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웃음이 떠오르지 않았다(시인동네 시인선 148)
조성국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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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외방인(外方人)의 해학적 우수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노량진」이 당선되어 등단한 조성국 시인의 첫 시집 『적절한 웃음이 떠오르지 않았다』가 시인동네 시인선 148로 출간되었다. 2018년 〈5·18문학상〉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기도 한 조성국 시인은 자기로부터 벗어나려던 실제의 자아만큼이나 살아있는 형상을 간직하고 있다. 분방한 언어 속에 자기를 드러냈다 감추기를 반복하는 유희적 생동감이야말로 조성국의 시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색다른 매력이다.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노량진」이 당선되어 등단한 조성국 시인의 첫 시집 『적절한 웃음이 떠오르지 않았다』가 시인동네 시인선 148로 출간되었다. 2018년 〈5·18문학상〉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기도 한 조성국 시인은 자기로부터 벗어나려던 실제의 자아만큼이나 살아있는 형상을 간직하고 있다. 분방한 언어 속에 자기를 드러냈다 감추기를 반복하는 유희적 생동감이야말로 조성국의 시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색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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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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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엿보기
시 비평은 시어가 함의하는 의미를 해석하는 일이 일차적 관건이다. 작품 속에 은밀히 감추어진 작가의 숨은 목소리에 비평적 숨결을 불어넣어 가시적 형상으로 끌어내는 작업이 시 비평의 핵심이자 종착점이라고 할 때, 조성국 시의 문을 여는 일은 아포리아로 말미암아 곤혹스럽다. 예컨대 서시인 「숲」은 아포리아의 강조를 통해서 시적 모호함을 시도하고 있다. 「숲」은 시인이 자신의 문학성을 표상하기 위해 선택한 그의 문학적 성향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시집 전체의 성격을 표상하는 의미를 지닌다.
비밀이 없는 숲엔 독한 비밀이 있지
슬픔이 없는 숲엔 독한 슬픔이 있고
우리가 화창한 날에 죽은 나무도 있어
- 「숲」 전문
이 시는 시적 형식과 시어의 의미의 영향 관계가 서로가 서로를 주종적(主從的)으로 구성하고 있다. "독한 비밀"과 "독한 슬픔"이라는 다소 과격한 시상이 표현의 견고성을 획득한 밀도 있는 시편으로, 정형시를 쓰는 작가로서의 솜씨가 능란하게 발휘된 작품이기도 하다. 간결한 어휘와 정연한 구성은 형태적으로 세련되었고, 역설로 전경화된 화자의 인식은 공소하거나 서투른 잠언과의 변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자면 이 시의 의미는 선명하고 명시적이다. 그러나 「숲」의 진정한 의미는 말로 표현할 수 없고 백일하에 드러나지 않는 돈오(頓悟)의 형태를 띤다. 시인의 사유를 응집하여 하나의 살아있는 형상으로 비약한 표현이 역설이고, 때문에 시의 의미를 드러내는 동시에 감추는 시의 탄력에 의지하여 우리는 시가 지시하는 세계의 '비밀'과 '슬픔' 저편을 넘겨다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논리적 모순으로 인해 드러나는 '진실', 즉 시적 의미에 해당하는 돈오적 감각을 어떻게 명시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로드킬 1」은 조성국의 시가 가진 돈오적 감각의 실체에 접근하도록 해주고, 한편으로 그러한 감각이 어디서 취해지는가를 짐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품이다.
투명한 숲은 가끔 새 이름을 부른다
속도는 차단되고 소리는 통과했다
한 방울 머큐로크롬이 바닥에서 배어났다
- 「로드킬 1」 전문
연작 시편 중 하나인 「로드킬 1」은 시적 배경이나 내용 면에서 앞서의 「숲」과 친연성을 갖는다. 조성국의 시에서 '숲'은 현실 세계는 물론이려니와 현실 이상의 공간을 열어놓는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한국 현대시에서 숲을 소재로 한 보편적 상상력에 비해, 조성국 시에서의 숲은 지상의 물리적인 자연과 거리가 멀다.
「로드킬 1」에서의 숲은 '새'의 존재 상황을 강조하는 표상적 공간이다. 따라서 숲에서 죽임을 당하는 '새'는 세계를 경험하고 인식하는 시적 주체 및 주체의 불안정한 자아상 자체이다. 새의 존재 근거인 투명한 숲이 새의 이름을 불러 무덤으로 화하는 것은 숲이 가진 "독한 비밀"이다. 로드킬 당한 새는 숲이 숨기고 싶은 "독한 슬픔"일 터이다. 시인은 이 잔인한 숲이 아름다운 가면을 끝까지 유지하도록 새의 죽음을 "한 방울 머큐로크롬이 바닥에서 배어났다"라는 유미주의적 표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숲을 매개로 한 조성국의 시는 이처럼 새소리와 꽃향기 대신 죽음의 상상력에 토대를 두고 있다.
