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싹튼 봄빛(J. H Classic 34)(양장본 HardCover)
이주남 시집
이주남 시집 [아픈 만큼 싹튼 봄빛].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저자는 이번 시집을 통해 그간의 창작물을 선보인다. 개인의 삶 속에서 건져올린 시어에는 시인 한 사람에 그치지 않고, 타인과 사회를 아우르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때론 감성적으로, 때론 날카롭게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처지나가는 잔상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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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벽돌담 뒤덮은 담쟁이꼴도 온몸그림 그꽃그림 수놓인 수틀이 되어본다. 내 가을 네 편되어 하늘과 하나된다. 뉘 저안 있는 듯해 여린 눈빛 불도 켠다. 말없이 단풍잎들 제길날기 물었다. '이제 넌 어디로 가 무엇을 하겠니 ' '나는야, 일체 자연 無爲에 맡겨졌도다.'
이젠야 나도 꼭두삶을 맑은혼에 맡길 거다.
---[낙엽조차 아름다운 가을] 전문
인사동 가는 길은 사람도 가을빛이고, 벽돌담 뒤덮은 담쟁이꼴도 온몸그림의 수틀같다. 나의 가을은 너의 하늘과도 하나가 되고, 네가 담안에 있는 듯해 여린 눈빛도 불을 켠다. "이제 넌 어디로 가 무엇을 하겠니 "라는 물음에는 "나는야, 일체 자연 無爲에 맡겨졌도다"라고 대답한다. 한 뿌리에서 태어나 하나의 몸으로 살아왔던 단풍잎들조차도 자기 스스로 제 갈길로 떠나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듯이, 이제는 "나도 꼭두삶을 맑은 혼에 맡"긴 것이다. 이때의 꼭두는 허깨비, 또는 이 세상의 일반인들을 뜻할 수도 있고, 다른 한편, 어떤 것의 정수리나 꼭대기를 뜻한다는 점에서 노년에 이른 시인의 삶을 뜻할 수도 있다. 아무튼, 어쨌든, 시인은 자기 자신의 삶을 맑은 혼에 맡긴 것이고, 이 맑은 혼은 '무위자연의 진수'에 해당된다고 할 수가 있다. 단풍잎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것은 맑은 혼이고, 이 맑은 혼으로 이주남 시인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사는 인사동으로 간다.
이주남 시인의 맑은 혼은 무위자연의 진수이며, '꼭두의 시학'이고, 그 물질적 토대는 자연철학이라고 할 수가 있다.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이다. 담쟁이는 담쟁이이고, 시인은 시인이다. 모두가 제각각 자기 스스로의 삶을 살면서도 이 '하나'들이 모여서 '우리'를 이루고,
나 모른 사이에 내 시계 너무 낡았다.
늦처지는 시간은 내 몸살까지 더디게 하고, 그림자 그림자까지 슬몃슬몃 미끄러진다.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삐걱거리는 공기까지, 하늘로 바다로 파랗게 사라진다. 해돋이 해시계를 눈으로 밥준다. 내 꿈 내 사랑 함께 성숙해 온 풀꽃들. 감춰온 샛바람틈엔 수소불빛 들끊어 단풍져 들뜬 얼굴 조금씩 삭아간다. 무서워라, 불장난 긴논밭길 목걸이하고 숨졸라 말아쥔 너는 또한 꽃사슴. 살갗을 파고들어가 피를 보는 달빛이다. 기다란 꽃뱀허리 떨칠 수도 태울 수도, 그렇다, 물러가지도 타지도 않을 진한 꽃. 나는 내 꽃시계와 함께 타는 풀무통, 여름내 타는 불길 가을꽃물 쏟아 놓고,
푸성귀 돋는 날 아침 아픈 만큼 싹튼 봄빛.
이라는, [아픈 만큼 싹튼 봄빛]으로 이 세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 나간다.
나 모르는 사이에 내 시계가 너무 낡았고, 늦처지는 시간은 내 몸살까지 더디게 한다. 그림자의 그림자까지도 슬몃슬몃 미끄러지고, "뒤뚱거리는 걸음걸이"와 "삐걱거리는 공기까지, 하늘로 바다로 파랗게 사라진다." 하지만, 그러나 해돋이 해시계를 눈으로 밥 주고, "내 꿈 내 사랑 함께 성숙해 온 풀꽃들"이 "푸성귀 돋는 날 아침 아픈 만큼 싹튼 봄빛"으로 피어난다. 단풍은 왜 아름답게 물드는가 모든 것을 내려놓기 때문이다. 맑은 혼은 왜 맑은 혼으로 피어나는가 모든 것을 내려놓기 때문이다. 내려놓음은 아픔이며, 욕망의 비움이고, 욕망의 비움은 사랑이며, 사회적 실천인 것이다. 욕망의 비움은 자기 성찰이고 반성이며, 반성은 새로운 인간으로의 탄생이다.
