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풀도 사랑받고 싶다(지혜사랑 시인선 186)
조성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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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화의 시집 『독풀도 사랑받고 싶다』. 이 시집은 조성화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을 통해 독자를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독풀
조성화
독풀의 독은 인간을 해하려는 게 아니라
음독용이 아닐까
독풀도 사랑받고 싶은데 사랑받고 싶어 환장하는데
사랑받기에 실패하면
조용한 밤에 스스로 제 독을 머금는 건 아닐까
----조성화 시집, {독풀도 사랑받고 싶다}(도서출판 지혜)에서
이 세상에서 종족보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고, 종족보존사업은 자기 자신의 그 모든 것을 다 걸고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꽃으로 피어난다.
꽃은 존재의 열림이며, 꽃의 향기는 자기 짝으로 부르는 소리이다. 꽃의 향기, 즉, 자기 짝을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되면 그는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미치광이가 된다.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없고, 오직, 자기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목숨을 걸게 된다.
성욕은 종족의 명령이며, 성교는 종족의 명령의 실천이다.
조성화 시인의 [독풀]은 이 사랑의 중요성을 알고, 그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해 본 것이다. 사랑할 수 없을 때, 또는 사랑을 받지 못할 때, 우리는 누구나 다같이 독을 품게 된다.
파리스의 독풀, 헬렌의 독풀, 안토니우스의 독풀, 클레오파트라의 독풀, 메디아의 독풀, 아리아드네의 독풀, 춘향이의 독풀, 이몽룡의 독풀, 예수의 독풀, 부처의 독풀 등, 이 모든 독풀들은 사랑의 독풀이라고 할 수가 있다.
[독풀]은 시도 때도 없이 자라고, 독풀은 그 어디에서도 무성하게 자란다.
독풀
조성화
독풀의 독은 인간을 해하려는 게 아니라
음독용이 아닐까
독풀도 사랑받고 싶은데 사랑받고 싶어 환장하는데
사랑받기에 실패하면
조용한 밤에 스스로 제 독을 머금는 건 아닐까
----조성화 시집, {독풀도 사랑받고 싶다}(도서출판 지혜)에서
이 세상에서 종족보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고, 종족보존사업은 자기 자신의 그 모든 것을 다 걸고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꽃으로 피어난다.
꽃은 존재의 열림이며, 꽃의 향기는 자기 짝으로 부르는 소리이다. 꽃의 향기, 즉, 자기 짝을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되면 그는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미치광이가 된다.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없고, 오직, 자기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목숨을 걸게 된다.
성욕은 종족의 명령이며, 성교는 종족의 명령의 실천이다.
조성화 시인의 [독풀]은 이 사랑의 중요성을 알고, 그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해 본 것이다. 사랑할 수 없을 때, 또는 사랑을 받지 못할 때, 우리는 누구나 다같이 독을 품게 된다.
파리스의 독풀, 헬렌의 독풀, 안토니우스의 독풀, 클레오파트라의 독풀, 메디아의 독풀, 아리아드네의 독풀, 춘향이의 독풀, 이몽룡의 독풀, 예수의 독풀, 부처의 독풀 등, 이 모든 독풀들은 사랑의 독풀이라고 할 수가 있다.
