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이 입을 다무는 때(지혜사랑 시선 250)
전영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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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사랑 시인선 250권. 전영숙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총4부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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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책에 대하여
죽은 당신이/ 전화를 걸어 대뜸/ 오후 세시라 한다// 무언가 다 놓친 느낌/ 빨래를 널기에도/ 외출을 하기에도/ 너무 늦은 시간// 나팔꽃도 서서히/ 입을 다물어/ 침묵으로 들어가는데// 당신처럼 돌이킬 수 없는 게 많아/ 남은 빛에 기댄 심정이/ 꽃 시절 다 보낸 나무 같아서// 사랑하기에도 이별하기에도/ 영 늦은/ 꿈속보다 더 적막한/ 꿈 밖/ 이 세상에 없는/ 당신이 근심하는/ 그림자 긴/ 그 시간
----[나팔꽃이 입을 다무는 때] 전문
시는 사실의 언어가 아니라 진실의 언어이다. 사실은 이해의 대상이지만, 진실은 감동의 원천이다. 이해는 되풀이할 필요가 없지만 감동은 지속적이다. 뉴톤의 만유인력은 이해하면 그만이지만 베토벤의 교향곡을 반복해서 듣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해의 언어가 분리/분별하는 로고스(Logos)라면, 감동의 언어는 연결/통합하는 미토스(Mythos)이다. 전자는 삶의 편의를 주지만, 후자는 삶의 의미를 창조한다. 이 때 미토스가 일으키는 감동은 분리된 사물이 연결되어 서로 상응(correspondence)하는 그것이다. 예컨대 서정주가 국화꽃과 소쩍새 사이의 보이지 않는 통로를 연결하여 소쩍새의 울음에 상응하는 국화꽃의 피어남을 노래한 것이 바로 미토스의 언어로서 「국화 옆에서」라는 시(작품)이다.
새끼 제비가 바닥에 떨어졌다// 제비꽃들이 일제히 뒤꿈치를 들고// 하늘을 향해 두리번거렸다// 날아가는 새떼에게 신호라도 보내는 듯// 가는 몸이 끊임없이 흔들렸다//태어난 몸이 다르지만// 저 둘은 이름을 나눠 가진 사이// 보랏빛 근심이 온 마당 가득 번졌다
---「보랏빛 근심」 전문
어쩌다가 새끼 제비가 땅바닥에 떨어진 모양이다. 아마도 제비집에서 발을 잘못 디뎠거나 새끼들끼리 자리다툼을 하다가 밀려났는지 모른다. 결과적으로 지금 새끼제비에게는 목숨이 걸린 위험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어린 새끼 제비는 날아오를 수 없어 땅에서 파닥거리는데 바람결에 마당에 피어있는 제비꽃들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이 장면을 시인은 땅바닥에 피어있는 키 작은 제비꽃들이 일제히 뒤꿈치를 들고 하늘을 두리번거리며 날아가는 새떼에게 신호라도 보내는 듯 가는 몸을 흔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의 언어(로고스)로 보면 제비새끼와 제비꽃은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진실의 언어(미토스)는 양자 사이의 분리할 수 없는 관련을 읽어낸다. 태어난 몸은 다르지만 같은 이름을 나눠가진 사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작고 가냘픈 제비꽃들이 갖고 있는 어린 새끼제비에 대한 연민과 근심이 마당에 가득 번지고 있다. 새끼 제비의 위기에 상응하여 제비꽃의 보랏빛 근심이 마당에 번지는 장면.... 이것이 하나의 신화(미토스)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해는 사물을 분리/분별하지만 감동은 연결/통합한다. 구약성서의 창세기에서 아담이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졌다는 것은 분별지를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분별하기 때문에 아담은 신으로부터 분리되는데 그것이 타락이라는 것이다. 즉 타락이란 하나님(진리)과 분리되어 멀어지는 것이어서 그 순간부터 인간은 다시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려고 한다. 실낙원(타락)에서 낙원회복(구원)을 꿈꾸는 것이다. 그렇다면 낙원회복의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로고스의 언어를 지양하고 미토스의 언어를 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승찬대사는 지극한 도는 어려운 게 아니라 단지 가르고 선택하는 것을 버리면 된다(至道無難, 唯嫌揀擇)고 하지 않는가? 즉 분리/분별을 그치고 연결/통합으로 나아가면 지극한 도(진리)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시(예술)의 세계인 것이다.
