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렇게 다정합니다(시인동네 시인선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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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적인 내면의 풍경과 마주하기
2015년 《문예운동》으로 등단한 박나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우리는 그렇게 다정합니다』가 시인동네 시인선 268로 출간되었다. 박나나 시인은 내면의 부서지고 흩어진 감정과 경험이 다시 자리 잡고 생명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탐색한다. 그 과정에서 감정과 기억은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로 전환되어 새롭게 재탄생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파편적인 언어의 불완전성과 동시에 그것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박나나 시인의 시에 매료되는 이유이다. 박나나는 어둠 속에서 말을 주워 담고, 사라져가는 존재와 감각을 기록한다. 이 시집에서 볼 수 있는 저녁과 블랙의 순간은,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는 모두의 일상이다. 일상의 비극 속에서도 희망과 긍정을 놓지 않는 박나나 시인의 탁월한 균형 감각, 그래서 이 시집엔 은은한 생명력과 존재의 흔적들이 진하게 새겨져 있다.
2015년 《문예운동》으로 등단한 박나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우리는 그렇게 다정합니다』가 시인동네 시인선 268로 출간되었다. 박나나 시인은 내면의 부서지고 흩어진 감정과 경험이 다시 자리 잡고 생명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탐색한다. 그 과정에서 감정과 기억은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로 전환되어 새롭게 재탄생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파편적인 언어의 불완전성과 동시에 그것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박나나 시인의 시에 매료되는 이유이다. 박나나는 어둠 속에서 말을 주워 담고, 사라져가는 존재와 감각을 기록한다. 이 시집에서 볼 수 있는 저녁과 블랙의 순간은,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는 모두의 일상이다. 일상의 비극 속에서도 희망과 긍정을 놓지 않는 박나나 시인의 탁월한 균형 감각, 그래서 이 시집엔 은은한 생명력과 존재의 흔적들이 진하게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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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박나나의 시는 일상적 사물과 장면을 내면 풍경과 정교하게 연결한다. "푸른 수국을 두 손으로 꽉 쥐면/열꽃이 핀다"(「거짓 음률이 피었다」)거나 "벽시계를 떼어"내자 벽에서 "발레리나와 피아노 치는 여자가/벽에서 나온다"(「도도한 숫자」)는 이미지는, 일상의 사소한 경험이 상상과 감각을 통해 비약하며 내적 생명을 얻는 과정을 보여준다. 의미가 고정되지 않고 계속 확대 재생산되는 시적 경험은 리좀적 사고로써 여러 층위의 연결과 확장을 감각하게 한다. 시집 전반에는 희망과 불안, 낙관과 비관이 공존하는 내면 풍경이 반복된다. 시인은 현실의 무거움과 불안을 견디며 자신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인간의 모습을 담는다. 시적 장치는 감정과 기억을 시각적·청각적 이미지로 전환하며, 부서지고 흩어진 생각과 느낌이 새로운 생명과 의미로 피어나는 과정을 담아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언어의 불완전성과 동시에 그것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박나나는 어둠 속에서 말을 주워 담고, 사라져가는 존재와 감각을 기록한다. 무덤 앞, 요양병원, 장례식장 등 삶과 죽음이 맞닿는 장소에서 시인은 사라진 목소리와 희미한 울림을 따라간다. 말과 소리, 이미지가 겹쳐 만들어내는 저녁과 블랙의 순간은, 내면과 기억이 어둠 속에서 살아나는 장면을 담는다.
