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번져 봄이 되는(지혜사랑 251)
이혜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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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번져 봄이 되는 』은 이혜숙 저자의 시집이다. 저자의 주옥같은 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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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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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웃어보고 싶어/ 큰 소리로/ 손뼉을 치면서 웃으면 잠자는 세포들이 깨어나고/ 온몸을 흔들어 가며 웃으면/ 묵은 때가 벗겨지고/ 씩씩한 피돌기로 굳은 혈관이 풀어질 거야./ 뱃속에서부터 올라온 소리가/ 언 땅을 녹이고/ 강물은 흘러/ 마른 뿌리를 적시며 흘러갈 거야./ 가시덤불을 헤치며/ 안개 낀 들도 지나서/ 오래된 숲의 잠을 깨울 거야/ 후드득/ 잠들었던 새들이 날아오르고/ 여린 풀들 소스라치듯 올라와/ 온 들은 푸르게 물이 들 거야./ 닭의장풀이 지천으로 부풀고/ 물봉선/ 애기똥풀의 노란 웃음이 폭죽처럼 터지는// 웃어보고 싶어/ 봄물이 흠뻑 들게/ 웃어보고 싶어/ 봄이 되어보고 싶어/
-「웃음이 번져 봄이 되는」 전문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다가/ 늘 멀어져 가는/ 그게 너인 줄 알았어./ 꽃처럼 웃다가/ 공연히 하늘 보고 울먹였던 것이/ 다 너 때문인 줄만 알았어./ 옥녀봉에 올라/ 그네를 타 보고서야 알았어./ 그 자리에 늘 네가 있었던 것을/ 어둠 끝에서 빛으로 서성였던 것이/ 떠나지 않은 네 마음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 바람 없이도 흔들리는 건/ 내 마음이었어/내 마음뿐이었어
-「그네를 타 보고서야」 전문
15행으로 구성된 이 시는 시적 화자 '나'의 생각에 집중한다. 소중한 대상으로서의 '너'를 향한 '나'의 사유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자유롭게 흐르고 있다. '나'는 '너'를 "늘 멀어져 가는" 대상으로서 기억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또한 '나'는 "하늘 보고 울먹였던" 이유로서 '너'를 지목하지만 그것 역시 잘못된 판단이었다. '나'는 '너'를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너'가 "그 자리에 늘" 있었고, "어둠 끝에서 빛으로 서성였던", "떠나지 않은", "마음"의 소유자임을 파악하였다. '나'는 "옥녀봉에 올라/ 그네를 타 보고서야", '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너'를 향한 이해가 "이제야" 시작되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흔들리는" 대상이 '너'인줄 알았다. 하지만 "바람 없이도 흔들리는 건/ 내 마음이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너'를 향한 오해가 '너'를 위한 이해로 변주되고 마침내 '나'에 대한 자각으로 재탄생한다.
(...)
늪은 내가 만들어 놓은 거였어
흐르는 물줄기를 막아서고
봄볕에 나선 여린 풀들을 밟아버리는
이기심은
호외처럼 뿌려지던
소나기도 외면하는 몸짓으로
번져갔던 거야
뱉어낸 말들이 썩어가고 있었던 거야
내가 늪이었던 거야.
-「늪이었던 거야」 부분
일반적으로 시에서 "늪"을 다룰 때 시적 화자 '나'는 그 독특한 공간 또는 상황에 빠져있다. 이혜숙이 구성하는 늪은 조금은 색다르다. 이곳의 늪은 "내가 만들어 놓은 거였"기 때문이다. 스스로 늪을 조성한 주체가 된 '나'의 성격을 규정하는 표현들을 점검해 보자. 우리의 시선은 "막아서고", "밟아버리는", "외면하는", "썩어가고" 등의 동사에 꽂힌다. 또한 그와 같은 동사들은 "이기심"으로 귀결된다. 자신을 인식하고 성찰하며 반성하는 '나'가 전달하는 통찰로서의 시를 음미해야 할 시간이다.
나는
살고 싶어졌다
휘청이는 허공에서
견디는
저
감 하나의 시간
삶의 끝자리에서
누군가의 밥이 될 때까지
나는
살고 싶어졌다
-「까치밥」 전문
"까치밥"은 그것을 바라보는 개인의 성향에 조응하면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상이다. 까치밥이 시인에게 전달한 반응은 '삶을 향한 욕망'으로 요약 가능하다. 이혜숙이 포착한 삶의 욕망은 '견딤' 또는 '인내'로서의 '시간'을 의미한다. "삶의 끝자리"로서의 "휘청이는 허공"은 보통 '죽음'으로 이해되곤 하는데, 그녀는 이를 "누군가의 밥"으로 치환함으로써 우리들의 '삶' 또는 '생(生)'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는데 성공하고 있다.
