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도 희망을 가졌네
코로나19 대구 시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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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말의 유럽에서 대재난을 일으킨 흑사병은 경제적 침체를 더욱 가공스럽고 세기말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1348년경에 프랑스 전체를 휩쓴 흑사병이 할퀴고 간 도시는 인구가 절반으로 줄었으며, 농촌은 폐허가 되었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도시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으며,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후에도 인류에게는 수많은 전염병이 발생해 큰 고통을 주었다. 약 670여 년이 지난 2020에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다시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도쿄 올림픽도 연기되었고, 모든 나라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어느 나라도 온전한 곳이 없다. 누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두려움에 모두를 떨게 한다. 처음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몇 개 국가에서 발병했을 때만 해도 유럽 등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는 우리 국민들, 특히 대구 경북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입국을 제한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유럽이 코로나19 감염병의 온상이 된 실정이다. 신간 ‘코로나19 대구 시민의 기록 -그곳에도 희망은 있었네’는 중국 우한 다음으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대구의 시민 51명이 그동안 겪고 느꼈던 일상을 기록했다.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을 엮은 책이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어느 나라도 온전한 곳이 없다. 누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두려움에 모두를 떨게 한다. 처음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몇 개 국가에서 발병했을 때만 해도 유럽 등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는 우리 국민들, 특히 대구 경북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입국을 제한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유럽이 코로나19 감염병의 온상이 된 실정이다. 신간 ‘코로나19 대구 시민의 기록 -그곳에도 희망은 있었네’는 중국 우한 다음으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대구의 시민 51명이 그동안 겪고 느꼈던 일상을 기록했다.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을 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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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코로나19로 멈춘 도시에서의 '일상의 기록'
2월 18일 발생한 31번 환자의 돌출행동으로 신천지교회의 집단 감염이 알려지면서 대구 시민들의 일상은 멈추게 된다. 바깥출입을 두려워하여 거리는 텅 비었고, 많은 식당이나 점포의 문은 굳게 닫혔다. 연일 뉴스에는 수백 명씩 불어나는 확진자 소식과 지정 병원의 아수라장 같은 모습, 텅 빈 도로만 비추었다. 심지어 대구를 봉쇄한다거나 사재기를 해서 마트에 식자재가 없다는 등 온갖 소문이 무성했다.
확진자 수는 매일 수백 명씩 불어났고 사망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의료진과 119구급대원들이 봉사를 위해 모여들었고, 총리까지 대구에 상주하며 대책본부를 운영했다. 이후 대구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도시가 된다.
■ 나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한 사람들의 희망 이야기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추운 날씨에도 땀에 푹 젖어 나오는 모습, 얼굴의 마스크 자국과 반창고는 두려움에 떨던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믿음을 주었다. 당국의 요청에 따라 외출을 삼갔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함께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배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족한 마스크를 한 장이라도 더 만들어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하려고 밤새 재봉틀을 돌리고, 폐점 상태인 식당에서는 도시락을 만들어 고마운 분들에게 전달하고, 문을 닫은 카페에서는 커피를 만들어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등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 이마저 할 수 없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부족한 마스크 양보하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모금활동 등의 운동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이 모든 일이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과 용기를 서로에게 전해준 것이다.
[머리말]
더 환한 대구의 봄날을 기다리며
코로나19, 그것은 길고도 어두운 터널이었다. 언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왔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누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절망감만 엄습했다. 그저, 강 건너 불구경이 될 거라 여겼던 일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일상을 멈추게 할 정도로 강력하게 들이닥쳤다. 그것도 대구에서 가장 뜨겁게 불이 붙었다. 해외에서 들어온 몇 명에서 시작되던 것이, 어느 날 31번이라는 숫자가 입에 오르내리면서 대구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도시가 되었다.
