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시인동네 시인선 188)
권수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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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도를 그리는 어느 철학자의 하루
철학자 시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권수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가 시인동네 시인선 188로 출간되었다. 권수진 시인에게 시 쓰기란 진정한 존재로의 초월에 대한 갈망이자 의식의 개시 행위이다. 사유가 끊임없이 무엇인가 되려고 하는 실천의 행위라면, 철학이 바로 그와 같고, 시적 글쓰기도 그와 같다. 철학자로서 시인이 된 권수진에게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발상이자 행동이며, 미래에 대한 탐구라 할 것이다.
철학자 시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권수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가 시인동네 시인선 188로 출간되었다. 권수진 시인에게 시 쓰기란 진정한 존재로의 초월에 대한 갈망이자 의식의 개시 행위이다. 사유가 끊임없이 무엇인가 되려고 하는 실천의 행위라면, 철학이 바로 그와 같고, 시적 글쓰기도 그와 같다. 철학자로서 시인이 된 권수진에게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발상이자 행동이며, 미래에 대한 탐구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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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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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엿보기
가끔 가슴을 할퀴는 시를 만날 때가 있다. 일상의 몽롱함과 무미건조함을 마치 죽비로 내려치는 듯한 통증과 함께 이상야릇한 쾌감을 동시에 느껴지게 하는 작품. 아프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여 하나의 말로서 그 감정을 다 설명하지 못한 채, 어질어질한 머리로 삶의 어느 하루를 보내게 하는 시 작품과 부딪칠 때가 있다. 그것도 운명일까? 자신의 현존을 돌아보게 하는 이런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일 것이다. 그런 작품에서 우리는 예술의 위대함을 느낀다. 고만고만한 즐거움이 아니라 일상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죽비의 고통으로써 삶과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시의 위엄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권수진의 시 「페르소나」의 구절이 나에게 그렇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시의 진행 가운데 던진 질문, "당신은 하루에 몇 번이나 당신을 만납니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나를 생각하며 살고 있었던가? 문득 말할 수 없는 회한이 일었다. 나는 정말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 맞나? 실상, 이 물음은 권수진 시인만이 던질 수 있는 내용도 아니고, 나 자신도 이런 종류의 질문을 평소에 가끔 접해 왔기에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뜬금없는 일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이 시점에, 이 시구에 와서 전율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 이유를 해명하는 것 중 하나는 독자로서의 나의 심리를 해명하는 것이 되겠는데, 그것은 너무나 다양한 심층과 서사가 숨어 있을 것 같아 설명하기 힘들 것 같다. 그것보다 권수진의 시집을 읽어가는 동안 누구나 이런 감정을 가지게끔 그의 사유가 그의 시세계를 이렇게 정교하게 설계하고 있고, 그에 따라 독자 역시 그 사유의 흐름에 동참하게 될 때 번개처럼, 폭포처럼 비슷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는 설명이 보다 더 적절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그의 시는 송곳 같은 질문으로 우리의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각성제 같다.
권수진의 시를 읽으며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이 시인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정말 권수진은 무엇으로 살고 있을까?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보다 이것이 더 궁금한 것은 왜라는 질문이 요구하는 답이 자칫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이 될 것 같고 이에 비해 이 질문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을 그의 시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그에 따라 그의 시를 찬찬히 읽어보면 마음 처연해지는 사연을 보게 된다. 그의 시는 대개가 쓸쓸한 날들의 기록으로 가득 차 있다. 다음 시가 대표적인 경우가 될 것이다.
