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 꽃들 10(반경환 명시감상 14)
시인이자 평론가인 반경환이 쓰고 엮은 책으로 보다 새롭고 좀 더 쉽게 수많은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포켓북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유명한 시인들의 널리 알려진 작품이 아닌 그들의 신작시를 상세한 평가와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비교적 낯선 이름의 시인들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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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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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의 예
이병률 시인은 '모든 얼굴은 고아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의 삶의 풍경과 삶의 역사를 천착해 보았다고 할 수가 있다. [얼굴]은 이병률 시인의 존재론이며, 한국시문학사상 얼굴에 대한 역사 철학적인 인식이 돋보이지만, 그러나 만인의 심금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고급의 인식의 진전이 없다는 것이 그 험(흠)이라고 할 수가 있다.
얼굴, 얼굴, 나와 당신, 또는 나와 수많은 당신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이 얼굴로, 이병률 시인은 과연 무엇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나는 부디 이병률 시인이 한국어의 영광과 시인의 영광,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의 영광을 연출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병률의 [얼굴]에서
최승호 시인의 [잃어버린 말오줌나무의 시]는'탐미주의의 극치'이며, 시와 시인, 또는 삶과 예술이 하나가 된 한국문학의 진수라고 할 수가 있다.
진리는 하나이지만 현자는 이 진리를 여럿의 이름으로 언표한다는 말이 있다. 언어의 힘, 사유의 힘, 시인의 힘으로 붉디붉은 말오줌나무의 열매처럼 시가 탄생하고,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아름다움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언어의 기적, 사유의 기적, 시인의 기적, 이 기적의 힘으로 [잃어버린 말오줌나무의 시]는 탄생한 것이다.
----[잃어버린 말오줌나무의 시]에서
존재의 역사는 결의 역사이고, 결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이다. 어느 누구나 "가나다라마바사/ 가나다라마바사/ 슬픔 찢고 나온 푸른 휘파람/ 울컥나라 국기에 울컥울컥 희망"의 깃발을 펄럭이며,'함께, 울컥, 대화엄의 세계'를 펼쳐보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서빈의 [함께, 울컥]에서
안희연 시인의 [알혼]은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현실적이고, 소크라테스적인 인간의 영혼이 살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상적이고, 과녁처럼 쏟아지는 비를 맞고 도착해도 다다를 수 없다는 점에서는 신비적이다. 만물의 기원이며 만물의 보편법칙인 도덕도 존재하지 않고, 이 세상의 이상낙원인 [알흔]도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존재하는 이상낙원을 찾아가는 것이 삶이고, 그곳을 노래하는 것이 우리들의 만남의 합창이 되고, 알혼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이 세상의 행복의 무늬가 된다.
삶은 환영이고 신비이며, 이 삶의 진리는 그 어느 누구나 제멋대로 이해하고 향유할 수가 있다. 진리는 하나이지만, 수많은 얼굴과 다른 이름들을 갖고 있다.
----안희연의 [알혼]에서
김진열 시인의 [남극일기]는 실직과 구직 사이에서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한 젊은 가장의 절규이며, 이 절규가 남극의 백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시라고 할 수가 있다. 실직과 구직 사이의 무대를 남극으로 상정하고, 그 가상의 극한지역에서의 생존투쟁을 너무나도 아름답고 극적인 명문장들을 통해서 만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시는 언어의 예술이며, 시인의 앎의 깊이와 정비례한다. 많은 아는 자가 가장 정교하고 세련된 언어를 사용하고, 많이 아는 자가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시를 쓰게 된다. 말과 삶은 하나이고, 말의 축제는 삶의 축제이며, 시는 최고급의 인식의 제전의 꽃이라고 할 수가 있다.
---- 김진열의 [남극일기]에서
목차
목차
1부
12 _ 최승호잃어버린 말오줌나무의 詩
18 _ 이정옥토론토로 띄우는 편지
28 _ 이병연선물
34 _ 정상하해피 버쓰데이
40 _ 황규관품어야 산다
46 _ 김종겸작업복
52 _ 신수옥운전면허증
58 _ 박해성좀머 씨는 행복하다
68 _ 채만희회룡포 뿅뿅다리
76 _ 한현수눈물만큼의 이름
84 _ 이서빈함께, 울컥
92 _ 김명이ㅁ
98 _ 어향숙각성바지
108 _ 박정원빈집
114 _ 송경동오래된 여인숙에서
2부
122 _ 이병률얼굴
128 _ 이향아매봉역에서 내리세요
134 _ 조영심도서관 로맨스
140 _ 유채은민들레꽃
144 _ 김찬옥웃음을 굽는 빵집
152 _ 김진열남극일기
160 _ 최금녀사춘기
166 _ 안희연알혼에서 만나
172 _ 공광규별국
178 _ 최승자어떤 아침에는
184 _ 홍명희울음
192 _ 유홍준모래밥 먹는 사람
196 _ 김병수게
200 _ 김효선분홍바늘꽃
206 _ 황지우12월
3부
212 _ 함민복긍정적인 밥
218 _ 한이나높이 뛰기
224 _ 김연종입소
230 _ 윤성관하찮은 물음
236 _ 정해영압화
242 _ 정해영슬퍼할 자신이 생겼다
248 _ 반칠환박꽃
252 _ 유계자고기를 굽다
258 _ 조옥엽두고두고
264 _ 송찬호악어와 악어새
268 _ 오현정화엄사 일주문 지나면
272 _ 이복규시월
278 _ 박금선늑대의 이름으로
284 _ 이순희아무島
292 _ 최병근모기 견인차
4부
298 _ 김순일벽
306 _ 함기석성탄전야
312 _ 김영수이런 집
318 _ 한명원아침
324 _ 오성인기절낙지
330 _ 박남희양식
346 _ 박방희함께라면
350 _ 채의정초록지문
354 _ 박형준눈망울
362 _ 최연희날개
368 _ 정채원모래 전야, 야전
376 _ 박성우바쁜 여름
382 _ 김광선조금녜와 동백
386 _ 최서림완장
저자
저자
이 {사상의 꽃들}은 '반경환 명시감상'으로 기획된 것이지만, 보다 새롭고 좀 더 쉽게 수많은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포켓북이라고 할 수가 있다. 사상은 시의 씨앗이고, 시는 사상의 꽃이다. 그는 시를 철학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철학을 예술(시)의 관점에서 이해한다. 그의 글쓰기의 목표는 시와 철학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서, 문학비평을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따라서 반경환의 문학비평은 다만 문학비평이 아니라 철학예술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시는 행복한 꿈의 한 양식이며, 낙천주의를 양식화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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