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의 어원
신연두 시집
자연주의자이자 인간주의자인 시인 신연두가 엮어낸 회고와 소망의 시선집. 시인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는 숲과 나무, 꽃과 사람, 고향의 바다와 기억, 애틋한 가족의 모습들이 빛나는 언어들 속에서 풍성하게 펼쳐진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명확한 언어인 동시에 꿈을 꾸게 만드는 언어다. 시를 읽을 때 나도 모르게 내뱉게 되는 탄성, 그것이 우리를 꿈꾸게 만드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런 시들은 우리 주변 곳곳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럼에도 그 시를 실질적인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것을 해내는 사람들을 우리는 시인(詩人)이라고 부른다. 유자 밭둑이 있는 고흥반도에서 성장한 시인은 이미 자신의 자아 속에 숲과 나무, 자연의 아름다움을 씨앗처럼 간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시인의 두 번째 시선집 〈이슬의 어원〉은 그 씨앗이 발화하여 꽃을 피워내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또한 마음의 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숲과 바다, 인간에 대한 서정을 그만의 생명력 넘치는 언어로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
흔히 각박한 세상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무엇을 잃었고 앞으로 잃어갈 것인지를 돌이켜볼 틈도 없이 전진만 하는 세상이다. 세상은 혼란스럽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흘러간다.
이런 상황에서 〈이슬의 어원〉은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우리 안에 살아 있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임을 보여준다.
시인은 오래 살아서 아름드리가 된 팽나무가 자신의 추억을 짊어지고 있으며, 비구름과 갯바람을 이겨냈다고 말한다. 시인은 고향의 팽나무에서 어떤 늙음이나 상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힘이 넘치고 묵묵하게 자신을 뽐내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과거에 표피가 매끄럽던 팽나무가 지금은 나이가 먹어서 늙은 아버지의 손등처럼 울퉁불퉁하다고 비유한다. 이런 나무를 통해 시인은 어린 시절 팽나무를 중심으로 술래잡기를 하고 여름날 시원한 바람을 선물로 주던 것을 그리워한다.
그런가 하면 바다는 시인에게 첫사랑과 아쉬움을 남긴 곳이고 "풋풋한 소녀의 순정"까지 녹아내린 곳이다. 지금 그 바다는 청보라빛 사랑까지 끌고 다닌다. 화자는 모래밭을 무성의 물체가 아니라 '촉감'이 있는 '살결'로, 즉 생명체로 상상한다.
온종일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는 생소하면서도 찬란한 이미지들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시를 대하다보면 한 가지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왜 우리는 시를 읽어야 하며, 시로부터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이슬의 어원〉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온당한 대답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편들이 관통하는 과거의 기억들은 그저 지나간 것이 아니라 생명력 넘치는 기억으로 소환되며, 그 숲과 바다, 사람들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까지 그 풍경을 눈앞에 그리도록 만든다.
가장 아름다운 존재는 인간
〈이슬의 어원〉은 자연인 동시에 놀라운 존재인 인간의 힘을 말한다는 점에서 인간주의자의 시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회고하는 부분에서 시인의 인간애는 극치에 달한다.
시인의 시에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여러 편 편재한다. 시 「학의 DNA」에서 보면 아버지는 백구두를 신고 "여름이면 모시적삼에 부채를/ 한 손에 들고 지팡이로/ 멋을 내"었다. 또 화자는 아버지를 배 아플 때 손으로 문질러 주던 "가늠 할 수 없는 사랑의 온도계"로 기억하고 있다.
"여자도 배워야 산다고"는 고집을 부렸던 어머니를 시인은 진정한 스승이라고 말한다. 어머니의 삶과 자신을 삶을 대비해 보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고향인 남쪽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신연두의 가족에 대한 관심과 시적 형상 대상은 자신의 친가에 국한하지 않는다. 올케에서 시부모에게까지 폭넓다. 넓고 자애로운 품성이 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인간관계, 가족관계 해체의 시대에 이 같은 시인의 언어는 한줄기 빛처럼 다가온다. 가장 아름다운 존재는 인간이며, 서로를 보듬지 않고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인생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진리를 〈이슬의 어원〉은 나직한 목소리로 말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시인을 꿈꾼다'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것들을 소중히 사랑하는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슬의 어원〉은 바로 그 유년의 투명한 시선을 성숙한 어른의 입을 빌어 말함으로써 읽는 이들로 하여금 그리움의 감정을 느끼게 하며, 하루를 다시 살아갈 힘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일 것이다.
목차
목차
제 1부
다도해
이슬의 어원
연초록에 젖어
벚꽂 지다
학의 DNA
해 저무는 언덕에서
새소리 밥상
우주선, 노로호에 부쳐
떠나가는 배 〈친구〉
우리의 스승 〈나무〉
4월의 노래
먹다
불갑사의 꽃무릇
숲속의 행진곡
연둣빛 인생을 시작하다
붉은 노을을 품은 바다
사릉
해운대
제 2부
어머니의 바람
초록물결
양귀비꽃
비
실미도에서
까치의 울음소리에 관한 명상
올케언니
종이책을 더듬다
검정옷
주방을 바라보며
눈부신 금장
반란
인생은 비문이다
게발선인상
촛불의 함성
딸기
종부의 삶
바라보다
제 3부
별빛
바람의 집
가을밤과 나 사이
독수리 전설
붉은 수수밭을 그리다
봄꽃
복날 소나기
겨울 아이들
아, 그날 5·18
12월 31일
오월의 숲
이태리타올
어둠까지 푸른 청산도
고려산 진달래꽃
슈퍼문 회고록
기억의 화살을 당기다
아버지의 금가락지
캠퍼스 유세
아름드리 팽나무
4부
내 마음의 히말라야
석화 피다
고향의 맛
베갯잇을 잘게 흔들다
초겨울의 소묘
사랑을 버무리다
잔향
수능시험
가뭄
낙동강을 스치다
몽돌 해변에서 마시는 가을 한 잔
갈바람
여름을 견디는 이유
남이섬을 배회하다
예술가의 진화
새우등
해설
저자
저자
전남 고흥출생
계간「스토리문학」등단
도봉구 백일장 준장원
전국 김소월 백일장 차상
시집 「새소리 밥상」
동인지 「새소리 밥상」
「가슴에 이는 파도」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