빈 가지에 참새 떼가 우르르 날아듭니다// 여전히 빈 가지입니다 참새 떼를 어디다 //숨겼는지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고요합니다// 들여 놓은 공중의 틈을 조심스레 벌리면// 거기, 세상을 들어 올리는 작은 새// 쌀 한 스푼의 무게가 나뭇잎 진자리를 누르고// 있습니다 지혈을 하 듯 꼭 누르고 있습니다// 위잉 울던 바람도 내 안의 상처도 잠잠해집니다 - 「쌀 한 스푼의 무게」 전문
이 시에는 나무와 참새와 내가 등장한다. 나무의 빈 가지에 참새 떼가 날아들지만 나무는 새 떼를 어디다 숨겼는지 보여주지 않고 여전히 빈 가지로 고요하다. 그런데 화자인 내가 "들여놓은 공중의 틈을 조심스레 벌리면/ 거기" 작은 새의 "쌀 한 스푼의 무게가 나뭇잎 진자리를" 마치 지혈하듯 꼭 누르고 있는 게 보인다. 지혈하듯 누르는 쌀 한 스푼의 그 가벼운 무게에 상응하며 가지를 흔들던 바람도, 그것을 바라보는 내 안의 상처도 잠잠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토스가 이루어내는 시의 세계인 것이다.
겨울 벚나무에 까치가/ 떼로 앉아 있다/ 땅으로 내려왔다 올라앉길/ 반복하는데/ 생명을 품었던 자리에/ 생명이 매달리자/ 나무는 또 다시 출렁거린다/ 빈 채로 서 있지 않은 빈 나무/ 모여 마을을 이룬 까치떼/ 시끄럽다/침묵의 겨울이 시끄럽다/ 수십 마리 새떼를 거뜬히/ 품고 있는 앙상한 나무/ 생산의 충동에 사로잡혀/ 벚꽃들 곧 만개 하겠다 --- 「빈 나무는 비어있지 않은 채로」 전문
잎이 다 떨어진 겨울 벚나무에 까치 떼가 앉았다가 땅에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앉길 반복한다. 까치가 올라앉는 빈 가지는 전에 꽃과 열매 즉 "생명을 품었던 자리"인데 그 자리에 다른 생명(까치)이 매달리자 "나무는 또 다시 출렁거린다." 겨울 벚나무는 지난 계절에 품고 달았던 꽃과 열매 잎새 등의 모든 생명을 모두 떨어트리고 빈 채로 서 있지만, 지금 까치라는 다른 생명이 모여 침묵의 겨울을 시끄럽게 하고 있으니 "빈 채로 서 있지 않은 빈 나무"이다. 그리고 까치 떼라는 생명의 무게와 울음에 호응하여 빈 가지는 "생산의 충동"에 사로잡혀서 곧 환하고 아름다운 벚꽃을 활짝 피우게 될 것이라면서 시인은 까치울음과 벚꽃 사이의 상응을 읽어내고 있다.
죽은 당신이/ 전화를 걸어 대뜸/ 오후 세시라 한다// 무언가 다 놓친 느낌/ 빨래를 널기에도/ 외출을 하기에도/ 너무 늦은 시간// 나팔꽃도 서서히/ 입을 다물어/ 침묵으로 들어가는데// 당신처럼 돌이킬 수 없는 게 많아/ 남은 빛에 기댄 심정이/ 꽃 시절 다 보낸 나무 같아서// 사랑하기에도 이별하기에도/ 영 늦은/ 꿈속보다 더 적막한/ 꿈 밖/ 이 세상에 없는/ 당신이 근심하는/ 그림자 긴/ 그 시간
----[나팔꽃이 입을 다무는 때] 전문
시는 사실의 언어가 아니라 진실의 언어이다. 사실은 이해의 대상이지만, 진실은 감동의 원천이다. 이해는 되풀이할 필요가 없지만 감동은 지속적이다. 뉴톤의 만유인력은 이해하면 그만이지만 베토벤의 교향곡을 반복해서 듣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해의 언어가 분리/분별하는 로고스(Logos)라면, 감동의 언어는 연결/통합하는 미토스(Mythos)이다. 전자는 삶의 편의를 주지만, 후자는 삶의 의미를 창조한다. 이 때 미토스가 일으키는 감동은 분리된 사물이 연결되어 서로 상응(correspondence)하는 그것이다. 예컨대 서정주가 국화꽃과 소쩍새 사이의 보이지 않는 통로를 연결하여 소쩍새의 울음에 상응하는 국화꽃의 피어남을 노래한 것이 바로 미토스의 언어로서 「국화 옆에서」라는 시(작품)이다.
