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정말 다행이에요(시인동네 시인선 216)
안현심 시집
Regular price
$11.24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지극하고, 무구하고, 순수한 가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현심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그래서 정말 다행이에요』가 시인동네 시인선 216으로 출간되었다. 안현심의 시 정신은 무엇보다 거짓되지 않은 가치, 곧 올바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데서 비롯된다. 안현심이 추구하는 응축과 압축의 시적 방법은 과장하지 않고 요란하지 않은 그의 진솔한 삶과 닮아 있다. 그래서 안현심의 시를 보면 안현심이라는 사람이 보인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현심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그래서 정말 다행이에요』가 시인동네 시인선 216으로 출간되었다. 안현심의 시 정신은 무엇보다 거짓되지 않은 가치, 곧 올바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데서 비롯된다. 안현심이 추구하는 응축과 압축의 시적 방법은 과장하지 않고 요란하지 않은 그의 진솔한 삶과 닮아 있다. 그래서 안현심의 시를 보면 안현심이라는 사람이 보인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해설 엿보기
아프지 않고 좋은 시를 쓰기는 어렵다. 서럽지 않고 훌륭한 시인으로 성장하기는 힘들다. 안현심 시인도 아프고 서러운 가운데 저 자신을 키워온 사람이다. "홀로 저녁밥을 먹으며" 자주 "소주를 마"시고는 해온 사람이 그라는 것이다. 마음속 깊이 "누구에게도 내색하고 싶지 않은 가시"(「보여줄 수 없다」)가 박혀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 깊이 박혀 있는 가시는 늘 수많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이때의 수많은 생각은 항용 심미적 상상력으로 승화되고는 한다. 안현심 시인은 바로 이때의 심미적 상상력을 응축하고 압축해 시로 만들어 온 사람이다. 그의 시에 부연과 나열보다는 응축과 압축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생략과 배제의 언어에 기대고 있는 것이 그의 시의 방법적 특징이라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응축과 압축의 정신은 무엇보다 거짓되지 않은 가치, 곧 올바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데서 비롯되는 듯싶다. 그렇다. 지극하고, 무구하고, 순수한 가치를 심미적 언어로 실천하는 데 초점이 있는 것이 그의 시이다. 그가 시에서 자신의 삶과 관련하여 "바윗덩이가 가로막아도 돌아서지 않았다/에둘러가지 않았고/폭약을 터뜨리지도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이로부터 기인하는 것 같다. 어떤 일이든 지치지 않고 "오롯이 곧게 파고"(「동굴」)든 것이 그의 삶이라는 것이다.
바람의 소리를 빌려
게송을 외웠어요
가는 손가락으로 물을 길어 올려
묵은 때를 벗겼어요
허랑한 말
송곳 같은 말 버리고
가난한 눈을 연민했더니
멀리서도 빛났어요,
희디흰 어깨
- 「배롱나무」 전문
이 시의 화자는 '배롱나무'이다. 그러니만큼 이 시에는 배롱나무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 이 시가 배역의 화자를 택하고 있는 까닭, 곧 '배역시'가 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와 동시에 이 시에서의 화자인 배롱나무는 '객관상관물'로 존재하기도 한다. "허랑한 말/송곳 같은 말 버리고/가난한 눈을 연민"해 온 것이 실제로는 시인 자신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인은 줄곧 허랑하지 않은 삶, 지극한 삶, 정성스러운 삶을 추구해 온 사람이다. 이러한 삶이 최선을 다하는 삶, 곧 혼신을 기울이는 삶과 다르지 않으리라는 것은 따로 물어볼 필요가 없다. 시를 통해 그가 "일을 대하는 마음의 문제"(「호박꽃과 일벌」)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마음의 문제'에 집중하다 보면 반성과 성찰의 감정에 집중하기 쉽다. 반성과 성찰의 감정은 뒤를 돌아다보며 미래를 전망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그의 시에 "돌탑이 무너졌다/훼손당한 뼛조각이 산비탈을 뒹굴었다//누군가의 소망이/너에겐 우상(偶像)이 되었구나"(「돌탑에 대한 이분법」)와 같은 비판적 시각이 드러나 있는 것도 얼마간은 이에서 비롯된다.
반성과 성찰의 마음을 추구한다는 것은 저 자신의 마음을 절차탁마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가리킨다. 저 자신의 마음을 절차탁마하며 살아가는 삶은 저 자신의 마음을 수행하고 수도하며 살아가는 삶을 뜻한다. 그가 추구하는 수행하고 수도하며 살아가는 삶은 무엇보다 맑고 깨끗한 삶, 지극하고, 무구하고 순수한 삶을 견지하려는 의지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 이은봉(시인, 광주대 명예교수)
■ 시인의 산문
일찍 일어나 밤나무 숲에 가면 알밤이 수북이 빠져 있었고, 아이들은 경쟁하듯 그것을 주워 모았다. 나는 그런 일에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저놈의 가시내는 무엇이 될라고 저렇게 욕심이 없을꼬." 그런 내게도 한 가지 욕심은 있었다. 그것은 아이들이 생각지도 못할 형이상학적인 세계, 내 속엔 시가 자라고 있었다. 커서 무엇이 될 거냐고 물을 때마다 시인이 된다고 했다. 언니는 못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다더니 시인이 뭔 줄이나 아느냐고 놀려댔다. 어느 날, 동네 처녀 총각들이 모여 다시 물었다. "너 커서 뭐가 된다고?" "시인이요." 그들은 일제히 배꼽을 쥐고 데굴데굴 굴렀다.