웃어보고 싶어/ 큰 소리로/ 손뼉을 치면서 웃으면 잠자는 세포들이 깨어나고/ 온몸을 흔들어 가며 웃으면/ 묵은 때가 벗겨지고/ 씩씩한 피돌기로 굳은 혈관이 풀어질 거야./ 뱃속에서부터 올라온 소리가/ 언 땅을 녹이고/ 강물은 흘러/ 마른 뿌리를 적시며 흘러갈 거야./ 가시덤불을 헤치며/ 안개 낀 들도 지나서/ 오래된 숲의 잠을 깨울 거야/ 후드득/ 잠들었던 새들이 날아오르고/ 여린 풀들 소스라치듯 올라와/ 온 들은 푸르게 물이 들 거야./ 닭의장풀이 지천으로 부풀고/ 물봉선/ 애기똥풀의 노란 웃음이 폭죽처럼 터지는// 웃어보고 싶어/ 봄물이 흠뻑 들게/ 웃어보고 싶어/ 봄이 되어보고 싶어/
-「웃음이 번져 봄이 되는」 전문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다가/ 늘 멀어져 가는/ 그게 너인 줄 알았어./ 꽃처럼 웃다가/ 공연히 하늘 보고 울먹였던 것이/ 다 너 때문인 줄만 알았어./ 옥녀봉에 올라/ 그네를 타 보고서야 알았어./ 그 자리에 늘 네가 있었던 것을/ 어둠 끝에서 빛으로 서성였던 것이/ 떠나지 않은 네 마음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 바람 없이도 흔들리는 건/ 내 마음이었어/내 마음뿐이었어
-「그네를 타 보고서야」 전문
15행으로 구성된 이 시는 시적 화자 '나'의 생각에 집중한다. 소중한 대상으로서의 '너'를 향한 '나'의 사유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자유롭게 흐르고 있다. '나'는 '너'를 "늘 멀어져 가는" 대상으로서 기억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또한 '나'는 "하늘 보고 울먹였던" 이유로서 '너'를 지목하지만 그것 역시 잘못된 판단이었다. '나'는 '너'를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너'가 "그 자리에 늘" 있었고, "어둠 끝에서 빛으로 서성였던", "떠나지 않은", "마음"의 소유자임을 파악하였다. '나'는 "옥녀봉에 올라/ 그네를 타 보고서야", '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너'를 향한 이해가 "이제야" 시작되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흔들리는" 대상이 '너'인줄 알았다. 하지만 "바람 없이도 흔들리는 건/ 내 마음이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너'를 향한 오해가 '너'를 위한 이해로 변주되고 마침내 '나'에 대한 자각으로 재탄생한다.
(...)
늪은 내가 만들어 놓은 거였어
흐르는 물줄기를 막아서고
봄볕에 나선 여린 풀들을 밟아버리는
이기심은
호외처럼 뿌려지던
소나기도 외면하는 몸짓으로
번져갔던 거야
뱉어낸 말들이 썩어가고 있었던 거야
내가 늪이었던 거야.
-「늪이었던 거야」 부분
일반적으로 시에서 "늪"을 다룰 때 시적 화자 '나'는 그 독특한 공간 또는 상황에 빠져있다. 이혜숙이 구성하는 늪은 조금은 색다르다. 이곳의 늪은 "내가 만들어 놓은 거였"기 때문이다. 스스로 늪을 조성한 주체가 된 '나'의 성격을 규정하는 표현들을 점검해 보자. 우리의 시선은 "막아서고", "밟아버리는", "외면하는", "썩어가고" 등의 동사에 꽂힌다. 또한 그와 같은 동사들은 "이기심"으로 귀결된다. 자신을 인식하고 성찰하며 반성하는 '나'가 전달하는 통찰로서의 시를 음미해야 할 시간이다.
