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일기장(지혜사랑 시인선 134)
권예자 시집
권예자 시집 『비밀 일기장』. 이 시집에서 시인은 방법적인 부정정신을 통하여 이 세상의 그 모든 것을 비판하고 비워내게 된다. 그의 방법적인 부정정신은 ‘비움의 미학’이 되고, 이 비움의 미학은 쓰레기통에 버려지고나서야 비로소 “자유로운 존재”가 된 전화기([버려진 전화기])처럼, 또는 “늘고 병든 몸 서로 다독이며/ 편견없는 하나”([재활용품수거통에서])가 된 재활용품들처럼 그 자유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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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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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예자 시인은 대전에서 태어났고, 1998년 12월, 국가공무원을 퇴임했다. 2002년 [동전 세 닢]으로 {창작수필}, 2004년 [구두 한 짝] 외로 {문학저널}(시부문)을 통하여 등단을 했다. 시집으로는 『숲이 나를 보고』(푸른사상사, 2006년)가 있고, 수필집으로는 『내안의 피에타』(도서출판 소소리, 2008년)와 『봄비, 꽃잠 깨다』(도서출판 소소리, 2011년) 등이 있다. 예술문화상(문학부문), 창작수필동인문학상, 옥로문학상, 원종린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문협, 창작수필, 대전문협. 대전문총, 오정문학, 대전시인협회, 공무원문학, 백지시문학회, 꿈과 두레박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예자 시인의 {비밀 일기장}은 그의 두 번째 시집이며, 방법적인 부정정신을 통하여 이 세상의 그 모든 것을 비판하고 비워내게 된다. 그의 방법적인 부정정신은 '비움의 미학'이 되고, 이 비움의 미학은 쓰레기통에 버려지고나서야 비로소 "자유로운 존재"가 된 전화기([버려진 전화기])처럼, 또는 "늘고 병든 몸 서로 다독이며/ 편견없는 하나"([재활용품수거통에서])가 된 재활용품들처럼 그 자유를 얻게 된다. 이 자유는 "언젠가 나를 찌르고야 말" "칼날"([나를 겨누다])이 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순천만의 "흑두르미 떼"처럼 "당선작으로 뽑힌 가을날({신추문예})의 아름다움이 되기도 한다. 권예자 시인의 {비밀 일기장}은 싸움의 기록이며, 이 싸움을 통해서 거목巨木으로 자라난 나무들(시인들)의 비밀 일기장이라고 할 수가 있다.
나무는
쉽사리 제 이력을 말하지 않는다
특별한 신분이 되고나서야
개인 등록증이 만들어질 뿐
그들의 이력 뽑아 볼 일 없다
나무들이 꼭 해야 하는 일은
거짓 없는 일기를 쓰는 일
바람이 어루만진 감촉
구름이 걸터앉아 들려준 말
꽃들이 내뿜던 향기로운 추파와
달빛이 작곡한 세레나데를 기록한다
폭풍에 맞서던 처절한 기억
딱따구리가 쪼아낸 몸피의 통증도
제 몸 갈피에 촘촘히 새겨 넣는다
숫자를 배우지 않아
이익과 손해를 모르고
걷는 방법도 몰라
늘 제자리에서 늙어간다
누군가 달라고 손을 내밀 때마다
망설임 없이 나누어 주는 큰손을 가졌다
세상과 작별한 후에 비로소 공개되는
나무들의 비밀일기장
- 「비밀 일기장」 전문
서울역 대합실
대기의자처럼 바닥에 깔린
반백의 목숨 하나
새까만 두 손 펴고 엎어져
고단한 꿈이 깊다
과거로 달리는 그의 열차엔
눈물겨운 첫사랑과
우쭐했던 어깨가 동승하여
시멘트 바닥을 기어가고
주름살에 새겨진 그의 고향은
이번 승차에서 누락되었다
대전행 KTX 개찰이 시작되자
고여 있던 시간
우르르 빠져나간다
순간
허공에 걸린 웃음소리
설핏 돌아눕는 사내의 얼굴
안동 하회탈이다
십자가를 지고 껄껄 웃는
---하회탈 전문
목차
목차
1부
다세대주택 12
신추문예新秋文藝 14
바위의 뼈 15
하회탈 16
순천만 노을 17
사후 성형 18
옹이를 배우다 20
분꽃 21
알 수 없는 책 22
나를 겨누다 24
밤을 말하다 25
대권 넘기기 26
아마조네스 28
재활용품수거통에서 30
대목장 31
비밀 일기장 32
버려진 전화기 33
버드나무가 살찌는 이유 34
2부
벽에 사는 거인 36
차마 바라볼 수 없네 37
생의 도수 38
오늘의 파트너 40
마음을 깁다 42
솟대 43
바람은 집이 없다 44
첫사랑 45
낚시 46
검은 우산 47
꽃게 48
겨우살이 50
염장미역에 볶이다 51
바닥 52
첫 나들이 53
그들은 한 번도 54
네펜테스 55
길에 갇히다 56
3부
점 58
치약의 승천 59
아른대는 봄 60
어제와 오늘 사이 61
백담사의 별 62
버리지 못한 사진 63
가위 64
양파가 싹을 틔운 날 66
바지락 67
시들지 못하는 꽃 68
바다에 침몰하다 69
천년의 약속 70
무쇠솥 화분 71
대전역 72
구두가 모자에게 73
셔틀콕의 편지 74
마우스 75
붉은 꼬리 쉼표 되어 76
칡과 등나무 78
4부
여섯 살 80
낡고 싱싱한 그네 81
한 벌의 옷 82
끈 83
노란 십자못 84
번개가 벨을 누르다 85
진달래 화전花煎 86
훔쳐 다는 풍경 87
어긋난 톱니 88
갱년기 89
그대를 묻는다 90
사랑 91
붉은 수인手印 92
당당한 겨우살이 93
산불 94
궁남지 연꽃 95
빨간 리본의 우족 96
뼈대 없는 집안 98
감자를 먹는 사람들 99
해설없다, 아니다, 그리고 하지 않는다황정산 102
저자
저자
권예자 시인의 {비밀 일기장}은 그의 두 번째 시집이며, 방법적인 부정정신을 통하여 이 세상의 그 모든 것을 비판하고 비워내게 된다. 그의 방법적인 부정정신은 '비움의 미학'이 되고, 이 비움의 미학은 쓰레기통에 버려지고나서야 비로소 "자유로운 존재"가 된 전화기([버려진 전화기])처럼, 또는 "늘고 병든 몸 서로 다독이며/ 편견없는 하나"([재활용품수거통에서])가 된 재활용품들처럼 그 자유를 얻게 된다. 이 자유는 "언젠가 나를 찌르고야 말" "칼날"([나를 겨누다])이 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순천만의 "흑두르미 떼"처럼 "당선작으로 뽑힌 가을날({신추문예})의 아름다움이 되기도 한다. 권예자 시인의 {비밀 일기장}은 싸움의 기록이며, 이 싸움을 통해서 거목巨木으로 자라난 나무들(시인들)의 비밀 일기장이라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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