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이골에 숨다(지혜사랑 시인선 135)
함동수 시집
함동수 시의 중심에는 은이(隱里)골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유독 지명(‘은이 골’ ‘골배마실’ ‘광파리골’‘묵리’‘문수산’ ‘백령도’‘제암리’ 처인성‘ 김포’ ‘백담사’ ‘대청봉’ ‘소양강’ 등)이 많이 거론된다. 그뿐만 아니라 작품 사이사이 대지가 대지를 잇는 문화, 전설, 전통, 풍경 등이 연결되어 서로 밀접한 토속적, 향토적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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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강원 홍천생으로 1980년부터 습작하는 과정을 거치며, 2000년부터 문단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문학의식에서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2년부터는 사) 한국문인협회 용인지부장을 지냈다. 용인출신 적구 유완희시인을 발굴하여『송은 유완희의 문학세계』등 연구서를 공동 출판하였으며, 예총과 사)한국문인협회 남북교류위원회 위원으로 있다. 한신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집으로는 『하루 사는 법』이 있으며, 경기문학상, 경기예술대상 수상과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함동수 시의 중심에는 은이(隱里)골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유독 지명('은이 골' '골배마실' '광파리골''묵리''문수산' '백령도''제암리' 처인성' 김포' '백담사' '대청봉' '소양강' 등)이 많이 거론된다. 그뿐만 아니라 작품 사이사이 대지가 대지를 잇는 문화, 전설, 전통, 풍경 등이 연결되어 서로 밀접한 토속적, 향토적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은이(隱里)란/ 몸을 숨겨 지내는 동네이니/ 으슥한 산중이다/ 양지(陽地)에서 눈을 피해 산중으로 이십 여리 숨어들면/그쯤에 은이 마을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은이(隱里)에 빛 들어 개활지 되고/ 숨어 지내던 사람들이 하나 둘 잡혀가/ 소식이 끊기는 사지(死地)로 스러져갔는데//성 안드레아가 떠난 지 보름 만에/ 절두산에서 비보가 들리니/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왕조의 시퍼런 칼날도 두려워하지 않고/ 순교의 혼 찾으러 떠난 교우들이 밤으로/ 밤으로만 그의 주검을 메고 온 캄캄한 길은/ 길지도 짧지도 않았는데// 은이(隱里)에서 미리내까지 김대건의 유체를 메고/ 산길을 기어올라 넘었다는 삼덕(三德)고개 길의 전설은/ 미리내보다 빛나는 순교의 길이 가파르게 분부시다
-「은이(隱里)의 전설」의 전문
이미 시인의 주석대로 은이란 마을은 용인시 서인구 양지면에 있는 지명 중 하나이다. 위의 작품을 읽으면서 또 다른 한 지명이 생각났다. 춘천행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강촌이란 역이 나온다. 그 주변에 문배마을이란 산속의 한 마을을 다녀온 산행 경험이 생각났다. 그 산의 깊이가 얼마나 깊고 높았으면 6·25 때, 인민군들이 그 마을의 존재성을 전혀 알 수 없어 마을 사람들이 화근을 면했다는 전설이 있다. 이처럼 은이 마을 또한 문배마을처럼 깊고 험준했던 것 같다. 그 은이 마을의 산중을 향해서 당시의 가톨릭 신자들이 제 신앙을 지키며 살기를 다짐하고 떠났던 당시 일행의 참상을 한 편의 시로써 그려내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러나 결과는 순교로 이어진다.
여기서 독자라면 시인이 무엇을 말해 주고 싶어 하는 가에 대한 궁금증의 연발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이미 시인은 그 답을 독자들에게 친절하고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함축적, 운율적, 낯설게 하기 등의 시적 기법을 버리고 스스로 서사적, 서술적 방법을 동원하여 좀 더 사실적으로 당시의 순교적 역사성을 드러낸다. 여기서 시인이 다시 한 번 향토적 가치를 얼마나 사랑하고 소중하게 다루고 있는가가 시적 가치 위에 놓여 있음 또한 우리는 충분히 읽어 낼 수가 있다.
목차
목차
1부
은이隱里성지에서 14
골배마실에 가서 16
광파리 골의 전설 18
묵리墨里 20
신의 이름으로 23
은이隱里골 24
먹 그늘 26
김대건과 김수영 27
문수산文秀山 29
뗏목 길 31
2부
홀로 아리랑 34
GPS 36
동물의 왕국 38
세월아 39
기울어진다 41
乙未年 오후 42
백령도에 가서 44
소녀상 앞에서 46
제암리에 가서 47
중국식당 가면 48
중심을 쳐라 49
처인성에 가서 51
하루 사는 법 2 ─소방관의 길 53
3부
김포행 비행기에서 56
꽃잎 내리다 58
소리쟁이 60
피고 지는 꽃 61
촌각寸刻 63
날리는 꽃잎에 부음을 듣다 65
다, 없는 거여 67
단단한 그림자 69
들꽃 70
뜨거운 발 71
삼베를 끊다 73
소음을 받다 75
습속의 시간 76
어제 간 친구에게 77
4부
헛수고 80
낙화 82
백내장 수술 83
백담사에서 85
봄 날 86
센서등 87
대청봉 편지 89
골고다 언덕 위 90
스피커 92
5부
가죽 벨트 96
고추 말리기 98
그날 100
컨베이어 102
구옥을 헐다 103
까마귀 105
견고한 끈 107
돌을 뜯어먹다 109
미선이 110
정초 유감 111
어느 무더운 여름 날 113
지는 꽃 114
6부
한 20년 118
순이 120
소양강가에서 122
저 꽃이 질 때까지 124
집짓기 125
폭설에 대한 생각 127
유완희柳完熙 시인 128
공수도 1 130
공수도 2 131
공수도 4 132
해설대지의 시, 그 틈에 돋아난 생명력김선주 134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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