 연결되어 작동하며, 이를 통해 서구미술의 도입 이래 이곳에서 전개된 한국미술을 현대라는 시대의 변천과 뒤얽히면서 연속성을 갖고 진행된 것으로 조망할 수 있다.
'현대 한국미술'이라는 틀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바라보는 것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그동안 관성적으로 해방을 전후해 근/현대미술을 나누던 관행에서 생긴 난관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질적으로 단절이 크지 않은 시기들을 강력한 구분선으로 나눔으로써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기준을 제시하기 힘들었던 어려움이나, 시간이 흘러 계속해서 새로운 사회·문화적 전환이 생겨나 이러한 근/현대 구분이 포괄해야 할 시간대가 늘어나는 문제 등이 그렇다.
또한 '현대 한국미술'이라는 틀은 그동안 '한국'이라는 공간 규정을 앞세워 이곳 미술의 변화를 지나치게 '내적 발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문제점에서 벗어나게 한다. 확실히 '현대 한국미술'이라는 용법은 지난 시기 한국미술의 흐름을 지역 간의 상호 영향 관계 속에서 형성된 '동아시아 현대'라는 지평 안에서 살펴보기에 유리하다. 그런가 하면 100여 년간의 시대 상황을 현대라는 단일 규정으로 묶어냄으로써(물론 이 책이 8개의 시기로 나누고 있는 것처럼 하위 범주를 활용한 시기 구분은 가능할 것이다), 현재와 과거의 미술을 연속성 속에서 심도 있게 살펴보는 일에도 적합하다. 이를 통해 그간 미술 작가들이 이루어낸 성취를 좀 더 입체적으로 심도 있게 살펴보거나, 혹은 굴절된 인식으로 부당하게 잊혀진 작가를 새로이 주목하는 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주례사 비평은 없다! 성실하고 신랄한 비평의 말로 그린 우리 미술의 궤적
이제 정신의 격투를 담은 전설적인 비평문들을 직접 읽는다
01.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은 어떤 책인가?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은 제목 그대로 미술 작가나 작품, 사조나 양식, 미술의 시대적 과제 등을 논한 비평문을 모아 그것으로 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들여다보려는 비평문 모음집이다. 19세기 말 서구의 '모던 아트'가 조선에 소개된 이래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동안의 미술 비평문 중 138편을 선별해 편집했다. 신문기사나 선언문, 광고 등 일부 성격이 다른 텍스트들이 섞여 있지만, 선별된 글의 대부분은 비평문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대해서는 이미 1970년부터 관련 저술들이 출간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적지 않은 수의 책이 출판되었다. 하지만 현대 한국미술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는 교재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의 한국 근현대 미술사 관련 저술들은 방법론적으로 양식사의 틀을 넘어서지 못하거나, 흐름을 구성하는 틀이 단순하고 평면적이어서 자료집 성격이 두드러지거나, 논문 모음집에 가까워 전반적인 개괄이 어렵거나, 혹은 다루는 시기가 한정되는 등 아쉬운 요소가 많았다.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은 최근까지 쌓인 연구 성과에 근거하면서, 핵심 논점에 집중하여 비평문을 선별하고, 그러는 가운데 현대 한국미술의 흐름을 좀 더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개항기부터 1990년대까지 100년에 가까운 시기를 한꺼번에 조망하면서 그 연속성과 변화를 잘 드러내려 했다.
02. 비평문을 모았다니 미술사 책으로서는 독특한 접근인 것 같다. 왜 그런 방식을 택했는가?
