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파수꾼에게(시인동네 시인선 249)(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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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핍과 치유의 기록
201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나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나의 파수꾼에게』가 시인동네 시인선 249로 출간되었다. 이나영의 시집에서 당신은 호기심과 결여, 회한과 상처의 다른 이름이다. 그런데 그런 당신이 놀랍게도 내 삶을 지탱하는 힘을 준다. 당신이 곁에 있었던 시절과 결핍이 가득한 현재를 오가면서 ‘나’는 그 기이한 위안을 받아들인다. 사랑할 때 당신은 ‘나’를 지키는 ‘파수꾼’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당신은 무수히 변신하면서 내 곁에 존재한다. 편재하는 당신에게 안부를 물으면서 시적 주체는 이별을 받아들인다. 아무리 진실된 사랑이라도 전락과 배신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사랑할 때 우리는 누군가에게 상실과 상처의 대상이 된다. 이나영의 이번 시집 『나의 파수꾼에게』는 상실의 고통에 장악당한 주체가 스스로 해방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201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나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나의 파수꾼에게』가 시인동네 시인선 249로 출간되었다. 이나영의 시집에서 당신은 호기심과 결여, 회한과 상처의 다른 이름이다. 그런데 그런 당신이 놀랍게도 내 삶을 지탱하는 힘을 준다. 당신이 곁에 있었던 시절과 결핍이 가득한 현재를 오가면서 ‘나’는 그 기이한 위안을 받아들인다. 사랑할 때 당신은 ‘나’를 지키는 ‘파수꾼’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당신은 무수히 변신하면서 내 곁에 존재한다. 편재하는 당신에게 안부를 물으면서 시적 주체는 이별을 받아들인다. 아무리 진실된 사랑이라도 전락과 배신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사랑할 때 우리는 누군가에게 상실과 상처의 대상이 된다. 이나영의 이번 시집 『나의 파수꾼에게』는 상실의 고통에 장악당한 주체가 스스로 해방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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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해설 엿보기]
'결여'는 시의 절대적인 동력이다. 이나영의 시적 주체는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라는 결여를 계속 확인한다. 『나의 파수꾼에게』의 1부에 수록된 시들은 자기동일성과 자기애의 극단에 이른 자기 모멸의 기록이다. 주체는 "내가 나로 사는 것을/견딜 수 없"(「나의 파랑」)다고 토로한다. "다짐만 반복되는/아침"(「파도를 믿는다면」)을 맞이하면서 "오래 품은 말"(「물수제비」)들이 흩어지는 날들을 온몸으로 견딘다. '나'가 고통스러운 이유는 누군가의 부재 때문이다. 이제 '나'가 사랑하는 대상은 없다. 그 사람은 추억으로만 내 곁에 머문다. '나'는 너를 만질 수 없고, 포옹할 수 없다, '나'는 다만 추억할 뿐이다. 추억은 하나의 세계다. 그 세계 안에 이별 이후의 너는 없다. '나'는 그 과거의 시간을 움켜쥐고 그 안의 너를 붙들려고 한다. 그렇지만 시간은 무심히 흐르고, 부재는 극복되지 않는다.
텅 빈 당신의 부재와 상처 앞에서 '나'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나'는 필사적으로 부재에 매달리며 상처를 응시할 뿐이다. 그 사람이 없어도 살아온 시간들을 '나'는 견디기 어렵다. 사랑이 끝나고 그 사람이 떠나도 말은 되돌아온다. 그 말들이 '나'를 괴롭게 한다. 유효기간이 끝난 그 말들은 당신의 부재를 확인하게 한다. '나'는 그 말들을 곱씹는다. 실체 없는 말들을 만지면서 '나'는 당신이 곁에 있는 것처럼 혼자 중얼거린다. 1부의 시들은 흔적을 견디는 자의 '혼잣말'로 넘친다. 아직 '나'는 당신을 떠나보내지 못한 상태다. 첫 번째 수록된 시 「나의 파랑」을 읽는다.
내가 나로 사는 것을
견딜 수 없을 때
새카만 나를 벗어
바다에 내던진다
수평선 가장 먼 곳까지
떠내려가 보려고
혼잣말 한 방울씩
물결에 풀어내며
밤낮으로 유영하면
침묵이 찾아올까
파도를 견디고 나면
투명한 내가 될까
- 「나의 파랑」 전문
누구나 삶 속에서 특별한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은 '나'에게 생의 특별한 비의를 가르쳐준다. 우리는 대개 그 진실을 이별 이후에야 알게 된다. 떠난 대상을 그리워하면서 "잘하고 싶던 마음"(「유속의 허기」)을 떠올리지만, 그 대상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 사람은 없고, 비의만이 남겨진다. 사랑하는 사람은, 진실을 알려주고 떠난 후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시적 주체는 부재를 앓으면서 괴로워한다. 하지만 사랑이 끝나도 계절은 다시 오고, 삶은 계속된다. 어쩌면 당신은 처음부터 부재한 것이 아니었을까. 사랑이 끝난 후에도 '나'는 여전히 살아간다. 이것이 '나'가 "바늘로 나를 꿰매면서 눈물로 깨달"(「산란의 기분」)은 유일하고도 진부한 사실이다. "다급한 물음표"(「밤의 문법」)를 마주하면서 '나'는 처연하게 부재를 앓는다.