시민들은 당황했다. 거리는 텅 비었고, 많은 가게의 문이 굳게 닫혀서 열릴 줄을 몰랐다. 뉴스에는 늘 지나면서 보던 병원의 아수라장 같은 모습만 비췄고, 근거 없는 온갖 소문만 SNS에 떠돌았다. 대구를 봉쇄한다더라, 사람들이 사재기를 해서 마트에 식자재 코너가 텅 비었다더라, 누가 어떤 목적을 위해 일부러 균을 퍼뜨렸다고 하더라, 무엇을 먹으면 낫는다더라, 이미 균이 변이되어 도저히 잡을 수 없다고 하더라 등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온갖 어두운 소문이 다양한 경로로 들려왔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확진자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때 시민들은 거꾸로 차분하게 돌아섰던 것이다. 우주복 같은 옷을 입었던 의료진들이 추운 날씨에도 땀에 푹 젖어 나오는 모습과 전국에서 대구로 몰려드는 의료진과 119구급대원들, 각지에서 보내오는 후원 소식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당국의 요청에 따라 외출을 삼갔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생기를 얻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함께 어려움을 겪는 내 이웃을 배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민들은 대구를 위해, 대구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 부족한 마스크를 한 장이라도 더 만들어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하려고 밤새 재봉틀을 돌렸고, 폐점 상태인 식당에서는 도시락을 만들어 고마운 분들에게 전달하고, 문을 닫은 카페에서는 커피를 만들어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소식이 봄바람과 함께 들려왔다. 이것도 할 수 없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부족한 마스크 양보하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모금활동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이 모든 일이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과 용기를 서로에게 전해준 것이다.
고마웠다. 참으로 고맙고 또 고마웠다. 그래서 지역의 출판사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지금 이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 훗날 모두에게 타산지석으로 삼게 하자고.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 보자고. 이 일만은 지역 출판사가 할 수 있고 지역 출판사가 해야 할 소명이라 여겼다.
머지않아 이 시간은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에는 과거로만 남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움을 맞았지만 이를 기회로 서로 위로하기로 했다. 그래서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대구시민 51명의 아픔을 모았다. 모두의 아픔을 다 들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엮은 것이 이 책이다. 식당이나 세탁소 등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과 각 분야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던 시민 51명에게 닥친 생활의 변화를 모았다.
모든 분들의 글에서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엄마를 모셔둔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가까이 갈 수 없어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보며 울던, 그 미안함에 엄마의 어린 시절을 급히 그림책으로 엮어 전달한 딸의 마음, 여행사를 하다가 문을 닫고 새벽 배송을 나선 여행사 대표님, 개학을 하지 않아 아이들만 집에 두고 출근해야 하는 워킹맘의 심정 등 51가지의 다르지만 같은 아픔을 읽었다.
여기에서 큰 반전이 있었다. 모두가 이 순간에도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더 밝은 꿈을 꾼다는 놀라운 사실이었다. 또 나보다는 내 이웃을 더 염려한다는 큰마음이 글 속에 있었다. 많은 분들이 도리어 격려해 주셨다. 그리고 고마워했다. 이렇게라도 마음을 다 털어내니 살 것 같다고, 이렇게라도 속 시원히 내뱉고 나니 새로운 꿈을 꿀 용기가 생겼다고 고마워하면서 용기를 주셨다. 함께 다시 일어서자고.
이런 마음들이 모여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어둠이 걷히기 시작했다. 4월 10일, 드디어 대구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가 있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51일간이나 갇혀 있던 어두운 긴 터널의 출구를 본 것이다. 희망의 불빛이었다. 시민들은 환호했다. 우리가 해낸 것이다. 언제 감염될지 모르는 그 무섭고 두려운 치료현장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지는 환자를 감별하고 치료한 의료진들, 전국에서 달려와 준 119구급대원과 의료진들, 스스로 정부의 통제에 질서 있게 행동지침을 잘 따라준 모든 시민들과 자신보다 조금 더 아픈 대구를 위해 마음을 보내주신 모든 국민들이 고맙고 또 고맙다. 이 모든 분들과 함께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대구시민으로 산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다. 이번을 계기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마음을 모으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
출판사에서는 이 모든 분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험지에 뛰어들어 치료의 최일선에서 애써주신 고마운 의료진의 이야기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 후세에 생생하게 물려주려고 준비한다. 이 책이 비록 치료제는 될 수는 없을 지라도 모두의 아픔을 위로하고 함께 새로운 꿈을 꾸는데 작은 힘이 될 수 있으면 더없는 영광이겠다.