나는
살고 싶어졌다
휘청이는 허공에서
견디는
저
감 하나의 시간
삶의 끝자리에서
누군가의 밥이 될 때까지
나는
살고 싶어졌다
-「까치밥」 전문
"까치밥"은 그것을 바라보는 개인의 성향에 조응하면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상이다. 까치밥이 시인에게 전달한 반응은 '삶을 향한 욕망'으로 요약 가능하다. 이혜숙이 포착한 삶의 욕망은 '견딤' 또는 '인내'로서의 '시간'을 의미한다. "삶의 끝자리"로서의 "휘청이는 허공"은 보통 '죽음'으로 이해되곤 하는데, 그녀는 이를 "누군가의 밥"으로 치환함으로써 우리들의 '삶' 또는 '생(生)'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는데 성공하고 있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섬에서, 시
섬에서, 시 12
시시한 얘기 14
다시 쓰는 편지 16
마라도에서 18
시월 19
웃음이 번져 봄이 되는 20
몇 개의 단어를 붙잡고 22
단상 24
석양 25
해바라기 26
십일월쯤 28
봄날 29
선암사 가는 길 30
비 오는 날엔 32
간월암 33
그 섬엔 34
2부
수채화 그리기
수채화 그리기 38
두물머리에 간다는 건 40
5월 23일 42
밀양 할매 43
여백 44
소나무 45
러시아 그림 이야기 46
물들어라 48
부활 50
삼보일배 52
눈썹 끝에 달린 오수 53
고해성사 54
3월 56
풍경 3 57
사월 ─ 4·16을 기억하며 58
그네를 타 보고서야. 60
풍경 4 61
피켓팅 picketing 62
기다려야 할 때 63
3부
부끄러운 기도
부끄러운 기도 66
늪이었던 거야 68
까치밥 70
위로 71
시를 쓰는 일 72
이순의 가을 74
기차를 타고 76
내어놓으려네 78
덩굴장미 앞에서 79
꿈이었나 봐 80
풍경 3 81
가던 길 멈추고 82
눈 오는 아침에 83
갤러리 두모악에서 84
골목에서 86
봉평에서 87
나를 보고 있다 89
균형 90
에피소드 91
살아가는 일은 92
4부
목련
목련 94
아비의 경전 96
얇아진 농담 98
내 눈도 매워 100
집으로 가는 길 102
연필을 다시 깎으며 104
풍경 1 106
마른 풀 107
오래된 풍경 한 점 108
황도에서 109
마을에서 110
고향 집 111
봉숭아 물 112
첫눈 113
오래된 책 읽기 114
신두리 모래밭 116
해설느리게 걸으며 아득한 곳의 행복 찾기
─ 이혜숙의 시 세계권온 119
1부
섬에서, 시
섬에서, 시 12
시시한 얘기 14
다시 쓰는 편지 16
마라도에서 18
시월 19
웃음이 번져 봄이 되는 20
몇 개의 단어를 붙잡고 22
단상 24
석양 25
해바라기 26
십일월쯤 28
봄날 29
선암사 가는 길 30
비 오는 날엔 32
간월암 33
그 섬엔 34
2부
수채화 그리기
수채화 그리기 38
두물머리에 간다는 건 40
5월 23일 42
밀양 할매 43
여백 44
소나무 45
러시아 그림 이야기 46
물들어라 48
부활 50
삼보일배 52
눈썹 끝에 달린 오수 53
고해성사 54
3월 56
풍경 3 57
사월 ─ 4·16을 기억하며 58
그네를 타 보고서야. 60
풍경 4 61
피켓팅 picketing 62
기다려야 할 때 63
3부
부끄러운 기도
부끄러운 기도 66
늪이었던 거야 68
까치밥 70
위로 71
시를 쓰는 일 72
이순의 가을 74
기차를 타고 76
내어놓으려네 78
덩굴장미 앞에서 79
꿈이었나 봐 80
풍경 3 81
가던 길 멈추고 82
눈 오는 아침에 83
갤러리 두모악에서 84
골목에서 86
봉평에서 87
나를 보고 있다 89
균형 90
에피소드 91
살아가는 일은 92
4부
목련
목련 94
아비의 경전 96
얇아진 농담 98
내 눈도 매워 100
집으로 가는 길 102
연필을 다시 깎으며 104
풍경 1 106
마른 풀 107
오래된 풍경 한 점 108
황도에서 109
마을에서 110
고향 집 111
봉숭아 물 112
첫눈 113
오래된 책 읽기 114
신두리 모래밭 116
해설느리게 걸으며 아득한 곳의 행복 찾기
─ 이혜숙의 시 세계권온 119
저자
저자
이혜숙
이혜숙 시인은 경기도 화성에서 출생했고, 2011년 『문학마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이혜숙의 첫 시집 『웃음이 번져 봄이 되는』은 10년 고개를 넘어서는 시인詩人의 시력詩歷에서도 유의미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녀의 책에는 시간, 기억, 말(언어), 생각, 시, 밥, 그리움, 삶, 마음, 이기심, 웃음(행복) 등의 어휘가 그득하다. 이혜숙의 시집을 채운 어휘는 단순한 단어나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언어의 딱딱한 경계를 뛰어넘어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것은 삶이고 사랑이다. 우리는 시인이 선택한 시집 제목처럼 "웃음이 번져 봄이 되는" 진귀한 체험과 경험을 목도하고 감각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혜숙의 시를 다리 삼아 스스로를, 가족을, 이웃을, 지인을, 사회를, 세계를, 우주를 생각하고 상상하며 꿈꿀 것이다.
이혜숙의 첫 시집 『웃음이 번져 봄이 되는』은 10년 고개를 넘어서는 시인詩人의 시력詩歷에서도 유의미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녀의 책에는 시간, 기억, 말(언어), 생각, 시, 밥, 그리움, 삶, 마음, 이기심, 웃음(행복) 등의 어휘가 그득하다. 이혜숙의 시집을 채운 어휘는 단순한 단어나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언어의 딱딱한 경계를 뛰어넘어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것은 삶이고 사랑이다. 우리는 시인이 선택한 시집 제목처럼 "웃음이 번져 봄이 되는" 진귀한 체험과 경험을 목도하고 감각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혜숙의 시를 다리 삼아 스스로를, 가족을, 이웃을, 지인을, 사회를, 세계를, 우주를 생각하고 상상하며 꿈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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