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세계(시인동네 시인선 211)
이정은 시집
Regular price
$11.24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세계
여기, 새로운 시인의 출현을 알리는 시집을 소개한다.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으며 시를 탐색하다가 2022년 《뉴스N제주》 신춘문예 당선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이정은 시인이 첫 시집 『평범한 세계』를 출간했다. ‘평범한 세계’라고 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정은의 세계야말로 시인에게는 일상적인, 그러나 끔찍한 아브젝트들의 집합이다. 이 시집의 모티프들은 로맨스보다는 끔찍한 스릴러의 배열원칙을 따른다. 그것은 이 시집의 목표가 주체 안에 주체의 일부로 들어와 고착된 아브젝트들을 잘라내고 버리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 새로운 시인의 출현을 알리는 시집을 소개한다.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으며 시를 탐색하다가 2022년 《뉴스N제주》 신춘문예 당선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이정은 시인이 첫 시집 『평범한 세계』를 출간했다. ‘평범한 세계’라고 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정은의 세계야말로 시인에게는 일상적인, 그러나 끔찍한 아브젝트들의 집합이다. 이 시집의 모티프들은 로맨스보다는 끔찍한 스릴러의 배열원칙을 따른다. 그것은 이 시집의 목표가 주체 안에 주체의 일부로 들어와 고착된 아브젝트들을 잘라내고 버리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내 안엔 내가 아니어서, 내가 아니길 원해서 내가 버리고 싶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 안엔 배설물, 썩은 음식, 죽은 동물, 절단된 신체처럼 더럽고 혐오스럽고 불결하며 심지어 무섭기까지 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것들은 내 안에 있지만 온전히 내가 아니므로 주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온전히 내 바깥에 있는 것도 아니므로 대상도 아니다. 그러나 온전한 나-주체를 만들기 위해 나는 그것들을 떼어내어 버리고 싶고, 죽이고 싶고, 없애버리고 싶다. 그것들과의 완전한 단절을 통해서만 비로소 나-주체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주체가 주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쫓아내고 버리고 밀어내야 하는, 이런 혐오스러운 존재를 줄리아 크리스테바(J. Kristeva)는 아브젝트(the abject)라 부르고, 그 떼어내 버리는 행위를 아브젝시옹(abjection)이라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시집은 아브젝시옹의 시학이라 불릴 만한 것으로 가득하다.
깊도록 걸어도
발등으로 번지는 물결무늬
바람 소리에 쓰러져 누워
그물망에 스스로 묶이는
너는 바다가 아니라
너는 바람이 아니라
흰머리 풀어헤친 흐느낌
아기 발바닥 사이로 스며드는 소금 울음
가늘게 떠도는 습자지처럼
은박 입힌 오랏줄
걸어 나올 수 없는
푸른 얼룩
- 「너는 바람이 아니라」 전문
위의 작품은 이 시집에 수록된 첫 번째 시이다. 이 작품은 마치 앞으로 전개될 사건들을 암시하는 영화의 첫 장면 같다. 시집 속의 "너"는 바다도 바람도 아니고, 바닷속에 "흰머리 풀어헤친 흐느낌"처럼, "은박 입힌 오랏줄"에 묶인 채 "걸어 나올 수 없는/푸른 얼룩"이다. 이 시집의 카메라는 물속으로 들어가 밧줄에 꽁꽁 묶인 채 물결에 흔들리는 어떤 시체를 훑는다. 그것은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울지만, 죽었으므로 물 밖으로 나올 수 없다. 이 갑갑하고 숨 막히며 충격적일 정도로 그로테스크한 장면은 이 시집 전체의 분위기를 압축한다.
-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깊도록 걸어도
발등으로 번지는 물결무늬
바람 소리에 쓰러져 누워
그물망에 스스로 묶이는
너는 바다가 아니라
너는 바람이 아니라
흰머리 풀어헤친 흐느낌
아기 발바닥 사이로 스며드는 소금 울음
가늘게 떠도는 습자지처럼
은박 입힌 오랏줄
걸어 나올 수 없는
푸른 얼룩
- 「너는 바람이 아니라」 전문
위의 작품은 이 시집에 수록된 첫 번째 시이다. 이 작품은 마치 앞으로 전개될 사건들을 암시하는 영화의 첫 장면 같다. 시집 속의 "너"는 바다도 바람도 아니고, 바닷속에 "흰머리 풀어헤친 흐느낌"처럼, "은박 입힌 오랏줄"에 묶인 채 "걸어 나올 수 없는/푸른 얼룩"이다. 이 시집의 카메라는 물속으로 들어가 밧줄에 꽁꽁 묶인 채 물결에 흔들리는 어떤 시체를 훑는다. 그것은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울지만, 죽었으므로 물 밖으로 나올 수 없다. 이 갑갑하고 숨 막히며 충격적일 정도로 그로테스크한 장면은 이 시집 전체의 분위기를 압축한다.
