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손남주 시집
손남주 시집 ‘문득,’은 시인이 살아오면서 문득 문득 일구어낸 작업을 한 데 엮은 것이다. 문득,이라고 했지만 오래도록 읽는 이에게 저릿한 기운을 이어준다. 그 문득은 시인이 평생 일궈온 삶의 힘으로, 책을 잡는 순간 전기가 되어 짜릿하게 전해 온다. 포용과 원숙을 지향하는 문학을 해온 시인은 비유와 상징을 통해 시를 새롭게 옭아듦에 이르렀다. 그래서 일구어낸 이 작업은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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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시집에는 여러 '시선'의 의미를 각별하게 드러내는 게 인상적이다. 그 시선에 붙들린 풍경들은 박수근의 풍경화처럼 은근하기도 하고, 인상적인 자연의 모습이기도 하며, 거리 사람들의 빛바랜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풍경과 사물은 깨달음과 성찰의 미학이다. 노년에 이른 자의 원숙한 시간이면서 삶과 사물로부터 느긋하게 떨어진 채 짐짓 그런 것들을 용인하는 자세가 갖는 시각이기도 하다. 그 떨어진 거리에 자신이 서 있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골목길 지나는데 문득/ 담장 위로 붉게 내다보는 눈,/ 뜨겁다/마주 보지도/뒤돌아보지도 않았지만/ 핼쑥한 내 삶에/꿈틀, 피가 돈다//
먼 길 돌아와 우연히/ 맞는 듯 보내는 듯,/ 파란 하늘로 번지는/ 그 눈빛, 눈빛 따라/ 풍겨오는 향기가 가시처럼/ 짙게,/ 가슴에 와 박힌다//
-「장미 2-가깝고도 먼」 전문
▣ 문득 바라보게 되면서 갖는 놀라운 설렘의 충동
손남주 시집 '문득,'에는 어느 날, 또는 어느 순간 '문득,' 바라보게 되면서 갖는 놀라운 설렘의 충동들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자조와 반성이라고 했지만, 이번 시집은 지나온 삶에 대한 되돌아봄과 되씹음이 유난히 자주 발견된다. '용납'도 '용인'도 아닌 '용서'를 취하자는 자기 강조의 마음도 그런 반성을 통해서 나온다.
베란다 화분의 화초들이/ 자꾸만 바깥을 향해 휘어진다/ 잠시 곁눈질하는 게 아니라/ 한결같은 몸짓이다/ 막힌 도시에서 우리는/ 자꾸만 밖을 향하는데/ 아내는 가끔씩/ 바깥쪽으로 휘어진 꽃들을/ 거실 쪽으로 돌려놓는다/ 이제 그만/ 중심을 잡을 만한 계절도 되지 않았냐는 것이다//
돌아보니 문득,/ 다독이며 살아온 세월이 거기 피어 있었다/ 여는 것만큼 닫는 일도 중요한/ 가을이 점점 익어가고 있다//
-「분재 盆栽」 전문
목차
목차
장미 2/ 개화開花/ 달 3/ 절개지切開地/ 봄은 산길로 오고/ 가로등 2/ 묵정밭
도라지꽃/ 잔설殘雪/ 화왕산火旺山/ 굴뚝 풍경/ 분화구噴火口
2. 표절
S 라인/ 사람이고 싶은/ 단면斷面/ 표절/ 보호색/ 山의 죽음/ 거울/ 肉食의 생태
웃음 권하는 사회 /포스트 男/ 완장腕章/ 시 밖의 시
3. 불꽃 쇼
'혼밥'과 '함밥'/ 밑줄/ 누드/ 누워서 핀 꽃/ 혼자였다/ 유전流轉/ 낮달 4
~척하고 ~체하고/ 불꽃 쇼/ 산상보훈山上寶訓/ 선인장의 길/ 먼 곁
4. 문득문득 혼자다
상처/ 분재盆栽/ 나무와 女人/ 팥죽 끓이기/ 수평선/ 유예된 고백/ 암 병동癌病棟/
경계선/ 암 병동 2/ 달력/ 주말 농장/ 문득문득 혼자다
저자
저자
초등, 중등(검정고시 국어과)
오랜 교직 생활에서 정년퇴임
《해동문학》으로 등단 (시)
시집 『억새꽃 필 때까지』 『날개, 파란 금을 긋다』 『민들레 꽃씨가 날아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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