비평문은 해당 시기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일차적이고 직접적인 근거다. 비평문은 각각의 시대에 비평가(미술계)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질문했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려 했는지 등 미술활동/작가/작품을 둘러싼 사유와 지향점, 그에 대한 입장의 차이 등을 담고 있다. 따라서 당시의 미술계 정황을 깊이 있게 알려줄 뿐 아니라, 같은 시기의 서로 다른 입장들이나 이전 이후 시기의 견해들과 비교하여 미술을 둘러싼 담론의 맥락과 계열, 연속과 변화를 선명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 통상적인 미술사 서술과 달리 비평가들의 생생한 육성은 마치 당시의 미술 현장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생동감과 즐거움을 준다. 또한 해당 비평글이 전하고자 하는 논리만이 아니라 거기 담긴 개인의 구체성(문체 등)은 당사자들이 의식한 사안 못지않게 의식하지 못한 시대상황의 기미들을 감지할 수 있게 해주며, 이를 통해 독자의 해석적 상상력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원문을 찾아보는 일이 쉽지 않았던 1950년대 이전의 비평문들을 선별해 실음으로써 독자들이 그동안 제목이나 일부 정보만 전해오던 전설적인 비평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각 비평문들을 읽어보면 비평가나 기자, 미술작가 등 글쓴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고 성실하게 자기가 직면한 당대의 미술상황을 고민하고 그것을 글로 옮겼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칭찬과 빈말 일색인 요즘의 주례사 비평과 달리 신랄한 언어와 표현으로 자신의 미술에 대한 사유를 전개하고 있어, 또 다른 읽는 재미를 준다.
03. 책은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였나?
편저자들은 우선 개항 이후 '미술'이 이 땅에 들어온 이래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약 100년의 시간대를 중심으로 현대 한국미술의 흐름을 총 8개 장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각 장마다 해당 시기를 특징짓는 4-6개의 소주제를 채택하고 그에 상응하는 비평문을 선별해 실었다. 각 장의 서두에는 해당 시기를 개괄하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시대 개괄을 통해 비평문만으로는 가늠하기 힘든 해당 시기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미술사적 배경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소주제 채택의 근거를 밝혔다. 또 선택된 글(비평문 원문)마다 글의 요지와 집필 맥락을 알려주는 간단한 해제를 달아, 해당 비평문이 쓰인 맥락과 의미를 좀 더 분명히 전달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이해가 힘든 용어나 알기 어려운 사건들의 경우 각주 등을 만들어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으며, 각 비평문이나 해당 시기의 미술 상황을 이해하기 쉽도록 72편의 도판을 골라 실었다.
04. 구체적으로 책을 만드는 작업은 어떠했나?
책 작업은 서구식 '미술'이 처음 도입되는 189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100여 년을 8개의 연대기적 장으로 나누어 각각의 필자가 한 장씩 책임을 맡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서문은 이영욱이 썼고, 1장부터 순서대로 목수현, 오윤정, 권행가, 최재혁, 신정훈, 권영진, 유혜종, 신정훈이 각각 해당 장을 맡아 시대 개관을 집필하고 시대별 주요 문헌을 선별했다. 예외적으로 신정훈은 5장과 8장 두 장을 맡았고, 김경연은 모든 장에 걸쳐 '동양화' 혹은 '한국화'라는 명칭으로 전개된 전통화단의 변천을 일관된 흐름으로 연결해주었다.
수록하는 비평문은 원문의 문체나 어감을 최대한 살려 소개하려 하였으며, 전문을 다 싣기 어려운 긴 글은 주요 부분을 발췌하여 수록하였다. 한자 및 해방 이전 옛 한글은 원문의 흐름을 흩트리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 한국어로 옮기고, 필요한 경우 각주를 두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또한 지면상의 한계로 소개하지 못한 글들은 책 뒷부분에 '더 읽을거리'를 목록으로 제공하여 좀 더 심도 있는 독서가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현대 한국어와 다른 외래어 표기의 경우 원문 표기를 그대로 두되 각주를 통해 부가 설명을 제공하고, 몇몇 유명 작가명의 경우 현대 한국어로 표기했다.
05. 제목이 '한국 근/현대미술'이 아닌 '현대 한국미술'이다. 어떤 맥락인가?
조선/한국에 서구식 미술제도가 도입된 이래 이곳 한국의 미술은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해왔다. 그리고 이같은 변화를 특정하거나 조망하기 위해 근대미술, 현대미술, 동시대 미술과 같은 용어와 개념이 사용되었으며, 시기 구분 등과 관련해서도 많은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러한 용어와 개념의 적합성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 시각문화 환경이 변화하고, 미술의 구성과 위상이 달라진 것이 원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이 아닌 '현대 한국미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자 했다.