-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목차
목차
제1부
너는 바람이 아니라ㆍ13/OUT, 그 생물성에 관한 연구ㆍ14/아프리카 펭귄 애인처럼ㆍ17/밖은 장마입니다ㆍ18/그림자 연극은 아이들을 삼켰을까ㆍ20/As You Like Itㆍ22/카운터에 천사가 서 있었다ㆍ24/접시와 수세미ㆍ26/겨울의 계단ㆍ28/꽃잎 고르기ㆍ29/비번 열자 섹스 휘감는ㆍ32/샌드위치와 샐러드ㆍ34/가젤처럼 뛰었다ㆍ36/키스ㆍ38/홀수 52페이지ㆍ41/평범한 세계ㆍ44
제2부
공간ㆍ47/달맞이꽃의 망명ㆍ48/터키스 블루ㆍ50/그리하여 사라진다면,ㆍ52/사월의 조각ㆍ53/혜화ㆍ54/패스워드 알려드려요ㆍ56/백일몽 402호ㆍ58/아버지, 왜요ㆍ60/왠지 나른해질 수 없어ㆍ62/그래도 우울하지 않아요ㆍ64/당신은 해무가 좋다고 했어요ㆍ66/샤넬의 숲ㆍ68/기울어진 방ㆍ70/근조ㆍ72
제3부
떨어지는 것에 대하여ㆍ75/사람 목소리는 영역 표시에 불과해, 에드몽이 말한다 에드몽은 누구일까ㆍ76/빨간 망토ㆍ78/백야ㆍ80/동시ㆍ82/자오나 학교ㆍ83/혼자 남은 방ㆍ84/화분ㆍ86/비밀의 이름은 미시오ㆍ88/코스모스ㆍ90/나는 머리핀을 어디에 두었을까ㆍ92/숟가락의 얼굴ㆍ94/사과놀이ㆍ96/환청의 감각ㆍ98/다섯 개의 물의 장면ㆍ99/얘야, 양을 세야지ㆍ102
해설 아브젝시옹의 시학/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ㆍ103
너는 바람이 아니라ㆍ13/OUT, 그 생물성에 관한 연구ㆍ14/아프리카 펭귄 애인처럼ㆍ17/밖은 장마입니다ㆍ18/그림자 연극은 아이들을 삼켰을까ㆍ20/As You Like Itㆍ22/카운터에 천사가 서 있었다ㆍ24/접시와 수세미ㆍ26/겨울의 계단ㆍ28/꽃잎 고르기ㆍ29/비번 열자 섹스 휘감는ㆍ32/샌드위치와 샐러드ㆍ34/가젤처럼 뛰었다ㆍ36/키스ㆍ38/홀수 52페이지ㆍ41/평범한 세계ㆍ44
제2부
공간ㆍ47/달맞이꽃의 망명ㆍ48/터키스 블루ㆍ50/그리하여 사라진다면,ㆍ52/사월의 조각ㆍ53/혜화ㆍ54/패스워드 알려드려요ㆍ56/백일몽 402호ㆍ58/아버지, 왜요ㆍ60/왠지 나른해질 수 없어ㆍ62/그래도 우울하지 않아요ㆍ64/당신은 해무가 좋다고 했어요ㆍ66/샤넬의 숲ㆍ68/기울어진 방ㆍ70/근조ㆍ72
제3부
떨어지는 것에 대하여ㆍ75/사람 목소리는 영역 표시에 불과해, 에드몽이 말한다 에드몽은 누구일까ㆍ76/빨간 망토ㆍ78/백야ㆍ80/동시ㆍ82/자오나 학교ㆍ83/혼자 남은 방ㆍ84/화분ㆍ86/비밀의 이름은 미시오ㆍ88/코스모스ㆍ90/나는 머리핀을 어디에 두었을까ㆍ92/숟가락의 얼굴ㆍ94/사과놀이ㆍ96/환청의 감각ㆍ98/다섯 개의 물의 장면ㆍ99/얘야, 양을 세야지ㆍ102
해설 아브젝시옹의 시학/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ㆍ103
저자
저자
이정은
서울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살고 있다. 고려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졸업했다.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 수료했으며, 2022년 《뉴스N제주》 신춘문예에 당선한 바 있다. 현재 제주작가회의 회원, 〈교육문예창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 제주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