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고쳐 쓴 보고서(지혜사랑 302)
홍순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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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필자가 홍순화의 시집 『몇 번이고 고쳐쓴 보고서』에서 주목한 핵심 요소로는 '시간', '마음(감정)', '언어' 등이 있다. 시인은 '시간'과 관련된 어휘를 다수 활용하면서 시집의 분위기를 이끌어갔는데, 작품의 제목에 사용된 표현을 기준으로 언급하자면 "시간", "밤", "가을", "아침", "11월" 등이 대표적이다. 그녀는 「가을」, 「늦은 11월에는 추억이 내린다」 등의 시에서 "마음"을 언급하였고, 「책들의 감정」에서는 "감정"을 노출하였다. 시인은 "책들"을 향한 관심과 탁월한 시인, 작가로부터의 긍정적인 영향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자신의 시와 언어를 향상시켰다. 그런 이유에서 홍순화의 시 세계를 센티멘털리스트의 마음과 숨바꼭질로서의 언어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 권온 문학평론가
홍순화 시인의 「시간 이탈자」는 고독사의 주인공을 창출해낸 시이며, 그의 사후의 세계를 극사실화시킨 시라고 할 수가 있다. 사각의 침대, 사각의 이불, 사각의 냉장고, 사각의 그릇에 갇힌 사내, 온갖 불평과 불만으로 늘 혼자였던 사내, 밥이 아닌 술을 주식으로 삼고 언제, 어느 때,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내, 그러니까 그 「시간 이탈자」는 죽음으로서 저주받은 그의 인생을 해방시킨 사내라고 할 수가 있다. 시간 이탈자의 주인공은 고독사의 사내이며, 그의 삶도 쓸쓸하고, 그의 뒷모습도 쓸쓸하다. 어느 누구도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싶지는 않겠지만, 오늘도, 내일도, 과거가 된 수많은 인간들이 부패한 채 주소를 옮기고, 또 옮겨갈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종식되지 않는 한 '나홀로족'은 더욱더 늘어날 것이고, 이 적대적 경쟁 관계에서 뒤처진 자들이 끝끝내 자본주의를 종식시킬 것이다. 우리 '나홀로족들'은 고독사는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시간 이탈자의 삶은 너무나도 존경하고 찬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반경환 애지주간
사랑은 선택될 수 없어요
뜨겁게 심장 뛰는 사랑을 어떻게 계산할 수 있나요
왜
천칭 위에서 우리는 항상 도태되어야 하죠?
잡초라는 이름으로 출생신고가 되는 순간
천적의 눈을 피해야 하는 도망자 신세가 되는 걸요
낮 동안의 긴장은 밤이 되면 악몽을 끌어들여요
공포에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은 생각뿐인걸요
어느 누구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다 나설 수 없죠
더 빨리 더 많이를 좌우명으로 삼은 우리에게
오늘 좋은 소식이 왔어요
연세가 많아 힘이 부치던 농부가
올해는 경제성 없는 이 밭을 포기했대요
그래도 간혹 경운기 소리가 들릴 때마다
온몸 쪼그라들고 식은땀 나는 습관은 없어지지 않아요
살아남고 싶어 곰삭아 들어가던 숨죽인 열망은
계절이 끝난 다음에나 번식으로 증명할 수 있어요
살다가 보니 이런 일도 일어나네요
이제 마음을 놓아도 될까요?
- 「어느 잡초의 비망록」 전문
- 권온 문학평론가
홍순화 시인의 「시간 이탈자」는 고독사의 주인공을 창출해낸 시이며, 그의 사후의 세계를 극사실화시킨 시라고 할 수가 있다. 사각의 침대, 사각의 이불, 사각의 냉장고, 사각의 그릇에 갇힌 사내, 온갖 불평과 불만으로 늘 혼자였던 사내, 밥이 아닌 술을 주식으로 삼고 언제, 어느 때,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내, 그러니까 그 「시간 이탈자」는 죽음으로서 저주받은 그의 인생을 해방시킨 사내라고 할 수가 있다. 시간 이탈자의 주인공은 고독사의 사내이며, 그의 삶도 쓸쓸하고, 그의 뒷모습도 쓸쓸하다. 어느 누구도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싶지는 않겠지만, 오늘도, 내일도, 과거가 된 수많은 인간들이 부패한 채 주소를 옮기고, 또 옮겨갈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종식되지 않는 한 '나홀로족'은 더욱더 늘어날 것이고, 이 적대적 경쟁 관계에서 뒤처진 자들이 끝끝내 자본주의를 종식시킬 것이다. 우리 '나홀로족들'은 고독사는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시간 이탈자의 삶은 너무나도 존경하고 찬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반경환 애지주간
사랑은 선택될 수 없어요
뜨겁게 심장 뛰는 사랑을 어떻게 계산할 수 있나요
왜
천칭 위에서 우리는 항상 도태되어야 하죠?
