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기록하는 마음
이수정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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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연구자 이수정이 국내에 있는 모스크와 무슬라 등의 이슬람 종교 시설 100여 곳을 2018년 여름부터 직접 찾아다니며 만난 이주 무슬림들에 관해 기록한 에세이. 연구의 시작은 이슬람 종교 시설을 살펴보는 것이었지만 저자의 시선은 그곳을 활용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기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우리 곁에서 우리도 모르는 와중에 함께 살고 있던 이방인들을 통해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하는 ‘타인의 존재’ ‘타인과의 공존’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무슬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는 결국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와 다르지 않다. 저자는 무슬림 공동체를 만나는 과정, 그들과의 갈등,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호 교환적 공존의 과정을 그려낸다. 무슬림이 우리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 국제사회에 비치는 모습, 우리가 이슬람 및 무슬림과 관련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 그것을 저자가 직접 듣고 경험한 한국 사회 속 무슬림 이야기를 통해 무슬림, 즉 이방인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신중한 목소리로 기록해낸다. “나와 다른 타자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고 자꾸 답을 찾아가야 하는 질문은 ‘왜 이들이 여기에 살고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무슬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는 결국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와 다르지 않다. 저자는 무슬림 공동체를 만나는 과정, 그들과의 갈등,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호 교환적 공존의 과정을 그려낸다. 무슬림이 우리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 국제사회에 비치는 모습, 우리가 이슬람 및 무슬림과 관련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 그것을 저자가 직접 듣고 경험한 한국 사회 속 무슬림 이야기를 통해 무슬림, 즉 이방인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신중한 목소리로 기록해낸다. “나와 다른 타자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고 자꾸 답을 찾아가야 하는 질문은 ‘왜 이들이 여기에 살고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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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타인을 더 잘 이해해보려는 노력은
나 자신을, 이웃을, 그리고 우리 사회를
구석구석까지 살피려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익숙한 모든 것에 물음표를 다는 질문자,
이수정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곁/안의 타자, 그 낯선 얼굴과 마주하기
'이슬람 세계의 예술을 이야기하다가 길 위에 선 사람'이라고 자신을 이야기하는 이수정의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이 출간되었다.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은 나와는 다르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주 무슬림들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신중하게 기록한 이수정의 첫 번째 책이다. 아랍어라는 다소 낯선 언어를 학부(한국외대) 시절 전공했고, 이후 같은 대학의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중동·아프리카학(이슬람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한국 내 모스크 분포와 이용에 대한 현황 연구〉(2018) 〈악셀 호테트 '인정투쟁' 관점으로 본 한국 내 이주 무슬림의 생존 전쟁〉(2021)이라는 논문을 썼을 정도로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연구자인 동시에 우리에게는 아직도 낯선 이슬람과 무슬림 들을 찾아 나선 '길 위의 기록자'다. 저자는 전국 각지에 있는 모스크와 무슬라 등의 이슬람 종교 시설 100여 곳을 2018년 여름부터 직접 찾아다니면서, 단순히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그곳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길어 올리기 시작했다. "차로 돌아다닌 거리는 2018년 한 해 동안 무려 5만 킬로미터에 달했다. 온종일 차 안에 앉아 있던 날이 쌓여갔고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곳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때로는 주저앉아 엉엉 울기도 했을 만큼 힘들고 버거웠던 여정이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기록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 있었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저자는 4년여가 흐르도록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그가 걸어가는 길은 우리 사회가 타인을 수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신중하게 기록하는 길이다.
"마음속 한편에 작게 빛나는 생각 하나가 있었다. 이 모든 황당하고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는, 꼭 누군가는 한국의 무슬림을 기록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
_본문 중에서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무슬림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나열한 책이 아니다. 이수정은 우리 사회가 짐짓 무시하고 외면하고 있는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무슬림들의 이야기를 통해 논의의 한복판으로 가져온다. '우리는 왜 이방인을 무서워하는가, 우리는 왜 이들을 거부하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여정을 시작한 저자는 답을 찾는 과정 끝에서 '앞으로 우리 사회가 이방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가, 우리 사회가 모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공존의 자리, 함께함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타인의 이야기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세계'를 마주치게 하거나
'나의 세계를 와르르 무너뜨리며' 다가온다"
"모스크라는 공간을 살펴보려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녔다. 그곳에는 물리적 장소인 공간만 존재하지 않았다. 공간을 보기만 해도 충분한 연구 자료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가 아니라 타인이 살고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이방인이었다. 종교 시설을 분석하겠다고 시작한 연구였지만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 지점은 사람의 이야기였다. 나의 시선은 어느 순간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나는 우리도 모르는 와중에 우리 안에서 함께 살고 있던 이주 무슬림이라는 타인을 보았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그동안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반드시 생각해보아야만 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보려 한다."
