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밥바라기별(지혜사랑 시인선 243)
엄마와 아들의 전설 같은 이야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교감. 한 권의 자서전 같은 작품이다. 시 뒤에 어른거리는 강력한 이야기의 강물을 다시금 느낀다. 임태래답다. 이런 점에서 임태래만의 특성이 형성되고 있고 자라고 있지 않나 싶다. 역시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느끼는 감상은 지극한 선량의 부피다. 세상 모든 사안(事案)을 선량한 눈으로 바라보니 선량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 가득한 강물 같은 세계, 기름진 들판 같은 시심의 복판에 임태래 시인의 시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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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생강을 심고 짚을 덮었다
짚이 습기를 주지만
잡초도 막는다
그리고 �어 거름이 된다
엄마처럼
우리 엄마처럼
- 「엄마처럼」 전문
시란 참 묘한 문장이다. 이것을 말하면서 저것을 불러온다. 비유의 방법이 그것이다. 일상의 경험인 '생강을 심고 짚을 덮'는 그 사소하고 평범한 일(사건)에서 결코 사소하지 않고 평범하지 않은 일을 유추해 낸다. 자연이나 생활의 일로서의 짚과 생강은 단박에 엄마와 자식으로 치환(置換)된다. 시의 후반부 문장 '엄마처럼/ 우리 엄마처럼'이 그렇게 만든다. 울컥하는 감정을 길어 올린다. 바로 이것이 서정(抒情)이다. 현실→추억→다시 현실의 수순(手順)으로 기억을 소환하고 감동을 증폭시킨다.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동창
그녀의 딸 결혼식에 축하해 주러 갔어
그곳에서 짝사랑한 그 소녀를 만났어
동창의 딸이 옛날 좋아했던 그녀로
다시 태어나 아름다운 신부로 서 있었어
신랑이 이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날이야
- 「동창 딸」 전문
굳이 설명할 것도 없이 재미있는 인생의 삽화다. 역시 이 작품에도 문장의 배면에 이야기가 깔려 있다. 어쩌면 이런 점은 임태래 시인만의 특성이요 장점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역시 임태래 시인은 이런 경향의 시기 자기답고 편할 수가 있고 또 그 방면으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에게
개밥바라기별이 있다고 한다면
나에게는
돼지밥바라기별이 있다
한여름 나를 낳은 엄마
돼지가 저녁밥 달라고
꿀꿀 보챌 때 태어난 나를
돼지처럼 잘 먹고 잘살 거라고 하셨다
초저녁 별이 빛난다
돼지밥바라기별을 낳으신 어머니
동방박사들 보았던 샛별보다
더 반짝거렸을 것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도
밥술이나 뜰 수 있는 게
그 별 덕분 아닌가
엄마는
오늘 밤 저 별을 바라보고 계실까
- 「돼지밥바라기별」 전문
엄마와 아들의 전설 같은 이야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교감. 한 권의 자서전 같은 작품이다. 시 뒤에 어른거리는 강력한 이야기의 강물을 다시금 느낀다. 임태래답다. 이런 점에서 임태래만의 특성이 형성되고 있고 자라고 있지 않나 싶다. 역시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느끼는 감상은 지극한 선량의 부피다. 세상 모든 사안(事案)을 선량한 눈으로 바라보니 선량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 가득한 강물 같은 세계, 기름진 들판 같은 시심의 복판에 임태래 시인의 시가 자리하고 있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5
1부 다
자기 소개서 12
민들레 13
나는 달팽이 14
돼지밥바라기별 15
엄마처럼 17
양파가 쓰러지다 18
21세기의 사랑은 슈퍼마켓에서 팔지 않을까? 19
지금이 좋은 때 21
밥상 22
쑥갓꽃 1 23
쑥갓꽃 2 24
사랑은 두엄을 싣고 25
설경 26
백매화여 27
행위 예술 28
행복장관 30
제비 32
드라이브 쓰루로 무릉도원을 지나다 33
봄의 전쟁 35
밤나무 숲 이파리 시장 36
어부의 노래 37
2부
첫사랑 40
동창의 딸 41
12월의 여행 42
스타벅스에는 청춘의 별들이 있다 43
설 향 46
인공지능 시대 47
봄 밤 48
호접난 49
푸른 신호등 50
진짜 부자 51
그해 겨울은 53
봄날에 대한 경외 55
접시꽃 앞에서 56
나무 성자 58
와유臥遊밥상 59
층층나무 서 있는 뜰 60
매미송 62
히야신스를 심겠습니다 63
화산 앞에서 64
은갈치와 시인 66
바다 67
3부
가을비 70
어느 가을 71
은목서 72
사막여우가 사는 사막에는 73
배롱나무꽃 75
봄날 소묘 76
농한기 77
들깨단을 털며 78
텃밭 일기 80
행복 81
북을 치다 82
이팝나무 사모곡 83
은하수 아파트 84
헬리곱터는 행복을 내려줄까 85
망각 86
아름다움 87
양귀비 88
구석기 축제 89
허공을 찌른 장미 90
허브 농장에서 91
벽 92
4부
참회록 94
첫눈 95
행복점심 96
국수집에서 97
마가목에 부는 바람 99
조금 느리게 101
작심 삼 일 102
달라서 103
수구꽃다리가 피기 전 104
야설夜雪 105
연탄불 106
뒤에 반하다 107
누구나 한 번쯤 날아 오르는 순간이 있지 108
설 111
민들레 나라 112
개 짖는 날 113
벚꽃 아래서 114
동짓날 116
모닝빵 117
우수 118
다 퍼 주고 떠나렵니다 119
해설선한 귀와 눈을 지닌 시인나태주 122
저자
저자
임태래 시인의 첫 시집 {돼지밥바라기별}을 펼치면 읽을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시를 만나게 된다. 무한한 선량함으로 노래한 서정시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시 [돼지밥바라기별]이나 [쑥갓꽃]을 보면 시 뒤에 아른거리는 강력한 이야기의 강물을 느낀다. 모든 사안을 선량한 눈으로 바라보니 세상이 선량하고 아름답게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 가득한 강물같은 세계, 기름진 들판같은 시심의 복판에 임태래 시인의 시가 자리하고 있다. 이 선량한 눈과 귀가 끝내 임태래 시인의 시와 인생을 구원해 주고 멀리까지 안내해 줄 것으로 믿는다.
부디 그 길 끝에서 좋은 세상을 만나고 자신이 원했던 자신의 모습을 찾기 바란다. 그것이 인생의 성공이고 시인으로서의 완성일 것이다.(나태주 시인, 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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