아프지 않고 좋은 시를 쓰기는 어렵다. 서럽지 않고 훌륭한 시인으로 성장하기는 힘들다. 안현심 시인도 아프고 서러운 가운데 저 자신을 키워온 사람이다. "홀로 저녁밥을 먹으며" 자주 "소주를 마"시고는 해온 사람이 그라는 것이다. 마음속 깊이 "누구에게도 내색하고 싶지 않은 가시"(「보여줄 수 없다」)가 박혀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 깊이 박혀 있는 가시는 늘 수많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이때의 수많은 생각은 항용 심미적 상상력으로 승화되고는 한다. 안현심 시인은 바로 이때의 심미적 상상력을 응축하고 압축해 시로 만들어 온 사람이다. 그의 시에 부연과 나열보다는 응축과 압축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생략과 배제의 언어에 기대고 있는 것이 그의 시의 방법적 특징이라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응축과 압축의 정신은 무엇보다 거짓되지 않은 가치, 곧 올바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데서 비롯되는 듯싶다. 그렇다. 지극하고, 무구하고, 순수한 가치를 심미적 언어로 실천하는 데 초점이 있는 것이 그의 시이다. 그가 시에서 자신의 삶과 관련하여 "바윗덩이가 가로막아도 돌아서지 않았다/에둘러가지 않았고/폭약을 터뜨리지도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이로부터 기인하는 것 같다. 어떤 일이든 지치지 않고 "오롯이 곧게 파고"(「동굴」)든 것이 그의 삶이라는 것이다.
바람의 소리를 빌려
게송을 외웠어요
가는 손가락으로 물을 길어 올려
묵은 때를 벗겼어요
허랑한 말
송곳 같은 말 버리고
가난한 눈을 연민했더니
멀리서도 빛났어요,
희디흰 어깨
- 「배롱나무」 전문
이 시의 화자는 '배롱나무'이다. 그러니만큼 이 시에는 배롱나무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 이 시가 배역의 화자를 택하고 있는 까닭, 곧 '배역시'가 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와 동시에 이 시에서의 화자인 배롱나무는 '객관상관물'로 존재하기도 한다. "허랑한 말/송곳 같은 말 버리고/가난한 눈을 연민"해 온 것이 실제로는 시인 자신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인은 줄곧 허랑하지 않은 삶, 지극한 삶, 정성스러운 삶을 추구해 온 사람이다. 이러한 삶이 최선을 다하는 삶, 곧 혼신을 기울이는 삶과 다르지 않으리라는 것은 따로 물어볼 필요가 없다. 시를 통해 그가 "일을 대하는 마음의 문제"(「호박꽃과 일벌」)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마음의 문제'에 집중하다 보면 반성과 성찰의 감정에 집중하기 쉽다. 반성과 성찰의 감정은 뒤를 돌아다보며 미래를 전망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그의 시에 "돌탑이 무너졌다/훼손당한 뼛조각이 산비탈을 뒹굴었다//누군가의 소망이/너에겐 우상(偶像)이 되었구나"(「돌탑에 대한 이분법」)와 같은 비판적 시각이 드러나 있는 것도 얼마간은 이에서 비롯된다.
반성과 성찰의 마음을 추구한다는 것은 저 자신의 마음을 절차탁마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가리킨다. 저 자신의 마음을 절차탁마하며 살아가는 삶은 저 자신의 마음을 수행하고 수도하며 살아가는 삶을 뜻한다. 그가 추구하는 수행하고 수도하며 살아가는 삶은 무엇보다 맑고 깨끗한 삶, 지극하고, 무구하고 순수한 삶을 견지하려는 의지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 이은봉(시인, 광주대 명예교수)
■ 시인의 산문
일찍 일어나 밤나무 숲에 가면 알밤이 수북이 빠져 있었고, 아이들은 경쟁하듯 그것을 주워 모았다. 나는 그런 일에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저놈의 가시내는 무엇이 될라고 저렇게 욕심이 없을꼬." 그런 내게도 한 가지 욕심은 있었다. 그것은 아이들이 생각지도 못할 형이상학적인 세계, 내 속엔 시가 자라고 있었다. 커서 무엇이 될 거냐고 물을 때마다 시인이 된다고 했다. 언니는 못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다더니 시인이 뭔 줄이나 아느냐고 놀려댔다. 어느 날, 동네 처녀 총각들이 모여 다시 물었다. "너 커서 뭐가 된다고?" "시인이요." 그들은 일제히 배꼽을 쥐고 데굴데굴 굴렀다.