- 신상조(문학평론가)
시인의 산문
아직 어떤 회신도 받지 못했어. 며칠 쉬었다가
살아 있으면 렌즈 지름을 두 배로 늘려
다시 시작해보려고.
동쪽은 환해서 쓸쓸한 문장들이 서식하기에
적당하지 않을 수 있어. 이번엔 서쪽
별들부터 신호를 보내보려고.
나도 늙었고 그들도 늙었겠지만
서로 지지치 않았으면
좋겠어.
시 비평은 시어가 함의하는 의미를 해석하는 일이 일차적 관건이다. 작품 속에 은밀히 감추어진 작가의 숨은 목소리에 비평적 숨결을 불어넣어 가시적 형상으로 끌어내는 작업이 시 비평의 핵심이자 종착점이라고 할 때, 조성국 시의 문을 여는 일은 아포리아로 말미암아 곤혹스럽다. 예컨대 서시인 「숲」은 아포리아의 강조를 통해서 시적 모호함을 시도하고 있다. 「숲」은 시인이 자신의 문학성을 표상하기 위해 선택한 그의 문학적 성향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시집 전체의 성격을 표상하는 의미를 지닌다.
비밀이 없는 숲엔 독한 비밀이 있지
슬픔이 없는 숲엔 독한 슬픔이 있고
우리가 화창한 날에 죽은 나무도 있어
- 「숲」 전문
이 시는 시적 형식과 시어의 의미의 영향 관계가 서로가 서로를 주종적(主從的)으로 구성하고 있다. "독한 비밀"과 "독한 슬픔"이라는 다소 과격한 시상이 표현의 견고성을 획득한 밀도 있는 시편으로, 정형시를 쓰는 작가로서의 솜씨가 능란하게 발휘된 작품이기도 하다. 간결한 어휘와 정연한 구성은 형태적으로 세련되었고, 역설로 전경화된 화자의 인식은 공소하거나 서투른 잠언과의 변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자면 이 시의 의미는 선명하고 명시적이다. 그러나 「숲」의 진정한 의미는 말로 표현할 수 없고 백일하에 드러나지 않는 돈오(頓悟)의 형태를 띤다. 시인의 사유를 응집하여 하나의 살아있는 형상으로 비약한 표현이 역설이고, 때문에 시의 의미를 드러내는 동시에 감추는 시의 탄력에 의지하여 우리는 시가 지시하는 세계의 '비밀'과 '슬픔' 저편을 넘겨다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논리적 모순으로 인해 드러나는 '진실', 즉 시적 의미에 해당하는 돈오적 감각을 어떻게 명시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로드킬 1」은 조성국의 시가 가진 돈오적 감각의 실체에 접근하도록 해주고, 한편으로 그러한 감각이 어디서 취해지는가를 짐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품이다.
투명한 숲은 가끔 새 이름을 부른다
속도는 차단되고 소리는 통과했다
한 방울 머큐로크롬이 바닥에서 배어났다
- 「로드킬 1」 전문
연작 시편 중 하나인 「로드킬 1」은 시적 배경이나 내용 면에서 앞서의 「숲」과 친연성을 갖는다. 조성국의 시에서 '숲'은 현실 세계는 물론이려니와 현실 이상의 공간을 열어놓는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한국 현대시에서 숲을 소재로 한 보편적 상상력에 비해, 조성국 시에서의 숲은 지상의 물리적인 자연과 거리가 멀다.
「로드킬 1」에서의 숲은 '새'의 존재 상황을 강조하는 표상적 공간이다. 따라서 숲에서 죽임을 당하는 '새'는 세계를 경험하고 인식하는 시적 주체 및 주체의 불안정한 자아상 자체이다. 새의 존재 근거인 투명한 숲이 새의 이름을 불러 무덤으로 화하는 것은 숲이 가진 "독한 비밀"이다. 로드킬 당한 새는 숲이 숨기고 싶은 "독한 슬픔"일 터이다. 시인은 이 잔인한 숲이 아름다운 가면을 끝까지 유지하도록 새의 죽음을 "한 방울 머큐로크롬이 바닥에서 배어났다"라는 유미주의적 표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숲을 매개로 한 조성국의 시는 이처럼 새소리와 꽃향기 대신 죽음의 상상력에 토대를 두고 있다.
- 신상조(문학평론가)
시인의 산문
아직 어떤 회신도 받지 못했어. 며칠 쉬었다가
살아 있으면 렌즈 지름을 두 배로 늘려
다시 시작해보려고.
동쪽은 환해서 쓸쓸한 문장들이 서식하기에
적당하지 않을 수 있어. 이번엔 서쪽
별들부터 신호를 보내보려고.
나도 늙었고 그들도 늙었겠지만
서로 지지치 않았으면
좋겠어.
