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리 엉겅퀴 씨(문학의전당 시인선 394)
박영규 시집
Regular price
$13.48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지상의 유토피아 고운리로 오셔요
박영규는 천생 시인이다. 닥치는 대로 그냥 쓰는데 그것이 시가 된다. 밥 푸다가 쓰고, 밥 먹다가 쓰고, 김밥 말다가 쓰고, 김밥 썰다가 쓰고, 나물 캐다가 쓰고, 나물 말리다가 쓰고, 삶이 팍팍해서 쓰고, 삶이 만만해서 쓰고, 심지어 똥을 누다가도 시를 쓴다. 그런데 그것이 시가 된다. 자신이 타고난 시인인 걸 너무 늦게 안 박영규에게, 그래서 등단 절차는 어쩌면 요식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박영규 시인이 첫 시집 『고운리 엉겅퀴 씨』를 문학의전당 시인선 394로 출간하였다. 박영규 시인은 영원한 결핍의 상징계에서 사라진 상상계와 언어 이전의 실재계를 꿈꾼다. 그녀는 상징계가 미처 포착하지 못할 빈틈을 통해 그런 유토피아와 완전성의 흔적을 찾는다. 그것은 천상의 이미지처럼 아름답고 천상의 음악처럼 황홀하지만, 바로 그 천상의 판타지를 통해 지상의 결핍을 드러낸다. 박영규의 시는 이렇게 지상의 언어로 천상을 찾고, 천상의 판타지로 지상의 결핍을 되비추는 언어이다. 그녀의 시들은 이런 점에서 상상계와 실재계에 훨씬 더 가까이 가 있다.
박영규는 천생 시인이다. 닥치는 대로 그냥 쓰는데 그것이 시가 된다. 밥 푸다가 쓰고, 밥 먹다가 쓰고, 김밥 말다가 쓰고, 김밥 썰다가 쓰고, 나물 캐다가 쓰고, 나물 말리다가 쓰고, 삶이 팍팍해서 쓰고, 삶이 만만해서 쓰고, 심지어 똥을 누다가도 시를 쓴다. 그런데 그것이 시가 된다. 자신이 타고난 시인인 걸 너무 늦게 안 박영규에게, 그래서 등단 절차는 어쩌면 요식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박영규 시인이 첫 시집 『고운리 엉겅퀴 씨』를 문학의전당 시인선 394로 출간하였다. 박영규 시인은 영원한 결핍의 상징계에서 사라진 상상계와 언어 이전의 실재계를 꿈꾼다. 그녀는 상징계가 미처 포착하지 못할 빈틈을 통해 그런 유토피아와 완전성의 흔적을 찾는다. 그것은 천상의 이미지처럼 아름답고 천상의 음악처럼 황홀하지만, 바로 그 천상의 판타지를 통해 지상의 결핍을 드러낸다. 박영규의 시는 이렇게 지상의 언어로 천상을 찾고, 천상의 판타지로 지상의 결핍을 되비추는 언어이다. 그녀의 시들은 이런 점에서 상상계와 실재계에 훨씬 더 가까이 가 있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해설 엿보기]
이 시집엔 주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가족에 관한 무수한 판타지들이 등장한다. 거의 예외 없이 나물과 함께 등장하는 이들의 판타지는 너무나 완벽하고 아름다우며 순전해서 마치 동화의 세계를 연상시킬 정도이다. 시인에게 그것들은 좋았던 옛날이자, 사라진 파라다이스며, 결핍의 현실을 대체하는 유토피아이다. 그러나 상징계에 완벽한 사랑, 완벽한 선, 흠집 없는 완전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인에게 완벽한 사랑의 상태로 묘사되는 가족의 이미지는, 라캉의 개념을 빌려 말하면, 부정성을 배제하고 선택된 판타지이며, 그것을 통해 시인이 욕망하는, 그러나 영원히 충족되지 않는 소문자 대상 a이다. 라캉에게 소문자 대상 a는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욕망의 원인이며, 상징계의 결핍과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상징계로 들어가는 순간에 '상실한 완전성(lost fullness)'의 흔적이다. 판타지는 주체가 이런 '상실한 대상(lost object)'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구조화한다.
