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가 한낮에 우는 이유(문학의전당 시인선 351)
정연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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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적 정서로 빚어낸 전통 서정시의 향연
2021년 《글로벌경제신문》 신춘문예와 《세명일보》 신춘문예 당선 후 《강원일보》 DMZ문학상까지 수상한 정연숙 시인의 첫 시집 『뻐꾸기가 한낮에 우는 이유』가 문학의전당 시인선 351로 출간되었다. 정연숙이 추구하는 서정의 세계는 현대 사회의 지나친 경쟁과 대립을 지양하고 회복해야 할 생태적 삶과 순진과 무구, 덕성과 심성이 살아있는 화엄 세계이다. 그 화엄 세계에 깃들어 있는 서경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2021년 《글로벌경제신문》 신춘문예와 《세명일보》 신춘문예 당선 후 《강원일보》 DMZ문학상까지 수상한 정연숙 시인의 첫 시집 『뻐꾸기가 한낮에 우는 이유』가 문학의전당 시인선 351로 출간되었다. 정연숙이 추구하는 서정의 세계는 현대 사회의 지나친 경쟁과 대립을 지양하고 회복해야 할 생태적 삶과 순진과 무구, 덕성과 심성이 살아있는 화엄 세계이다. 그 화엄 세계에 깃들어 있는 서경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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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정연숙 시인은 2021년 등단하여 강원일보 주관 〈DMZ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뻐꾸기가 한낮에 우는 이유』는 그의 첫 시집이다. 시집 원고를 다 읽고 나서, 그만의 창작 방법 특징을 몇 가지 소략할 수 있게 되었다. 첫째는 지금으로부터 한두 세대 이전 우리나라 농경사회에 대한 회고적 향토서정이다. 그다음은 화초와 수목 등 자연 제재를 풍부하게 수용한 친자연적 진술이고, 마지막으로 할머니나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체화된 불교 관습과 거기서 발화한 자비와 생명관이다.
그의 상당수 시에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자란 흔적이 보인다. 돌담과 우물, 싸리 대문과 마당 등 시골의 가옥과 쇠죽 끓이기와 코뚜레 등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사물이나 사건들이 적실하게 묘사되고 있다. 특히 정연숙의 시에는 시골에서 어머니나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시편들이 많다. 유아기와 소녀기를 거치면서 어머니나 아버지와 친밀감 높은 일상을 보낸 흔적이 동화처럼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와 언니, 마을 사람들과도 무리 없이 선한 관계를 가지면서 정순하고 후덕한 인간으로 성장한 흔적이 시편 속에 여실히 나타난다.
대부분 시인들처럼 정연숙 역시 시골인 고향을 배경으로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유년 시절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빈번한 신체접촉과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당연히 그의 많은 시편 속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일가족이 출현한다. 그리고 향토적 자연을 배경으로 친족들과 다정다감한 시간을 보낸 흔적이 나타난다.
함지박 이고 가는
언니 뒤를
찌그러든 주전자 들고 따라 나선다
구불구불 좁다란 논둑길 위로
넘어질까 조심스레 종종걸음 치면
일하다 만
흙 묻은 손 털고
반겨주는 어머니
함지박 앞에 둥그렇게 모여 앉은
동네 어른들
보리밥 한 숟갈 움푹 파
허공으로 고수레
한 그릇 밥 뚝딱 해치우면
논둑길 위에
따순 인정이 꽃핀다
멀리서 뻐꾸기 울음소리
한나절이 기울고 있다
- 「뻐꾸기가 한낮에 우는 이유」 전문
산업화가 촉발되면서 사람들이 도회지로 몰려드는 도시화 이전, 지금으로부터 한두 세대 이전의 농촌 모습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연숙이 빚어낸 가장 빛나는 회고적 향토서정 가운데 하나가 위에 인용한 표제시 「뻐꾸기가 한낮에 우는 이유」일 것이다. 지금과는 다른 한두 세대 전 우리 농경사회 모습을 쉬운 문장으로 적실하게 묘사하고 있다. 시골에서 자란 대부분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1연에서 화자는 함지박을 이고 가는 언니 뒤에서 주전자를 들고 따라간다. 어머니가 함지박과 주전자를 들고 오는 두 딸을 반기고, 논에서 일을 하던 동네 사람들이 함지박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다. 그리고 뻐꾸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한나절이 기울고 있다.
또 다른 시 「탕약」에서는 "무슨 큰일이나 하시는 것처럼/얼굴 근육을 잔뜩 굳히고" "약탕관에 연신 부채질"을 하는 아버지를 과거에서 소환하고 있다. 진하게 우려낸 즙액을 화자에게 마시게 하는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아부지 생각」에서는 구부러진 논둑길에 아버지의 구부러진 등을 유추한다. 구부러진 논둑에서 형성된 아버지의 둥글게 구부러진 등에서 "무디어진 삽날", 닳은 "숫돌", "싸릿대 구부려 만든 채반"을 발견한다. 구부러진 논둑-등이 구부러진 아버지-무디어 휘어진 삽날-닳아 구부러진 숫돌-싸릿대를 구부려 만든 채반은 유사성을 통한 비유다.
