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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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이다."
미래 세대가 현재에 보내는 청구서, 《미래부》
습구온도 35도-인간 생존의 이론적 한계에 도달한 대열파가 인도 북부를 덮치고, 전력망이 무너지며 2,000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 이 전대미문의 재난 이후,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는 생명체들을 위한 국제기구 '미래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소설은 기후위기를 생태·과학은 물론 정치·경제·철학·외교 및 법학 지식적인 관점에서 폭넓게 다룬다. 탄소코인, 국제 금융 시스템 개혁, 협동조합과 최대임금제 등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상상력은 독자들을 현행 자본주의 너머의 체제를 사유하도록 이끈다.
저자 킴 스탠리 로빈슨은 "우리가 노력한다면 대멸종을 피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법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는 미래가 바뀌지 않는다. 《미래부》는 독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안도와 희망을 전하는 동시에, 소설 바깥의 현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묻게 한다.
미래 세대가 현재에 보내는 청구서, 《미래부》
습구온도 35도-인간 생존의 이론적 한계에 도달한 대열파가 인도 북부를 덮치고, 전력망이 무너지며 2,000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 이 전대미문의 재난 이후,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는 생명체들을 위한 국제기구 '미래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소설은 기후위기를 생태·과학은 물론 정치·경제·철학·외교 및 법학 지식적인 관점에서 폭넓게 다룬다. 탄소코인, 국제 금융 시스템 개혁, 협동조합과 최대임금제 등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상상력은 독자들을 현행 자본주의 너머의 체제를 사유하도록 이끈다.
저자 킴 스탠리 로빈슨은 "우리가 노력한다면 대멸종을 피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법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는 미래가 바뀌지 않는다. 《미래부》는 독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안도와 희망을 전하는 동시에, 소설 바깥의 현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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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이다."
미래 세대가 현재에 보내는 청구서, 《미래부》
휴고상·네뷸러상·로커스상 수상 작가 킴 스탠리 로빈슨의 걸작 기후소설
버락 오바마·빌 게이츠 추천작
인간 생존의 이론적 한계, 습구온도 35도
《미래부》의 출발점은 '습구온도 35도'다. 높은 열과 습도로 그늘에 있어도 땀이 증발하지 않고, 인체가 체온을 낮추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생존 한계 수치. 한때 이론적 가정에 불과했던 이 수치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실제 관측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폭염이 도시 전체를 덮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래부》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섬뜩한 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파리기후협정의 탄소감축목표가 실패로 끝난 근미래, 전대미문의 열파가 수일에 걸쳐 인도 북부를 덮치며 20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SF 사상 가장 충격적인 도입부"라는 평가를 받는 《미래부》의 첫 장은 이 재난의 읽기 고통스러운(저자에 따르면 쓰기도 고통스러웠던) 묘사로 시작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사무총장이었던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킴 스탠리 로빈슨은 제게 깊은 고통을 안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에게 감사합니다. 《미래부》의 첫 장을 읽고 며칠 동안 울었습니다. 그 장에서 묘사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스스로를 대변하지 못하는 모든 이의 대변자
유엔 산하 기구 '미래부'의 탄생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아무런 권리도 가지지 못한 미래 세대는 누가 대표하는가? 소설 속 파리기후협정 당사국총회는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을 대변할 수 없는 현재와 미래의 모든 생명체의 법적 지위와 물리적 보호를 촉진하는 조직을 설립하기로 결의한다. 《미래부》의 가장 독창적인 설정인 미래 세대를 대변하는 국제기구, '미래부(the Ministry for the Future)'의 등장이다. 스위스 취리히에 파리기후협정 이행 촉진 보조기구인 미래부가 설립되고, 전 아일랜드 외무장관 메리 머피가 그 수장을 맡는다.
