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에 꽃이 핀다(문학의전당 시인선 364)
김인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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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길에 대한 갈망
2009년 《아람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인수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그 바다에 꽃이 핀다』가 문학의전당 시인선 364로 출간되었다. 존재에 대한 탐구와 함께 끝없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시 정신은 앞으로 김인수 시인이 세상에 내놓을 시적 성취에 대해 기대케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자연 사물에 스민 생명의 무늬와 소리를 읽어내는 통찰력은 김인수 시인이 앞으로 이루어 갈 폭넓은 시적 성취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2009년 《아람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인수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그 바다에 꽃이 핀다』가 문학의전당 시인선 364로 출간되었다. 존재에 대한 탐구와 함께 끝없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시 정신은 앞으로 김인수 시인이 세상에 내놓을 시적 성취에 대해 기대케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자연 사물에 스민 생명의 무늬와 소리를 읽어내는 통찰력은 김인수 시인이 앞으로 이루어 갈 폭넓은 시적 성취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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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근래 발표되는 우리 시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란 무엇인가. 이를테면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상투적이고 관습적인 인식과 표현에 경도된 시, 과도한 감정의 노출과 절제되지 않은 장황한 진술이나 서술이 주를 이루는 시들, 현란한 미사여구와 정제되지 않은 감정이 그대로 노출되고 장식적 묘사와 넋두리에 다름없는 시들에 대해 경계한다. 현실의 문제에 비켜서지 않으면서 카메라나 첨단의 광학 기계들이 포착하고 베껴내지 못하는 그 어떤 것에 시인들은 주목해야 한다. 인간과 우주, 자연과 사물에 대한 시인만의 넓고 깊은 시안과 감성으로 써내는 시들이야말로 쉬 독자들이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며, 그것이 문학의 본질이고 문학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일이 될 것이다.
김인수의 이번 시집에 담긴 그의 세계관, 자연과 사물, 인간을 바라보는 구체적 인식의 틀을 살펴 들춰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이미 『분홍바다』, 『푸른 벼랑』, 『지상에서 가장 먼 것들』 등의 시집을 상재한 김인수의 시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시선을 읽으면서 그의 시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의 몇몇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불교적 사유의 세계와 고향 마을을 유유히 흘러내리는 오십천과 강구 바다는 먼 데를 바라보는 시인의 눈빛을 붙잡고 가두는 어떤 힘이자 그의 시 정신의 바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인수의 시는 형식이 간명하고 단아하며, 깊고 진지한 사유에서 나오는 곡진한 서정이 시편 전체를 흐르고 있다. 그의 시선은 먼 곳을 바라보며 오랜 시간 기다리며 동경하는 시심을 펼쳐 보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 생이, 걸어가는 생의 먼 길이 어찌 평평하고 오붓한 숲길만 있었겠는가. 시인이 걸어온 때로는 팍팍하고 거친, 그래서 아프고 아린 길이 어찌 없었겠는가. 그러면서도 시인은 다시 걸어가야 할 먼 길을 위해 기다림과 그리움을 동여매고 있음을 본다. 먼 산, 먼 길, 먼 지평, 먼 수평으로부터 점점 떨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럼에도 다시 먼 곳을 지향하는, 깊고 그윽한 내면을 발견한다. 시인의 이런 지향은 먼 인생길을 가느라 지친 사람들에게 공감과 함께 안식과 위안의 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렇듯 시는 시인 정신의 압축된 총체이면서 절제된 언어의 교직(交織)이다. 그런 전제 아래 한 편의 시를 보자.
지나온 길의 갈피를 차곡 접어
내 좁은 미간에 꽂아둔다
누구는 꽃길이라고 했고
누구는 세찬 빗길이라고 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이라고
허공에 난 바람길이라고
날 다시 저물고
향하는 곳이 없으므로
노을 속에
쥐고 온 길 가만히 내려놓는다
- 「길」 전문
누구나 걸어온 생의 길이 한때는 '꽃길'이라 불릴 만큼 의기가 넘치고 희망찼던 청춘의 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어디 기나긴 인생길에 꽃길만 있겠는가. 세찬 비바람 몰아치고 거친 눈발이 몰아치는 속으로 험산 준령을 넘어야 하는 때도 있는 것이다. 시인은 자신이 걸어온 길들을 돌아보며 "허공에 난 바람길"이라고, 결국은 허망한 시간 속의 길이었음을 토로하고 있다. 그간의 욕망과 탐욕을 다 내려놓고 가만히 노을 속에 눈을 감고 마음을 비우고 정리하는 이가 바로 김인수 시인이다.