어머니는 키가 큰 분을 좋아하십니다
늘 그분을 기다리십니다
낡은 추억은 싹싹 긁어냅니다
온전히 그분을 맞이할 준비를 마칩니다
드디어 그분께 기별이 옵니다
노랑꽃을 좋아하는 어머니는 질투가 심하십니다
그분 옆에 누가 있는 꼴을 못 보십니다
잡념은 모두 뽑아냅니다
해 뜨자마자 몇 시간씩 그분을 보고 오십니다
그러고도 종일 그분과 시간을 보냅니다
비가 와도 그분을 만나러 나갑니다
가뭄이 들면 그분께 물을 갖다 드립니다
밥 먹을 때도 그분을 먼저 생각합니다
빈대떡 한 쪽을 부쳐도 그분을 모셔옵니다
이제 어머니는 힘겹게 그분을 부축하고 다니십니다
언제까지 저러실지 난감합니다
내게도 그분께 고마워하라고 하십니다
이런 어머니를 남들은 꽃나물 아줌마라고 부릅니다
- 「삼잎국화」 전문
"삼잎국화"는 키가 커서 '키다리노랑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키가 큰 분"이 바로 제목의 '삼잎국화'일 것이라는 실마리는 바로 여기에서 생긴다. 시인은 '삼잎국화'를 의인화해서 그것을 '어머니'의 "그분"이라고도 부른다. 어머니에게 삼잎국화는 결핍이 없는, 완벽한 사랑의 대상이다. 그사이에 아무런 거리도 분리도 없다는 점에서 어머니와 삼잎국화는 상상계의 단계에서나 볼 수 있는 동일시의 관계에 있다. 어머니에게 삼잎국화는 언어 이전의, 상징계 이전의, 완벽한 동일시의 대상이다. 시인은 삼잎국화를 통해서 상징계에선 불가능한 판타지를 본다. 그것은 사라진 완전성의 세계이고, 도달할 수 없는 실재계의 흔적이다. 시인은 어머니와 삼잎국화 사이에서 그런 사랑의 완전성을 본다. 삼잎국화는 의인화되어 어머니의 완벽한 연인, 즉 시적 화자의 아버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들 사이엔 갈등도 싸움도 없다. 그들 사이엔 온전한 헌신과 사랑만이 있을 뿐이다. 어머니와 어머니가 온전히 몰입하는 삼잎국화를 통하여 시인은 사라진 완전성, 온전한 사랑의 흔적을 본다. 시인은 이 결핍의 세계에서 그런 흔적의 판타지를 통해 완전한 사랑, 온전한 합일을 욕망한다.
밥풀때기 곱게 올라온 꽃대
수북하게 밥 퍼 주며
배곯지 말고 다녀라
밥이 보약이다
시도 때도 없던 어머니 말씀이고
앞치마 곱게 두른 연둣빛 잎새
보따리 보따리 싸 주며
이것 가져가라
저것 가져가라
주섬주섬 싸 주던 어머니 마음이고
시골집 마루에 앉아
왜 이렇게 덥냐고
한 손으로 치맛자락 살짝 치켜들고
아랫도리 부채질하는 어머니 모습이다
- 「바위 나리」 전문
시인은 돌단풍으로도 불리는 "바위 나리"에서도 어머니의 온전한 사랑을 본다. 어머니는 어머니 자신이 아니라 바위 나리의 "꽃대"와 "연둣빛 잎새", 그리고 "붉게 물든 단풍"의 판타지를 통해서 보인다. 판타지는 대상 안에 있는 부정적 요소들을 지우고 절대 긍정의 요소들을 전경화함으로써 주체의 욕망을 구성한다. 상징계의 빈틈에 이렇게 완전성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판타지들이야말로 시인의 욕망을 구성하는 소문자 대상 a이다. 그것은 어머니의 자궁을 대신하는 유토피아의 이미지이며, 일종의 대리물이자 여전히 결핍이어서, 상징계에서 돌이킬 수 없이 사라진 대문자 어머니를 다시 욕망하게 한다.