미래부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생명체들'의 권리를 대변한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 멸종 위기에 놓인 생명체, 인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받지만 정치적 권리를 갖지 못한 생태계가 그 대상이다. 이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논의되는 '미래 세대 권리(Future Generations Rights)'와도 맞닿아 있다. 기후위기는 환경 문제일 뿐만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세대 간 정의의 문제이기도 하다.
기후위기 대책은 얼마나 급진적일 수 있을까?
급진적 에코테러 조직 '칼리의 아이들'
《미래부》의 제도적 대응에는 "이것만으로 충분한가"라는 불편한 질문이 함께한다. 인도 대열파의 참사로 인해 생겨난 에코테러 조직 '칼리의 아이들'은 기후재난에 책임이 있는 '기후 범죄자'들을 겨냥한 급진적 행동에 나선다. 탄소 배출 주범인 항공과 컨테이너선을 위축시키기 위한 드론 공격, 축산업 등 탄소 집약적 산업에 대한 파괴 공작, 각국 권력층과 탄소산업 경영진을 향한 테러 위협은 기후위기의 비용을 더 이상 미래 세대에게 떠넘길 수 없다는 분노에서 비롯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행동을 단순한 영웅담이나 악당 서사로 그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민주주의적 절차와 제도 개혁이 너무 느리게 작동할 때 재난의 피해자들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그 난제를 독자 앞에 제시하고 있다. 현실 세계의 시민불복종 운동과 급진적 환경운동을 연상시키는 이 서사는 《미래부》를 정치적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장치가 된다. 인류가 스스로 변화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변화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게 될까? 《미래부》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이처럼 에코테러리즘과 현행 민주주의의 한계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소설을 넘어선 정책 시뮬레이션
기후 위기를 막을 현실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지식소설
많은 SF가 미래를 예언하지만, 《미래부》는 특별히 미래를 '설계'하는 소설이다. 이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재난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실제로 어떤 제도와 정책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한다는 점에 있다. 중앙은행이 탄소 감축 활동에 직접 보상하는 '탄소코인' 제도, 규제와 인센티브라는 채찍과 당근을 통한 화석연료 산업의 단계적 퇴출, 국제 금융 시스템의 개혁, 기후난민 보호 체계 등 소설 속 아이디어들은 출간 이후 실제 정책 토론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경제학자와 환경정책 연구자들에게도 "정책 보고서와 소설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등,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미래부》는 기후소설(Cli-fi)을 넘어 '정책소설'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저자 킴 스탠리 로빈슨은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제26차,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와 2024년 유엔미래정상회의에 초청 연사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밀한 정책적 상상력으로 출간 직후부터 주목받은 이 책을 버락 오바마는 '202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고, 빌 게이츠는 "무섭지만 희망적"이라는 소개와 함께 추천했다.
참혹한 재난으로 막을 열고 있지만, 그럼에도 《미래부》는 디스토피아를 이야기하려는 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미래에 대한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시선을 보여주며, 우리의 사고방식에 날카로운 균열을 낸다. 이 책은 기후위기라는 문제를 생태·과학은 물론 정치·경제·철학·외교 및 법학 등 다학제적인 관점에서 폭넓게 다룬다. '탄소코인', 에너지 산업의 공공적 재편, 협동조합과 최고임금제, 대안적 인터넷 플랫폼 등의 대담한 제도적 상상력은 개별 정책에서 그치지 않고 자본주의 너머의 체제를 종합적으로 구상하며 기후위기의 궁극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폭넓은 분야에 걸친 정책이 기존의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시스템을 바꾸고, 탄소 감축과 생태 복원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을 방대하면서도 촘촘하게 시뮬레이션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지식소설'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래부》는 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재 세대가 미뤄온 기후위기의 비용이 어떤 방식으로 미래 세대에게 전가되는지, 그리고 그 비용을 다시 현재의 정치와 경제 안으로 끌어오는 일이 가능한지를 묻고 있다.