_본문 중에서
이수정은 애초에는 국내 모스크 건축 양식의 특징을 정리하는 논문을 쓰려 했다. 하지만 "모스크라는 공간을 살펴보려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는 가운데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음을 발견한다. 우리가 아니라 "이방인"이라는 "타인이 살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나의 세계를 와르르 무너뜨리며 다가온" 이들의 삶의 방식과 애환에 커다란 흥미를 느끼게 된 저자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무슬림이 정말 많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며 이들이 소외당하지 않고 한국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편견을 버리고 무슬림과의 공존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진짜로 무슬림들이 낯설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을 알려고 하지 않았고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밀어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신의 눈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볼 때 알 수 있는 더 풍요한 세계
작고 연약한 존재들을 기록하는 신중한 목소리
총 3개의 부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살펴볼 이야기는 우리가 무슬림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는 여정으로 되어 있다. 무슬림을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히 우리 사회의 낯선 타인 중 하나를 본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인지하고 판단해 우리의 울타리 안과 밖을 규정하는 마음, 우리 속 가장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는 가장 날것의 마음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1부 〈그들은 이미 우리 곁에 있었다〉에서 저자는 한국에서 이미 함께 살고 있는 무슬림의 삶을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가 무슬림과 만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돌아보며, 우리가 이슬람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생각과 관점을 들여다본다. 또한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 사회 속 이슬람과 무슬림이 우리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게 된 계기와 우리 사회의 입장을 살펴본다.
2부 〈우리와 그들 사이의 거리〉에서는 무슬림과 우리 사회 사이에 일어난 갈등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현재 우리 사회가 이주 무슬림으로 인해 경험하고 있는 갈등을 이야기하면서 일련의 상황 속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혹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정말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또한 우리 사회 속 이주 무슬림 공동체는 확대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논한다.
3부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기를〉에서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걸어가야 하는 길의 모습을 제시한다. 특히 '안보'와 '인권'이라는 두 갈래의 길을 모두 걷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하는 문제를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무슬림의 모습, 국제사회에 비치는 모습, 우리가 이슬람 및 무슬림과 관련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자신이 직접 듣고 경험한 한국 사회 속 무슬림 이야기를 통해 무슬림, 즉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나와 다른 타자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고 자꾸 답을 찾아가야 하는 질문은 '왜 이들이 여기에 살고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_본문 중에서
나름의 균형 잡힌 시선으로 섬세하게 관찰하며 '우리 곁/안의 타자'의 삶을 묵묵히 기록한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들, 익숙했던 모든 것에 물음표를 던지며 고민할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때로는 내가 아닌 다른 '낯선 얼굴'들을 잊고 살아온 시간들에 대해 반성하게 하기도 한다. 책의 표지에는 폴란드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빌헬름 사스날(Wilhelm Sasnal)의 〈쇼아(Shoah)〉(Translator)를 활용했다.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낯선 얼굴'에 대한 이미지를 통해, 지금의 나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이 책을 조금 더 깊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나 자신을, 이웃을, 그리고 우리 사회를 구석구석까지 살피려는 마음"에 다시 들어갈 수 있도록 여러 감각을 깨워줄 뿐만 아니라 "지금 나의 눈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볼 때 알 수 있는 더 풍요한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주는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 이 작지만 단단한 책을 통해 우리는 더 넓고 풍요한 세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나 자신을, 이웃을, 그리고 우리 사회를
구석구석까지 살피려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익숙한 모든 것에 물음표를 다는 질문자,
이수정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곁/안의 타자, 그 낯선 얼굴과 마주하기
