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사랑(문학의전당 시인선 377)
조경석 시집
Regular price
$13.48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비울수록 가득 채워지는 여백의 사랑
2013년 《경남문학》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경석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여백의 사랑』이 문학의전당 시인선 377로 출간되었다. 비울수록 차오르는 ‘여백’은 조경석 시인이 추구하는 문학의 본질이자, 남은 생의 비원(悲願)이고 이상향이다. 사랑 또한 여백처럼 비울수록 가득 채워지기를 바라는 시인의 숭고한 정신이 이 시집 속에 녹아들어 있다. 조경석 시인이 왜 ‘담 낮은 우물’을 뜻하는 정원(?垣)이라는 아호를 갖게 되었는지 이 시집을 읽는 눈 밝은 독자들은 금방 눈치채게 될 것이다.
2013년 《경남문학》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경석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여백의 사랑』이 문학의전당 시인선 377로 출간되었다. 비울수록 차오르는 ‘여백’은 조경석 시인이 추구하는 문학의 본질이자, 남은 생의 비원(悲願)이고 이상향이다. 사랑 또한 여백처럼 비울수록 가득 채워지기를 바라는 시인의 숭고한 정신이 이 시집 속에 녹아들어 있다. 조경석 시인이 왜 ‘담 낮은 우물’을 뜻하는 정원(?垣)이라는 아호를 갖게 되었는지 이 시집을 읽는 눈 밝은 독자들은 금방 눈치채게 될 것이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해설 엿보기
시선 닿는 곳이 세계의 전부일 리 없습니다.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눈앞의 사태가 생생하고 절실할수록 마치 전부이고 최후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본다는 것은 '선택과 배제'의 행위이고,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것을 중심에 두도록 진화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인간은 늘 괴롭습니다. 선택도 괴로움을 수반하며 배제 또한 괴로움을 수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현자들은 마음이 가는 대로 살라고 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참 무책임한 말 같기도 하면서도 현명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인 듯도 합니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권의 시집을 읽을 때도 '선택과 배제'의 행위는 유효하게 작용합니다. 다만 '선택'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읽게 되는 건 한 권의 시집 속에는 한 시인의 세계관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타자의 세계관을 '배제'의 차원에서 읽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조경석 시인의 시집 『여백의 사랑』을 '선택'에 집중해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자는 시집을 읽을 때 먼저 중심 어휘가 무엇인지 살펴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중요하다 싶은 몇 개의 어휘가 시선을 잡아끕니다. 다만, 시에 등장하는 어휘는 일상의 그것처럼 무엇을 지시하거나 전달하면서 순순히 끝나지 않습니다. 메타포(metaphor)는 무수한 이미지의 연쇄, 즉 원래 자신을 지시하는 서술을 벗어나면서 의미를 확장하고 가치를 만드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구름바다는 절정을 머금은 듯
산수화를 적시다 티 없이 맑아진다
구상나무는 불꽃을 쟁인 듯
눈꽃 속에서 봄을 지피고
사람의 말 내려놓은 여기
천연의 이야기가 꽃피는 듯
바람은 신발마저 벗어놓고 앉는다
골짜기 자리 잡은 절집 한 채
- 「지리산 종심 깊이」 전문
인용 시는 '선경후사(先景後事)', 즉 '풍광(風光)을 먼저 보여주고 심회(心懷)를 얹는다'라는 전통 시작법의 전형을 잘 보여줍니다. 본문에 '산수화'라는 언급도 있지만, "사람의 말 내려놓은 여기/천연의 이야기가 꽃피는" 순간을 비상하는 매의 눈으로 포착해서 '종심 깊이'라는 입체감을 더해 군더더기 없는 이미지로 만듭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여백의 미'라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더불어 '종심'이 이번 시집의 중심 어휘 중 하나라고 저절로 유추하게 합니다.