지금도 병상에서 투병하고 계시거나 자가격리 중인 분들께도 치유와 자유가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바란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공직자와 대구를 위해 전국에서 달려와 주시고 마음 모아 주신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2월 18일 발생한 31번 환자의 돌출행동으로 신천지교회의 집단 감염이 알려지면서 대구 시민들의 일상은 멈추게 된다. 바깥출입을 두려워하여 거리는 텅 비었고, 많은 식당이나 점포의 문은 굳게 닫혔다. 연일 뉴스에는 수백 명씩 불어나는 확진자 소식과 지정 병원의 아수라장 같은 모습, 텅 빈 도로만 비추었다. 심지어 대구를 봉쇄한다거나 사재기를 해서 마트에 식자재가 없다는 등 온갖 소문이 무성했다.
확진자 수는 매일 수백 명씩 불어났고 사망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의료진과 119구급대원들이 봉사를 위해 모여들었고, 총리까지 대구에 상주하며 대책본부를 운영했다. 이후 대구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도시가 된다.
■ 나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한 사람들의 희망 이야기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추운 날씨에도 땀에 푹 젖어 나오는 모습, 얼굴의 마스크 자국과 반창고는 두려움에 떨던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믿음을 주었다. 당국의 요청에 따라 외출을 삼갔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함께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배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족한 마스크를 한 장이라도 더 만들어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하려고 밤새 재봉틀을 돌리고, 폐점 상태인 식당에서는 도시락을 만들어 고마운 분들에게 전달하고, 문을 닫은 카페에서는 커피를 만들어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등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 이마저 할 수 없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부족한 마스크 양보하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모금활동 등의 운동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이 모든 일이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과 용기를 서로에게 전해준 것이다.
[머리말]
더 환한 대구의 봄날을 기다리며
코로나19, 그것은 길고도 어두운 터널이었다. 언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왔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누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절망감만 엄습했다. 그저, 강 건너 불구경이 될 거라 여겼던 일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일상을 멈추게 할 정도로 강력하게 들이닥쳤다. 그것도 대구에서 가장 뜨겁게 불이 붙었다. 해외에서 들어온 몇 명에서 시작되던 것이, 어느 날 31번이라는 숫자가 입에 오르내리면서 대구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도시가 되었다.
시민들은 당황했다. 거리는 텅 비었고, 많은 가게의 문이 굳게 닫혀서 열릴 줄을 몰랐다. 뉴스에는 늘 지나면서 보던 병원의 아수라장 같은 모습만 비췄고, 근거 없는 온갖 소문만 SNS에 떠돌았다. 대구를 봉쇄한다더라, 사람들이 사재기를 해서 마트에 식자재 코너가 텅 비었다더라, 누가 어떤 목적을 위해 일부러 균을 퍼뜨렸다고 하더라, 무엇을 먹으면 낫는다더라, 이미 균이 변이되어 도저히 잡을 수 없다고 하더라 등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온갖 어두운 소문이 다양한 경로로 들려왔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확진자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때 시민들은 거꾸로 차분하게 돌아섰던 것이다. 우주복 같은 옷을 입었던 의료진들이 추운 날씨에도 땀에 푹 젖어 나오는 모습과 전국에서 대구로 몰려드는 의료진과 119구급대원들, 각지에서 보내오는 후원 소식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당국의 요청에 따라 외출을 삼갔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생기를 얻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함께 어려움을 겪는 내 이웃을 배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민들은 대구를 위해, 대구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 부족한 마스크를 한 장이라도 더 만들어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하려고 밤새 재봉틀을 돌렸고, 폐점 상태인 식당에서는 도시락을 만들어 고마운 분들에게 전달하고, 문을 닫은 카페에서는 커피를 만들어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소식이 봄바람과 함께 들려왔다. 이것도 할 수 없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부족한 마스크 양보하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모금활동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이 모든 일이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과 용기를 서로에게 전해준 것이다.