'이슬람 세계의 예술을 이야기하다가 길 위에 선 사람'이라고 자신을 이야기하는 이수정의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이 출간되었다.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은 나와는 다르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주 무슬림들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신중하게 기록한 이수정의 첫 번째 책이다. 아랍어라는 다소 낯선 언어를 학부(한국외대) 시절 전공했고, 이후 같은 대학의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중동·아프리카학(이슬람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한국 내 모스크 분포와 이용에 대한 현황 연구〉(2018) 〈악셀 호테트 '인정투쟁' 관점으로 본 한국 내 이주 무슬림의 생존 전쟁〉(2021)이라는 논문을 썼을 정도로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연구자인 동시에 우리에게는 아직도 낯선 이슬람과 무슬림 들을 찾아 나선 '길 위의 기록자'다. 저자는 전국 각지에 있는 모스크와 무슬라 등의 이슬람 종교 시설 100여 곳을 2018년 여름부터 직접 찾아다니면서, 단순히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그곳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길어 올리기 시작했다. "차로 돌아다닌 거리는 2018년 한 해 동안 무려 5만 킬로미터에 달했다. 온종일 차 안에 앉아 있던 날이 쌓여갔고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곳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때로는 주저앉아 엉엉 울기도 했을 만큼 힘들고 버거웠던 여정이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기록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 있었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저자는 4년여가 흐르도록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그가 걸어가는 길은 우리 사회가 타인을 수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신중하게 기록하는 길이다.
"마음속 한편에 작게 빛나는 생각 하나가 있었다. 이 모든 황당하고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는, 꼭 누군가는 한국의 무슬림을 기록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
_본문 중에서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무슬림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나열한 책이 아니다. 이수정은 우리 사회가 짐짓 무시하고 외면하고 있는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무슬림들의 이야기를 통해 논의의 한복판으로 가져온다. '우리는 왜 이방인을 무서워하는가, 우리는 왜 이들을 거부하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여정을 시작한 저자는 답을 찾는 과정 끝에서 '앞으로 우리 사회가 이방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가, 우리 사회가 모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공존의 자리, 함께함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타인의 이야기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세계'를 마주치게 하거나
'나의 세계를 와르르 무너뜨리며' 다가온다"
"모스크라는 공간을 살펴보려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녔다. 그곳에는 물리적 장소인 공간만 존재하지 않았다. 공간을 보기만 해도 충분한 연구 자료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가 아니라 타인이 살고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이방인이었다. 종교 시설을 분석하겠다고 시작한 연구였지만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 지점은 사람의 이야기였다. 나의 시선은 어느 순간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나는 우리도 모르는 와중에 우리 안에서 함께 살고 있던 이주 무슬림이라는 타인을 보았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그동안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반드시 생각해보아야만 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보려 한다."
_본문 중에서
이수정은 애초에는 국내 모스크 건축 양식의 특징을 정리하는 논문을 쓰려 했다. 하지만 "모스크라는 공간을 살펴보려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는 가운데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음을 발견한다. 우리가 아니라 "이방인"이라는 "타인이 살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나의 세계를 와르르 무너뜨리며 다가온" 이들의 삶의 방식과 애환에 커다란 흥미를 느끼게 된 저자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무슬림이 정말 많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며 이들이 소외당하지 않고 한국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편견을 버리고 무슬림과의 공존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진짜로 무슬림들이 낯설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을 알려고 하지 않았고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밀어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신의 눈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볼 때 알 수 있는 더 풍요한 세계
작고 연약한 존재들을 기록하는 신중한 목소리
총 3개의 부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살펴볼 이야기는 우리가 무슬림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는 여정으로 되어 있다. 무슬림을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히 우리 사회의 낯선 타인 중 하나를 본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인지하고 판단해 우리의 울타리 안과 밖을 규정하는 마음, 우리 속 가장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는 가장 날것의 마음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1부 〈그들은 이미 우리 곁에 있었다〉에서 저자는 한국에서 이미 함께 살고 있는 무슬림의 삶을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가 무슬림과 만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돌아보며, 우리가 이슬람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생각과 관점을 들여다본다. 또한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 사회 속 이슬람과 무슬림이 우리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게 된 계기와 우리 사회의 입장을 살펴본다.
2부 〈우리와 그들 사이의 거리〉에서는 무슬림과 우리 사회 사이에 일어난 갈등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현재 우리 사회가 이주 무슬림으로 인해 경험하고 있는 갈등을 이야기하면서 일련의 상황 속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혹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정말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또한 우리 사회 속 이주 무슬림 공동체는 확대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논한다.
