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문학의전당 시인선 367)
김인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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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섦과 익숙함 사이에서의 시작(詩作)
201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김인숙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이 문학의전당 시인선 367로 출간되었다. 김인숙 시인은 분방(奔放)하고, 비약적인 발상과 상상력이 첨예하면서도 안정적인 언어의 연금술을 보여준다. 이런 언어 감각은 오랜 연마 과정을 거쳐 다져진 것이다. 김인숙의 시가 낯설면서도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으로 그의 시가 진화했기 때문이다.
201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김인숙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이 문학의전당 시인선 367로 출간되었다. 김인숙 시인은 분방(奔放)하고, 비약적인 발상과 상상력이 첨예하면서도 안정적인 언어의 연금술을 보여준다. 이런 언어 감각은 오랜 연마 과정을 거쳐 다져진 것이다. 김인숙의 시가 낯설면서도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으로 그의 시가 진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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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김인숙의 시는 발상과 상상력이 활달하고 발랄하면서도 섬세하고 첨예한 감성과 정치(精緻)한 언어 감각으로 참신하고 세련된 서정을 펼쳐 보인다. 낯설게 하기와 감정이입, 환상과 비약을 통해 빚어지는 풍경들은 은유의 옷을 입으면서 다채롭게 변주되고 내면화되는 매력을 발산한다.
시인의 감각과 감성이 거시적으로 열릴 때도 미시적인 현상들까지 거시적으로 그려지고, 거시적인 현상들마저 미시적인 모습으로 환치(換置)되는 특유의 발상과 상상력은 각별하게 돋보인다. 간결하게 정제된 일련의 시편들도 시적 묘미가 투명하게 반짝일 뿐 아니라 세상 이치와 삶의 예지가 녹아든 잠언(箴言)들을 떠올려 또 다르게 눈길을 끈다.
'집'을 주제로 한 시들은 삶의 보금자리이며 안식처인 집에 대해 다각적으로 성찰하면서 모성 회귀와 귀소 본능에 착안해 정신적인 본향의 참뜻을 일깨우며, 집이 없거나 있어도 본향으로서의 집이 없는 사람이나 사물들에 연민을 끼얹는 휴머니티를 내비쳐 보인다. 자연현상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고, 심상(心象) 풍경을 자연이나 사물에 투영하거나 투사하는가 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삶의 파토스에서 자유롭지 않으면서도 순응과 관용, 상생의 미덕을 보여주는 시편들도 간과할 수 없게 한다.
집은 생명체의 보금자리이며 안식처다. 움직이며 옮겨 다니는 생명체들은 어김없이 집을 짓고 깃들어 산다. 새 생명체가 이 세상의 빛을 보면서 맨 처음 만나는 세계 또한 집이다. 집에서 삶이 시작될 뿐 아니라 체험과 인간관계도 집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집은 몸과 영혼이 동화되게 해 내면성(內面性)을 감싸주는가 하면, 귀소 본능과 정신적 회귀를 추동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시인은 이 사실을 "옮겨 다니는 자는 집을 짓는다/사람도 새도 집을 짓고/하루가 끝나면 거기로 돌아가 쉰다/너구리나 두더지처럼 동굴을 파서 잠자는 동물도 있다/물고기는 한적한 수초나 물때 낀 돌 틈에/하루를 쉴 거처를 정한다"(「풀잎의 집」)고 환기하면서 스스로의 몸을 집으로 내어주면서도 정작 자신의 집은 짓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풀잎에 각별한 연민을 끼얹는다.
