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마디 경전(지혜사랑 시인선 178)
손경선 시집
손경선의 시집 『외마디 경전』. 이 시집은 손경선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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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엄마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가슴에 담는 말
어머니.
- 「외마디 경전」 전문
내가 못질로 일군 봉분
어머니 가슴에 서고
어머니 안 계셔서 세운 봉분
내 가슴에 서고.
- 「봉분」 전문
(나태주 발문인용 아래 글)
역시 어머니가 소재가 된 작품 두 편인데 다른 작품들에 비하여 길기가 짧다는 데 특징이 있다. 나는 시창작반에서 시 공부를 하면서 우리가 모름지기 써야 할 시를 두고 ①짧게(short), ②단순하게(simple), ③쉽게(easy), ④근본적인 내용(basic)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시의 길이는 짧게 하고 그 구성은 단순하게 하고 언어표현은 쉽게 하고 시의 내용은 근원적인 것으로 하자는 것인데 이러한 주장을 가장 잘 받아들인 시가 바로 이 두 편의 시라고 여겨진다. 그러기에 시집 제목(외마디 경전)도 여기서 왔다.
좋은 시는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어 동감을 일으키고 그것이 감동으로까지 발전하는 시이고 보편성과 외연성이 충분히 보장된 시인 동시에 나름대로 발견(깨달음)이 있는 시라고 흔히 나는 말을 한다. 그렇다. 발견이라고 해도 탐험가나 자연과학자의 발견이 아니라 시인의 발견이다.
그러므로 시인의 발견과 여타의 발견은 다르다. 우리가 살아가다가 문득 이전에 몰랐던 사실들을 깨닫거나 느끼거나 그럴 때가 있다. 스스로 놀라운 느낌일 것이다. 아, 이것이었구나! 유레카의 기쁨이다. 이것이 바로 시인의 발견, 깨달음, 기쁨이다.
적어도 위의 두 편 시에는 그런 수준의 발견이 있다고 본다. 이는 도대체 어디로부터 오는가? 자기의 인생을, 그리고 세상과 자연과 세상 사람들을 부드러운 눈으로 살펴보고 겸손하고 성실하게 관찰할 때 조금씩 보여주는 신의 비의(?意) 같은 세계가 바로 이 세계다.
누가 봐도 저승사자와 친해지는 모양새지만
그래도, 그런데도
사람만은 철석같이 믿어
은근히 몸을 비벼와 덥석 안으면
늙어진 자의 심장도 여전히 펄떡이고
참 따뜻하게도 전해오는 체온
차디찬 손이 부끄럽다.
- 「늙은 개를 위하여」 부분
사람이 비치는 눈동자를 감싸기에
사람을 끌어안는다
노을을 지니고 태어나서
닿지 않는 맨살의 거리를 이어준다
- 「눈물」 부분
잠시 옮겨온 시에서 보이는 정조는 단연 연민의 정조다. 발전시키면 그것은 측은지심과 통하고 내가 즐겨 평소 말하는 대로 공자님의 인(仁)의 사상이고 석가님의 자비심(慈悲心)이고 예수님의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다. 이 마음이 인류 지고지순 최상의 마음이다.
목차
목차
1부 외마디 경전
봉분 14
외마디 경전 15
깨달음 1 16
첫 눈 17
비밀 18
손을 말하다 19
어머니 1 20
어머니 2 21
어머니 3 22
어머니 4 23
어머니 5 24
어머니 6 25
카네이션 1 26
카네이션 2 27
머위 28
감자탕 29
그 자리 30
대보름 밤 31
명절 32
문득 33
보름달 1 34
식구 35
어떤 가르침 36
언덕 37
큰 절 38
2부 그늘에서 피는 꽃
막국수를 먹으며 40
물길처럼만 흘러라 41
그늘에서 피는 꽃 42
새해 첫날 43
달력 44
발톱 45
늙은 개를 위하여 46
눈물 47
매화차 48
사이소와 다이소 49
비틀거리는 이를 위하여 50
민다 51
독거시대 52
알 수 없는 세상 53
구절초 54
혀 55
산의 가르침 56
마스크 57
난제 58
나의 주기도문 59
간판 60
정상 61
이른 봄의 갈대 62
부처를 만나다 63
3부 음덕
자전거 단상 66
음덕 67
이순 즈음에 68
세상의 기준 69
유리창을 닦으며 70
채석강에서 71
송년사 72
오후 73
섬 74
질주 75
파종 76
허수아비 77
하루살이 78
표리 79
청소 80
햇밤 81
내비게이션 82
그냥 -진료실에서 83
서툰 문답 -진료실에서 84
치매행 85
진료실 1 86
진료실 2 87
요통 1 88
요통 2 89
4부 수목원에서
수목원에서 92
바람 소리 93
까치집 94
꽃밭에서 96
두물머리에 서서 97
꽃꽂이 98
가을 날 오후 99
낙엽 1 100
낙엽 2 101
산수유 102
집밥 103
참새와 공룡 104
아비로부터 105
은행나무 2 106
풍선 107
항구 108
아내 110
술의 미덕 111
겨울나무 112
겨울 산 113
봄 114
봄소식 115
이 가을엔 116
수수께끼 117
오늘의 여행 118
이름 하나 120
통화중 121
감꽃 122
해설측은지심의 문장나태주 124
저자
저자
손경선 시인의 첫 시집 {외마디 경전}은 '어머니 찬양'의 극치이자 이 '어머니 찬양'이 종교적 차원으로까지 승화된 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다. 어머니는 나를 낳고 기른 존재이며, 나는 어머니에 의해서 태어났고, 어머니에 의해서 길러졌으며, 궁극적으로는 어머니에게로 돌아가야만 하는 존재이다. 어머니라는 말은 단말마의 비명이며, 성스러움이고, 감동 그 자체라고 할 수가 있다. 성경, 불경, 코란, 논어, 대학, 맹자, 중용, 시경, 서경, 주역보다도 더 기원적이고, 더 성스러운 말이며, 전인류의 영원한 경전이라고 할 수가 있다.
내가 "세상에서 맨 처음 배워 익혀 뱉은 말/ 엄마", 내가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가슴에 담는 말/ 어머니.(「외마디 경전」)" 이 엄마와 어머니 사이에 우리 인간들의 삶이 있고, "내가 못질로 일군 봉분/ 어머니 가슴에 서고" " 어머니 안 계셔서 세운 봉분/ 내 가슴에 서고([봉분])" 사이에, 어머니의 죽음과 나의 죽음이 있다. 모천회귀----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손경선 시인의 {외마디 경전}은 전인류의 영원한 젖줄인 어머니 강으로 그 도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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