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가 반 뜯어먹고 내가 반 뜯어먹고(판)(문학의전당 시인선 258)
강영란 시집
강영란 시집 [염소가 반 뜯어먹고 내가 반 뜯어먹고]. 강영란의 시들에서 이렇게 한쪽과 다른 한쪽의 경계 상태 혹은 양쪽의 겹침의 ‘흐린’ 상태를 그린 작품들이 많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그가 늘 과정으로서의 생성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자타(自他)의 경계를 지우는 이런 발상이야말로 변화와 생성의 상상력이 아니고 무엇인가. 모든 주체들은 끊임없는 유목의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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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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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염소가 반 뜯어먹고 내가 반 뜯어먹고』에는 존재의 몸살을 눈치 채는 힘으로 채워졌다. 살며시 살아내고 있는 것들에 대한 안간힘과 가까스로 살아낸 것들에 대한 연민, 시인의 시선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입고 다시 태어난 존재들이 꽃다발처럼 펼쳐져 있는 것이다. '상처'보다 '흉터'를 기억하는 시인의 '사랑'의 태도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일상의 고귀한 것들을 부르는 형태로 다가선다. 고귀함으로 다시 피어나고 지는 이 과정을 아름다운 몸살로 함께 겪어내는 시인의 단단함이 시편에 자리 잡고 있다.
강영란에게 있어서 모든 존재들은 "딱 부러지게 푸르다 노랗다 결정되기 전"(「푸리룽 노리롱」) 혹은 후의 상태이다. 그것은 정주(定住)를 거부하는 유목민들처럼 늘 과정 속에, 즉 "변해가는 중"에 있다. 강영란의 시들은 유목의 존재들이 잠시 머무는 고원(高原)들이며, 그것들은 다가올 다른 유목의 상태를 꿈꾼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마지막이라는) 터미널은 없다. 강영란의 시들에서 이렇게 한쪽과 다른 한쪽의 경계 상태 혹은 양쪽의 겹침의 '흐린' 상태를 그린 작품들이 많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그가 늘 과정으로서의 생성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자타(自他)의 경계를 지우는 이런 발상이야말로 변화와 생성의 상상력이 아니고 무엇인가. 모든 주체들은 끊임없는 유목의 과정에 있다. 그것들은 다른 '무엇 되기'의 도상(途上)에 있다. 그 과정에서 때로 저녁 어스름처럼 황홀하게 섞이며 천천히 서로에게 가라앉는 "그대"와 "내"가 있다면, 그것은 유목의 주체들이 고원에서 만날 수 있는 지복(至福)이 아니고 무엇인가.
목차
목차
제1부
꽃의 끓는점 13
흰 동백 14
꽃 밀서 15
쌀뜨물이 가라앉는 동안 16
꽃머체 17
몹쓸 짓 18
어쩌다 흰 19
우련하다 20
오빠 21
다 짐 22
꽃 귀띔 23
아지랑이 24
흑자주가 오면 25
접착(接着) 26
섬전암(閃電岩) 27
포타렛지 28
제2부
아무도 모르듯이 31
초록 속에 초록 감은 32
흰 꽃이 연두가 될 때 33
돌멩이 34
화수분 35
봄 불 36
흰 봉숭아 38
기억이 나지 않는 상처 39
조금 오래 40
씨도둑 41
피딩타임 42
소나무 숲에 들어 44
거짓말 45
애벌레들 46
나는 상처보다 흉터를 사랑한다 47
마당에 나무 한 그루 48
손바닥을 넘으면 손등이듯 50
제3부
염소가 반 뜯어먹고 내가 반 뜯어먹고 53
벽쟁이 54
검은 무늬 동물 56
달첩 57
소철꽃 58
기울어짐에 대하여 59
오래 기다려서 그대입니다 60
사랑 때문에 웃어도 좋다 62
옛날 애인 63
물들일 염(染) 64
뜻 밖 65
당신의 리을 66
꼬끼오 68
눈 69
제발 70
젓가락 71
귀빈 72
끙 73
손톱깎이 74
제4부
푸리룽 노리롱 77
가졍가라·고정가라·아정가라 78
꽝 79
바당 알 어둑엉 80
생이 눈까리 81
요자기 82
골갱이 농사 83
담 고망 농사 84
콩 불리는 목 85
이 먹지 말라고 86
건넛산 87
오물락 88
휙 89
저들아 정 90
각설이 91
산 벌른 내 92
그림자 94
해설 | 존재에서 생성으로 95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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