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행복한 글쓰기 3)
은은한 꽃향기가 나는 삶이라는 글을 담은 정정숙 권사의 수필집. 교회의 시니어 수필반에서 작성한 수필을 모은 것으로 일상을 관조하는 따뜻한 시선이 원숙한 필치에 담겨 있다. 저자가 겪어야 했던 삶의 과정을 솔직하게 구김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글을 읽다 보면 저절로 웃음을 짓게 되고 때론 눈물도 흘리게 된다. 남녀와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수필을 함께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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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빨간 장미꽃처럼 원숙하지만 맑은 이슬처럼 깔끔한 분, 경사진 산길의 시냇물처럼 시원시원하나 온전히 제 몸을 추스르고 있는 조약돌처럼 단단한 분이다. 그의 글 또한 그러하다."
정정숙의 수필은 일상의 소소한 경험에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긴 세월을 묵묵히 겪어낸 작가의 내공 덕분이기도 하지만 때론 여전히 여린 소녀 같은 감성이 어우러져 일견 평범한 듯한 일상에 깊은 공감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김종회 교수가 언급했듯이 맑은 이슬 같으면서 조약돌처럼 단단함을 가진 것이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에 담겨 있는 수필들의 면면이다. 남녀와 세대를 넘어 쉽게 공감할 수 있지만 그 여운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자.
마음을 물들이다
"모두들 교실을 나갈 때, '선생님, 크리스마스트리에 연분홍색 카드 달아놨어요.' 뒤돌아보는 선생님은 천사처럼 웃는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소함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연분홍색 카드가 선생님의 마음을 물들였을까."
문명의 이기는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에 의사소통의 방식까지 바꾼다. 그런데 그런 변화가 클수록 때로는 과거와 같은 아날로그 방식이 남다른 정감을 드러내곤 하는 것이다. 컴퓨터를 배우는 노인들이 강좌를 모두 마치는 날에 크리스마스트리 앞에 모여 선생님을 위한 카드를 써서 다는 풍경은 이 모든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보석 같은 일화다.
이렇듯 그저 글이 아닌 마음을 물들이는 소중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한동안 잊고 지냈던 따뜻함이란 감성이 모락모락 피어남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때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질 것이다.
물 흐르듯 순리에 따라
"내가 항상 기댈 수 있는 버팀목, 마음씨 고운 딸은 인생의 구름을 질질 끌고 가는 나를 일으켜 세운다. 딸과 함께 마음의 새 옷으로 갈아입은 토요일 나는 봄바람을 따라가며 길을 읽고 싶다."
저자와 가족 간의 이야기는 언제나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런데 이 글들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사이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생에 틈틈이 걸림돌이 되는 순간들을 애써 감추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에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것이다.
물이 흐르듯 부모님의 사랑을 자식들에게, 그리고 손주들에게 내려 보내는 모습은 애련하면서도 포근하다. 세대 차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멋쟁이 할머니였다가도 어쩔 수 없는 자식 사랑의 모습까지 이 가족의 행복이 우리에게 전염되어 기쁨을 준다.
제멋에 산다
"잃어버린 모자에서 떼어낸 방울을 달아 모자를 쓴 채 '예쁘냐' 물었더니, '좋네요'라고 단답형으로 대답한다. '제멋에 산다'는 말처럼 명언이 있을까. 꼭 맞는 말이다. 달랑달랑 털방울 모자를 쓰고 오늘 수필 교실에 다녀왔다."
교회의 시니어 수필반에서 작성한 글을 모았다고 하면 선입견이 생기기 쉽다. 더군다나 저자의 연세가 산수를 넘어 미수로 다가가고 있음을 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에 담긴 작품들은 어느 젊은이들의 글보다 젊다. 그것은 털방울 모자를 쓰고 수필 교실에 다녀오는 저자의 용기 있는 삶에서 나온 것이다.
1부 나에게 주어진 삶이란 선물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2부 가족이라는 아련한 행복에서는 가족의 이야기를, 3부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에서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진정 보석같이 아름다운 것은 이 모든 관계를 만들어내는 저자의 삶과 글에 대한 열정일 것이다.
목차
목차
홀로 서기 연습│나는 나에게 빨간 장미 카드를 보낸다│연분홍 색 카드│광대 꿈은 바람처럼│한철 나비들의 향연│함박웃음│목단꽃 예찬│참고 보듬는 감나무와 참새ㅣ노년의 행복ㅣ무궁화 노래ㅣ길 위의 이야기ㅣ삶은 너울 파도ㅣ주왕산에서 부처손을 만나다
2부 가족이라는 아련한 행복
노년의 행복│지갑의 비밀│무궁화 노래│길 위의 이야기│삶은 너울 파도│주왕산에서 부처손을 만나다│머루주 항아리│어머니와 명주 목도리│색소폰 불던 아버지의 등│꽃돌 바위에 그리움 놓고│눈사람│그리운 당신께│토요일의 봄바람ㅣ엄마, 그렇게 할 말 다 해야햐 돼?ㅣ추억 만들기ㅣ길 위에서 길을 맏다ㅣ꽃 손에서 나온 과자ㅣ세 살 손자 아프리카 가다ㅣ양보와 배려ㅣ청춘들 웃음소리 창공을 난다ㅣ팔색조 머리카락
3부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
엄마, 그렇게 할 말 다 해야 돼?│추억 만들기│길 위에서 길을 묻다│꽃 손에서 나온 과자│세 살 손자 아프리카 가다│양보와 배려│청춘들 웃음소리 창공을 난다│부엌에 들어간 신사들│팔색조 머리카락│털방울 모자│어느 여름밤의 초대│닥종이 인형 조형전을 가다│빗소리도 리듬을 타고│복사꽃 친구│진달래 한 잎 코끝에 올려놓고│쑥 한 줌, 사랑 두 줌│세 노파의 거울│지하도의 성자│어여쁜 여자, 얄미운 여자│휠체어의 색깔│시간 수다│손전등│장마와 약속│우산 모델│내 사공은 어디에 있을까
저자
저자
글에 대한 갈증이 끊이지 않아 1964년에 『오전의 청춘』이라는 소설을 냈다. 《현대수필》로 등단했으며, 2015년 서초구민을 위한 백일장 공모전에서 은상, 제7회 전국 규모 한성백제백일장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수필학회와 서초수필문학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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