새끼 제비가 바닥에 떨어졌다// 제비꽃들이 일제히 뒤꿈치를 들고// 하늘을 향해 두리번거렸다// 날아가는 새떼에게 신호라도 보내는 듯// 가는 몸이 끊임없이 흔들렸다//태어난 몸이 다르지만// 저 둘은 이름을 나눠 가진 사이// 보랏빛 근심이 온 마당 가득 번졌다
---「보랏빛 근심」 전문
어쩌다가 새끼 제비가 땅바닥에 떨어진 모양이다. 아마도 제비집에서 발을 잘못 디뎠거나 새끼들끼리 자리다툼을 하다가 밀려났는지 모른다. 결과적으로 지금 새끼제비에게는 목숨이 걸린 위험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어린 새끼 제비는 날아오를 수 없어 땅에서 파닥거리는데 바람결에 마당에 피어있는 제비꽃들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이 장면을 시인은 땅바닥에 피어있는 키 작은 제비꽃들이 일제히 뒤꿈치를 들고 하늘을 두리번거리며 날아가는 새떼에게 신호라도 보내는 듯 가는 몸을 흔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의 언어(로고스)로 보면 제비새끼와 제비꽃은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진실의 언어(미토스)는 양자 사이의 분리할 수 없는 관련을 읽어낸다. 태어난 몸은 다르지만 같은 이름을 나눠가진 사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작고 가냘픈 제비꽃들이 갖고 있는 어린 새끼제비에 대한 연민과 근심이 마당에 가득 번지고 있다. 새끼 제비의 위기에 상응하여 제비꽃의 보랏빛 근심이 마당에 번지는 장면.... 이것이 하나의 신화(미토스)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해는 사물을 분리/분별하지만 감동은 연결/통합한다. 구약성서의 창세기에서 아담이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졌다는 것은 분별지를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분별하기 때문에 아담은 신으로부터 분리되는데 그것이 타락이라는 것이다. 즉 타락이란 하나님(진리)과 분리되어 멀어지는 것이어서 그 순간부터 인간은 다시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려고 한다. 실낙원(타락)에서 낙원회복(구원)을 꿈꾸는 것이다. 그렇다면 낙원회복의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로고스의 언어를 지양하고 미토스의 언어를 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승찬대사는 지극한 도는 어려운 게 아니라 단지 가르고 선택하는 것을 버리면 된다(至道無難, 唯嫌揀擇)고 하지 않는가? 즉 분리/분별을 그치고 연결/통합으로 나아가면 지극한 도(진리)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시(예술)의 세계인 것이다.
빈 가지에 참새 떼가 우르르 날아듭니다// 여전히 빈 가지입니다 참새 떼를 어디다 //숨겼는지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고요합니다// 들여 놓은 공중의 틈을 조심스레 벌리면// 거기, 세상을 들어 올리는 작은 새// 쌀 한 스푼의 무게가 나뭇잎 진자리를 누르고// 있습니다 지혈을 하 듯 꼭 누르고 있습니다// 위잉 울던 바람도 내 안의 상처도 잠잠해집니다 - 「쌀 한 스푼의 무게」 전문
이 시에는 나무와 참새와 내가 등장한다. 나무의 빈 가지에 참새 떼가 날아들지만 나무는 새 떼를 어디다 숨겼는지 보여주지 않고 여전히 빈 가지로 고요하다. 그런데 화자인 내가 "들여놓은 공중의 틈을 조심스레 벌리면/ 거기" 작은 새의 "쌀 한 스푼의 무게가 나뭇잎 진자리를" 마치 지혈하듯 꼭 누르고 있는 게 보인다. 지혈하듯 누르는 쌀 한 스푼의 그 가벼운 무게에 상응하며 가지를 흔들던 바람도, 그것을 바라보는 내 안의 상처도 잠잠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토스가 이루어내는 시의 세계인 것이다.