3부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기를〉에서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걸어가야 하는 길의 모습을 제시한다. 특히 '안보'와 '인권'이라는 두 갈래의 길을 모두 걷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하는 문제를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무슬림의 모습, 국제사회에 비치는 모습, 우리가 이슬람 및 무슬림과 관련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자신이 직접 듣고 경험한 한국 사회 속 무슬림 이야기를 통해 무슬림, 즉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나와 다른 타자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고 자꾸 답을 찾아가야 하는 질문은 '왜 이들이 여기에 살고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_본문 중에서
나름의 균형 잡힌 시선으로 섬세하게 관찰하며 '우리 곁/안의 타자'의 삶을 묵묵히 기록한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들, 익숙했던 모든 것에 물음표를 던지며 고민할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때로는 내가 아닌 다른 '낯선 얼굴'들을 잊고 살아온 시간들에 대해 반성하게 하기도 한다. 책의 표지에는 폴란드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빌헬름 사스날(Wilhelm Sasnal)의 〈쇼아(Shoah)〉(Translator)를 활용했다.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낯선 얼굴'에 대한 이미지를 통해, 지금의 나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이 책을 조금 더 깊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나 자신을, 이웃을, 그리고 우리 사회를 구석구석까지 살피려는 마음"에 다시 들어갈 수 있도록 여러 감각을 깨워줄 뿐만 아니라 "지금 나의 눈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볼 때 알 수 있는 더 풍요한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주는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 이 작지만 단단한 책을 통해 우리는 더 넓고 풍요한 세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지나온 거리 5만 킬로미터 ㆍ 8
들어가기 전에 ㆍ 16
1부 그들은 이미 우리 곁에 있었다
이슬람을 마주하다 ㆍ 26
너의 이름은 ㆍ 41
나와 다른 너를 알아야 하는 이유 ㆍ 55
보이나 보이지 않는 존재의 삶 ㆍ 66
코로나19, 너는 불러냈고 나는 반응했다 ㆍ 75
이슬람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ㆍ 86
2부 우리와 그들 사이의 거리
무슬림 유입 증가로 인한 갈등 ㆍ 100
감시하는 사람들 ㆍ 110
이슬람을 향한 공포의 감정들 ㆍ 122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가해자와 피해자 ㆍ 136
무슬림 2세대로 살아간다는 것 ㆍ 146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ㆍ 155
일희일비 ㆍ 165
거대해지는 이슬람 ㆍ 177
3부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기를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기에 ㆍ 192
같이 살아보자 ㆍ 201
강둑이 터지듯이 ㆍ 218
에필로그: 남은 거리 0미터 혹은 무한대 ㆍ 228
들어가기 전에 ㆍ 16
1부 그들은 이미 우리 곁에 있었다
이슬람을 마주하다 ㆍ 26
너의 이름은 ㆍ 41
나와 다른 너를 알아야 하는 이유 ㆍ 55
보이나 보이지 않는 존재의 삶 ㆍ 66
코로나19, 너는 불러냈고 나는 반응했다 ㆍ 75
이슬람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ㆍ 86
2부 우리와 그들 사이의 거리
무슬림 유입 증가로 인한 갈등 ㆍ 100
감시하는 사람들 ㆍ 110
이슬람을 향한 공포의 감정들 ㆍ 122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가해자와 피해자 ㆍ 136
무슬림 2세대로 살아간다는 것 ㆍ 146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ㆍ 155
일희일비 ㆍ 165
거대해지는 이슬람 ㆍ 177
3부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기를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기에 ㆍ 192
같이 살아보자 ㆍ 201
강둑이 터지듯이 ㆍ 218
에필로그: 남은 거리 0미터 혹은 무한대 ㆍ 228
저자
저자
이수정
이슬람과 이슬람 세계의 예술을 이야기하는 사람. 대학교에서 이슬람과 문화예술을 가르치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 무슬림과 마주하게 된 지도 벌써 4년여가 흘렀다. 우리 사회가 타인을 수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여전히 강단과 길 위를 오간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해 그동안 쌓아온 이야기들과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하는 사회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무슬림 공동체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신중하게 기록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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