[독풀]은 시도 때도 없이 자라고, 독풀은 그 어디에서도 무성하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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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삶을 재현하는 것은 시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지금 여기, 그가 서 있는 연원이 그의 삶 속에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체에 새겨진 다양한 기억과 감정을 통해 삶이 가지는 본질을 언어로 구현하려는 욕망을 가진다. 그가 고통과 기쁨을 말하고. 희망과 절망을 말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의 시도는 곧 절망에 이른다. 삶이라는 복잡계는 무질서하고 중층적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서 제한된 언어로 그 어느 것을 말한다 해도 자신의 본질을 쉽사리 내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저 두툼한 생의 사전
펼쳐보니 사랑뿐이구나
사랑의 반대말도
사랑이구나
-「몸」전문
그래서 생의 어떤 순간에는 반드시 사랑을 말해야 하는 시간이 온다. 그는 사랑 이외의 것은 말하지 못한다. 이는 그 사람이 사랑 이외의 다른 말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에 눈을 뜬 사람은 그가 하고자 하는 모든 말과 그의 모든 감정이 사랑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있다. 사랑이 아니면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는 시간들. "사랑의 반대말도 사랑이구나"라는 인식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사랑이란 생이 주는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뚜껑을 잃어버린
사인펜입니다
자잘한 서두 없이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고만 쓸
휘발성 잉크만
쬐금 남아 있는
쓸쓸한
사인펜입니다
-「생」전문
조성화 시인의 모든 말이 사랑으로 수렴하는 이유다. 그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장대한 우주의 역사에 비하면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휘발성"의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인에게 생은 다른 어떤 것보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쓰기에도 벅찬 시간이다. 그 밖의 다른 것은 사랑에 비한다면 사실 "자잘한 서두"와 다르지 않다. 시인이 "음식을 먹는 이유" 나 "공기를 마시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생의 한가운데에서 그가 행하는 모든 언행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랑한다는 말을 할" (「사랑한다는 말」) 동력을 얻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이 삶의 모든 것이라 말하는 것에는 분명히 어떤 난점이 있다. 개념의 내포와 외연은 언제나 반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가진 외연의 확장은 필연적으로 내포의 축소를 가져온다. 모든 것이 사랑이면 아무 것도 사랑이 아닌 것과 같은 것이다. 이렇다면 삶은 언제나 동어반복이다. 이것이 사랑이라고 단언하는 사람을 쉬이 믿지 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작용하는 것을 사랑이 아닌 것이라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시인의 고민은 이 지점에 있다.
그러므로 시인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랑의 다른 양상에 대해 다르게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각각의 사랑이 가진 고유의 색, 형상들과 이에 기인하는 다양한 차이들. 근본적으로 같으면서도 조금씩은 다른 사랑의 형식을 다룬 시인의 이번 시집을 사랑의 분광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저 두툼한 생의 사전
펼쳐보니 사랑뿐이구나
사랑의 반대말도
사랑이구나
-「몸」전문
그래서 생의 어떤 순간에는 반드시 사랑을 말해야 하는 시간이 온다. 그는 사랑 이외의 것은 말하지 못한다. 이는 그 사람이 사랑 이외의 다른 말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에 눈을 뜬 사람은 그가 하고자 하는 모든 말과 그의 모든 감정이 사랑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있다. 사랑이 아니면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는 시간들. "사랑의 반대말도 사랑이구나"라는 인식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사랑이란 생이 주는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뚜껑을 잃어버린
사인펜입니다
자잘한 서두 없이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고만 쓸
휘발성 잉크만
쬐금 남아 있는
쓸쓸한
사인펜입니다
-「생」전문
조성화 시인의 모든 말이 사랑으로 수렴하는 이유다. 그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장대한 우주의 역사에 비하면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휘발성"의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인에게 생은 다른 어떤 것보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쓰기에도 벅찬 시간이다. 그 밖의 다른 것은 사랑에 비한다면 사실 "자잘한 서두"와 다르지 않다. 시인이 "음식을 먹는 이유" 나 "공기를 마시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생의 한가운데에서 그가 행하는 모든 언행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랑한다는 말을 할" (「사랑한다는 말」) 동력을 얻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이 삶의 모든 것이라 말하는 것에는 분명히 어떤 난점이 있다. 개념의 내포와 외연은 언제나 반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가진 외연의 확장은 필연적으로 내포의 축소를 가져온다. 모든 것이 사랑이면 아무 것도 사랑이 아닌 것과 같은 것이다. 이렇다면 삶은 언제나 동어반복이다. 이것이 사랑이라고 단언하는 사람을 쉬이 믿지 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작용하는 것을 사랑이 아닌 것이라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시인의 고민은 이 지점에 있다.