흥남 부두 철수 난장, 부산에서의 피난민의 생활과 서독의 광부, 서독에서의 갱도의 사고와 베트남 전쟁의 폭파현장 등. 한 마디로 우리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3.8 따라지의 별 볼일 없는 신세를 면할 수가 없었던 것이며, 하지만, 그러나 그 앵초꽃 같은 삶을 꽃 피워왔던 것이다. 영화 국제시장도 그토록 험한 세월을 이겨낸 앵초꽃이고, 위안부 할머니들도, 우리들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그토록 험한 세월을 이겨낸 앵초꽃이다. 반성은 성찰이고, 성찰은 앵초꽃이고, 앵초꽃은 사랑의 꽃이다. '나'를 버리니까 '네'가 보이고, '네'가 보이니까 '우리'가 보인다. 민심과 국력을 결집시킬 수 있는 우리----. 이주남 시인은 '역사박물관'을 나서면서, "경복궁서 바라 본 인왕산은 아름답다. 이 나라 잘 지켜내 전해 줄 근력있다"며, "꽃다운 이승 영혼 달래며 발걸음을/ 옮긴다."
'나'에게서 '너'에게로, '너'에게서 '우리'로의 '존재론적 여행'은
갯벌은 질벅밭
안 그런척 웃음밴 산
원초적 리산에
흰이마는 얼빡.
물길은
묏길따라 흘러감긴
천 리 만 리 하늘깃.
* 리산:강화 소재. 단군 천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산.'마니산'이 아니라,
'머리'라는 옛말 뜻의 '마리'산이 맞는 말.
----[마리산* 다녀오는 길] 전문
이라는 [마리산 다녀오는 길]에서처럼, 우리 한국인들의 민족시조인 단군에 대한 숭배사상으로 이어지고, 이 민족주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주체성을 통해서,
지구공 변해가고 그 속도 빠르다.
5대양 6대주 사람들이 똑같이 시간맞춰 똑같은 것 보는 사회되었다. 지구공 1초 생활권 변해가고 있을 때 내 중심 모든 것 돼서는 안 된다. 이웃나라, 세상 모두 섬기고 섬기는 새삶을 생활화하는 울타리로 변해야지.
땀흘려 수고한 것 그 댓가도 받았지. 무언갈 얻었으면 하는 일도 버리잖고, 혼자 산 세상 아니라 같이 사는 사회니까. 나보다 나은 사람 못난 사람 있고간에 못난이 있으면, 잘난이 어디라도 있겠지, 실제로 벤치마킹 잘되겠단 생각보다 나눔삶 중요하지, 과거의 삶보다는 사는 게 아니라 미래를 짜나가야 하겠지. 섬긴 삶 평가받아내땀 댓가를 받겠지.
우주공 미래 지향적 지구촌으로 변해간다.
라는 [지구공에서 우주공으로]이라는 시에서처럼 '5대양 6대주 사람들'을 향한 '나눔삶', 즉, 만인평등과 만인행복의 삶으로 이어진다.
시인은 언어의 사제이며, 언어는 우리들의 정신의 양식이다. 우리는 언어 속에서 태어났고, 언어의 밥을 먹으며, 언어를 통해서 죽어간다. 시인은 언어를 갈고 닦는 사람이며, 시인이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영혼이 맑아진다. 맑은 혼은 무위사상의 진수이며, 이 무위사상은 물이 흐르듯 자연철학으로 승화된다. 나를 버리니까 네가 나타나고, 네가 나타나니까 우리가 되고, 우리가 되니까, 그 모든 아픔을 다 잊고, 우리 한국인들의 민족시조인 단군천제를 찾아가게 된다. "원초적 리산에/ 흰이마는 얼빡// 물길은/ 묏길따라 흘러감긴/ 천 리 만 리 하늘깃"이라는 시구는 우리 한국인들과 우리 대한민국의 영원성을 뜻하고, 마리산은 단군천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거룩하고 성스러운 산을 뜻한다. 홍익인간은 모든 사람들을 다 끌어안는 사랑의 화신이며, 인의예지仁義禮智가 결합된 미래의 인간을 뜻한다.