깊이 본다
아이는 언덕을 단숨에 오르고
거꾸로 미끄럼틀을 탄다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맹그로브 나무
가파른 계단
건반이 튄다
버려진 지 오래된 고양이는
높은 도를 누른다
우리는 피아노 위에서 저녁이 된다
- 「우리는 피아노 위에서 저녁이 된다」 부분
시인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것들을 말하는 화자의 행위는, 각각 한 연으로 분리된 동사 '보인다, 본다, 깊이 본다'를 통해 구체화된다. 이는 단순한 동사의 나열이 아니라, 떠난 자를 향한 관찰과 인식의 심화 과정을 보여주는 장치다. 먼저 '보인다'는 시린 말의 뼈나 허기질수록 울창해지는 말의 뿌리처럼, 눈에 들어오는 대상이 막연하게 드러나는 초기 시선을 뜻한다. '본다'는 사람들의 멜로디, 기울기, 점으로 사라지는 세부 과정들을 능동적으로 읽어내는 단계다. '깊이 본다'는 아이가 언덕을 오르거나 맹그로브 나무, 피아노 위의 저녁 같은 이미지 속에서 대상과 시적 감정이 융합되는 몰입적 시선을 나타낸다. 이렇게 짧은 단어를 한 행씩 나누는 형식은, 단계적 인식과 시적 체험의 심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결국 관찰이 삶과 존재, 언어와 시간 속으로 깊어지는 과정을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무덤 앞이라는 장소가 주는 죽음과 회상의 분위기 속에서, 화자는 말의 뿌리, 사람들의 멜로디, 아이, 고양이, 계단, 피아노 등 다양한 이미지가 겹쳐 만들어내는 어둡지만 따뜻한 저녁의 감정을 바라본다. 우리는 '영원하지 않은 사라져가는 것'을 보고, 그것을 언어와 기억으로 붙들 수밖에 없다. 시인의 말과 피아노는 소리를 통해 이 덧없는 순간들을 간직하며, 사라져가는 존재들을 기록한다.
깊이 본다
아이는 언덕을 단숨에 오르고
거꾸로 미끄럼틀을 탄다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맹그로브 나무
가파른 계단
건반이 튄다
버려진 지 오래된 고양이는
높은 도를 누른다
우리는 피아노 위에서 저녁이 된다
- 「우리는 피아노 위에서 저녁이 된다」 부분
시인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것들을 말하는 화자의 행위는, 각각 한 연으로 분리된 동사 '보인다, 본다, 깊이 본다'를 통해 구체화된다. 이는 단순한 동사의 나열이 아니라, 떠난 자를 향한 관찰과 인식의 심화 과정을 보여주는 장치다. 먼저 '보인다'는 시린 말의 뼈나 허기질수록 울창해지는 말의 뿌리처럼, 눈에 들어오는 대상이 막연하게 드러나는 초기 시선을 뜻한다. '본다'는 사람들의 멜로디, 기울기, 점으로 사라지는 세부 과정들을 능동적으로 읽어내는 단계다. '깊이 본다'는 아이가 언덕을 오르거나 맹그로브 나무, 피아노 위의 저녁 같은 이미지 속에서 대상과 시적 감정이 융합되는 몰입적 시선을 나타낸다. 이렇게 짧은 단어를 한 행씩 나누는 형식은, 단계적 인식과 시적 체험의 심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결국 관찰이 삶과 존재, 언어와 시간 속으로 깊어지는 과정을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무덤 앞이라는 장소가 주는 죽음과 회상의 분위기 속에서, 화자는 말의 뿌리, 사람들의 멜로디, 아이, 고양이, 계단, 피아노 등 다양한 이미지가 겹쳐 만들어내는 어둡지만 따뜻한 저녁의 감정을 바라본다. 우리는 '영원하지 않은 사라져가는 것'을 보고, 그것을 언어와 기억으로 붙들 수밖에 없다. 시인의 말과 피아노는 소리를 통해 이 덧없는 순간들을 간직하며, 사라져가는 존재들을 기록한다.