겨울 벚나무에 까치가/ 떼로 앉아 있다/ 땅으로 내려왔다 올라앉길/ 반복하는데/ 생명을 품었던 자리에/ 생명이 매달리자/ 나무는 또 다시 출렁거린다/ 빈 채로 서 있지 않은 빈 나무/ 모여 마을을 이룬 까치떼/ 시끄럽다/침묵의 겨울이 시끄럽다/ 수십 마리 새떼를 거뜬히/ 품고 있는 앙상한 나무/ 생산의 충동에 사로잡혀/ 벚꽃들 곧 만개 하겠다 --- 「빈 나무는 비어있지 않은 채로」 전문
잎이 다 떨어진 겨울 벚나무에 까치 떼가 앉았다가 땅에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앉길 반복한다. 까치가 올라앉는 빈 가지는 전에 꽃과 열매 즉 "생명을 품었던 자리"인데 그 자리에 다른 생명(까치)이 매달리자 "나무는 또 다시 출렁거린다." 겨울 벚나무는 지난 계절에 품고 달았던 꽃과 열매 잎새 등의 모든 생명을 모두 떨어트리고 빈 채로 서 있지만, 지금 까치라는 다른 생명이 모여 침묵의 겨울을 시끄럽게 하고 있으니 "빈 채로 서 있지 않은 빈 나무"이다. 그리고 까치 떼라는 생명의 무게와 울음에 호응하여 빈 가지는 "생산의 충동"에 사로잡혀서 곧 환하고 아름다운 벚꽃을 활짝 피우게 될 것이라면서 시인은 까치울음과 벚꽃 사이의 상응을 읽어내고 있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5
1부
붉게 타올라도 뜨겁지 않은
보랏빛 근심 12
가늘고 연한 13
붉게 타올라도 뜨겁지 않은 14
쌀 한 스푼의 무게 15
동백꽃 피려 할 때 16
취한 낙타의 시간 18
백합과 백합 사이 20
밀양 密陽 22
꽃모가지를 부러뜨렸다 24
빈 나무는 비어있지 않은 채로 25
초대한 적 없는 26
아침은 끓어 넘치는데 27
멍게 피는 트럭 28
노란 감옥 30
삼월의 자리 31
스프링 32
긴 끈 33
물의 뿌리 34
2부
당신의 분홍
나팔꽃이 입을 다무는 때 36
당신의 분홍 38
다 익은 것은 붉다 39
오늘 40
풋, 풋 42
다 떨어질 동안 43
열대야 44
다솔사를 찾아서 45
담배 한 개비 태우는 동안 46
진분홍 저녁 47
비 오는 밤 48
무쇠 솥 49
즐거운 거리 50
겨울 강 52
그늘이 햇볕을 53
뿌리 깊은 새 54
가난한 사치 56
예감 57
3부
봄볕에 탄 말
긴 순간 60
거미 62
옆 64
빛의 길몽 65
거푸집 66
호수 1 67
호수 2 68
봄볕에 탄 말 69
봄밤 70
코스모스와 뱀 72
저무는 힘 73
썬 빌리지 74
분홍물 75
구두를 들고 맨발로 76
봄비 78
라일락에 대한 기억 79
정월 80
겨울의 발목 81
4부
꽃그늘 아래 잠든 당신
톱날이 보이지 않게 84
포도송이를 손으로 딸 때 85
돌배나무 86
별 87
포도밭이 울었다 88
기일 90
해를 뭉쳐 91
줄 92
새와 아이 94
2월 나무처럼 95
길을 잃는 날들 96
봄에는 매일 98
숨도 무거워 99
건기의 벌판 100
마술의 저녁 102
꽃그늘 아래 잠든 당신 104
해빙 106
흰 새벽 107
해설�메멘토모리 혹은 상응의 시학�이진흥 109
1부
붉게 타올라도 뜨겁지 않은
보랏빛 근심 12
가늘고 연한 13
붉게 타올라도 뜨겁지 않은 14
쌀 한 스푼의 무게 15
동백꽃 피려 할 때 16
취한 낙타의 시간 18
백합과 백합 사이 20
밀양 密陽 22
꽃모가지를 부러뜨렸다 24
빈 나무는 비어있지 않은 채로 25
초대한 적 없는 26
아침은 끓어 넘치는데 27
멍게 피는 트럭 28
노란 감옥 30
삼월의 자리 31
스프링 32
긴 끈 33
물의 뿌리 34
2부
당신의 분홍
나팔꽃이 입을 다무는 때 36
당신의 분홍 38
다 익은 것은 붉다 39
오늘 40
풋, 풋 42
다 떨어질 동안 43
열대야 44
다솔사를 찾아서 45
담배 한 개비 태우는 동안 46