단군천제가 주창한 홍익인간은 '5대양 6대주 사람들'을 다 불러모으고, 이 사랑의 힘으로 모든 지구촌을 단 1초의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시인은 가장 힘이 세고, 시인은 가장 빠르고, 이제는 이 지구촌을 벗어나 우주 전체로 그 성스러운 홍익인간의 말씀을 전파하게 되었다. "내 중심 모든 것 돼서는 안 된다"는 것, 이웃나라, 이 세상 모두 섬기는 새삶을 사는 사랑의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잘났거나 못났거나 간에, 그 어떤 차별도 없이 '나눔삶'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지구공에서 우주공으로]의 시적 전언이라고 할 수가 있다. 만인의 행복과 만인의 행복으로 우리 홍익인간들의 미래는 지구공에서 우주공으로 변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시는 인간의 위로와 인간 찬양의 최고급의 예술이라고 할 수가 있다. 모든 욕망을 버려야 하니까 자연의 순리에 따른 무위사상이 필요하고, 무위사상을 터득했으니까, 타인을 포용하는 인간의 철학이 필요하고, 인간의 철학을 터득했으니까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신이 속한 언어와 국가의 장벽을 뛰어넘은 우주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사랑의 실천이 필요하다.
아픈 만큼 싹튼 봄빛, 육십을 넘어 칠순을 넘어 그 싹을 틔운 봄빛, 만인의 평등과 만인의 행복이 싹 트는 봄빛----, 홍익인간과 맑은 혼----, 이주남 시인의 시세계는 이 세상의 삶의 황홀이자 '꼭두의 시학'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붉디 붉은 노을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영원히 젊은 '노년의 행복'이라고 할 수가 있다.
목차
목차
1부 사설 시조
샀던 복권 찢어 버린다 12
나 지금 바람의 나라에
―남양주시 수동면 소재 '몽골문화촌'을 다녀와서 13
낙엽조차 아름다운 가을 14
누렁이무덤 15
아픈 만큼 싹튼 봄빛 16
파가니니의 음률 17
조선의 핏물역사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나서 18
알것다, 산길 가랑잎 19
지구공에서 우주공으로 20
초록온다 ―'헤세의 그림들 展'을 보고 21
두 갈래 길 23
우리들의 할머니에게
―역사 발물관의 '그곳에 나는 없었다'를 보고와서. 24
狂婦日記 ―狂夫가 아닌 25
비발디의 '봄 26
2부
동굴속 코끼리그림 28
봄은 익어터질 거야 29
가을 어깨겯기 30
월경꽃 31
상강箱降에 꽃핀다 32
꽃파는 가게 33
숨겨둔 꽃나무 34
잔다 35
알몸 뜨는 날 37
물처럼만 사세요 38
늦바람 샛바람 39
사과나무와 꿈 40
깍지낀 두 손 41
차 한 잔 같이 한 부처님 42
미루나무가 켜는 종 43
내 봄밤은 44
탐라달밤 달무리 45
붉찔레 46
옷을 벗는 달 47
누가 왔길래 48
손바닥과 발바닥의 관계 49
가을햇살은 50
3부
입춘立春 52
꽃이 될까, 재가 될까 53
방가방가 은방울꽃 54
햇살과 논다 55
'낙산사' 담장 돌미륵 56
애물단지 한 톨 57
마리산 다녀오는 길 58
한 그루 나무날리기 59
흑백 사진틀속의 아버지 60
그림자 하늘로 61
은하 別曲 62
셀리의 법칙sally's law 63
양념밥 ―톨스토이의 경우 64
몸떡을 나누며 65
푼수없는 봄흉내 66
조개구이사랑 67
돌을 던지면 어디로 68
꽃잎갈아 시쓰기 69
귀살쩍은 날 70
양파 역설 71
꽂을 일 있는 분 72
아비맘 73
봄, 봄 온다 74
4부
누가 누가 말릴까 76
파랑만년필의 노래 77
남자는 철썩대는 발가숭잇돌 78
중국 음식점에서 내는 퀴즈 79
검정고무신 한 짝 80
힘못 81
깃털 비행 82
가을꽃 여자 83
털보송이꽃다지 84
불빛에 눈물 떨어지듯 ―시월 저녁 85
봄날의 날개짓 86
칸나 87
사랑의 눈높이 88
냇내꽃 89
별자리 바꿔치기 90
내 맛 보인다 91
그나물에 그밥 92
노루오줌꽃 ―'화니'의 야생화 사진전을 보고 93
어느 것이 더 무거울까 94
'옥탑방 고양이' 95
해설'맑은 혼-꼭두의 시학'반경환 98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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