고마웠다. 참으로 고맙고 또 고마웠다. 그래서 지역의 출판사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지금 이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 훗날 모두에게 타산지석으로 삼게 하자고.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 보자고. 이 일만은 지역 출판사가 할 수 있고 지역 출판사가 해야 할 소명이라 여겼다.
머지않아 이 시간은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에는 과거로만 남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움을 맞았지만 이를 기회로 서로 위로하기로 했다. 그래서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대구시민 51명의 아픔을 모았다. 모두의 아픔을 다 들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엮은 것이 이 책이다. 식당이나 세탁소 등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과 각 분야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던 시민 51명에게 닥친 생활의 변화를 모았다.
모든 분들의 글에서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엄마를 모셔둔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가까이 갈 수 없어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보며 울던, 그 미안함에 엄마의 어린 시절을 급히 그림책으로 엮어 전달한 딸의 마음, 여행사를 하다가 문을 닫고 새벽 배송을 나선 여행사 대표님, 개학을 하지 않아 아이들만 집에 두고 출근해야 하는 워킹맘의 심정 등 51가지의 다르지만 같은 아픔을 읽었다.
여기에서 큰 반전이 있었다. 모두가 이 순간에도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더 밝은 꿈을 꾼다는 놀라운 사실이었다. 또 나보다는 내 이웃을 더 염려한다는 큰마음이 글 속에 있었다. 많은 분들이 도리어 격려해 주셨다. 그리고 고마워했다. 이렇게라도 마음을 다 털어내니 살 것 같다고, 이렇게라도 속 시원히 내뱉고 나니 새로운 꿈을 꿀 용기가 생겼다고 고마워하면서 용기를 주셨다. 함께 다시 일어서자고.
이런 마음들이 모여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어둠이 걷히기 시작했다. 4월 10일, 드디어 대구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가 있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51일간이나 갇혀 있던 어두운 긴 터널의 출구를 본 것이다. 희망의 불빛이었다. 시민들은 환호했다. 우리가 해낸 것이다. 언제 감염될지 모르는 그 무섭고 두려운 치료현장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지는 환자를 감별하고 치료한 의료진들, 전국에서 달려와 준 119구급대원과 의료진들, 스스로 정부의 통제에 질서 있게 행동지침을 잘 따라준 모든 시민들과 자신보다 조금 더 아픈 대구를 위해 마음을 보내주신 모든 국민들이 고맙고 또 고맙다. 이 모든 분들과 함께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대구시민으로 산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다. 이번을 계기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마음을 모으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
출판사에서는 이 모든 분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험지에 뛰어들어 치료의 최일선에서 애써주신 고마운 의료진의 이야기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 후세에 생생하게 물려주려고 준비한다. 이 책이 비록 치료제는 될 수는 없을 지라도 모두의 아픔을 위로하고 함께 새로운 꿈을 꾸는데 작은 힘이 될 수 있으면 더없는 영광이겠다.
지금도 병상에서 투병하고 계시거나 자가격리 중인 분들께도 치유와 자유가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바란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공직자와 대구를 위해 전국에서 달려와 주시고 마음 모아 주신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목차
목차
1부 대구의 봄을 기다리며
권도훈 당신들이 이상화고, 유관순이고, 안중근입니다
김민정 이 시간이, 제발 꿈이기를
김보연 평범한 삶이 행복한 삶이다
김창근 하루빨리 모든 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도은한 내일을 가려버린 바이러스_ 일상으로의 극복
민영주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박상욱 저 화사한 봄꽃이 다 지기 전에
백무연 어떻게 이런 일이…!
