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산골(청어 시인선 173)
이용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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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이른 아침에 날아온 때까치 참 오랜만이다.
네가 떠날 때 텅 빈 공간에 홀로 남은 나에게 쓸쓸한 빈 시간이 찾아올 때는 꿈 하나씩 그려보라며 메모지를 남겼지.
네가 없는 어둠 속에는 아무것도 채울 수 없는 한숨소리와 불면의 밤이 춤을 추고, 밀물을 안고 들어온 바람은 또다시 썰물이 되어 텅 빈 가슴을 빠져나갈 때, 들리지 않는 함성이 천둥으로 변할 때마다 네가 준 메모지로 두 귀를 꽉꽉 막았단다.
현명함의 부재로 막아보는 메모지는 모두 공명空名만 날리고 책갈피에 수놓는 꿈 하나가 이토록 힘들 줄은 도시를 떠도는 낮달이 되어서야 밤이 주는 조용한 선물의 귀함을 알았다.
식은 화롯불에서 쉽사리 시의 마음을 구워내는 불씨는 어디에 있을까? 내 마음은 언제나 몇 권 없는 변두리 책방, 새로이 한 권을 더 꽂아 보려는 욕망은 화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티 없이 고운 노래가 들리지 않을 것 같아 자신에게 너무 미안함이 들지만,
붉은 갈색머리로 치장한 때까지가 오랜만에 찾아와 지저귀며 노래를 불러주고 감나무의 감또개 너무 많은 박수를 치다가 하얗게 웃으며 떨어지는 한 나절이다.
이용우
이른 아침에 날아온 때까치 참 오랜만이다.
네가 떠날 때 텅 빈 공간에 홀로 남은 나에게 쓸쓸한 빈 시간이 찾아올 때는 꿈 하나씩 그려보라며 메모지를 남겼지.
네가 없는 어둠 속에는 아무것도 채울 수 없는 한숨소리와 불면의 밤이 춤을 추고, 밀물을 안고 들어온 바람은 또다시 썰물이 되어 텅 빈 가슴을 빠져나갈 때, 들리지 않는 함성이 천둥으로 변할 때마다 네가 준 메모지로 두 귀를 꽉꽉 막았단다.
현명함의 부재로 막아보는 메모지는 모두 공명空名만 날리고 책갈피에 수놓는 꿈 하나가 이토록 힘들 줄은 도시를 떠도는 낮달이 되어서야 밤이 주는 조용한 선물의 귀함을 알았다.
식은 화롯불에서 쉽사리 시의 마음을 구워내는 불씨는 어디에 있을까? 내 마음은 언제나 몇 권 없는 변두리 책방, 새로이 한 권을 더 꽂아 보려는 욕망은 화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티 없이 고운 노래가 들리지 않을 것 같아 자신에게 너무 미안함이 들지만,
붉은 갈색머리로 치장한 때까지가 오랜만에 찾아와 지저귀며 노래를 불러주고 감나무의 감또개 너무 많은 박수를 치다가 하얗게 웃으며 떨어지는 한 나절이다.
이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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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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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
변두리 산이라
봄부터 옷 한 벌밖에 없었는데
양평 난전에 갔다가
큰 맘 먹고 가을 옷 한 벌 샀다
태어날 때 얻어 입은
푸른 옷 한 벌로 족할 줄 알았는데
사계절을 살다보니
그게 아니야
운길산 돌아가는 전철 안에는
산객들의 소란스런 패션
누렇게 익어가는 밭두렁에는
들꽃들의 간 큰 치장
비싼 옷 한 벌 더 준다는
흰 구름에게 속아
수종사 대웅전까지 갔는데
사미승이 입던 헌 옷만 주더라
폭설
젖은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
빛바랜 하늘을 쩌억 갈라
와르르 쏟아지며 곤두박질치는
영혼들의 광란
멈출 수 없는 몸부림은
무수한 고뇌의 형태로 난무하지만
한 치의 부딪침도 없는 몸짓은
새롭게 나고 싶은 춤사위
살 점 하나에 영혼 하나 새겨
순백의 흰 불 밝혀
전생이 하늘이라 더 오를 수 없어
아래로만 추락한다
한 번만의 나들이를 허락하는
소리 없는 긴 여정
산야에 내려앉은 하얀 행렬의
마지막 종점은 어디일까
변두리 산이라
봄부터 옷 한 벌밖에 없었는데
양평 난전에 갔다가
큰 맘 먹고 가을 옷 한 벌 샀다
태어날 때 얻어 입은
푸른 옷 한 벌로 족할 줄 알았는데
사계절을 살다보니
그게 아니야
운길산 돌아가는 전철 안에는
산객들의 소란스런 패션
누렇게 익어가는 밭두렁에는
들꽃들의 간 큰 치장
비싼 옷 한 벌 더 준다는
흰 구름에게 속아
수종사 대웅전까지 갔는데
사미승이 입던 헌 옷만 주더라
폭설
젖은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
빛바랜 하늘을 쩌억 갈라
와르르 쏟아지며 곤두박질치는
영혼들의 광란
멈출 수 없는 몸부림은