- 오민석(시인·단국대 명예교수)
이 시집엔 주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가족에 관한 무수한 판타지들이 등장한다. 거의 예외 없이 나물과 함께 등장하는 이들의 판타지는 너무나 완벽하고 아름다우며 순전해서 마치 동화의 세계를 연상시킬 정도이다. 시인에게 그것들은 좋았던 옛날이자, 사라진 파라다이스며, 결핍의 현실을 대체하는 유토피아이다. 그러나 상징계에 완벽한 사랑, 완벽한 선, 흠집 없는 완전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인에게 완벽한 사랑의 상태로 묘사되는 가족의 이미지는, 라캉의 개념을 빌려 말하면, 부정성을 배제하고 선택된 판타지이며, 그것을 통해 시인이 욕망하는, 그러나 영원히 충족되지 않는 소문자 대상 a이다. 라캉에게 소문자 대상 a는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욕망의 원인이며, 상징계의 결핍과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상징계로 들어가는 순간에 '상실한 완전성(lost fullness)'의 흔적이다. 판타지는 주체가 이런 '상실한 대상(lost object)'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구조화한다.
어머니는 키가 큰 분을 좋아하십니다
늘 그분을 기다리십니다
낡은 추억은 싹싹 긁어냅니다
온전히 그분을 맞이할 준비를 마칩니다
드디어 그분께 기별이 옵니다
노랑꽃을 좋아하는 어머니는 질투가 심하십니다
그분 옆에 누가 있는 꼴을 못 보십니다
잡념은 모두 뽑아냅니다
해 뜨자마자 몇 시간씩 그분을 보고 오십니다
그러고도 종일 그분과 시간을 보냅니다
비가 와도 그분을 만나러 나갑니다
가뭄이 들면 그분께 물을 갖다 드립니다
밥 먹을 때도 그분을 먼저 생각합니다
빈대떡 한 쪽을 부쳐도 그분을 모셔옵니다
이제 어머니는 힘겹게 그분을 부축하고 다니십니다
언제까지 저러실지 난감합니다
내게도 그분께 고마워하라고 하십니다
이런 어머니를 남들은 꽃나물 아줌마라고 부릅니다
- 「삼잎국화」 전문
"삼잎국화"는 키가 커서 '키다리노랑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키가 큰 분"이 바로 제목의 '삼잎국화'일 것이라는 실마리는 바로 여기에서 생긴다. 시인은 '삼잎국화'를 의인화해서 그것을 '어머니'의 "그분"이라고도 부른다. 어머니에게 삼잎국화는 결핍이 없는, 완벽한 사랑의 대상이다. 그사이에 아무런 거리도 분리도 없다는 점에서 어머니와 삼잎국화는 상상계의 단계에서나 볼 수 있는 동일시의 관계에 있다. 어머니에게 삼잎국화는 언어 이전의, 상징계 이전의, 완벽한 동일시의 대상이다. 시인은 삼잎국화를 통해서 상징계에선 불가능한 판타지를 본다. 그것은 사라진 완전성의 세계이고, 도달할 수 없는 실재계의 흔적이다. 시인은 어머니와 삼잎국화 사이에서 그런 사랑의 완전성을 본다. 삼잎국화는 의인화되어 어머니의 완벽한 연인, 즉 시적 화자의 아버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들 사이엔 갈등도 싸움도 없다. 그들 사이엔 온전한 헌신과 사랑만이 있을 뿐이다. 어머니와 어머니가 온전히 몰입하는 삼잎국화를 통하여 시인은 사라진 완전성, 온전한 사랑의 흔적을 본다. 시인은 이 결핍의 세계에서 그런 흔적의 판타지를 통해 완전한 사랑, 온전한 합일을 욕망한다.