풀벌레의 집은 있는데 풀잎의 집은 없다
서서 일하고 서서 쉬는
풀잎은 참, 서럽다
바람에 시달리고 가뭄에 목마를 때
피해 가거나 찾아갈 방도가 없고
시든 노구를 누일 집이 없다
하늘 아래 바람 부는 대로
구름이 흐르는 대로
그저 선 채로 죽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풀잎의 집」 부분
이 시에서 시인은 집 없이 살다가 죽어갈 수밖에 없는 풀잎에 인격을 부여해 "참, 서럽다"는 표현까지 한다. 이 같은 연민은 사람들을 향해 "가난에 붙들려 발 묶인 이들은/풀잎의 신세"라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는/노숙보다 헐벗은/집 없는 집이 풀잎의 집"(같은 시)이라고 '집 없는 집'에서 살아야 하는 풀잎을 노숙자보다도 서러운 신세라고 본다. 역시 옮겨 다닐 수 없는 식물인 나무에 대해서도 "나무는 선 자리에서 잠이 드는 노숙이어서/바람을 덮으며 등을 붙이면 눕는 자리마다 집"(「집에 간다」)이라고 거의 같은 맥락의 연민을 보낸다. 「풀잎의 집」이 보금자리이며 안식처로서의 집을 들여다보는 경우라면, 「집에 간다」와 「어머니의 집」은 정신적인 본향으로서의 집에 대해 한결 깊이 성찰하고 있는 시다. 「집에 간다」는 새끼주머니(집)가 있는 캥거루가 집에 가는 행위를 정신적 본향과 모성 회귀 의식에 녹이고 감싸 복합적으로 떠올리며, 「어머니의 집」은 정신적 본향과 진정한 안식처에 대한 연민에 무게를 싣는다.
- 이태수(시인)
시인의 감각과 감성이 거시적으로 열릴 때도 미시적인 현상들까지 거시적으로 그려지고, 거시적인 현상들마저 미시적인 모습으로 환치(換置)되는 특유의 발상과 상상력은 각별하게 돋보인다. 간결하게 정제된 일련의 시편들도 시적 묘미가 투명하게 반짝일 뿐 아니라 세상 이치와 삶의 예지가 녹아든 잠언(箴言)들을 떠올려 또 다르게 눈길을 끈다.
'집'을 주제로 한 시들은 삶의 보금자리이며 안식처인 집에 대해 다각적으로 성찰하면서 모성 회귀와 귀소 본능에 착안해 정신적인 본향의 참뜻을 일깨우며, 집이 없거나 있어도 본향으로서의 집이 없는 사람이나 사물들에 연민을 끼얹는 휴머니티를 내비쳐 보인다. 자연현상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고, 심상(心象) 풍경을 자연이나 사물에 투영하거나 투사하는가 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삶의 파토스에서 자유롭지 않으면서도 순응과 관용, 상생의 미덕을 보여주는 시편들도 간과할 수 없게 한다.
집은 생명체의 보금자리이며 안식처다. 움직이며 옮겨 다니는 생명체들은 어김없이 집을 짓고 깃들어 산다. 새 생명체가 이 세상의 빛을 보면서 맨 처음 만나는 세계 또한 집이다. 집에서 삶이 시작될 뿐 아니라 체험과 인간관계도 집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집은 몸과 영혼이 동화되게 해 내면성(內面性)을 감싸주는가 하면, 귀소 본능과 정신적 회귀를 추동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시인은 이 사실을 "옮겨 다니는 자는 집을 짓는다/사람도 새도 집을 짓고/하루가 끝나면 거기로 돌아가 쉰다/너구리나 두더지처럼 동굴을 파서 잠자는 동물도 있다/물고기는 한적한 수초나 물때 낀 돌 틈에/하루를 쉴 거처를 정한다"(「풀잎의 집」)고 환기하면서 스스로의 몸을 집으로 내어주면서도 정작 자신의 집은 짓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풀잎에 각별한 연민을 끼얹는다.
풀벌레의 집은 있는데 풀잎의 집은 없다
서서 일하고 서서 쉬는
풀잎은 참, 서럽다
바람에 시달리고 가뭄에 목마를 때
피해 가거나 찾아갈 방도가 없고
시든 노구를 누일 집이 없다
하늘 아래 바람 부는 대로
구름이 흐르는 대로
그저 선 채로 죽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풀잎의 집」 부분
이 시에서 시인은 집 없이 살다가 죽어갈 수밖에 없는 풀잎에 인격을 부여해 "참, 서럽다"는 표현까지 한다. 이 같은 연민은 사람들을 향해 "가난에 붙들려 발 묶인 이들은/풀잎의 신세"라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는/노숙보다 헐벗은/집 없는 집이 풀잎의 집"(같은 시)이라고 '집 없는 집'에서 살아야 하는 풀잎을 노숙자보다도 서러운 신세라고 본다. 역시 옮겨 다닐 수 없는 식물인 나무에 대해서도 "나무는 선 자리에서 잠이 드는 노숙이어서/바람을 덮으며 등을 붙이면 눕는 자리마다 집"(「집에 간다」)이라고 거의 같은 맥락의 연민을 보낸다. 「풀잎의 집」이 보금자리이며 안식처로서의 집을 들여다보는 경우라면, 「집에 간다」와 「어머니의 집」은 정신적인 본향으로서의 집에 대해 한결 깊이 성찰하고 있는 시다. 「집에 간다」는 새끼주머니(집)가 있는 캥거루가 집에 가는 행위를 정신적 본향과 모성 회귀 의식에 녹이고 감싸 복합적으로 떠올리며, 「어머니의 집」은 정신적 본향과 진정한 안식처에 대한 연민에 무게를 싣는다.