진분홍 저녁 47
비 오는 밤 48
무쇠 솥 49
즐거운 거리 50
겨울 강 52
그늘이 햇볕을 53
뿌리 깊은 새 54
가난한 사치 56
예감 57
3부
봄볕에 탄 말
긴 순간 60
거미 62
옆 64
빛의 길몽 65
거푸집 66
호수 1 67
호수 2 68
봄볕에 탄 말 69
봄밤 70
코스모스와 뱀 72
저무는 힘 73
썬 빌리지 74
분홍물 75
구두를 들고 맨발로 76
봄비 78
라일락에 대한 기억 79
정월 80
겨울의 발목 81
4부
꽃그늘 아래 잠든 당신
톱날이 보이지 않게 84
포도송이를 손으로 딸 때 85
돌배나무 86
별 87
포도밭이 울었다 88
기일 90
해를 뭉쳐 91
줄 92
새와 아이 94
2월 나무처럼 95
길을 잃는 날들 96
봄에는 매일 98
숨도 무거워 99
건기의 벌판 100
마술의 저녁 102
꽃그늘 아래 잠든 당신 104
해빙 106
흰 새벽 107
해설�메멘토모리 혹은 상응의 시학�이진흥 109
저자
저자
전영숙
전영숙 시인은 경북 김천에서 출생했고, 2019년 {시인시대}로 등단했으며, 현재 "물빛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탐욕의 시대, 전영숙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인 {나팔꽃이 입을 다무는 때}의 표제시에서는 "죽은 당신이/ 전화를 걸어 대뜸/ 오후 세시라고 한다." 오후 3시는 중년의 시간이며, 크나큰 꿈과 희망을 위하여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로 정진을 해야 하지만, 그러나 그는 크나큰 상실감과 무력감 속에서 너무나도 완벽한 고독과 소외를 앓는다. 사랑하는 그는 너무나도 일찍이 저 세상으로 떠나갔고, 그는 "꽃 시절 다 보낸 나무"같이 그 고독과 소외감 속에서 울부짖는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슨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하며, 도대체 그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이 세상에 없는 당신이 근심하는 [나팔꽃이 입을 다무는 때], 오후 3시, 기생충같은 잉여인간들이 그토록 무섭게 몸부림 치는 시간----.
신자유주의의 탐욕의 시대, 전영숙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인 {나팔꽃이 입을 다무는 때}의 표제시에서는 "죽은 당신이/ 전화를 걸어 대뜸/ 오후 세시라고 한다." 오후 3시는 중년의 시간이며, 크나큰 꿈과 희망을 위하여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로 정진을 해야 하지만, 그러나 그는 크나큰 상실감과 무력감 속에서 너무나도 완벽한 고독과 소외를 앓는다. 사랑하는 그는 너무나도 일찍이 저 세상으로 떠나갔고, 그는 "꽃 시절 다 보낸 나무"같이 그 고독과 소외감 속에서 울부짖는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슨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하며, 도대체 그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이 세상에 없는 당신이 근심하는 [나팔꽃이 입을 다무는 때], 오후 3시, 기생충같은 잉여인간들이 그토록 무섭게 몸부림 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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