비인간 행위자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하는 신유물론적 상상력, '사물의 의회'
《미래부》는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 면에서도 실험성이 두드러진다. 파일럿, 난민, 시위 참가자 등 다양한 인물들부터 동·식물과 비생명 물질, 나아가 추상적 개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간·비인간의 목소리를 빌려 서사를 진행시킨다. 이 소설은 신유물론적 상상력을 발휘해 각 장마다 다양한 인간·비인간 주체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그려낸다. 이들을 목소리를 가진 행위자로 소환하는 서술은 기후위기가 인간, 특히 그중에서도 주요 결정권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환기한다. 이는 브뤼노 라투르가 제안한 '사물의 의회(Parliament of Things)'를 떠올리게 하며,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현재와 미래의 모든 생명체"를 대변하는 작중 '미래부'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보고서, 인터뷰, 회의록, AI와의 대화록 등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서술은 세계를 묘사하고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을 더한다. 이러한 다성적 형식은 독자들이 근미래의 풍경을 더욱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이끄는 동시에, 기후위기라는 문제가 개인의 윤리와 감정을 넘어 제도와 집단의 층위에서 다루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세계는 구원받을 수 있다.
단, 우리가 지금껏 외면해 온 청구서의 비용을 치를 때만
저자 킴 스탠리 로빈슨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노력한다면 대멸종을 피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은 바로 그 도구들이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그린다. 하지만 소설은 해법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는 미래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기후위기의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미래 세대의 권리를 현재의 제도 안에서 어떻게 대변할 것인지, 그리고 기존의 정치·경제 질서를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지가 이 책의 핵심 질문이다.
제도적 변화가 지연될수록 재난은 커지고, 그 재난이 낳는 분노와 혼란 역시 통제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되돌아온다. 《미래부》는 독자들에게 안도와 희망을 전하는 동시에, 소설 바깥의 현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스스로 되묻게 한다.
미래 세대가 현재에 보내는 청구서, 《미래부》
휴고상·네뷸러상·로커스상 수상 작가 킴 스탠리 로빈슨의 걸작 기후소설
버락 오바마·빌 게이츠 추천작
인간 생존의 이론적 한계, 습구온도 35도
《미래부》의 출발점은 '습구온도 35도'다. 높은 열과 습도로 그늘에 있어도 땀이 증발하지 않고, 인체가 체온을 낮추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생존 한계 수치. 한때 이론적 가정에 불과했던 이 수치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실제 관측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폭염이 도시 전체를 덮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래부》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섬뜩한 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파리기후협정의 탄소감축목표가 실패로 끝난 근미래, 전대미문의 열파가 수일에 걸쳐 인도 북부를 덮치며 20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SF 사상 가장 충격적인 도입부"라는 평가를 받는 《미래부》의 첫 장은 이 재난의 읽기 고통스러운(저자에 따르면 쓰기도 고통스러웠던) 묘사로 시작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사무총장이었던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킴 스탠리 로빈슨은 제게 깊은 고통을 안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에게 감사합니다. 《미래부》의 첫 장을 읽고 며칠 동안 울었습니다. 그 장에서 묘사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스스로를 대변하지 못하는 모든 이의 대변자
유엔 산하 기구 '미래부'의 탄생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아무런 권리도 가지지 못한 미래 세대는 누가 대표하는가? 소설 속 파리기후협정 당사국총회는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을 대변할 수 없는 현재와 미래의 모든 생명체의 법적 지위와 물리적 보호를 촉진하는 조직을 설립하기로 결의한다. 《미래부》의 가장 독창적인 설정인 미래 세대를 대변하는 국제기구, '미래부(the Ministry for the Future)'의 등장이다. 스위스 취리히에 파리기후협정 이행 촉진 보조기구인 미래부가 설립되고, 전 아일랜드 외무장관 메리 머피가 그 수장을 맡는다.
미래부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생명체들'의 권리를 대변한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 멸종 위기에 놓인 생명체, 인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받지만 정치적 권리를 갖지 못한 생태계가 그 대상이다. 이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논의되는 '미래 세대 권리(Future Generations Rights)'와도 맞닿아 있다. 기후위기는 환경 문제일 뿐만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세대 간 정의의 문제이기도 하다.