저녁이 없는 삶이었다 가난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두꺼운 수험서를 펼치면 청춘이 걸어온 길목에는 여기저기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목차를 넘길 때마다 빼곡한 활자로 가득한 페이지 놓치면 안 되는 문장에 별을 달고 여백이 생기는 공간마다 각주를 달기 시작했다 서너 평 남짓한 비좁은 공간 속에서 언제쯤 마지막 책장을 덮을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기나긴 여정의 시작이었다 여러 해를 넘길수록 낮보다 밤에 활동이 길어지는 날들이었다 점점 야행성 동물이 되어갔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만 주변에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별책부록에 수록된 밤하늘 가장 먼저 떠올라 가장 늦게 지는 별이 샛별이고, 샛별이 곧 금성이란 걸 금성의 다른 이름은 개밥바라기별이란 걸 알 만한 여유가 없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들이 노량진 골목 곳곳에 신호등 불빛처럼 깜빡이고 있었다 한번 건너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젊은 날의 기록이었다
- 「노량진의 별」 전문
이 시는 가난함 자체가 마치 아름다운 것처럼 보일 정도로 쓸쓸한 젊은 날의 풍경을 매우 서정적으로 직조해내고 있다. 이 시가 아름답다면 그것은 쓸쓸한 날들을 기억하는 시적 화자의 내면적 정서가 빚는 충실함과 애잔함에서 발생할 것이다. 가난이 어찌 아름다운 조건이 될 수 있겠는가? 시적 내용은 서울 노량진에서 고시 공부를 하던 시기의 곤궁함과 쓸쓸함에 대한 이야기다. 문제는 시적 화자의 심리 상태에서 가난은 늘 지속적인 현상이라는 점이다. 곧 "저녁이 없는 삶이었다 가난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가난은 화자의 삶과 사유를 옥죄는 근원적 조건으로 주어졌다는 사실의 확인이다. 추측건대 세월이 흘러 아마 이 시를 쓰고 있는 시점에도 가난은 해소되지 않은 조건이 되어 화자의 운명이 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것은 이 시가 결론적으로 말하고 있는 "한번 건너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젊은 날의 기록이었다"에서 환기하는 '불가피'와 '불가역'의 특성 때문이다. 불가피(不可避)와 불가역(不可逆)은 인간의 존재론적 특성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한번 결정되면 피할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운명이라면, 이 시의 화자는 끝없이 가난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단된 존재가 된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없이 아프게 만든다.
그렇다면 '가난'은 존재의 본질적 조건으로 볼 수 있는가? 아니면 역사·사회적 관점에서 일부 계층에게만 나타나는 예외적 현상으로 볼 것인가? 전자의 질문에서 가난은 존재의 어떤 결핍 요소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철학적 해명의 대상이 된다. 후자의 가난은 제도와 능력의 문제로 갈무리된 현실적 차별의 문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세계는 극히 이 부류의 사람을 위축시킨다. 권수진의 시에 나타난 가난은 후자의 관점에서 노래하고 있음이 명백하다. 물질적 가난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현실적 삶의 고단함이 역설적으로 매우 아름답게 느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적이라면 문제적이다.
현실 속에서 가난한 사람이 갖는 사회적, 심리적 현상과 그 처신의 형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우리 모두 짐작할 수 있다. 실제 가난, 그리고 가난한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그 점에서 가난은 고통이자 질곡이다. 끔찍한 기억이다. 그런 만큼 좀처럼 떨칠 수 없는 형벌이 된다. 이 시집 속의 시적 화자, 즉 권수진의 의식 역시 이런 현상과 행위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이를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시인의 뇌리 속에 가난으로 인한 삶의 과정이 하나의 형벌처럼 깊숙이 각인되어 있다는 말일 것이다.
- 김경복(문학평론가·경남대 교수)
■ 시인의 산문
언어의 궁극적 종착점을 향해서 주마등처럼 달리는 열차에 탑승했다. 사유의 극지를 휘돌아서 슬픔의 극한을 넘는 동안 아주 가끔 행복의 간이역에서 쉬기도 했다. 굳게 믿었던 신념이 무너지고 덫에 걸린 생쥐처럼 막다른 골목길에 봉착한 적 많았다. 새로운 활로를 찾아 헤맬 때마다 발걸음은 늘 천근같이 무거웠다.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그런 것들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갔다.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었다. 잡힐 듯 말 듯 희미한 안개 속에 펼쳐진 천로역정, 지금도 가시밭길이자 오리무중이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었다.
가끔 가슴을 할퀴는 시를 만날 때가 있다. 일상의 몽롱함과 무미건조함을 마치 죽비로 내려치는 듯한 통증과 함께 이상야릇한 쾌감을 동시에 느껴지게 하는 작품. 아프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여 하나의 말로서 그 감정을 다 설명하지 못한 채, 어질어질한 머리로 삶의 어느 하루를 보내게 하는 시 작품과 부딪칠 때가 있다. 그것도 운명일까? 자신의 현존을 돌아보게 하는 이런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일 것이다. 그런 작품에서 우리는 예술의 위대함을 느낀다. 고만고만한 즐거움이 아니라 일상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죽비의 고통으로써 삶과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시의 위엄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권수진의 시 「페르소나」의 구절이 나에게 그렇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시의 진행 가운데 던진 질문, "당신은 하루에 몇 번이나 당신을 만납니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나를 생각하며 살고 있었던가? 문득 말할 수 없는 회한이 일었다. 나는 정말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 맞나? 실상, 이 물음은 권수진 시인만이 던질 수 있는 내용도 아니고, 나 자신도 이런 종류의 질문을 평소에 가끔 접해 왔기에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뜬금없는 일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이 시점에, 이 시구에 와서 전율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 이유를 해명하는 것 중 하나는 독자로서의 나의 심리를 해명하는 것이 되겠는데, 그것은 너무나 다양한 심층과 서사가 숨어 있을 것 같아 설명하기 힘들 것 같다. 그것보다 권수진의 시집을 읽어가는 동안 누구나 이런 감정을 가지게끔 그의 사유가 그의 시세계를 이렇게 정교하게 설계하고 있고, 그에 따라 독자 역시 그 사유의 흐름에 동참하게 될 때 번개처럼, 폭포처럼 비슷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는 설명이 보다 더 적절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그의 시는 송곳 같은 질문으로 우리의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각성제 같다.