- 이정현(문학평론가)
[시인의 산문]
이제는 미래를 의심하지 않기로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맺힌 말과 마음을 마음껏 따먹어도 시간이 모자라니까요.
누가 더 마음을 쏟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아졌습니다. 바다가 내어주는 말들을 듣다 보면,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채워진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당신께 매일 고백합니다.
그래도 모자란 것 같습니다.
더 주고 싶은 마음끼리 함께 산다는 건 이렇게 나를 구합니다.
'결여'는 시의 절대적인 동력이다. 이나영의 시적 주체는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라는 결여를 계속 확인한다. 『나의 파수꾼에게』의 1부에 수록된 시들은 자기동일성과 자기애의 극단에 이른 자기 모멸의 기록이다. 주체는 "내가 나로 사는 것을/견딜 수 없"(「나의 파랑」)다고 토로한다. "다짐만 반복되는/아침"(「파도를 믿는다면」)을 맞이하면서 "오래 품은 말"(「물수제비」)들이 흩어지는 날들을 온몸으로 견딘다. '나'가 고통스러운 이유는 누군가의 부재 때문이다. 이제 '나'가 사랑하는 대상은 없다. 그 사람은 추억으로만 내 곁에 머문다. '나'는 너를 만질 수 없고, 포옹할 수 없다, '나'는 다만 추억할 뿐이다. 추억은 하나의 세계다. 그 세계 안에 이별 이후의 너는 없다. '나'는 그 과거의 시간을 움켜쥐고 그 안의 너를 붙들려고 한다. 그렇지만 시간은 무심히 흐르고, 부재는 극복되지 않는다.
텅 빈 당신의 부재와 상처 앞에서 '나'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나'는 필사적으로 부재에 매달리며 상처를 응시할 뿐이다. 그 사람이 없어도 살아온 시간들을 '나'는 견디기 어렵다. 사랑이 끝나고 그 사람이 떠나도 말은 되돌아온다. 그 말들이 '나'를 괴롭게 한다. 유효기간이 끝난 그 말들은 당신의 부재를 확인하게 한다. '나'는 그 말들을 곱씹는다. 실체 없는 말들을 만지면서 '나'는 당신이 곁에 있는 것처럼 혼자 중얼거린다. 1부의 시들은 흔적을 견디는 자의 '혼잣말'로 넘친다. 아직 '나'는 당신을 떠나보내지 못한 상태다. 첫 번째 수록된 시 「나의 파랑」을 읽는다.
내가 나로 사는 것을
견딜 수 없을 때
새카만 나를 벗어
바다에 내던진다
수평선 가장 먼 곳까지
떠내려가 보려고
혼잣말 한 방울씩
물결에 풀어내며
밤낮으로 유영하면
침묵이 찾아올까
파도를 견디고 나면
투명한 내가 될까
- 「나의 파랑」 전문
누구나 삶 속에서 특별한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은 '나'에게 생의 특별한 비의를 가르쳐준다. 우리는 대개 그 진실을 이별 이후에야 알게 된다. 떠난 대상을 그리워하면서 "잘하고 싶던 마음"(「유속의 허기」)을 떠올리지만, 그 대상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 사람은 없고, 비의만이 남겨진다. 사랑하는 사람은, 진실을 알려주고 떠난 후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시적 주체는 부재를 앓으면서 괴로워한다. 하지만 사랑이 끝나도 계절은 다시 오고, 삶은 계속된다. 어쩌면 당신은 처음부터 부재한 것이 아니었을까. 사랑이 끝난 후에도 '나'는 여전히 살아간다. 이것이 '나'가 "바늘로 나를 꿰매면서 눈물로 깨달"(「산란의 기분」)은 유일하고도 진부한 사실이다. "다급한 물음표"(「밤의 문법」)를 마주하면서 '나'는 처연하게 부재를 앓는다.
- 이정현(문학평론가)
[시인의 산문]
이제는 미래를 의심하지 않기로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맺힌 말과 마음을 마음껏 따먹어도 시간이 모자라니까요.
누가 더 마음을 쏟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아졌습니다. 바다가 내어주는 말들을 듣다 보면,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채워진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당신께 매일 고백합니다.