기후위기 대책은 얼마나 급진적일 수 있을까?
급진적 에코테러 조직 '칼리의 아이들'
《미래부》의 제도적 대응에는 "이것만으로 충분한가"라는 불편한 질문이 함께한다. 인도 대열파의 참사로 인해 생겨난 에코테러 조직 '칼리의 아이들'은 기후재난에 책임이 있는 '기후 범죄자'들을 겨냥한 급진적 행동에 나선다. 탄소 배출 주범인 항공과 컨테이너선을 위축시키기 위한 드론 공격, 축산업 등 탄소 집약적 산업에 대한 파괴 공작, 각국 권력층과 탄소산업 경영진을 향한 테러 위협은 기후위기의 비용을 더 이상 미래 세대에게 떠넘길 수 없다는 분노에서 비롯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행동을 단순한 영웅담이나 악당 서사로 그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민주주의적 절차와 제도 개혁이 너무 느리게 작동할 때 재난의 피해자들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그 난제를 독자 앞에 제시하고 있다. 현실 세계의 시민불복종 운동과 급진적 환경운동을 연상시키는 이 서사는 《미래부》를 정치적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장치가 된다. 인류가 스스로 변화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변화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게 될까? 《미래부》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이처럼 에코테러리즘과 현행 민주주의의 한계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소설을 넘어선 정책 시뮬레이션
기후 위기를 막을 현실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지식소설
많은 SF가 미래를 예언하지만, 《미래부》는 특별히 미래를 '설계'하는 소설이다. 이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재난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실제로 어떤 제도와 정책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한다는 점에 있다. 중앙은행이 탄소 감축 활동에 직접 보상하는 '탄소코인' 제도, 규제와 인센티브라는 채찍과 당근을 통한 화석연료 산업의 단계적 퇴출, 국제 금융 시스템의 개혁, 기후난민 보호 체계 등 소설 속 아이디어들은 출간 이후 실제 정책 토론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경제학자와 환경정책 연구자들에게도 "정책 보고서와 소설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등,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미래부》는 기후소설(Cli-fi)을 넘어 '정책소설'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저자 킴 스탠리 로빈슨은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제26차,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와 2024년 유엔미래정상회의에 초청 연사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밀한 정책적 상상력으로 출간 직후부터 주목받은 이 책을 버락 오바마는 '202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고, 빌 게이츠는 "무섭지만 희망적"이라는 소개와 함께 추천했다.
참혹한 재난으로 막을 열고 있지만, 그럼에도 《미래부》는 디스토피아를 이야기하려는 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미래에 대한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시선을 보여주며, 우리의 사고방식에 날카로운 균열을 낸다. 이 책은 기후위기라는 문제를 생태·과학은 물론 정치·경제·철학·외교 및 법학 등 다학제적인 관점에서 폭넓게 다룬다. '탄소코인', 에너지 산업의 공공적 재편, 협동조합과 최고임금제, 대안적 인터넷 플랫폼 등의 대담한 제도적 상상력은 개별 정책에서 그치지 않고 자본주의 너머의 체제를 종합적으로 구상하며 기후위기의 궁극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폭넓은 분야에 걸친 정책이 기존의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시스템을 바꾸고, 탄소 감축과 생태 복원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을 방대하면서도 촘촘하게 시뮬레이션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지식소설'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래부》는 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재 세대가 미뤄온 기후위기의 비용이 어떤 방식으로 미래 세대에게 전가되는지, 그리고 그 비용을 다시 현재의 정치와 경제 안으로 끌어오는 일이 가능한지를 묻고 있다.
