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시인동네 시인선 156)
박숙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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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하는 서정의 세계
2015년 《동리목월》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숙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가 시인동네 시인선 156으로 출간되었다. 2021년 대구문화재단 개인예술가창작지원에 선정된 이 시집은 사색하는 서정의 세계를 시인의 섬세한 손끝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일상적이고 담백한 시의 행간과 행간이 고요히 넘어가는 책장처럼 부드럽게 읽힐 것이다.
2015년 《동리목월》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숙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가 시인동네 시인선 156으로 출간되었다. 2021년 대구문화재단 개인예술가창작지원에 선정된 이 시집은 사색하는 서정의 세계를 시인의 섬세한 손끝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일상적이고 담백한 시의 행간과 행간이 고요히 넘어가는 책장처럼 부드럽게 읽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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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박숙경의 시는 일차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절제의 미학'으로 다가온다. 언어를 학대하거나 비틀고 왜곡하는 작금의 전복적 시작(詩作)과 다른 방향의 길을 걷는 시인의 시어는, 숙련된 보석 세공자의 언어처럼 정교하고 치밀하다. 삶의 진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표현의 미학성은 때로 공허할 위험성을 갖는다. 그런 맥락에서 다음 작품은 시인의 시적 형상화 작업이 포개지기에 의미 깊다. 제목이 '시'이니 시가 시를 이야기하는 메타시에 해당할 터이다. 이 작품 속에서 시는 "겨드랑이 밑으로 곁가지가 돋아"나는 식물에, 그리고 문장 쓰기는 엄격한 가지치기에 비유된다. 시인은 "오지랖", "외고집", "변명과 이유", 나아가 "비명"과 "끈적한 울음"마저 잘라낸 결과로써 시의 "눈물겨운 균형"을 완성해 나간다고 말한다. 그런즉 시의 실체에 다름 아닌 "혼잣말"은, 언어의 조탁에 앞서 자신을 단련한 존재의 맑은 목소리에 가깝다.
쓸모없이 자라는 오지랖과
한쪽으로만 기울어지는 외고집과
필요 이상의 변명과 이유를 잘라냈다
하얀 비명이 떨어진다
끈적한 울음이 손가락 사이사이 들러붙는다
손금이 뚜렷해지기까지는
얼마의 시간과 얼마의 햇빛이 필요한지
생명선이 길어질 때쯤
겨드랑이 밑으로 곁가지가 돋아난다
저, 눈물겨운 균형
자꾸 혼잣말이 늘어난다
- 「시(詩)」 전문
이미지의 구사가 뛰어난 박숙경의 시는 작은 풍경의 조각들로 곱게 기워진 서정의 조각보이다. 풍경은 시의 내용이자 형식이고, 시어이자 행이고 연이며 시의 근본이다. 그녀의 "말을 찾고 말을 깁는 과정의 기나긴 궤도진입"을 지켜보았던 어느 시인은 시인의 시를 일컬어 "활짝 핀 화단의 꽃"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화단에 핀 꽃과 서정의 조각보가 가진 공통점은 섬세함에 섬세함을 더한 아름다움에 있다. 시인은 사색하며 소요하는 산책자가 자신이 수집한 작고 하얀 조약돌, 반짝거리는 사금파리, 어여쁘고 소박한 풀꽃 등을 하나하나 꺼내놓듯, 수채화처럼 투명한 풍경의 조각들을 차례로 병렬한다. 이 병렬된 조각들은 유기적이다. 수놓는 여인이 "시접을 접어 공그르기"(「부사(副詞)로 엮은 봄의 해례본」)를 하는 특유의 감각과 세심함으로, 시인은 풍경의 조각들을 하나의 구김살도 없이 매끄럽게 바느질한다.
- 신상조(문학평론가)
쓸모없이 자라는 오지랖과
한쪽으로만 기울어지는 외고집과
필요 이상의 변명과 이유를 잘라냈다
하얀 비명이 떨어진다
끈적한 울음이 손가락 사이사이 들러붙는다
손금이 뚜렷해지기까지는
얼마의 시간과 얼마의 햇빛이 필요한지
생명선이 길어질 때쯤
겨드랑이 밑으로 곁가지가 돋아난다
저, 눈물겨운 균형
자꾸 혼잣말이 늘어난다
- 「시(詩)」 전문
이미지의 구사가 뛰어난 박숙경의 시는 작은 풍경의 조각들로 곱게 기워진 서정의 조각보이다. 풍경은 시의 내용이자 형식이고, 시어이자 행이고 연이며 시의 근본이다. 그녀의 "말을 찾고 말을 깁는 과정의 기나긴 궤도진입"을 지켜보았던 어느 시인은 시인의 시를 일컬어 "활짝 핀 화단의 꽃"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화단에 핀 꽃과 서정의 조각보가 가진 공통점은 섬세함에 섬세함을 더한 아름다움에 있다. 시인은 사색하며 소요하는 산책자가 자신이 수집한 작고 하얀 조약돌, 반짝거리는 사금파리, 어여쁘고 소박한 풀꽃 등을 하나하나 꺼내놓듯, 수채화처럼 투명한 풍경의 조각들을 차례로 병렬한다. 이 병렬된 조각들은 유기적이다. 수놓는 여인이 "시접을 접어 공그르기"(「부사(副詞)로 엮은 봄의 해례본」)를 하는 특유의 감각과 세심함으로, 시인은 풍경의 조각들을 하나의 구김살도 없이 매끄럽게 바느질한다.