밥풀때기 곱게 올라온 꽃대
수북하게 밥 퍼 주며
배곯지 말고 다녀라
밥이 보약이다
시도 때도 없던 어머니 말씀이고
앞치마 곱게 두른 연둣빛 잎새
보따리 보따리 싸 주며
이것 가져가라
저것 가져가라
주섬주섬 싸 주던 어머니 마음이고
시골집 마루에 앉아
왜 이렇게 덥냐고
한 손으로 치맛자락 살짝 치켜들고
아랫도리 부채질하는 어머니 모습이다
- 「바위 나리」 전문
시인은 돌단풍으로도 불리는 "바위 나리"에서도 어머니의 온전한 사랑을 본다. 어머니는 어머니 자신이 아니라 바위 나리의 "꽃대"와 "연둣빛 잎새", 그리고 "붉게 물든 단풍"의 판타지를 통해서 보인다. 판타지는 대상 안에 있는 부정적 요소들을 지우고 절대 긍정의 요소들을 전경화함으로써 주체의 욕망을 구성한다. 상징계의 빈틈에 이렇게 완전성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판타지들이야말로 시인의 욕망을 구성하는 소문자 대상 a이다. 그것은 어머니의 자궁을 대신하는 유토피아의 이미지이며, 일종의 대리물이자 여전히 결핍이어서, 상징계에서 돌이킬 수 없이 사라진 대문자 어머니를 다시 욕망하게 한다.
- 오민석(시인·단국대 명예교수)
목차
목차
제1부
곰취 13/산골 처녀의 산나물 이야기 14/도시락취 16/금낭화 17/취 18/병풍쌈 20/서덜취 21/각시취 22/수리취 24/어수리 25/곤드레 26/명이나물 27/메꽃 28/머위 30/미나리 31/지칭개 32
제2부
며느리밑씻개 35/삼잎국화 36/홀아비꽃대 37/달래 38/바위 나리 40/둥굴레 41/눈개승마 42/비비추 44/원추리 45/가새쑥부쟁이 46/쇠비름 47/노루오줌 48/곰보배추 50/비름나물 51/엉겅퀴 52/잔대 54
제3부
고운리 엉겅퀴 씨 57/맨드라미 58/뽕잎 59/망개떡 60/얼레지 62/고비 63/마늘 64/엄나무 65/부지깽이 66/초롱꽃 68/부추 69/제비꽃 70/물봉선 72/왕고들빼기 73/질경이 74/다래 75/더덕꽃 76
제4부
코딱지풀 79/화살나무 80/방가지똥 81/돌나물 82/으름 84/뽀리뱅이 85/고운길 86/숨바꼭질 88/도토리묵 89/도마 90/축산시장 92/유산 93/강남 집들이 94/장날 96/박꽃 97/우화 98
해설 오민석(시인·단국대 명예교수) 99
곰취 13/산골 처녀의 산나물 이야기 14/도시락취 16/금낭화 17/취 18/병풍쌈 20/서덜취 21/각시취 22/수리취 24/어수리 25/곤드레 26/명이나물 27/메꽃 28/머위 30/미나리 31/지칭개 32
제2부
며느리밑씻개 35/삼잎국화 36/홀아비꽃대 37/달래 38/바위 나리 40/둥굴레 41/눈개승마 42/비비추 44/원추리 45/가새쑥부쟁이 46/쇠비름 47/노루오줌 48/곰보배추 50/비름나물 51/엉겅퀴 52/잔대 54
제3부
고운리 엉겅퀴 씨 57/맨드라미 58/뽕잎 59/망개떡 60/얼레지 62/고비 63/마늘 64/엄나무 65/부지깽이 66/초롱꽃 68/부추 69/제비꽃 70/물봉선 72/왕고들빼기 73/질경이 74/다래 75/더덕꽃 76
제4부
코딱지풀 79/화살나무 80/방가지똥 81/돌나물 82/으름 84/뽀리뱅이 85/고운길 86/숨바꼭질 88/도토리묵 89/도마 90/축산시장 92/유산 93/강남 집들이 94/장날 96/박꽃 97/우화 98
해설 오민석(시인·단국대 명예교수) 99
저자
저자
박영규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한국교통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대학원 동화미디어창작학과 재학 중이다. 2025년 《가히》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동화집 『휘파람 불면 뱀 나온대』 『휘파람 불면 호랑이 나온대』가 있다. 2025년 충주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한국문인협회, 충북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