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내리나니(상)
지연희 장편 소설
지연희의 장편소설 『그대에게 내리나니』 상권. 웅장하고 호화로운 저택, 담 안을 떠도는 우아한 음악 소리, 은은한 향기가 감도는 고상한 분위기의 방. 찰나의 망설임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곳에서 여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운 용모의 사내와 마주하였다. 환이 입가에 비뚜름한 미소를 건 채로 손을 뻗어 유연의 턱을 가볍게 받쳐 들고 얼굴을 가까이 했다. 숨결이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 놓인 까만 눈동자가 그녀의 얼굴을 차게 응시하고 있었다. 대답을 재촉하듯 계속해서 주변을 맴도는 목소리를 견디다 못한 유연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늦은 대답을 했다. 무엇이 그리도 서러운지 유연으로서는 깨달을 수 없었다. 다정한 손길에 눈물이 그칠 줄 모르고 흘러나왔다.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는 말만 마음으로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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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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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향기가 감도는 고상한 분위기의 방.
찰나의 망설임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곳에서
여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운 용모의 사내와 마주하였다.
"곧 머리를 얹어야 하는 동기(童妓) 아니더냐.
나는 네가 여기 있는 까닭이 그 때문인 줄 알았는데."
환이 입가에 비뚜름한 미소를 건 채로 손을 뻗어
유연의 턱을 가볍게 받쳐 들고 얼굴을 가까이 했다.
숨결이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 놓인 까만 눈동자가
그녀의 얼굴을 차게 응시하고 있었다.
"다시 만날 수 있겠느냐."
대답을 재촉하듯 계속해서 주변을 맴도는 목소리를
견디다 못한 유연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늦은 대답을 했다.
"다시는 만날 일이 없겠지요."
무엇이 그리도 서러운지 유연으로서는 깨달을 수 없었다.
다정한 손길에 눈물이 그칠 줄 모르고 흘러나왔다.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는 말만 마음으로 되뇌었다.
'마음이 예전으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어머니.'
목차
목차
하나. 봄볕에 취하여 길을 잃고
둘. 꽃바람의 뒤를 밟아
셋. 언제나 봄이어라
넷. 드러나는 진심
다섯. 인연으로 말미암아
여섯. 얼크러진 붉은 실낱
일곱. 엇갈리는 마음
여덟. 그대, 마음에 피어난 꽃이여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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