권수진의 시를 읽으며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이 시인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정말 권수진은 무엇으로 살고 있을까?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보다 이것이 더 궁금한 것은 왜라는 질문이 요구하는 답이 자칫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이 될 것 같고 이에 비해 이 질문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을 그의 시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그에 따라 그의 시를 찬찬히 읽어보면 마음 처연해지는 사연을 보게 된다. 그의 시는 대개가 쓸쓸한 날들의 기록으로 가득 차 있다. 다음 시가 대표적인 경우가 될 것이다.
저녁이 없는 삶이었다 가난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두꺼운 수험서를 펼치면 청춘이 걸어온 길목에는 여기저기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목차를 넘길 때마다 빼곡한 활자로 가득한 페이지 놓치면 안 되는 문장에 별을 달고 여백이 생기는 공간마다 각주를 달기 시작했다 서너 평 남짓한 비좁은 공간 속에서 언제쯤 마지막 책장을 덮을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기나긴 여정의 시작이었다 여러 해를 넘길수록 낮보다 밤에 활동이 길어지는 날들이었다 점점 야행성 동물이 되어갔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만 주변에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별책부록에 수록된 밤하늘 가장 먼저 떠올라 가장 늦게 지는 별이 샛별이고, 샛별이 곧 금성이란 걸 금성의 다른 이름은 개밥바라기별이란 걸 알 만한 여유가 없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들이 노량진 골목 곳곳에 신호등 불빛처럼 깜빡이고 있었다 한번 건너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젊은 날의 기록이었다
- 「노량진의 별」 전문
이 시는 가난함 자체가 마치 아름다운 것처럼 보일 정도로 쓸쓸한 젊은 날의 풍경을 매우 서정적으로 직조해내고 있다. 이 시가 아름답다면 그것은 쓸쓸한 날들을 기억하는 시적 화자의 내면적 정서가 빚는 충실함과 애잔함에서 발생할 것이다. 가난이 어찌 아름다운 조건이 될 수 있겠는가? 시적 내용은 서울 노량진에서 고시 공부를 하던 시기의 곤궁함과 쓸쓸함에 대한 이야기다. 문제는 시적 화자의 심리 상태에서 가난은 늘 지속적인 현상이라는 점이다. 곧 "저녁이 없는 삶이었다 가난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가난은 화자의 삶과 사유를 옥죄는 근원적 조건으로 주어졌다는 사실의 확인이다. 추측건대 세월이 흘러 아마 이 시를 쓰고 있는 시점에도 가난은 해소되지 않은 조건이 되어 화자의 운명이 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것은 이 시가 결론적으로 말하고 있는 "한번 건너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젊은 날의 기록이었다"에서 환기하는 '불가피'와 '불가역'의 특성 때문이다. 불가피(不可避)와 불가역(不可逆)은 인간의 존재론적 특성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한번 결정되면 피할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운명이라면, 이 시의 화자는 끝없이 가난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단된 존재가 된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없이 아프게 만든다.
그렇다면 '가난'은 존재의 본질적 조건으로 볼 수 있는가? 아니면 역사·사회적 관점에서 일부 계층에게만 나타나는 예외적 현상으로 볼 것인가? 전자의 질문에서 가난은 존재의 어떤 결핍 요소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철학적 해명의 대상이 된다. 후자의 가난은 제도와 능력의 문제로 갈무리된 현실적 차별의 문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세계는 극히 이 부류의 사람을 위축시킨다. 권수진의 시에 나타난 가난은 후자의 관점에서 노래하고 있음이 명백하다. 물질적 가난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현실적 삶의 고단함이 역설적으로 매우 아름답게 느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적이라면 문제적이다.
현실 속에서 가난한 사람이 갖는 사회적, 심리적 현상과 그 처신의 형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우리 모두 짐작할 수 있다. 실제 가난, 그리고 가난한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그 점에서 가난은 고통이자 질곡이다. 끔찍한 기억이다. 그런 만큼 좀처럼 떨칠 수 없는 형벌이 된다. 이 시집 속의 시적 화자, 즉 권수진의 의식 역시 이런 현상과 행위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이를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시인의 뇌리 속에 가난으로 인한 삶의 과정이 하나의 형벌처럼 깊숙이 각인되어 있다는 말일 것이다.