목차
목차
제1부
꽃에 대한 예의ㆍ13/우리는 피아노 위에서 저녁이 된다ㆍ14/슐레밀의 그림자와 무엇들ㆍ16/과자를 귀에 걸어두면ㆍ18/구름이 부풀었다ㆍ20/블랙의 목례ㆍ22/바나나 시클리드ㆍ23/새의 모양을 하고ㆍ24/오르골ㆍ26/절박한 질문ㆍ28/흙바닥ㆍ29/손톱ㆍ30/누군가 툭툭 쳤다ㆍ32/파랑ㆍ34
제2부
그림자ㆍ37/농담은 농담일 뿐ㆍ38/목소리의 행렬ㆍ40/밤의 자세ㆍ42/꽃잎감옥ㆍ44/배추흰나비를 따라ㆍ45/도도한 숫자ㆍ46/젤라또ㆍ48/늦봄ㆍ50/후유증ㆍ52/넌 그런 적 있니ㆍ53/가시는 장미의 발톱ㆍ54/화분은 조용하고ㆍ56/딱딱한 입술ㆍ58
제3부
발레리나와 고양이ㆍ61/휴일ㆍ62/드라이플라워 1ㆍ64/드라이플라워 2ㆍ66/푸른 얼음ㆍ68/낙관의 비관ㆍ69/이상한 나라ㆍ70/물고기 인간ㆍ72/죽·은·잎ㆍ74/가벼운 너ㆍ76/놓쳐버린 악보ㆍ77/방은 꼭 사각이어야 하나ㆍ78/틈ㆍ80/유리벽의 쥐ㆍ82
제4부
너를 끊어내야 해ㆍ85/달과 무녀와 훌라후프ㆍ86/각진 매듭으로부터ㆍ88/엎드린 잠ㆍ90/무관심ㆍ92/뜨거운 지점ㆍ93/블랙홀ㆍ94/이제부터 우기가 시작되겠습니다ㆍ96/번개가 지나갈 때ㆍ98/부끄러운 기도ㆍ99/빗소리를 따라갔다ㆍ100/거짓 음률이 피었다ㆍ102/다짐ㆍ104
해설 이송희(시인)ㆍ105
꽃에 대한 예의ㆍ13/우리는 피아노 위에서 저녁이 된다ㆍ14/슐레밀의 그림자와 무엇들ㆍ16/과자를 귀에 걸어두면ㆍ18/구름이 부풀었다ㆍ20/블랙의 목례ㆍ22/바나나 시클리드ㆍ23/새의 모양을 하고ㆍ24/오르골ㆍ26/절박한 질문ㆍ28/흙바닥ㆍ29/손톱ㆍ30/누군가 툭툭 쳤다ㆍ32/파랑ㆍ34
제2부
그림자ㆍ37/농담은 농담일 뿐ㆍ38/목소리의 행렬ㆍ40/밤의 자세ㆍ42/꽃잎감옥ㆍ44/배추흰나비를 따라ㆍ45/도도한 숫자ㆍ46/젤라또ㆍ48/늦봄ㆍ50/후유증ㆍ52/넌 그런 적 있니ㆍ53/가시는 장미의 발톱ㆍ54/화분은 조용하고ㆍ56/딱딱한 입술ㆍ58
제3부
발레리나와 고양이ㆍ61/휴일ㆍ62/드라이플라워 1ㆍ64/드라이플라워 2ㆍ66/푸른 얼음ㆍ68/낙관의 비관ㆍ69/이상한 나라ㆍ70/물고기 인간ㆍ72/죽·은·잎ㆍ74/가벼운 너ㆍ76/놓쳐버린 악보ㆍ77/방은 꼭 사각이어야 하나ㆍ78/틈ㆍ80/유리벽의 쥐ㆍ82
제4부
너를 끊어내야 해ㆍ85/달과 무녀와 훌라후프ㆍ86/각진 매듭으로부터ㆍ88/엎드린 잠ㆍ90/무관심ㆍ92/뜨거운 지점ㆍ93/블랙홀ㆍ94/이제부터 우기가 시작되겠습니다ㆍ96/번개가 지나갈 때ㆍ98/부끄러운 기도ㆍ99/빗소리를 따라갔다ㆍ100/거짓 음률이 피었다ㆍ102/다짐ㆍ104
해설 이송희(시인)ㆍ105
저자
저자
박나나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2015년 《문예운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시간이 앉았던 흔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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