신두리 코로나에 빼앗긴 봄
윤은경 2020코로나의 기억_ 사소함의 소중함
이강석 코로나를 이겨 다 함께 행복한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이영옥 힘들 때 더 빛나는 사람
이은영 코로나19 사태에서 배운 배려
이재수 이제 우리 함께 희망을 노래하자
이종복 코로나19, 50일의 기록
이종일 코로나를 관통하며
장경순 꽃들의 비명
장원철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의 행
정순희 철쭉이 활짝 피면
천영애 분노와 광기의 시간을 넘어
최상대 코로나 바이러스에 잃어버린 건축
최성욱 코로나19의 시간
최지혜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한향희 코로나19가 데려온 아픈 봄, 희망의 봄
홍민정 코로나로 멈춘 대구, 그래도 희망은 있다
2부 대구의 희망을 보듬다
권숙희 금호강 버드나무
권영희 기다리고, 기다린다
김남이 코로나가 만들어준 새로운 경험, 온라인 독서토론
김둘 대구시민, 21세기의 조선수군들
김득주 코로나19의 상처, 예술 연대로 희망을 보듬다
김상진 코로나19와 도서관
김요한 생활치료센터 '빈손의 창조자'들과 15일간의 동행
김윤정 슬기롭고 싶은 재택생활
김종필 나는 대구 사람입니다
나진영 이게 뭔 일
남지민 고픔을 느끼며 성장하는 잠시 멈춤의 시간
박선아 마스크 없는 삶을 꿈꾸다 ·
배태만 어느 은행원이 마주한 봄날의 바이러스
서상희 코로나 시대의 사랑법
우남희 불 꺼진 방
우웅택 코로나19, 나의 갈릴래아를 찾아서
이금주 학교도서관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기다리며
이영권 군인과 민간인의 경계
이주영 코로나가 바꾼 일상
이초아 재난 상황은 새로운 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장정옥 코로나 시대의 사랑
장창수 학교는 안녕한가
정아경 우리는 너울 사이에 있다
최중녀 환난의 한가운데서
하승미 손
홍영숙 2020년 봄을 기다리며
권도훈 당신들이 이상화고, 유관순이고, 안중근입니다
김민정 이 시간이, 제발 꿈이기를
김보연 평범한 삶이 행복한 삶이다
김창근 하루빨리 모든 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도은한 내일을 가려버린 바이러스_ 일상으로의 극복
민영주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박상욱 저 화사한 봄꽃이 다 지기 전에
백무연 어떻게 이런 일이…!
신두리 코로나에 빼앗긴 봄
윤은경 2020코로나의 기억_ 사소함의 소중함
이강석 코로나를 이겨 다 함께 행복한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이영옥 힘들 때 더 빛나는 사람
이은영 코로나19 사태에서 배운 배려
이재수 이제 우리 함께 희망을 노래하자
이종복 코로나19, 50일의 기록
이종일 코로나를 관통하며
장경순 꽃들의 비명
장원철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의 행
정순희 철쭉이 활짝 피면
천영애 분노와 광기의 시간을 넘어
최상대 코로나 바이러스에 잃어버린 건축
최성욱 코로나19의 시간
최지혜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한향희 코로나19가 데려온 아픈 봄, 희망의 봄
홍민정 코로나로 멈춘 대구, 그래도 희망은 있다
2부 대구의 희망을 보듬다
권숙희 금호강 버드나무
권영희 기다리고, 기다린다
김남이 코로나가 만들어준 새로운 경험, 온라인 독서토론
김둘 대구시민, 21세기의 조선수군들
김득주 코로나19의 상처, 예술 연대로 희망을 보듬다
김상진 코로나19와 도서관
김요한 생활치료센터 '빈손의 창조자'들과 15일간의 동행
김윤정 슬기롭고 싶은 재택생활
김종필 나는 대구 사람입니다
나진영 이게 뭔 일
남지민 고픔을 느끼며 성장하는 잠시 멈춤의 시간
박선아 마스크 없는 삶을 꿈꾸다 ·
배태만 어느 은행원이 마주한 봄날의 바이러스
서상희 코로나 시대의 사랑법
우남희 불 꺼진 방
우웅택 코로나19, 나의 갈릴래아를 찾아서
이금주 학교도서관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기다리며
이영권 군인과 민간인의 경계
이주영 코로나가 바꾼 일상
이초아 재난 상황은 새로운 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장정옥 코로나 시대의 사랑
장창수 학교는 안녕한가
정아경 우리는 너울 사이에 있다
최중녀 환난의 한가운데서
하승미 손
홍영숙 2020년 봄을 기다리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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