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방(문학의전당 시인선 321)
나근희 시집
문학의전당 시인선 321권. 2010년 《아동문학평론》에 동시 당선, 2020년 《시인동네》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나근희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즐거운 추방』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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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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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근희 시인의 모든 시편에는 일상의 빛과 그늘이 가만히 드리워진 무늬가 있다. 성글게 보이는 그 무늬는 가까이서 보면 깊고, 멀리서 보면 소박하다. 그래서 최명란 시인은 추천사에서 시인의 시를 두고 "심오하고 순정하고 선량하다"고 평한 것이다. 일상 깊숙이 은둔하는 자로서, 일상에서 기꺼이 추방되는 자로서의 시인. 그는 "살점을 다 털린 연어가 강물을 따라 떠내려"갈 때 그 뒤를 따르는 '붉은빛'을 감지하고(「붉은빛」), 횡성 골짜기가 황량한 행성이 되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즐거운 추방」).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그냥 좋고/넘치면 넘치는 대로 좋은,//그것이 내가/슬픔을 건너가는 방법"이라고 한다. 해설을 쓴 고영 시인은 "슬픔을 건너는 방법은 오래 지켜보는 이의 뜨거워지는 가슴속에 있다. 이런 견자(見者)의 자세를 유지하는 한 나근희 시인의 시작(始作) 혹은 시작(詩作)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라고 상찬한다. "열매도 아니고 꽃도 아닌" 일상의 안팎을 잇고 엮는 시인의 진실한 언어에 독자는 감화되고 어깨를 기대게 될 것이다.
심오하고 순정하고 선량하다. 시 전반에 삶의 곡절이 진솔하게 녹아 있어 아릿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무겁거나 어둡지 않다. 심층에서 길어 올린 삶의 페이소스와 서정을 적절히 결합해 시를 한 층 승화시킨다. 근원적인 비애도 쓸쓸함도 담담하게 녹여 펼쳐 보인다. 과도한 수식, 화려한 문체를 멀리하고 결핍마저도 지극히 어루만지기에 나근희의 시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 울림통에는 그리움이 녹아 있고 잔잔한 사랑이 찰랑이고 있다. 그는 결코 불평하는 일이 없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삶의 행간에 숨은 울음을 꾹꾹 눌러 보여줄 뿐이다. 어느새 훌쩍 자라 가슴이 봉긋해진 딸아이를 그윽이 바라보며 읊조리는 그의 숨결이 느껴진다. 미소 짓는 나근희 시인의 시에서 가식 없는 징소리가 들리고 담백하고 은근한 나무 냄새가 난다.
-최명란(시인)의 추천사에서
목차
목차
제1부
붉은빛 13
달다 14
그리움 16
우화 17
보라매 병원 정류장 18
용대리 덕장 20
노랑나비 22
물고기와 보름달 23
문 밖의 아이 24
열매도 아니고 꽃도 아닌 26
찌르레기 28
사각의 성질 분석 29
백양 30
고수 32
고수2 33
일상이라는 문 34
아이러니 36
제2부
해바라기 39
파수(把守) 40
묵화 42
북천 43
흰빛 44
점멸 46
목련 47
반반 카페 48
열매의 이소 50
묵시 51
오아시스 52
살기 위해 53
마네킹 54
연민 56
연리지 57
세 번의 뜨거움과 한 번의 따분함 58
그 쓸쓸함을 다 걸어야 한다 60
제3부
강의실 A 63
갈구 64
호박죽을 쑤며 66
모란 67
껍데기라 부른다 68
파랑새 70
허물 벗어던진 콩 72
빨간 등대 73
너의 기울기 74
그림자 76
뜬금없이 77
포도씨 78
악몽 80
멀어서 좋은 먼 길 82
한순간 83
즐거운 추방 84
폭설 86
해설 | 슬픔을 건너는 방법 87
고영(시인)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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