그래도 모자란 것 같습니다.
더 주고 싶은 마음끼리 함께 산다는 건 이렇게 나를 구합니다.
목차
목차
제1부
나의 파랑ㆍ13/파도를 믿는다면ㆍ14/아, 하고 입 벌려 봐ㆍ16/밤의 구원ㆍ18/유속의 허기ㆍ20/산란의 기분ㆍ22/달의 노래ㆍ23/랜덤 플레이ㆍ24/오늘은 가장 긴 산책을 하자ㆍ26/물수제비ㆍ28/파도의 효능ㆍ30/밤의 문법ㆍ32/서신ㆍ34/세월ㆍ35/경청ㆍ36/보송한 얼굴의 너에게ㆍ38
제2부
레몬ㆍ41/나의 파수꾼에게ㆍ42/노 토킹 존ㆍ44/치사량을 지키는 법ㆍ45/단어 수집ㆍ46/꽃의 소원ㆍ48/선잠ㆍ49/이름을 입력하세요ㆍ50/편지ㆍ52/눈덩이가 굴러온다ㆍ53/쉿,ㆍ54/닮아가는 밤ㆍ56/포옹의 뒤편ㆍ57/오래된 연애ㆍ58/몽유병을 앓던 밤마다ㆍ60
제3부
다이빙ㆍ63/바디체크ㆍ64/숨겨둔 노래ㆍ66/봄의 동선ㆍ67/오늘은 시계를 벗자ㆍ68/환상통을 기다리는 밤ㆍ70/타히티의 여인들ㆍ71/트라우마ㆍ72/항해ㆍ74/새해 인사를 못한 건요ㆍ75/나의 곡선ㆍ76/숟가락의 힘ㆍ78/싱크홀ㆍ79/샤워ㆍ80/절연ㆍ81/스위치를 꺼야 해ㆍ82
제4부
웃으면 복이 올까요ㆍ85/선글라스ㆍ86/가위ㆍ87/텅 빈 지도를 향해ㆍ88/몽중(夢中)ㆍ90/식물 킬러의 변명ㆍ91/무중력 고백ㆍ92/음 소거ㆍ93/끝말잇기ㆍ94/나마스떼ㆍ96/멈추지 말기로 하자ㆍ97/배를 접는 마음ㆍ98/청소ㆍ100/6:30 amㆍ101/독백ㆍ102
해설 이정현(문학평론가)ㆍ103
나의 파랑ㆍ13/파도를 믿는다면ㆍ14/아, 하고 입 벌려 봐ㆍ16/밤의 구원ㆍ18/유속의 허기ㆍ20/산란의 기분ㆍ22/달의 노래ㆍ23/랜덤 플레이ㆍ24/오늘은 가장 긴 산책을 하자ㆍ26/물수제비ㆍ28/파도의 효능ㆍ30/밤의 문법ㆍ32/서신ㆍ34/세월ㆍ35/경청ㆍ36/보송한 얼굴의 너에게ㆍ38
제2부
레몬ㆍ41/나의 파수꾼에게ㆍ42/노 토킹 존ㆍ44/치사량을 지키는 법ㆍ45/단어 수집ㆍ46/꽃의 소원ㆍ48/선잠ㆍ49/이름을 입력하세요ㆍ50/편지ㆍ52/눈덩이가 굴러온다ㆍ53/쉿,ㆍ54/닮아가는 밤ㆍ56/포옹의 뒤편ㆍ57/오래된 연애ㆍ58/몽유병을 앓던 밤마다ㆍ60
제3부
다이빙ㆍ63/바디체크ㆍ64/숨겨둔 노래ㆍ66/봄의 동선ㆍ67/오늘은 시계를 벗자ㆍ68/환상통을 기다리는 밤ㆍ70/타히티의 여인들ㆍ71/트라우마ㆍ72/항해ㆍ74/새해 인사를 못한 건요ㆍ75/나의 곡선ㆍ76/숟가락의 힘ㆍ78/싱크홀ㆍ79/샤워ㆍ80/절연ㆍ81/스위치를 꺼야 해ㆍ82
제4부
웃으면 복이 올까요ㆍ85/선글라스ㆍ86/가위ㆍ87/텅 빈 지도를 향해ㆍ88/몽중(夢中)ㆍ90/식물 킬러의 변명ㆍ91/무중력 고백ㆍ92/음 소거ㆍ93/끝말잇기ㆍ94/나마스떼ㆍ96/멈추지 말기로 하자ㆍ97/배를 접는 마음ㆍ98/청소ㆍ100/6:30 amㆍ101/독백ㆍ102
해설 이정현(문학평론가)ㆍ103
저자
저자
이나영
1992년 대구에서 태어나 한양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언제나 스탠바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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