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나무의 고백(시인동네 시인선)
복효근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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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식 촌철살인의 비유와 절창
한국 서정시의 계보를 굳건히 지키며 독보적인 시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복효근 시인의 시선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이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선집은 개정판으로, 복효근 시인의 초기에서 중기까지의 시의 흐름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역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복효근 시의 평온함은 자연을 다룬 시편들에서 활짝 피어나는 바, 자연을 배반하고 문명에 투항하며 숨죽여 지내는 현대인들에게 교훈이 될 것이다. 이를테면, 촌철살인의 비유도, 성마른 교훈도 없이 자연스레 터져 나오는 절창이 읽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
한국 서정시의 계보를 굳건히 지키며 독보적인 시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복효근 시인의 시선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이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선집은 개정판으로, 복효근 시인의 초기에서 중기까지의 시의 흐름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역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복효근 시의 평온함은 자연을 다룬 시편들에서 활짝 피어나는 바, 자연을 배반하고 문명에 투항하며 숨죽여 지내는 현대인들에게 교훈이 될 것이다. 이를테면, 촌철살인의 비유도, 성마른 교훈도 없이 자연스레 터져 나오는 절창이 읽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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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시인의 산문
밑불이란 말이 있다. 불을 피울 때 불씨가 되는, 본래 살아 있는 불. 불의 씨, 씨앗불. 밑불은 그 위에 얹는 땔감에 불을 옮겨주고는 곧 사그라들고 만다. 재가 되는 것이다. 옮겨붙어 타오르던 불도 이윽고 다시 밑불이 되어 어딘가에 불을 옮겨주고 재가 되어야 한다. 타고 남은 재가 기름이 된다. 그리하여 불의 길 하나가 만들어진다.
매캐한 새벽공기 속에 연탄을 갈던 습기 많은 날들아, 불씨를 꺼뜨리지 않게 깨어 있던 시간, 몇 줌 언어를 찾기 위해 잠 못 이루던 날들아, 스치는 바람결에도 살을 베이던 눈물 많은 날들아, 타고 남은 재 속 씨앗처럼 반짝이는 불씨를 찾아 식은 입김을 불어넣던 안간힘들아,
밑불이었다. 밑불이어야 한다. 살아온 날은 살아갈 날의 밑불이다. 이미 쓴 시는 새로이 쓸 시의 씨앗불이어야 한다. 시의 길, 재로 남는 길일지라도 불길 하나 이어놓고 가는
밑불이란 말이 있다. 불을 피울 때 불씨가 되는, 본래 살아 있는 불. 불의 씨, 씨앗불. 밑불은 그 위에 얹는 땔감에 불을 옮겨주고는 곧 사그라들고 만다. 재가 되는 것이다. 옮겨붙어 타오르던 불도 이윽고 다시 밑불이 되어 어딘가에 불을 옮겨주고 재가 되어야 한다. 타고 남은 재가 기름이 된다. 그리하여 불의 길 하나가 만들어진다.
매캐한 새벽공기 속에 연탄을 갈던 습기 많은 날들아, 불씨를 꺼뜨리지 않게 깨어 있던 시간, 몇 줌 언어를 찾기 위해 잠 못 이루던 날들아, 스치는 바람결에도 살을 베이던 눈물 많은 날들아, 타고 남은 재 속 씨앗처럼 반짝이는 불씨를 찾아 식은 입김을 불어넣던 안간힘들아,
밑불이었다. 밑불이어야 한다. 살아온 날은 살아갈 날의 밑불이다. 이미 쓴 시는 새로이 쓸 시의 씨앗불이어야 한다. 시의 길, 재로 남는 길일지라도 불길 하나 이어놓고 가는
목차
목차
제1부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ㆍ13/안개꽃ㆍ14/숲ㆍ16/섬진강ㆍ18/아내와 다툰 날 밤ㆍ20/물의 노래ㆍ22/한증막에서ㆍ23/새를 기다리며ㆍ24/양파 까기ㆍ26/수인번호를 발목에 차고ㆍ28
제2부
상처에 대하여ㆍ31/겨울 숲ㆍ32/흔들림에 대하여 1ㆍ34/다친 새를 위하여ㆍ36/태풍 속에서ㆍ38/다림질을 하다가ㆍ40/전셋집 마당에 상추를 심다ㆍ42/기저귀를 빨면서ㆍ44/매화가 필 무렵ㆍ46/낙엽ㆍ47/네 푸른 자유를 위하여ㆍ48/코스모스 통일론ㆍ50/버마재비 사랑ㆍ52