이는 기존의 접근과 다음 두 가지에서 차이가 있다. 하나는 근/현대를 구분하지 않고 '현대'로 통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간을 지시하는 용어인 '한국'과 시간을 지시하는 용어인 '현대'의 위치를 뒤바꾼 것이다. 이 두 가지 변화는 서로 연결되어 작동하며, 이를 통해 서구미술의 도입 이래 이곳에서 전개된 한국미술을 현대라는 시대의 변천과 뒤얽히면서 연속성을 갖고 진행된 것으로 조망할 수 있다.
'현대 한국미술'이라는 틀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바라보는 것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그동안 관성적으로 해방을 전후해 근/현대미술을 나누던 관행에서 생긴 난관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질적으로 단절이 크지 않은 시기들을 강력한 구분선으로 나눔으로써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기준을 제시하기 힘들었던 어려움이나, 시간이 흘러 계속해서 새로운 사회·문화적 전환이 생겨나 이러한 근/현대 구분이 포괄해야 할 시간대가 늘어나는 문제 등이 그렇다.
또한 '현대 한국미술'이라는 틀은 그동안 '한국'이라는 공간 규정을 앞세워 이곳 미술의 변화를 지나치게 '내적 발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문제점에서 벗어나게 한다. 확실히 '현대 한국미술'이라는 용법은 지난 시기 한국미술의 흐름을 지역 간의 상호 영향 관계 속에서 형성된 '동아시아 현대'라는 지평 안에서 살펴보기에 유리하다. 그런가 하면 100여 년간의 시대 상황을 현대라는 단일 규정으로 묶어냄으로써(물론 이 책이 8개의 시기로 나누고 있는 것처럼 하위 범주를 활용한 시기 구분은 가능할 것이다), 현재와 과거의 미술을 연속성 속에서 심도 있게 살펴보는 일에도 적합하다. 이를 통해 그간 미술 작가들이 이루어낸 성취를 좀 더 입체적으로 심도 있게 살펴보거나, 혹은 굴절된 인식으로 부당하게 잊혀진 작가를 새로이 주목하는 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목차
서문: '현대 한국미술'을 읽는 한 방법_이영욱
1장 1890-1910년대: '미술'이라는 개념과 틀의 형성_목수현, 김경연
1890-191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미술' 용어의 등장
2. 미술교육 제도의 변화
3. 전통 화단과 '서화' 인식의 변화
4. 유학생과 새로운 제도를 통한 미술 인식
5. 사진과 시각적 사실성의 인식
2장 1920년대: 아카데미즘, 모더니즘, 프로미술의 동시 출현과 '동양화'의 창안_오윤정, 김경연
192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조선미술전람회》를 통한 '미술'의 제도화
2. 조형을 통한 내면 표현에의 관심
3. 프롤레타리아미술 논쟁
4. '동양화'의 창안과 '회화'의 모색
3장 1930-1945년: 조선적 모더니즘_권행가, 김경연
1930-1945년 미술계와 비평문
1. 주관의 재발견, 서양에서 동양에로
2. 모더니즘과 전통
3. 동양화의 현대성 추구
4. 현대ㆍ추상ㆍ전위
5. 신체제 미술과 시각문화
4장 1945-1953년: 탈식민 과제로서의 민족·민주주의 미술_최재혁, 김경연
1945-1953년 미술계와 비평문
1. '민족미술론': 일제 식민 잔재 청산과 전통론
2. '민족미술'로서 동양화의 재정립
3. '민주주의적' 미술: 미술 대중화론의 모색
4. 해방기의 창작과 비평
5장 1953-1970년: 전후 현대미술의 토대 놓기_신정훈, 김경연
1953-1970년 미술계와 비평문
1. 현대·추상·전위의 재규정, 표현적인 것의 부상
2. 앵포르멜의 확산과 현대미술의 토대 형성
3. 미술의 국제화, 조국의 근대화, 실험의 에토스
4. 한국미술의 반성, 모더니즘과 현실주의 구도의 시작
6장 1970년대: 전통과 결합한 추상, 한국적 모더니즘을 넘어선 도전_권영진, 김경연
197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서구 근대 비판, 전통의 재발견
2. 백색 미학의 성립
3. 동양화? 한국화?
