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붓꽃(지혜사랑 시선집 4)(양장본 Hardcover)
문효치 시선집
시인은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의 이름도 호명한다. ‘좁쌀냉이꽃’ ‘층층이꽃’ ‘멍석딸기꽃’ ‘노랑어리연꽃’ ‘각시붓꽃’ 등은 생명이 있는 곳에 말이 있고, 이름이 있고, 존재가 있는 것을 새롭게 인식시킨다. 평소에는 우리가 그냥 지나쳐 버리기 십상인 여리고 미약한 벌레와 식물들은 역설적으로 우리 곁에 소우주가 존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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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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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시 시인은 194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고, 1966년 {한국일보} 및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연기 속에 서서』, 『무령왕의 나무새』, 『백제의 달은 강물에 내려 출렁거리고』, 『백제 가는 길』, 『바다의 문』 , 『선유도를 바라보며』, 『남내리 엽서』, 『계백의 칼』『왕인의 수염』, 『칠지도』, 『별박이자나방』 등이 있고, 문효치 시전집(도서출판 지혜간)과 『저기 고향이 보이네』, 『낙타의 초상』, 『대왕암 일출』 등의 시선집이 있다. 시문학상, 동국문학상, 대통령상 (교육부문), 평화문학상, 시예술상, 한국펜문학상, 대한문학상, 군산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 제5회 김삿갓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지리산인문학상등을 수상했고, 동국대, 동덕여대, 대전대, 추계예대, 주성대 등에서 문학강의를 한 것은 물론, 한국문인협회 시분과협회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계간『미네르바} 주간, 시예술아카데미 대표, 2015년 2월부터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인은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의 이름도 호명한다. '좁쌀냉이꽃' '층층이꽃' '멍석딸기꽃' '노랑어리연꽃' '각시붓꽃' 등은 생명이 있는 곳에 말이 있고, 이름이 있고, 존재가 있는 것을 새롭게 인식시킨다. 평소에는 우리가 그냥 지나쳐 버리기 십상인 여리고 미약한 벌레와 식물들은 역설적으로 우리 곁에 소우주가 존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2013년 11월 21일 국민일보).
불면의 밤
뼛속으로는
뜨신 달이 들어오고
여기 체액을 섞어
허공에 환장할 그림을 그리는 것
유난히 암내도 많은
남의 각시
----[각시붓꽃] 전문
싸움은 이미 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계백의 오천 병사는 죽기 위해 싸웠다 그것이 그들의 죽는 방법이었다 무덤의 앞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면서 그들은 각각 한 덩이의 단단한 빛이 되어 달려 들어갔다 빛은 이 땅에 선 것들을 밝히고 그 후예의 눈을 밝혔다 죽음의 고통은 순간이었고 그 순간의 좁은 통로를 지나면 곧바로 무덤의 뒷문이 열렸다 그리고 뒷문을 통해 무한의 자유에로 나갔다 그들의 죽는 방법은 이렇게 당당하고 지혜로웠다
- 「싸움-백제시편?11」 전문
이 힘을 어찌할거나
하늘가, 아무리 솟구쳐 뛰어도
식지 않는 사랑
땅 끝에 이르러 그리움이 되는데
세월 건너 아스라이 가버린 그대
그리움에 씻겨 단단한 보석이 되다가
그것도 지쳐 바스라져 가는데
저 혼자 솟구쳐 뛰어오르는
이 힘을 어찌할거나
- 「땅 끝에서」 전문
문효치 시인은 말한다. 산다는 것은 이러한 생의 의지 자체이다. 생명은 "저 혼자 솟구쳐 뛰어오르는 힘"이다. 진정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특정한 주제와 철학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생을 추동하는 동력과 새로운 의미의 생성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제까지 존재한 바 없는 사물과 사물들의 관계를 창출하는 것, 그것이 삶이자 자유이며, 시(詩)이다. 그것은 사랑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사랑은 대상에 의해 촉발되는 어떤 마음의 상태가 아니다. 타자를 향한 존재 내부의 생에 대한 동력,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이 "세월 건너 아스라이 가버린" 후에도, 영원히 지속되는 "힘"이다. 누구나 가슴속에 "숯불처럼 빛나고 있는 님 하나씩" 있다(「손에 대한 명상·3」)는 말은 그렇게 이해되어야 한다.