목차
목차
제1부
숲 ㆍ 13
낙원 ㆍ 14
로드킬 1 ㆍ 16
로드킬 2 ㆍ 17
3초의 조우 ㆍ 18
깍두기 ㆍ 20
노량진 2 ㆍ 21
막차 ㆍ 22
창 1 ㆍ 24
창 2 ㆍ 25
하이힐 ㆍ 26
늦잠 ㆍ 27
손목시계 ㆍ 28
낮달 ㆍ 29
돼지부속집 ㆍ 30
개도둑놈의갈고리 ㆍ 31
달팽이 ㆍ 32
제2부
뉴스 ㆍ 35
정의튀김 ㆍ 36
절망사항 ㆍ 37
열대야 ㆍ 38
소금쟁이 ㆍ 40
횟집 수족관 ㆍ 41
무서운 수국 ㆍ 42
수상한 동네 ㆍ 43
봄날을 잡아간 국어 ㆍ 44
궁금한 어느 베스트셀러 ㆍ 46
개 ㆍ 47
도굴 ㆍ 48
유세 ㆍ 49
입술액자 ㆍ 50
베이비 붐붐 베이비 밤밤 ㆍ 51
필체 ㆍ 54
수술 ㆍ 55
달콤한 것들 ㆍ 56
제3부
등 ㆍ 59
깡통 ㆍ 60
침묵의 방향 ㆍ 62
죽은 척 ㆍ 63
파리채 ㆍ 64
액자를 위한 변명 ㆍ 66
꽃샘 ㆍ 67
도둑 ㆍ 68
맞춤 내복 ㆍ 70
동해 ㆍ 71
바리캉 ㆍ 72
해충 ㆍ 74
타란툴라 ㆍ 75
책꽂이 ㆍ 76
텔레파시 ㆍ 77
홈쇼핑 ㆍ 78
달래 ㆍ 80
제4부
정류장에서 ㆍ 83
누나의 돌 ㆍ 84
소인국 ㆍ 86
티라노사우루스 ㆍ 87
건조경보 ㆍ 90
구멍 ㆍ 91
금요일 좀 빼주세요 ㆍ 92
현관 센서등 ㆍ 94
가정환경조사서 ㆍ 95
공동경비구역 JSA ㆍ 96
고장 난 프린터 ㆍ 98
간이역 인근 ㆍ 99
스파이더맨 ㆍ 100
색즉시공 ㆍ 102
공전 ㆍ 103
멸치 ㆍ 104
계간 공동묘지 ㆍ 106
해설
신상조(문학평론가) ㆍ 107
숲 ㆍ 13
낙원 ㆍ 14
로드킬 1 ㆍ 16
로드킬 2 ㆍ 17
3초의 조우 ㆍ 18
깍두기 ㆍ 20
노량진 2 ㆍ 21
막차 ㆍ 22
창 1 ㆍ 24
창 2 ㆍ 25
하이힐 ㆍ 26
늦잠 ㆍ 27
손목시계 ㆍ 28
낮달 ㆍ 29
돼지부속집 ㆍ 30
개도둑놈의갈고리 ㆍ 31
달팽이 ㆍ 32
제2부
뉴스 ㆍ 35
정의튀김 ㆍ 36
절망사항 ㆍ 37
열대야 ㆍ 38
소금쟁이 ㆍ 40
횟집 수족관 ㆍ 41
무서운 수국 ㆍ 42
수상한 동네 ㆍ 43
봄날을 잡아간 국어 ㆍ 44
궁금한 어느 베스트셀러 ㆍ 46
개 ㆍ 47
도굴 ㆍ 48
유세 ㆍ 49
입술액자 ㆍ 50
베이비 붐붐 베이비 밤밤 ㆍ 51
필체 ㆍ 54
수술 ㆍ 55
달콤한 것들 ㆍ 56
제3부
등 ㆍ 59
깡통 ㆍ 60
침묵의 방향 ㆍ 62
죽은 척 ㆍ 63
파리채 ㆍ 64
액자를 위한 변명 ㆍ 66
꽃샘 ㆍ 67
도둑 ㆍ 68
맞춤 내복 ㆍ 70
동해 ㆍ 71
바리캉 ㆍ 72
해충 ㆍ 74
타란툴라 ㆍ 75
책꽂이 ㆍ 76
텔레파시 ㆍ 77
홈쇼핑 ㆍ 78
달래 ㆍ 80
제4부
정류장에서 ㆍ 83
누나의 돌 ㆍ 84
소인국 ㆍ 86
티라노사우루스 ㆍ 87
건조경보 ㆍ 90
구멍 ㆍ 91
금요일 좀 빼주세요 ㆍ 92
현관 센서등 ㆍ 94
가정환경조사서 ㆍ 95
공동경비구역 JSA ㆍ 96
고장 난 프린터 ㆍ 98
간이역 인근 ㆍ 99
스파이더맨 ㆍ 100
색즉시공 ㆍ 102
공전 ㆍ 103
멸치 ㆍ 104
계간 공동묘지 ㆍ 106
해설
신상조(문학평론가) ㆍ 107
저자
저자
조성국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5·18문학상〉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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