조경석 시인은 종심(從心)에 이르러서도 회의(懷疑)하기를 멈추지 못합니다. 그는 「고희」라는 시에서 "마음을 좇아/뭘 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라는 '옛 어르신의 말씀'은 그 뜻이 분명하고 눈앞의 자연 또한 천천히 타오르는 "옅은 물빛의 종심"으로 제 얼굴을 여실히 보여주지만, 자신은 아직 "몸과 함께 취한 마음"을 더 보듬어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야 하는 이유를 시인은 다른 작품에서 '곁길'이라는 아주 적절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면서 독자들을 설명 없이 공감에 이르게 합니다.
- 고영(시인)
시선 닿는 곳이 세계의 전부일 리 없습니다.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눈앞의 사태가 생생하고 절실할수록 마치 전부이고 최후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본다는 것은 '선택과 배제'의 행위이고,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것을 중심에 두도록 진화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인간은 늘 괴롭습니다. 선택도 괴로움을 수반하며 배제 또한 괴로움을 수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현자들은 마음이 가는 대로 살라고 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참 무책임한 말 같기도 하면서도 현명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인 듯도 합니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권의 시집을 읽을 때도 '선택과 배제'의 행위는 유효하게 작용합니다. 다만 '선택'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읽게 되는 건 한 권의 시집 속에는 한 시인의 세계관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타자의 세계관을 '배제'의 차원에서 읽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조경석 시인의 시집 『여백의 사랑』을 '선택'에 집중해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자는 시집을 읽을 때 먼저 중심 어휘가 무엇인지 살펴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중요하다 싶은 몇 개의 어휘가 시선을 잡아끕니다. 다만, 시에 등장하는 어휘는 일상의 그것처럼 무엇을 지시하거나 전달하면서 순순히 끝나지 않습니다. 메타포(metaphor)는 무수한 이미지의 연쇄, 즉 원래 자신을 지시하는 서술을 벗어나면서 의미를 확장하고 가치를 만드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구름바다는 절정을 머금은 듯
산수화를 적시다 티 없이 맑아진다
구상나무는 불꽃을 쟁인 듯
눈꽃 속에서 봄을 지피고
사람의 말 내려놓은 여기
천연의 이야기가 꽃피는 듯
바람은 신발마저 벗어놓고 앉는다
골짜기 자리 잡은 절집 한 채
- 「지리산 종심 깊이」 전문
인용 시는 '선경후사(先景後事)', 즉 '풍광(風光)을 먼저 보여주고 심회(心懷)를 얹는다'라는 전통 시작법의 전형을 잘 보여줍니다. 본문에 '산수화'라는 언급도 있지만, "사람의 말 내려놓은 여기/천연의 이야기가 꽃피는" 순간을 비상하는 매의 눈으로 포착해서 '종심 깊이'라는 입체감을 더해 군더더기 없는 이미지로 만듭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여백의 미'라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더불어 '종심'이 이번 시집의 중심 어휘 중 하나라고 저절로 유추하게 합니다.
조경석 시인은 종심(從心)에 이르러서도 회의(懷疑)하기를 멈추지 못합니다. 그는 「고희」라는 시에서 "마음을 좇아/뭘 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라는 '옛 어르신의 말씀'은 그 뜻이 분명하고 눈앞의 자연 또한 천천히 타오르는 "옅은 물빛의 종심"으로 제 얼굴을 여실히 보여주지만, 자신은 아직 "몸과 함께 취한 마음"을 더 보듬어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야 하는 이유를 시인은 다른 작품에서 '곁길'이라는 아주 적절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면서 독자들을 설명 없이 공감에 이르게 합니다.