- 김경복(문학평론가·경남대 교수)
■ 시인의 산문
언어의 궁극적 종착점을 향해서 주마등처럼 달리는 열차에 탑승했다. 사유의 극지를 휘돌아서 슬픔의 극한을 넘는 동안 아주 가끔 행복의 간이역에서 쉬기도 했다. 굳게 믿었던 신념이 무너지고 덫에 걸린 생쥐처럼 막다른 골목길에 봉착한 적 많았다. 새로운 활로를 찾아 헤맬 때마다 발걸음은 늘 천근같이 무거웠다.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그런 것들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갔다.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었다. 잡힐 듯 말 듯 희미한 안개 속에 펼쳐진 천로역정, 지금도 가시밭길이자 오리무중이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었다.
목차
목차
제1부
너를 기다리며ㆍ13/턴어라운드ㆍ14/등대지기ㆍ16/페르소나ㆍ18/꽃놀이패ㆍ20/코스모스ㆍ22/노총각에서 독거노인 사이ㆍ24/지옥고ㆍ25/데칼코마니ㆍ26/독신주의ㆍ28/월영교ㆍ30/허수아비ㆍ32/소나기ㆍ34/컵라면ㆍ36/자석ㆍ38
제2부
유레카ㆍ41/몽당연필ㆍ42/아모르파티ㆍ44/프로네시스ㆍ46/카르마ㆍ48/무애가(無碍歌)ㆍ50/번개탄ㆍ52/고슴도치ㆍ53/여시아문ㆍ54/잠자는 청어ㆍ56/이택재의 밤ㆍ58/알파고ㆍ60/동사강목도(東史綱目圖)ㆍ62/선의의 제3자ㆍ64/시계ㆍ66
제3부
고린도전서 13장 13절ㆍ69/시뮬라크르ㆍ70/아비투스ㆍ72/계단ㆍ74/마스크와 마이크ㆍ76/아방가르드ㆍ78/계륵ㆍ80/마른 멸치ㆍ82/과녁ㆍ83/동백ㆍ84/길냥이ㆍ86/목련ㆍ88/도미회ㆍ90
제4부
데자뷔ㆍ93/천직ㆍ94/법난, 십우도ㆍ96/괴벨스의 입ㆍ98/큰사발면ㆍ100/동행복권ㆍ102/블랙리스트ㆍ104/그런 시장이 있다ㆍ106/노브랜드ㆍ108/동학 개미ㆍ110/대패삼겹살ㆍ112/노량진의 별ㆍ114
해설 김경복(문학평론가·경남대 교수)ㆍ115
너를 기다리며ㆍ13/턴어라운드ㆍ14/등대지기ㆍ16/페르소나ㆍ18/꽃놀이패ㆍ20/코스모스ㆍ22/노총각에서 독거노인 사이ㆍ24/지옥고ㆍ25/데칼코마니ㆍ26/독신주의ㆍ28/월영교ㆍ30/허수아비ㆍ32/소나기ㆍ34/컵라면ㆍ36/자석ㆍ38
제2부
유레카ㆍ41/몽당연필ㆍ42/아모르파티ㆍ44/프로네시스ㆍ46/카르마ㆍ48/무애가(無碍歌)ㆍ50/번개탄ㆍ52/고슴도치ㆍ53/여시아문ㆍ54/잠자는 청어ㆍ56/이택재의 밤ㆍ58/알파고ㆍ60/동사강목도(東史綱目圖)ㆍ62/선의의 제3자ㆍ64/시계ㆍ66
제3부
고린도전서 13장 13절ㆍ69/시뮬라크르ㆍ70/아비투스ㆍ72/계단ㆍ74/마스크와 마이크ㆍ76/아방가르드ㆍ78/계륵ㆍ80/마른 멸치ㆍ82/과녁ㆍ83/동백ㆍ84/길냥이ㆍ86/목련ㆍ88/도미회ㆍ90
제4부
데자뷔ㆍ93/천직ㆍ94/법난, 십우도ㆍ96/괴벨스의 입ㆍ98/큰사발면ㆍ100/동행복권ㆍ102/블랙리스트ㆍ104/그런 시장이 있다ㆍ106/노브랜드ㆍ108/동학 개미ㆍ110/대패삼겹살ㆍ112/노량진의 별ㆍ114
해설 김경복(문학평론가·경남대 교수)ㆍ115
저자
저자
권수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2011년 〈최치원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작》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철학적인 하루』와 합동시집 『시골시인-K』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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