잡초라는 이름으로 출생신고가 되는 순간
천적의 눈을 피해야 하는 도망자 신세가 되는 걸요
낮 동안의 긴장은 밤이 되면 악몽을 끌어들여요
공포에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은 생각뿐인걸요
어느 누구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다 나설 수 없죠
더 빨리 더 많이를 좌우명으로 삼은 우리에게
오늘 좋은 소식이 왔어요
연세가 많아 힘이 부치던 농부가
올해는 경제성 없는 이 밭을 포기했대요
그래도 간혹 경운기 소리가 들릴 때마다
온몸 쪼그라들고 식은땀 나는 습관은 없어지지 않아요
살아남고 싶어 곰삭아 들어가던 숨죽인 열망은
계절이 끝난 다음에나 번식으로 증명할 수 있어요
살다가 보니 이런 일도 일어나네요
이제 마음을 놓아도 될까요?
- 「어느 잡초의 비망록」 전문
목차
목차
시인의 말 5
1부 독은 독으로 치료하는 법
어쩌다 보니 봄 12
꽃 안 파는 꽃집 13
연두 끝에 초록 15
찔레꽃 17
어느 잡초의 비망록 18
눌러 담기 만한 이름 20
씨앗의 절규 22
복숭아 도둑 24
그래도 온다 25
봄비 속에는 색깔이 들어 있다 27
비의 끝자락엔 첫 걸음마가 물려있다 29
하얀 목련 31
정규직 일꾼 33
모내기 끝난 후의 보고서 35
2부 표절된 관습으로 재부팅 되고
해바라기 38
햇볕 따가운 6月의 기록 39
바다가 걸려 있는 집 41
고라니 42
감시카메라 43
만물상 45
그늘의 기록 46
딱, 하루만 맑음 48
칠월 장마 50
흔들리던 생이 지은 집 52
시간 이탈자 54
지퍼를 채우다 56
구두 수선공 58
불량 여름을 위한 묵상 59
파묘破墓 61
3부 서리꽃 하얀 저 마지막들
밤손님 64
청무밭은 항상 정직하다 65
길 없는 길 67
메주를 위한 자기소개서 69
무명 세 필 안동포 두 필 71
보름달 73
가을 고등어 75
독서하는 소녀상 77
소라의 비밀방 79
뿔을 겨누다 81
장뜰장 83
시한부 가을 85
별비를 본 것같은 아침 87
진실 게임 89
색들의 비망록 91
가을 93
4부 설중매 봉오리 터지는 소리 잣눈 속에 묻히고
늦은 11월에는 추억이 내린다 96
눈사람 98
PM & AM 100
책들의 감정 102
매듭단추 104
11월의 독백 106
그들의 일기는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다 108
떠나지 않은 천재 110
二月의 밤 112
풍경이 달린 집 114
독신자 아파트 116
폐광촌 118
실 120
폐가는 안녕하십니까 122
작년 11월 같은 올 정월 124
송이눈 오는 밤 126
해설/ 센티멘털리스트의 마음과 숨바꼭질로서의 언어/ 권온 129
1부 독은 독으로 치료하는 법
어쩌다 보니 봄 12
꽃 안 파는 꽃집 13
연두 끝에 초록 15
찔레꽃 17
어느 잡초의 비망록 18
눌러 담기 만한 이름 20
씨앗의 절규 22
복숭아 도둑 24
그래도 온다 25
봄비 속에는 색깔이 들어 있다 27
비의 끝자락엔 첫 걸음마가 물려있다 29
하얀 목련 31
정규직 일꾼 33
모내기 끝난 후의 보고서 35
2부 표절된 관습으로 재부팅 되고
해바라기 38
햇볕 따가운 6月의 기록 39
바다가 걸려 있는 집 41
고라니 42
감시카메라 43
만물상 45
그늘의 기록 46
딱, 하루만 맑음 48
칠월 장마 50
흔들리던 생이 지은 집 52
시간 이탈자 54
지퍼를 채우다 56
구두 수선공 58
불량 여름을 위한 묵상 59
파묘破墓 61
3부 서리꽃 하얀 저 마지막들
밤손님 64
청무밭은 항상 정직하다 65
길 없는 길 67
메주를 위한 자기소개서 69
무명 세 필 안동포 두 필 71
보름달 73
가을 고등어 75
독서하는 소녀상 77
소라의 비밀방 79
뿔을 겨누다 81
장뜰장 83
시한부 가을 85
별비를 본 것같은 아침 87
진실 게임 89
색들의 비망록 91
가을 93
4부 설중매 봉오리 터지는 소리 잣눈 속에 묻히고
늦은 11월에는 추억이 내린다 96
눈사람 98
PM & AM 100
책들의 감정 102
매듭단추 104
11월의 독백 106
그들의 일기는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다 108
떠나지 않은 천재 110
二月의 밤 112
풍경이 달린 집 114
독신자 아파트 116
폐광촌 118
실 120
폐가는 안녕하십니까 122
작년 11월 같은 올 정월 124
송이눈 오는 밤 126
해설/ 센티멘털리스트의 마음과 숨바꼭질로서의 언어/ 권온 129
저자
저자
홍순화
홍순화 시인은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고,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 『불교문예』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꿈을 리셋하다』가 있다. 현재 '수원 민예총'과 '호수시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홍순화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인 『몇 번이고 고쳐 쓴 보고서』는 폭넓은 독서 체험과 함께, 탄탄한 언어 구사능력으로 오늘날 우리 인간들의 삶과 그 고뇌를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노래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홍순화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인 『몇 번이고 고쳐 쓴 보고서』는 폭넓은 독서 체험과 함께, 탄탄한 언어 구사능력으로 오늘날 우리 인간들의 삶과 그 고뇌를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노래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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