비인간 행위자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하는 신유물론적 상상력, '사물의 의회'
《미래부》는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 면에서도 실험성이 두드러진다. 파일럿, 난민, 시위 참가자 등 다양한 인물들부터 동·식물과 비생명 물질, 나아가 추상적 개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간·비인간의 목소리를 빌려 서사를 진행시킨다. 이 소설은 신유물론적 상상력을 발휘해 각 장마다 다양한 인간·비인간 주체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그려낸다. 이들을 목소리를 가진 행위자로 소환하는 서술은 기후위기가 인간, 특히 그중에서도 주요 결정권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환기한다. 이는 브뤼노 라투르가 제안한 '사물의 의회(Parliament of Things)'를 떠올리게 하며,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현재와 미래의 모든 생명체"를 대변하는 작중 '미래부'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보고서, 인터뷰, 회의록, AI와의 대화록 등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서술은 세계를 묘사하고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을 더한다. 이러한 다성적 형식은 독자들이 근미래의 풍경을 더욱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이끄는 동시에, 기후위기라는 문제가 개인의 윤리와 감정을 넘어 제도와 집단의 층위에서 다루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세계는 구원받을 수 있다.
단, 우리가 지금껏 외면해 온 청구서의 비용을 치를 때만
저자 킴 스탠리 로빈슨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노력한다면 대멸종을 피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은 바로 그 도구들이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그린다. 하지만 소설은 해법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는 미래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기후위기의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미래 세대의 권리를 현재의 제도 안에서 어떻게 대변할 것인지, 그리고 기존의 정치·경제 질서를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지가 이 책의 핵심 질문이다.
제도적 변화가 지연될수록 재난은 커지고, 그 재난이 낳는 분노와 혼란 역시 통제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되돌아온다. 《미래부》는 독자들에게 안도와 희망을 전하는 동시에, 소설 바깥의 현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스스로 되묻게 한다.
목차
목차
저자
저자
킴 스텐리 로빈슨 Kim Stanley Robinson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수상자. 과학적 상상력과 생태·정치·경제에 대한 통찰을 결합해 온 현대 기후소설의 대표 작가로, 기후 변화와 인류의 미래를 둘러싼 정책 논의와 사회적 담론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1952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오렌지 농장들이 빠르게 거대한 도시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은 훗날 그의 환경 문제 의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 보스턴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SF 작가 필립 K. 딕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도교수이자 마르크스주의 비평가 프레드릭 제임슨은 그에게 지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지원으로 두 차례 남극을 방문했으며, 제26차,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와 2024년 유엔미래정상회의에 초청 연사로 참석했다. 2016년에는 그의 업적을 기려 소행성 '72432Kimrobinson'이 명명되기도 했다. 2008년 《타임》은 그를 '환경 영웅'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더 뉴요커》는 그를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SF 작가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베스트셀러 '화성' 3부작(Mars Trilogy)을 비롯해 《2312》, 《오로라(Aurora)》, 《쌀과 소금의 시대(The Years of Rice and Salt)》 등 20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에 거주하며 시에라네바다연구소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수상자. 과학적 상상력과 생태·정치·경제에 대한 통찰을 결합해 온 현대 기후소설의 대표 작가로, 기후 변화와 인류의 미래를 둘러싼 정책 논의와 사회적 담론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1952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오렌지 농장들이 빠르게 거대한 도시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은 훗날 그의 환경 문제 의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 보스턴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SF 작가 필립 K. 딕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도교수이자 마르크스주의 비평가 프레드릭 제임슨은 그에게 지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지원으로 두 차례 남극을 방문했으며, 제26차,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와 2024년 유엔미래정상회의에 초청 연사로 참석했다. 2016년에는 그의 업적을 기려 소행성 '72432Kimrobinson'이 명명되기도 했다. 2008년 《타임》은 그를 '환경 영웅'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더 뉴요커》는 그를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SF 작가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베스트셀러 '화성' 3부작(Mars Trilogy)을 비롯해 《2312》, 《오로라(Aurora)》, 《쌀과 소금의 시대(The Years of Rice and Salt)》 등 20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에 거주하며 시에라네바다연구소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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