4. 행위와 개념, 극사실회화, 현실주의
7장 1980년대: '현실주의'로의 전환_유혜종, 김경연
198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제도비판
2. '현실'이라는 미술의 화두와 실천들
3. 전환기의 한국화: 탈동양화
4. 사회적 발언이자 삶의 표현으로서의 미술
5. 현실주의 미술의 확장과 '민중미술'
6. 혁명의 시대에서 전지구적 동시대로
8장 1990년대: '포스트-모던'이자 '포스트-민중' 시대의 한국미술_신정훈
199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냉전 구도를 넘어서: '포스트'의 미술들
2. 대중소비사회 혹은 대중매체시대의 미술: '신세대'와 '테크놀로지'(혹은 '매체')
3. '개념'의 부상과 모더니즘에 대한 새로워진 관심
4. 세계화 속 한국미술: 기회인가 덫인가
5. 미술의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 문화정치, 여성주의, 공공성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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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자 소개
1장 1890-1910년대: '미술'이라는 개념과 틀의 형성_목수현, 김경연
1890-191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미술' 용어의 등장
2. 미술교육 제도의 변화
3. 전통 화단과 '서화' 인식의 변화
4. 유학생과 새로운 제도를 통한 미술 인식
5. 사진과 시각적 사실성의 인식
2장 1920년대: 아카데미즘, 모더니즘, 프로미술의 동시 출현과 '동양화'의 창안_오윤정, 김경연
192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조선미술전람회》를 통한 '미술'의 제도화
2. 조형을 통한 내면 표현에의 관심
3. 프롤레타리아미술 논쟁
4. '동양화'의 창안과 '회화'의 모색
3장 1930-1945년: 조선적 모더니즘_권행가, 김경연
1930-1945년 미술계와 비평문
1. 주관의 재발견, 서양에서 동양에로
2. 모더니즘과 전통
3. 동양화의 현대성 추구
4. 현대ㆍ추상ㆍ전위
5. 신체제 미술과 시각문화
4장 1945-1953년: 탈식민 과제로서의 민족·민주주의 미술_최재혁, 김경연
1945-1953년 미술계와 비평문
1. '민족미술론': 일제 식민 잔재 청산과 전통론
2. '민족미술'로서 동양화의 재정립
3. '민주주의적' 미술: 미술 대중화론의 모색
4. 해방기의 창작과 비평
5장 1953-1970년: 전후 현대미술의 토대 놓기_신정훈, 김경연
1953-1970년 미술계와 비평문
1. 현대·추상·전위의 재규정, 표현적인 것의 부상
2. 앵포르멜의 확산과 현대미술의 토대 형성
3. 미술의 국제화, 조국의 근대화, 실험의 에토스
4. 한국미술의 반성, 모더니즘과 현실주의 구도의 시작
6장 1970년대: 전통과 결합한 추상, 한국적 모더니즘을 넘어선 도전_권영진, 김경연
197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서구 근대 비판, 전통의 재발견
2. 백색 미학의 성립
3. 동양화? 한국화?
4. 행위와 개념, 극사실회화, 현실주의
7장 1980년대: '현실주의'로의 전환_유혜종, 김경연
198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제도비판
2. '현실'이라는 미술의 화두와 실천들
3. 전환기의 한국화: 탈동양화
4. 사회적 발언이자 삶의 표현으로서의 미술
5. 현실주의 미술의 확장과 '민중미술'
6. 혁명의 시대에서 전지구적 동시대로
8장 1990년대: '포스트-모던'이자 '포스트-민중' 시대의 한국미술_신정훈
199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냉전 구도를 넘어서: '포스트'의 미술들
2. 대중소비사회 혹은 대중매체시대의 미술: '신세대'와 '테크놀로지'(혹은 '매체')
3. '개념'의 부상과 모더니즘에 대한 새로워진 관심
4. 세계화 속 한국미술: 기회인가 덫인가
5. 미술의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 문화정치, 여성주의,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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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자 소개
저자
저자
이영욱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0년대 말부터 미술평론가로 활동해왔으며, 미술비평연구회 회장, 전주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대안공간 풀 대표, 현대미술사학회 회장 등의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문화운동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민중미술, 아방가르드미술, 포스트콜로니얼리즘, 공공미술, 전통과 미술 등 다양한 주제들과 관련하여 번역과 비평, 논문 쓰기를 계속해왔다. 주요 평문으로는 「아방가르드/아방가르드/타방가르드」, 「앉는 법: 전통 그리고 미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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