제3부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ㆍ55/씨알 속의 우주 한 그루ㆍ56/가마솥에 대한 성찰ㆍ58/개똥ㆍ59/새에 대한 반성문ㆍ60/고전적인 자전거 타기ㆍ62/소리물고기ㆍ64/등신불ㆍ65/버팀목에 대하여ㆍ66/보리를 찾아서ㆍ68/광어에게ㆍ70/스위치백ㆍ71/소리 세례ㆍ72/대한국인(大韓國人)의 손가락ㆍ74/꽃등심ㆍ76/염소와 나와의 촌수ㆍ77/폐차와 나팔꽃ㆍ78/겨울밤ㆍ80/새 발자국 화석ㆍ81/춘향의 노래ㆍ82/네 속눈썹 밑 몇천 리ㆍ84
제4부
꽃 본 죄ㆍ87/아름다운 번뇌ㆍ88/누 떼가 강을 건너는 법ㆍ90/강은 가뭄으로 깊어진다ㆍ92/어느 대나무의 고백ㆍ94/탱자ㆍ96/꽃 앞에서 바지춤을 내리고 묻다ㆍ97/물총새의 사냥법ㆍ98/만복사저포기ㆍ100/운주사에서 배운 일ㆍ102/허물ㆍ103/콩나물에 대한 예의ㆍ104/석쇠의 비유ㆍ106/소금의 노래ㆍ108/산길ㆍ110
제5부
목련꽃 브라자ㆍ113/5월의 느티나무ㆍ114/잠자리에 대한 단상ㆍ116/쟁반탑ㆍ118 /생(生)ㆍ119/연어의 나이테ㆍ120/틈, 사이ㆍ122/어느 연민의 시간 2ㆍ124/비 혹은 피ㆍ126/별ㆍ127/냉이의 뿌리는 하얗다ㆍ128/외줄 위에서ㆍ130/나무의 전모ㆍ132/배롱꽃 지는 뜻은ㆍ134/넥타이를 매면서ㆍ135/각시붓꽃을 위한 연가ㆍ136/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ㆍ138/목련에게 미안하다ㆍ140/별 가족ㆍ141/청빈ㆍ142
해설 이강엽(대구교대 교수)ㆍ143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ㆍ13/안개꽃ㆍ14/숲ㆍ16/섬진강ㆍ18/아내와 다툰 날 밤ㆍ20/물의 노래ㆍ22/한증막에서ㆍ23/새를 기다리며ㆍ24/양파 까기ㆍ26/수인번호를 발목에 차고ㆍ28
제2부
상처에 대하여ㆍ31/겨울 숲ㆍ32/흔들림에 대하여 1ㆍ34/다친 새를 위하여ㆍ36/태풍 속에서ㆍ38/다림질을 하다가ㆍ40/전셋집 마당에 상추를 심다ㆍ42/기저귀를 빨면서ㆍ44/매화가 필 무렵ㆍ46/낙엽ㆍ47/네 푸른 자유를 위하여ㆍ48/코스모스 통일론ㆍ50/버마재비 사랑ㆍ52
제3부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ㆍ55/씨알 속의 우주 한 그루ㆍ56/가마솥에 대한 성찰ㆍ58/개똥ㆍ59/새에 대한 반성문ㆍ60/고전적인 자전거 타기ㆍ62/소리물고기ㆍ64/등신불ㆍ65/버팀목에 대하여ㆍ66/보리를 찾아서ㆍ68/광어에게ㆍ70/스위치백ㆍ71/소리 세례ㆍ72/대한국인(大韓國人)의 손가락ㆍ74/꽃등심ㆍ76/염소와 나와의 촌수ㆍ77/폐차와 나팔꽃ㆍ78/겨울밤ㆍ80/새 발자국 화석ㆍ81/춘향의 노래ㆍ82/네 속눈썹 밑 몇천 리ㆍ84
제4부
꽃 본 죄ㆍ87/아름다운 번뇌ㆍ88/누 떼가 강을 건너는 법ㆍ90/강은 가뭄으로 깊어진다ㆍ92/어느 대나무의 고백ㆍ94/탱자ㆍ96/꽃 앞에서 바지춤을 내리고 묻다ㆍ97/물총새의 사냥법ㆍ98/만복사저포기ㆍ100/운주사에서 배운 일ㆍ102/허물ㆍ103/콩나물에 대한 예의ㆍ104/석쇠의 비유ㆍ106/소금의 노래ㆍ108/산길ㆍ110
제5부
목련꽃 브라자ㆍ113/5월의 느티나무ㆍ114/잠자리에 대한 단상ㆍ116/쟁반탑ㆍ118 /생(生)ㆍ119/연어의 나이테ㆍ120/틈, 사이ㆍ122/어느 연민의 시간 2ㆍ124/비 혹은 피ㆍ126/별ㆍ127/냉이의 뿌리는 하얗다ㆍ128/외줄 위에서ㆍ130/나무의 전모ㆍ132/배롱꽃 지는 뜻은ㆍ134/넥타이를 매면서ㆍ135/각시붓꽃을 위한 연가ㆍ136/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ㆍ138/목련에게 미안하다ㆍ140/별 가족ㆍ141/청빈ㆍ142
해설 이강엽(대구교대 교수)ㆍ143
저자
저자
복효근
복효근 시인
1962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199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마늘 촛불』 『따뜻한 외면』 『꽃 아닌 것 없다』 『고요한 저녁이 왔다』 『예를 들어 무당거미』 『중심의 위치』, 동시집 『나도 커서 어른이 되면』, 청소년 시집 『운동장 편지』, 시선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 디카시집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교육 에세이집 『선생님 마음 사전』 등이 있다. 〈편운문학상〉 〈시와시학상〉 〈신석정문학상〉 〈박재삼문학상〉 〈시와편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62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199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마늘 촛불』 『따뜻한 외면』 『꽃 아닌 것 없다』 『고요한 저녁이 왔다』 『예를 들어 무당거미』 『중심의 위치』, 동시집 『나도 커서 어른이 되면』, 청소년 시집 『운동장 편지』, 시선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 디카시집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교육 에세이집 『선생님 마음 사전』 등이 있다. 〈편운문학상〉 〈시와시학상〉 〈신석정문학상〉 〈박재삼문학상〉 〈시와편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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