- 신상조(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제1부
시(詩) ㆍ 13
부사(副詞)로 엮은 봄의 해례본ㆍ 14
어둠은 어디에서 오는가ㆍ 16
고등어 ㆍ 18
모차르트 Piano Concerto No. 23 ㆍ 20
Endless Corona ㆍ 22
길고양이 ㆍ 24
팔굽혀펴기 ㆍ 26
지렁이 ㆍ 28
갸륵함에 대하여ㆍ 29
흔적 ㆍ 30
살구나무 옆 자귀꽃ㆍ 32
작약꽃이 놓인 풍경ㆍ 34
맛있는 소리ㆍ 35
눈동자에 갇힌 별ㆍ 36
유월 ㆍ 38
치자꽃과 꽃치자ㆍ 40
기억에 대하여ㆍ 41
물구나무딱정벌레 ㆍ 42
흑백사진 ㆍ 44
제2부
압화 ㆍ 47
메이팅 콜ㆍ 48
오래된 그리움에게ㆍ 50
청화백자초화문병 ㆍ 52
자정 무렵ㆍ 54
추신 없는 편지ㆍ 55
붉은 사막ㆍ 56
염전 ㆍ 58
모란을 놓친 이유ㆍ 60
치통 ㆍ 62
회양목 ㆍ 63
김태정 시인을 찾아서ㆍ 64
추풍령 ㆍ 66
지금은 그저 하염없기로 하고ㆍ 68
키 작은 나팔수를 위하여ㆍ 70
꿈꾸는 건필ㆍ 71
가을 아래 가을ㆍ 72
따뜻한 꿈ㆍ 74
사이 ㆍ 76
제3부
연필을 깎았다ㆍ 79
나에게 유리한 답을 찍었더니ㆍ 80
장마철 ㆍ 82
봄밤 ㆍ 84
내일은 맑음ㆍ 85
겨울 나비ㆍ 86
다만 안녕ㆍ 88
즐거운 시냇물ㆍ 90
고장 난 손목시계ㆍ 91
또 다른 한계령을 위한 연가ㆍ 92
그저 담담한 말투로ㆍ 94
부탁 ㆍ 96
두더지 잡기ㆍ 97
지금은 연결되지 않아ㆍ 98
결국엔 요지경ㆍ 100
희망자원 앞에서ㆍ 102
틈ㆍ 104
해설
사색의 서정/신상조(문학평론가) ㆍ 105
시(詩) ㆍ 13
부사(副詞)로 엮은 봄의 해례본ㆍ 14
어둠은 어디에서 오는가ㆍ 16
고등어 ㆍ 18
모차르트 Piano Concerto No. 23 ㆍ 20
Endless Corona ㆍ 22
길고양이 ㆍ 24
팔굽혀펴기 ㆍ 26
지렁이 ㆍ 28
갸륵함에 대하여ㆍ 29
흔적 ㆍ 30
살구나무 옆 자귀꽃ㆍ 32
작약꽃이 놓인 풍경ㆍ 34
맛있는 소리ㆍ 35
눈동자에 갇힌 별ㆍ 36
유월 ㆍ 38
치자꽃과 꽃치자ㆍ 40
기억에 대하여ㆍ 41
물구나무딱정벌레 ㆍ 42
흑백사진 ㆍ 44
제2부
압화 ㆍ 47
메이팅 콜ㆍ 48
오래된 그리움에게ㆍ 50
청화백자초화문병 ㆍ 52
자정 무렵ㆍ 54
추신 없는 편지ㆍ 55
붉은 사막ㆍ 56
염전 ㆍ 58
모란을 놓친 이유ㆍ 60
치통 ㆍ 62
회양목 ㆍ 63
김태정 시인을 찾아서ㆍ 64
추풍령 ㆍ 66
지금은 그저 하염없기로 하고ㆍ 68
키 작은 나팔수를 위하여ㆍ 70
꿈꾸는 건필ㆍ 71
가을 아래 가을ㆍ 72
따뜻한 꿈ㆍ 74
사이 ㆍ 76
제3부
연필을 깎았다ㆍ 79
나에게 유리한 답을 찍었더니ㆍ 80
장마철 ㆍ 82
봄밤 ㆍ 84
내일은 맑음ㆍ 85
겨울 나비ㆍ 86
다만 안녕ㆍ 88
즐거운 시냇물ㆍ 90
고장 난 손목시계ㆍ 91
또 다른 한계령을 위한 연가ㆍ 92
그저 담담한 말투로ㆍ 94
부탁 ㆍ 96
두더지 잡기ㆍ 97
지금은 연결되지 않아ㆍ 98
결국엔 요지경ㆍ 100
희망자원 앞에서ㆍ 102
틈ㆍ 104
해설
사색의 서정/신상조(문학평론가) ㆍ 105
저자
저자
박숙경
시인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2015년 《동리목월》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날아라 캥거루』가 있다. 현재 〈시하늘〉 편집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2015년 《동리목월》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날아라 캥거루』가 있다. 현재 〈시하늘〉 편집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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