그러므로 시인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랑의 다른 양상에 대해 다르게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각각의 사랑이 가진 고유의 색, 형상들과 이에 기인하는 다양한 차이들. 근본적으로 같으면서도 조금씩은 다른 사랑의 형식을 다룬 시인의 이번 시집을 사랑의 분광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청춘 12
기쁨과 슬픔 13
새벽 14
바람과 꽃 16
몸 17
유리의 발전사 18
자갈치 시장에서 20
별 21
연 22
신촌 여인숙에서 23
독풀 24
사랑의 힘 25
다시 모기에 대하여 26
삶 28
새벽기차 29
안개 30
붉은 이슬 32
아무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33
이 달에는 주여 34
2부
눈물 36
문득 37
선인장 38
나는 잔인함이다 39
초봄 40
비 오는 날 41
너와 나 42
번호 인간 43
본다 44
약간의 혁명 45
이끼 46
일생 13 47
녹슨 철문 앞에서 48
나이 50
어느 가을 날 오후 4시쯤의 구름 51
어떤 사랑 52
비상구 53
당신 54
3부
생 56
불멸의 한때 57
눈동자 58
가을 59
인도산 물고기 60
입술을 닦던 내프킨에 급하게 쓴 詩 61
환장 62
다리 잘린 게 63
섬들 64
단 하나의 빛 65
오고 가는 이유 66
사랑한다는 말 70
두부같은 71
진짜 죽음 72
일생 73
안전밸트 74
구원 75
일생은 길다 76
품 77
암보다 무서운 거 78
4부
당신 80
여름 비 소리 속의 소리 81
가방 82
밥알 83
죽일까요 죽을까요 84
진눈깨비 85
행복 86
기다림 87
서울 가을 88
겨울 -붉은 우체통 앞에서 89
강 91
꽃 92
왜 사느냐 묻거든 93
가을 오후의 바보 94
비 95
그리움 96
하늘 97
멸치 98
일생 99
해설사랑의 분광김대현 102
1부
청춘 12
기쁨과 슬픔 13
새벽 14
바람과 꽃 16
몸 17
유리의 발전사 18
자갈치 시장에서 20
별 21
연 22
신촌 여인숙에서 23
독풀 24
사랑의 힘 25
다시 모기에 대하여 26
삶 28
새벽기차 29
안개 30
붉은 이슬 32
아무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33
이 달에는 주여 34
2부
눈물 36
문득 37
선인장 38
나는 잔인함이다 39
초봄 40
비 오는 날 41
너와 나 42
번호 인간 43
본다 44
약간의 혁명 45
이끼 46
일생 13 47
녹슨 철문 앞에서 48
나이 50
어느 가을 날 오후 4시쯤의 구름 51
어떤 사랑 52
비상구 53
당신 54
3부
생 56
불멸의 한때 57
눈동자 58
가을 59
인도산 물고기 60
입술을 닦던 내프킨에 급하게 쓴 詩 61
환장 62
다리 잘린 게 63
섬들 64
단 하나의 빛 65
오고 가는 이유 66
사랑한다는 말 70
두부같은 71
진짜 죽음 72
일생 73
안전밸트 74
구원 75
일생은 길다 76
품 77
암보다 무서운 거 78
4부
당신 80
여름 비 소리 속의 소리 81
가방 82
밥알 83
죽일까요 죽을까요 84
진눈깨비 85
행복 86
기다림 87
서울 가을 88
겨울 -붉은 우체통 앞에서 89
강 91
꽃 92
왜 사느냐 묻거든 93
가을 오후의 바보 94
비 95
그리움 96
하늘 97
멸치 98
일생 99
해설사랑의 분광김대현 102
저자
저자
조성화
조성화 시인은 1963년 부산 태어났고, 199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사랑도 짐이 되어 먼먼 역에 두고 내리고 싶다』와 {이 세상에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가 있으며, 현재 포항에 거주하며 시를 쓰고 있다.
{독풀도 사랑받고 싶다]는 조성화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며, 그는 '사랑의 전도사'이자 '사랑의 시학'의 완성자라고 할 수가 있다.
"살아 있으면서도 사랑하지 않는 것/ 이것이 진짜 죽음이다"(「진짜 죽음」). "저 두툼한 생의 사전/ 펼쳐보니 사랑뿐이구나// 사랑의 반대말도/ 사랑이구나"(「몸」)
{독풀도 사랑받고 싶다]는 조성화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며, 그는 '사랑의 전도사'이자 '사랑의 시학'의 완성자라고 할 수가 있다.
"살아 있으면서도 사랑하지 않는 것/ 이것이 진짜 죽음이다"(「진짜 죽음」). "저 두툼한 생의 사전/ 펼쳐보니 사랑뿐이구나// 사랑의 반대말도/ 사랑이구나"(「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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