목차
목차
제1부
동굴ㆍ13/돌탑에 대한 이분법ㆍ14/배롱나무ㆍ15/고라니의 봄ㆍ16/호박꽃과 일벌ㆍ17/암각화ㆍ18/숨비소리ㆍ19/서커스 소녀ㆍ20/열흘 후ㆍ21/비밀을 말해주세요ㆍ22/최초의 시ㆍ23/소ㆍ24/이구아수 폭포ㆍ25/떡갈나무 하느님ㆍ26/늙은 맛ㆍ27/전염ㆍ28
제2부
탑골공원ㆍ31/전태일ㆍ32/들풀거미ㆍ33/그 사내와 살래요ㆍ34/당산나무ㆍ35/탁란(托卵)ㆍ36/금강초롱꽃ㆍ37/우리처럼ㆍ38/외동서ㆍ39/꽃가루에게ㆍ40/상수리나무ㆍ41/미역할매ㆍ42/지렁이ㆍ43/땅벌ㆍ44/슬픈 희망ㆍ46/아기 멸치에게ㆍ47/신춘문예ㆍ48
제3부
가족의 변천사ㆍ51/새처럼ㆍ52/하지(夏至)ㆍ53/찔레순ㆍ54/거미와 바람ㆍ55/야생 피에로ㆍ56/바얀 작ㆍ58/치자색ㆍ59/호저(豪猪)ㆍ60/남근상ㆍ61/열락(悅樂)의 길ㆍ62/막고굴의 은유ㆍ64/지귀섬ㆍ65/모과나무 스님ㆍ66/푸레독ㆍ67/참선하는 바위ㆍ68/다람쥐의 건망증ㆍ70
제4부
산사람ㆍ73/황구렁이ㆍ74/산솜다리꽃ㆍ75/운주사 고랑ㆍ76/아무르호랑이ㆍ78/태고사 가는 길ㆍ79/조선소나무ㆍ80/천지(天池)ㆍ81/뾰족하다ㆍ82/죽을 만큼ㆍ83/푸른 시간ㆍ84/할(喝)ㆍ85/증상ㆍ86/그곳에 가면ㆍ87/파랑도ㆍ88/안테키누스ㆍ89/보여줄 수 없다ㆍ90
해설 이은봉(시인, 광주대 명예교수)ㆍ91
동굴ㆍ13/돌탑에 대한 이분법ㆍ14/배롱나무ㆍ15/고라니의 봄ㆍ16/호박꽃과 일벌ㆍ17/암각화ㆍ18/숨비소리ㆍ19/서커스 소녀ㆍ20/열흘 후ㆍ21/비밀을 말해주세요ㆍ22/최초의 시ㆍ23/소ㆍ24/이구아수 폭포ㆍ25/떡갈나무 하느님ㆍ26/늙은 맛ㆍ27/전염ㆍ28
제2부
탑골공원ㆍ31/전태일ㆍ32/들풀거미ㆍ33/그 사내와 살래요ㆍ34/당산나무ㆍ35/탁란(托卵)ㆍ36/금강초롱꽃ㆍ37/우리처럼ㆍ38/외동서ㆍ39/꽃가루에게ㆍ40/상수리나무ㆍ41/미역할매ㆍ42/지렁이ㆍ43/땅벌ㆍ44/슬픈 희망ㆍ46/아기 멸치에게ㆍ47/신춘문예ㆍ48
제3부
가족의 변천사ㆍ51/새처럼ㆍ52/하지(夏至)ㆍ53/찔레순ㆍ54/거미와 바람ㆍ55/야생 피에로ㆍ56/바얀 작ㆍ58/치자색ㆍ59/호저(豪猪)ㆍ60/남근상ㆍ61/열락(悅樂)의 길ㆍ62/막고굴의 은유ㆍ64/지귀섬ㆍ65/모과나무 스님ㆍ66/푸레독ㆍ67/참선하는 바위ㆍ68/다람쥐의 건망증ㆍ70
제4부
산사람ㆍ73/황구렁이ㆍ74/산솜다리꽃ㆍ75/운주사 고랑ㆍ76/아무르호랑이ㆍ78/태고사 가는 길ㆍ79/조선소나무ㆍ80/천지(天池)ㆍ81/뾰족하다ㆍ82/죽을 만큼ㆍ83/푸른 시간ㆍ84/할(喝)ㆍ85/증상ㆍ86/그곳에 가면ㆍ87/파랑도ㆍ88/안테키누스ㆍ89/보여줄 수 없다ㆍ90
해설 이은봉(시인, 광주대 명예교수)ㆍ91
저자
저자
안현심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한남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불교문예》로 시인이 되고, 2010년 《유심》으로 문학평론가가 되었다. 시집 『아직 그 소년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녀를 다비하다』 『프리마돈나, 조수미』 『상강 아침』 『연꽃무덤』 『하늘사다리』 등과 시선집 『남편이 집을 나갔다』, 에세이집 『현심이』, 문학평론집 『바이칼호수, 샤먼바위를 그리워하다』 『물푸레나무 주술을 듣다』, 현장강의록 『안현심의 시창작 강의노트』를 출간했다. 풀꽃문학상 젊은시인상, 한성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남대학교 교양교육대학 강의 전담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한밭문화예술교육원에서 시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