무수한 고뇌의 형태로 난무하지만
한 치의 부딪침도 없는 몸짓은
새롭게 나고 싶은 춤사위
살 점 하나에 영혼 하나 새겨
순백의 흰 불 밝혀
전생이 하늘이라 더 오를 수 없어
아래로만 추락한다
한 번만의 나들이를 허락하는
소리 없는 긴 여정
산야에 내려앉은 하얀 행렬의
마지막 종점은 어디일까
목차
목차
3 시인의 말
1부 누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8 귀의
9 나我
10 누가 부르는데
11 가을 산
12 끈
13 시간
14 나를 보았다
15 목소리
16 장마
17 울 수 없는 새
18 길
19 구름의 자유
20 이상한 산사
21 여행길
22 내 자리
23 신문가판대
24 매미소리
25 동전 꽃(산삼)
26 개미귀신
27 빛을 찾아서
28 폭설
29 꿈을 꾸면서
30 영안실
31 나들이
32 발바닥
2부 숲에서 바라보는 마음의 소리
34 교각
35 깨진 난분
36 폭염
37 빈 둥지
38 빨간 넥타이
39 밤
40 흐린 날에는
41 세상사는 법
42 가래떡
43 아픈 사람들
44 뒤주 간
45 저녁노을
46 낮달
47 도시의 사냥꾼
48 지하철
49 삭정이
50 인사동 골목
51 가로수의 봄
52 외등
53 한해를 보내며
54 인명부
55 여로
56 완명
57 레일
58 꿈
3부 소리 없는 함성
60 사랑
61 연민
62 비는 내리는데
63 전봇대와 참새
64 가로수의 사랑
65 초상
66 눈물
68 바닷가에서
69 홍시
70 섬
71 파계
72 어버이날에
73 어머니 기일
74 양복 한 벌
75 슬픈 손가락
76 메타세쿼이아
77 백로
78 제삿날
79 아버지의 유산
80 올가미
81 진혼곡
82 6·25 실종군인
84 지뢰
85 봉수대
86 독도
4부 아무리 눈을 비빈다한들 마음속이 잘 보이겠느냐
88 영초
89 입춘
90 패랭이꽃
91 폭우
92 가을무우
93 산사 은행나무
94 산중에서
95 소낙비
96 들국화
97 노을이 있는 이유
98 무화과
99 은행나무
100 벚꽃
101 운지버섯
102 뻐꾸기
103 봄날의 추억
104 새벽 달
105 목련
106 가을 밤
107 개나리 피는 날
108 숲에서
109 야생화
110 진달래
111 산에서
112 철새는 날아가고
114 설거지
115 인연
116 늦가을
117 구름 한 점
118 빈 약속
119 낯선 길
120 섣달그믐
121 그믐달
122 이별
123 그림자
124 고향 꿈
125 이상한 산골
116 해설
김송배, 엄창섭, 도창희
1부 누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8 귀의
9 나我
10 누가 부르는데
11 가을 산
12 끈
13 시간
14 나를 보았다
15 목소리
16 장마
17 울 수 없는 새
18 길
19 구름의 자유
20 이상한 산사
21 여행길
22 내 자리
23 신문가판대
24 매미소리
25 동전 꽃(산삼)
26 개미귀신
27 빛을 찾아서
28 폭설
29 꿈을 꾸면서
30 영안실
31 나들이
32 발바닥
2부 숲에서 바라보는 마음의 소리
34 교각
35 깨진 난분
36 폭염
37 빈 둥지
38 빨간 넥타이
39 밤
40 흐린 날에는
41 세상사는 법
42 가래떡
43 아픈 사람들
44 뒤주 간
45 저녁노을
46 낮달
47 도시의 사냥꾼
48 지하철
49 삭정이
50 인사동 골목
51 가로수의 봄
52 외등
53 한해를 보내며
54 인명부
55 여로
56 완명
57 레일
58 꿈
3부 소리 없는 함성
60 사랑
61 연민
62 비는 내리는데
63 전봇대와 참새
64 가로수의 사랑
65 초상
66 눈물
68 바닷가에서
69 홍시
70 섬
71 파계
72 어버이날에
73 어머니 기일
74 양복 한 벌
75 슬픈 손가락
76 메타세쿼이아
77 백로
78 제삿날
79 아버지의 유산
80 올가미
81 진혼곡
82 6·25 실종군인
84 지뢰
85 봉수대
86 독도
4부 아무리 눈을 비빈다한들 마음속이 잘 보이겠느냐
88 영초
89 입춘
90 패랭이꽃
91 폭우
92 가을무우
93 산사 은행나무
94 산중에서
95 소낙비
96 들국화
97 노을이 있는 이유
98 무화과
99 은행나무
100 벚꽃
101 운지버섯
102 뻐꾸기
103 봄날의 추억
104 새벽 달
105 목련
106 가을 밤
107 개나리 피는 날
108 숲에서
109 야생화
110 진달래
111 산에서
112 철새는 날아가고
114 설거지
115 인연
116 늦가을
117 구름 한 점
118 빈 약속
119 낯선 길
120 섣달그믐
121 그믐달
122 이별
123 그림자
124 고향 꿈
125 이상한 산골
116 해설
김송배, 엄창섭, 도창희
저자
저자
이용우
시인. 경희대학교행정대학원(석사)
충남 도청. 내무부. 경찰대학. 국회사무처
산골야생식물보존협회장
충남 도청. 내무부. 경찰대학. 국회사무처
산골야생식물보존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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