돌배꽃 하얗게 핀 봄날
돌배나무 꽃그늘 아래
옹기종기 친구들과 공기놀이 할 때
마당을 느리게 가로질러 가던 할아버지
'장래 시엄씨 마않다!'
- 「시엄씨」 부분
이 시는 하얀 돌배꽃과 그 꽃그늘 아래 노는 아이들을 통해 향토적 서정을 강화한다. 시인은 이 시에서는 할아버지를 호명한다. 화자를 비롯해 친구들과 공기놀이를 하며 놀고 있는 것을 보고, 할아버지는 처녀와 며느리를 뛰어넘어 "장래 시엄씨" 같다고 한다. 자연과 인물, 또 시간의 비약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 세월이 잠깐이라는 시인의 인식을 잘 드러내고 있는 시다. 이처럼 「뻐꾸기가 한낮에 우는 이유」에서는 함지박, 보리밥, 논둑길, 뻐꾸기 울음을, 「탕약」에서는 툇마루, 약탕관을, 「아부지 생각」에서는 논둑길, 삽날, 숫돌, 채반을, 「시엄씨」에서는 돌배꽃, 공기놀이를, 그리고 다른 많은 시들에 출연하는 농촌의 어휘들이 독자를 향토적 서정에 물들게 한다.
- 공광규(시인)
그의 상당수 시에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자란 흔적이 보인다. 돌담과 우물, 싸리 대문과 마당 등 시골의 가옥과 쇠죽 끓이기와 코뚜레 등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사물이나 사건들이 적실하게 묘사되고 있다. 특히 정연숙의 시에는 시골에서 어머니나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시편들이 많다. 유아기와 소녀기를 거치면서 어머니나 아버지와 친밀감 높은 일상을 보낸 흔적이 동화처럼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와 언니, 마을 사람들과도 무리 없이 선한 관계를 가지면서 정순하고 후덕한 인간으로 성장한 흔적이 시편 속에 여실히 나타난다.
대부분 시인들처럼 정연숙 역시 시골인 고향을 배경으로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유년 시절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빈번한 신체접촉과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당연히 그의 많은 시편 속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일가족이 출현한다. 그리고 향토적 자연을 배경으로 친족들과 다정다감한 시간을 보낸 흔적이 나타난다.
함지박 이고 가는
언니 뒤를
찌그러든 주전자 들고 따라 나선다
구불구불 좁다란 논둑길 위로
넘어질까 조심스레 종종걸음 치면
일하다 만
흙 묻은 손 털고
반겨주는 어머니
함지박 앞에 둥그렇게 모여 앉은
동네 어른들
보리밥 한 숟갈 움푹 파
허공으로 고수레
한 그릇 밥 뚝딱 해치우면
논둑길 위에
따순 인정이 꽃핀다
멀리서 뻐꾸기 울음소리
한나절이 기울고 있다
- 「뻐꾸기가 한낮에 우는 이유」 전문
산업화가 촉발되면서 사람들이 도회지로 몰려드는 도시화 이전, 지금으로부터 한두 세대 이전의 농촌 모습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연숙이 빚어낸 가장 빛나는 회고적 향토서정 가운데 하나가 위에 인용한 표제시 「뻐꾸기가 한낮에 우는 이유」일 것이다. 지금과는 다른 한두 세대 전 우리 농경사회 모습을 쉬운 문장으로 적실하게 묘사하고 있다. 시골에서 자란 대부분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1연에서 화자는 함지박을 이고 가는 언니 뒤에서 주전자를 들고 따라간다. 어머니가 함지박과 주전자를 들고 오는 두 딸을 반기고, 논에서 일을 하던 동네 사람들이 함지박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다. 그리고 뻐꾸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한나절이 기울고 있다.
또 다른 시 「탕약」에서는 "무슨 큰일이나 하시는 것처럼/얼굴 근육을 잔뜩 굳히고" "약탕관에 연신 부채질"을 하는 아버지를 과거에서 소환하고 있다. 진하게 우려낸 즙액을 화자에게 마시게 하는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아부지 생각」에서는 구부러진 논둑길에 아버지의 구부러진 등을 유추한다. 구부러진 논둑에서 형성된 아버지의 둥글게 구부러진 등에서 "무디어진 삽날", 닳은 "숫돌", "싸릿대 구부려 만든 채반"을 발견한다. 구부러진 논둑-등이 구부러진 아버지-무디어 휘어진 삽날-닳아 구부러진 숫돌-싸릿대를 구부려 만든 채반은 유사성을 통한 비유다.
돌배꽃 하얗게 핀 봄날
돌배나무 꽃그늘 아래
옹기종기 친구들과 공기놀이 할 때
마당을 느리게 가로질러 가던 할아버지
'장래 시엄씨 마않다!'