문효치 시인의 시에는 세속의 자리가 없다. 그는 언제나 더 격정적으로 삶의 순간들을 사랑하고 포착한다. 세속을 벗은, 숭고한 형태로 고양된 감정들이 그의 시를 이끌어가는 힘이다. 시인은 절대적인 비극과 그것과 마주한 강건한 자유의지가 부딪치는 긴장 속에서 살아가길 갈망한다. 하여 그는 생의 고통 앞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당당하게 맞선다. 그리고 고난을 향해 명령한다. "감기어라 바람아 끝의 한 오라기가지도 와/ 기다리며 굳은 모가지에 휘감겨/ 제 부는 가락에 핏자죽을 쏟아 놓아라"(「바람 앞에서」).
그러므로 시인은 오늘도 평화 속에 귀의하지 않는다. 끊임없는 긴장 속에서 자신의 자유의지를 벼려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스스로 고백하듯, 칠십을 넘어선 그는 여전히 "줄을 타는 광대"(「광대」)다.(신진숙 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병중病中·2 8
병에게 9
섬광閃光의 쇠여 10
꽃·Ⅱ 11
화분 12
달팽이 13
소 15
매미 17
풍선 18
벌판 20
소록도 ─눈물 22
공산성의 들꽃 23
선운리 ─미당의 묘 24
못질 ─사도세자 25
문배마을 26
보길도 27
남내리 엽서 ─공놀이 28
동강東江 29
2부 희한한 물의 나라
동강의 달빛 32
광대 33
바람 앞에서 34
사랑법·1 35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36
날아라 빛 37
연서戀書 39
희한한 물의 나라 40
단종의 돌 41
비천飛天 42
패랭이꽃 속의 나라 43
기다림·2 44
손톱에 대하여·1 45
빈 방 46
손에 관한 명상·3 47
바다의 문·9 48
바다의 문·40 49
땅 끝에서 50
물소리·2 51
별보기·1 52
전각篆刻 53
3부 백제인의 미소
백제시 ─주군酒君 56
백제시 ─누카다노 오오기미(額田王) 57
백제시 ─인형문토기편人形文土器片 59
백제시 ─인물화상경 60
무령왕의 관정棺釘 61
무령왕의 청동식이靑銅飾履 62
무령왕의 나무새 63
무령왕비의 은팔찌 ─다리多利의 말 65
백제인의 미소 68
백제 여인의 옷 69
계백의 칼 70
백제시 ─칠지도 71
서산마애삼존불의 웃음 72
백마강 73
싸움 ─백제시편 11 74
4부 개불알꽃
각시붓꽃 76
방동사니 77
풀에게 78
들꽃 79
개불알꽃 80
호박꽃 81
청설모 ─커피 마시는 여인 82
옷 83
참새 84
꺼꾸로여덟팔나비 85
개똥벌레 86
왕귀뚜라미 87
산푸른부전나비 88
모시나비 89
검은물잠자리 90
금테비단벌레 91
멧팔랑나비 92
해설생명의 자유와 역설
신진숙 경희대 교수·문학평론가 93
저자
저자
시인인은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의 이름도 호명한다. '좁쌀냉이꽃' '층층이꽃' '멍석딸기꽃' '노랑어리연꽃' '각시붓꽃' 등은 생명이 있는 곳에 말이 있고, 이름이 있고, 존재가 있는 것을 새롭게 인식시킨다. 평소에는 우리가 그냥 지나쳐 버리기 십상인 여리고 미약한 벌레와 식물들은 역설적으로 우리 곁에 소우주가 존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2013년 11월 21일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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