- 고영(시인)
목차
목차
제1부
은목서 13/겨울꽃 14/오직 당신 15/눈부처 16/네 곁에서 서럽다 17/사랑을 기다리다 18/물빛 사랑 19/바람은 끊임없고 20/참숯 등신불 21/밤의 모닥불 22/시월 속의 이진법 23/시월의 열꽃 24/야단법석 25/아직 녹슬지 않았네 26/밤의 입구에서 27/여백의 사랑 28
제2부
만추 31/호미곶 32/도구에 중독되는 시상 33/어여머리가락시 34/챗GPT와의 다툼 36/후천개벽의 시류 38/상목(橡木), 섬들의 연방 39/라면 끓여 먹다가 40/괄약근의 힘 42/별호가 자라나는 몇 가지 단상 43/빙전(氷戰)시대가 온다 44/달무리 깎아썰기 46/토할 수 없는 47/나는 외친다 48/달밤의 정원 49/흑연의 검(劍) 50
제3부
바람의 꽃, 상고대 53/겨울 한라산 산록 54/청학연못을 읽다 55/지리산 북해 56/겨울 연리지 58/북해에서의 조우 59/수요일의 소확행 60/고백 62/기다림 63/자주 의문의 배낭을 지고 64/화왕산에서 65/서석대에서 66/지리산 종심 깊이 68/북향해 먼눈팔다 69/쉐락볼튼에 서다 70/혀끝에 걸터앉아 71/프레이케스톨렌 72/피오르드를 질투하다 74
제4부
중견의 그늘 77/갈 길이 아직 멀다 78/꿈꾸는 동행 79/세 번째 삶 80/달관의 곁길 82/고희 83/별소리 쟁인 나무 84/네 번의 소요유(逍遙遊) 85/신에 가까운 일생 86/돌아가는 길 88/하루 89/너무 늦게 도착한 별 하나 90/폭포 앞에서 92/쓸모없는 쓸모 93/세석산장에서 94/MLT-D111S/TND 95/환절기 속 타오르는 불꽃 96
해설 고영(시인) 97
은목서 13/겨울꽃 14/오직 당신 15/눈부처 16/네 곁에서 서럽다 17/사랑을 기다리다 18/물빛 사랑 19/바람은 끊임없고 20/참숯 등신불 21/밤의 모닥불 22/시월 속의 이진법 23/시월의 열꽃 24/야단법석 25/아직 녹슬지 않았네 26/밤의 입구에서 27/여백의 사랑 28
제2부
만추 31/호미곶 32/도구에 중독되는 시상 33/어여머리가락시 34/챗GPT와의 다툼 36/후천개벽의 시류 38/상목(橡木), 섬들의 연방 39/라면 끓여 먹다가 40/괄약근의 힘 42/별호가 자라나는 몇 가지 단상 43/빙전(氷戰)시대가 온다 44/달무리 깎아썰기 46/토할 수 없는 47/나는 외친다 48/달밤의 정원 49/흑연의 검(劍) 50
제3부
바람의 꽃, 상고대 53/겨울 한라산 산록 54/청학연못을 읽다 55/지리산 북해 56/겨울 연리지 58/북해에서의 조우 59/수요일의 소확행 60/고백 62/기다림 63/자주 의문의 배낭을 지고 64/화왕산에서 65/서석대에서 66/지리산 종심 깊이 68/북향해 먼눈팔다 69/쉐락볼튼에 서다 70/혀끝에 걸터앉아 71/프레이케스톨렌 72/피오르드를 질투하다 74
제4부
중견의 그늘 77/갈 길이 아직 멀다 78/꿈꾸는 동행 79/세 번째 삶 80/달관의 곁길 82/고희 83/별소리 쟁인 나무 84/네 번의 소요유(逍遙遊) 85/신에 가까운 일생 86/돌아가는 길 88/하루 89/너무 늦게 도착한 별 하나 90/폭포 앞에서 92/쓸모없는 쓸모 93/세석산장에서 94/MLT-D111S/TND 95/환절기 속 타오르는 불꽃 96
해설 고영(시인) 97
저자
저자
조경석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진해에서 성장했다. 2013년 《경남문학》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이면의 이면』 『내 별에 이르는 방법』 『별에게 손을 내밀다』가 있다. 2013년 〈디카시〉 공모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