- 「시엄씨」 부분
이 시는 하얀 돌배꽃과 그 꽃그늘 아래 노는 아이들을 통해 향토적 서정을 강화한다. 시인은 이 시에서는 할아버지를 호명한다. 화자를 비롯해 친구들과 공기놀이를 하며 놀고 있는 것을 보고, 할아버지는 처녀와 며느리를 뛰어넘어 "장래 시엄씨" 같다고 한다. 자연과 인물, 또 시간의 비약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 세월이 잠깐이라는 시인의 인식을 잘 드러내고 있는 시다. 이처럼 「뻐꾸기가 한낮에 우는 이유」에서는 함지박, 보리밥, 논둑길, 뻐꾸기 울음을, 「탕약」에서는 툇마루, 약탕관을, 「아부지 생각」에서는 논둑길, 삽날, 숫돌, 채반을, 「시엄씨」에서는 돌배꽃, 공기놀이를, 그리고 다른 많은 시들에 출연하는 농촌의 어휘들이 독자를 향토적 서정에 물들게 한다.
- 공광규(시인)
목차
목차
제1부
독새풀 13/무당벌레 14/허물을 벗는 동안 15/독(毒)이 된 말들 16/수목장 18/헌혈 19/장정소포 20/똬리 22/신기한 요술 23/엄마의 뒤꼍 24/저승으로 간 틀니 26/고두밥 생각 27/엑스레이 사진 28/새로운 연애 30/빨간 명찰 32/시엄씨 34
제2부
탕약 37/정화수 38/아버지의 등짐 40/매화는 왜 피는가 42/저 나뭇가지에 누가 풍등을 43/참깨를 볶으며 44/코뚜레 46/아부지 생각 48/몽당 빗자루 49/뻐꾸기가 한낮에 우는 이유 50/돌배나무 집이 그립다 52/시금치를 데치며 54/쥐불놀이 55/팔월 복숭아밭 56/북어 58
제3부
해 뜨는 사진관 1 61/해 뜨는 사진관 2 62/해 뜨는 사진관 3 64/해 뜨는 사진관 4 66/해 뜨는 사진관 5 67/카메라 셔터 누르듯 68/교복을 다리며 70/가끔 아픈 말 72/빛나는 것들 74/빨랫방망이 76/정류장 풍경 77/늦가을 북성로에서 78/회룡포에서 아버지 굽은 등을 보다 80/저녁이라는 말이 참 따뜻하다 82
제4부
한글 공부 85/나이팅게일 선서 86/격황소서(檄黃巢書) 88/세한도를 보는 겨울 90/행복의 의미 92/왕해국(王海菊) 93/슬픈 유품 94/수다사(水多寺) 96/연악산 황톳길 98/유심무심(有心無心) 100/무을 저수지 101/고향집 툇마루 102/가재 잡이 104/관계 106
해설 회고적 향토서정과 화초와 수목, 그리고 불교 공광규(시인) 107
독새풀 13/무당벌레 14/허물을 벗는 동안 15/독(毒)이 된 말들 16/수목장 18/헌혈 19/장정소포 20/똬리 22/신기한 요술 23/엄마의 뒤꼍 24/저승으로 간 틀니 26/고두밥 생각 27/엑스레이 사진 28/새로운 연애 30/빨간 명찰 32/시엄씨 34
제2부
탕약 37/정화수 38/아버지의 등짐 40/매화는 왜 피는가 42/저 나뭇가지에 누가 풍등을 43/참깨를 볶으며 44/코뚜레 46/아부지 생각 48/몽당 빗자루 49/뻐꾸기가 한낮에 우는 이유 50/돌배나무 집이 그립다 52/시금치를 데치며 54/쥐불놀이 55/팔월 복숭아밭 56/북어 58
제3부
해 뜨는 사진관 1 61/해 뜨는 사진관 2 62/해 뜨는 사진관 3 64/해 뜨는 사진관 4 66/해 뜨는 사진관 5 67/카메라 셔터 누르듯 68/교복을 다리며 70/가끔 아픈 말 72/빛나는 것들 74/빨랫방망이 76/정류장 풍경 77/늦가을 북성로에서 78/회룡포에서 아버지 굽은 등을 보다 80/저녁이라는 말이 참 따뜻하다 82
제4부
한글 공부 85/나이팅게일 선서 86/격황소서(檄黃巢書) 88/세한도를 보는 겨울 90/행복의 의미 92/왕해국(王海菊) 93/슬픈 유품 94/수다사(水多寺) 96/연악산 황톳길 98/유심무심(有心無心) 100/무을 저수지 101/고향집 툇마루 102/가재 잡이 104/관계 106
해설 회고적 향토서정과 화초와 수목, 그리고 불교 공광규(시인) 107
저자
저자
정연숙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경북보건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2021년 《글로벌경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같은 해 《세명일보》 신춘문예 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경북문인협회, 칠곡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강원일보》 DMZ문학상을 수상했다. 문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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