- 이태수(시인)
목차
목차
제1부
집에 간다 13/랜선 하이파이브 16/우비 18/풀잎의 집 20/끌 22/월대 24/지상의 연주 1 26/저무는 설렘 28/꽃은 까무러쳤다가 핀다 2 30/비추(悲秋) 32/겨울새를 들이다 34/바람의 계절 36/마성(魔聲) 37/흡반 40/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 1 42/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 2 44
제2부
참빗질 47/모시 48/소리나무 49/새물내 50/따뜻한 침묵 51/홑마음 52/물내 53/꽃과 봄의/사이 54/봄결 55/새싹 56/물감 57/풀 58/떠도는 섬 59/환한 어둠 60
제3부
물살, 화살, 햇살 1 63/물살, 화살, 햇살 2 64/황홀한 둘레 66/팽이의 기울기 68/지금은 창문을 열어야 할 시간 70/흔들림 소론(小論) 72/바람과 강과 새 74/비를 대하는 방식 76/나무의 중심은 78/나무는 나무의 몸을 모르고 80/모서리에 기댄 사람들 82/초록의 음계 84/물웅덩이 86/기억을 걷다 88/클라우드 90
제4부
룰루 93/등꽃 94/봄눈 95/다시 봄 96/출렁거리는 절벽 97/격자무늬 창 98/굳은살을 깎으면 99/저기 어디쯤 100/어머니의 집 101/아버지의 토성 102/방석 세탁 104/익숙한 풍경 106/문이 열리다 108/용의 알 110/방석 112
해설 이태수(시인)/113
집에 간다 13/랜선 하이파이브 16/우비 18/풀잎의 집 20/끌 22/월대 24/지상의 연주 1 26/저무는 설렘 28/꽃은 까무러쳤다가 핀다 2 30/비추(悲秋) 32/겨울새를 들이다 34/바람의 계절 36/마성(魔聲) 37/흡반 40/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 1 42/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 2 44
제2부
참빗질 47/모시 48/소리나무 49/새물내 50/따뜻한 침묵 51/홑마음 52/물내 53/꽃과 봄의/사이 54/봄결 55/새싹 56/물감 57/풀 58/떠도는 섬 59/환한 어둠 60
제3부
물살, 화살, 햇살 1 63/물살, 화살, 햇살 2 64/황홀한 둘레 66/팽이의 기울기 68/지금은 창문을 열어야 할 시간 70/흔들림 소론(小論) 72/바람과 강과 새 74/비를 대하는 방식 76/나무의 중심은 78/나무는 나무의 몸을 모르고 80/모서리에 기댄 사람들 82/초록의 음계 84/물웅덩이 86/기억을 걷다 88/클라우드 90
제4부
룰루 93/등꽃 94/봄눈 95/다시 봄 96/출렁거리는 절벽 97/격자무늬 창 98/굳은살을 깎으면 99/저기 어디쯤 100/어머니의 집 101/아버지의 토성 102/방석 세탁 104/익숙한 풍경 106/문이 열리다 108/용의 알 110/방석 112
해설 이태수(시인)/113
저자
저자
김인숙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201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꼬리』 『소금을 꾸러 갔다』 『내가 붕어빵이 되고 싶은 이유』가 있고, 논문 「구상 시인의 생애와 왜관 낙동강」이 있다. 〈신라문학대상〉, 〈한국문학예술상〉, 〈농어촌문학상〉 대상, 〈경북작가상〉, 〈경상북도문학상〉, 〈석정촛불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경북문인협회 사무국장 및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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