- 김만수(시인)
김인수의 이번 시집에 담긴 그의 세계관, 자연과 사물, 인간을 바라보는 구체적 인식의 틀을 살펴 들춰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이미 『분홍바다』, 『푸른 벼랑』, 『지상에서 가장 먼 것들』 등의 시집을 상재한 김인수의 시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시선을 읽으면서 그의 시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의 몇몇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불교적 사유의 세계와 고향 마을을 유유히 흘러내리는 오십천과 강구 바다는 먼 데를 바라보는 시인의 눈빛을 붙잡고 가두는 어떤 힘이자 그의 시 정신의 바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인수의 시는 형식이 간명하고 단아하며, 깊고 진지한 사유에서 나오는 곡진한 서정이 시편 전체를 흐르고 있다. 그의 시선은 먼 곳을 바라보며 오랜 시간 기다리며 동경하는 시심을 펼쳐 보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 생이, 걸어가는 생의 먼 길이 어찌 평평하고 오붓한 숲길만 있었겠는가. 시인이 걸어온 때로는 팍팍하고 거친, 그래서 아프고 아린 길이 어찌 없었겠는가. 그러면서도 시인은 다시 걸어가야 할 먼 길을 위해 기다림과 그리움을 동여매고 있음을 본다. 먼 산, 먼 길, 먼 지평, 먼 수평으로부터 점점 떨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럼에도 다시 먼 곳을 지향하는, 깊고 그윽한 내면을 발견한다. 시인의 이런 지향은 먼 인생길을 가느라 지친 사람들에게 공감과 함께 안식과 위안의 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렇듯 시는 시인 정신의 압축된 총체이면서 절제된 언어의 교직(交織)이다. 그런 전제 아래 한 편의 시를 보자.
지나온 길의 갈피를 차곡 접어
내 좁은 미간에 꽂아둔다
누구는 꽃길이라고 했고
누구는 세찬 빗길이라고 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이라고
허공에 난 바람길이라고
날 다시 저물고
향하는 곳이 없으므로
노을 속에
쥐고 온 길 가만히 내려놓는다
- 「길」 전문
누구나 걸어온 생의 길이 한때는 '꽃길'이라 불릴 만큼 의기가 넘치고 희망찼던 청춘의 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어디 기나긴 인생길에 꽃길만 있겠는가. 세찬 비바람 몰아치고 거친 눈발이 몰아치는 속으로 험산 준령을 넘어야 하는 때도 있는 것이다. 시인은 자신이 걸어온 길들을 돌아보며 "허공에 난 바람길"이라고, 결국은 허망한 시간 속의 길이었음을 토로하고 있다. 그간의 욕망과 탐욕을 다 내려놓고 가만히 노을 속에 눈을 감고 마음을 비우고 정리하는 이가 바로 김인수 시인이다.
- 김만수(시인)
목차
목차
제1부
반달 13/어떤 혐의 14/고백 16/말벌들 17/갈겨니 18/붓 20/씨앗 21/여우가 산다 22/왕피천에서 24/설련화 25/기러기 26/입춘 28/오십천 29/억새 30/아버지 32
제2부
전언(傳言) 35/편지 36/저녁 강구 38/4월 편지 39/디셈버 40/창포 바다 42/첫눈 43/무섬 외나무다리 44/모과꽃 1 46/모과꽃 2 47/아랑 48/낙화 50/숟가락 51/그 바다에 꽃이 핀다 52/해국 54
제3부
별 하나 57/뚜껑 58/아버지의 시간 60/천변에서 62/먼 산이 되어 63/바람의 문 64/가을 마당을 쓸며 66/풍경 68/통증 69/무서운 비 70/충치 72/별안간 73/복사꽃등 밝은데 74/하얀 수선화 76/별리 78
제4부
그들만의 리그 81/섬진강 82/장육사 84/간월암 86/카페에서 87/하구에서 88/서풍 90/길 92/송천리 호두 93/정취암 가는 길 94/이견대(利見臺)에서 96/우포 97/허준 98/한탄강에 내리는 별빛 한 채 100/독경 소리 102
해설 김만수(시인)/103
반달 13/어떤 혐의 14/고백 16/말벌들 17/갈겨니 18/붓 20/씨앗 21/여우가 산다 22/왕피천에서 24/설련화 25/기러기 26/입춘 28/오십천 29/억새 30/아버지 32
제2부
전언(傳言) 35/편지 36/저녁 강구 38/4월 편지 39/디셈버 40/창포 바다 42/첫눈 43/무섬 외나무다리 44/모과꽃 1 46/모과꽃 2 47/아랑 48/낙화 50/숟가락 51/그 바다에 꽃이 핀다 52/해국 54
제3부
별 하나 57/뚜껑 58/아버지의 시간 60/천변에서 62/먼 산이 되어 63/바람의 문 64/가을 마당을 쓸며 66/풍경 68/통증 69/무서운 비 70/충치 72/별안간 73/복사꽃등 밝은데 74/하얀 수선화 76/별리 78
제4부
그들만의 리그 81/섬진강 82/장육사 84/간월암 86/카페에서 87/하구에서 88/서풍 90/길 92/송천리 호두 93/정취암 가는 길 94/이견대(利見臺)에서 96/우포 97/허준 98/한탄강에 내리는 별빛 한 채 100/독경 소리 102
해설 김만수(시인)/103
저자
저자
김인수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2009년 《아람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분홍바다』 『푸른 벼랑』 『지상에서 가장 먼 것들』이 있다. 경북문협 작가상, 경북펜문학 작가상, 경북여성문학상,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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